신의 무릎에 앉은 기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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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김미량
출판사항달아실, 발행일:2023/10/10
형태사항p.151 46판:20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91668902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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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불량을 건너 미량에 다다르다

- 김미량 시집 『신의 무릎에 앉은 기억이 있다』

대전 출신으로 2009년 『시인시각』(현 『시인동네』)로 등단하여 현재는 속초에서 시작 활동을 하고 있는 김미량 시인이 등단 14년 만에 첫 시집 『신의 무릎에 앉은 기억이 있다』를 펴냈다.


김미량 시인의 초고를 받아보고 출간을 결정하는 데는 하루도 걸리지 않았다며, 이번 시집을 편집한 시인 박제영은 이렇게 얘기한다.


“십수 년 전 동학사 그늘에서 처음 그 여자를 만났다. 손목에 네잎클로버 문신을 한 여자는 명랑하게 말을 더듬었다. 시 시를 쓰 쓴다고 했다. 아 아직은 부 불량이라고 했다. 독을 숨긴 유혈목이 같았다. 가시를 숨긴 찔레 같았다. 십수 년이 지나서 기억이 흐려지고 동학사 그늘마저 흐려질 때쯤 우연과 필연의 중간쯤에서 그 여자를 다시 만났다. 네잎클로버 문신은 여전했고, 명랑하게 말을 더듬는 것도 여전했지만, 그 사이 여자의 배는 만삭이 되어 있었다. 이게 어찌된 일이냐 묻자 그 사이 부 불량을 건너 미 미량에 다 다다랐다고 했다. 내 아 아이들을 꺼 꺼내줄 수 있겠냐고 물었다. 더 이상 유 유산할 수는 없다고. 피할 도리가 없었다. 여자의 자궁을 뚫고 마침내 세상에 나온 아이들이 울음을 터트리자 그제야 여자는 새끼들을 쳐다보며 웃었다. 미량에서 다시, 미량까지 그것은 이독제독(以毒制毒)의 처방전이었다.”


그리고 시인 임재정은 이번 시집을 이렇게 이야기한다.


“김미량에게 시는 삶이 가진 필연적 결핍을 적극 옹호하는 ‘나의 편’이다. 그가 현실적 제약에도 불구하고 악착같이 시와 연을 맺어온 까닭일 것이다. 따라서 시집 전편을 통해 줄곧 시인이 되묻는 함의를 포함한 「미량」은 자신에 대한 질책과 삶의 여정, 다정한 다독임을 동반한다. 내적 울음이 함께할 것이 틀림없을 이 과정들은, 그러나 담담하고 자조적이며 때로는 명랑하다. 꿈의 영역이기도 하기에 솟구치고 추락하지만 끝내 「다시, 미량」이라는 추임새와 함께 날갯짓을 예비하기도 한다. 스스로에게 내리는 축원 때문에라도 시인은 마술사가 되고 「스님, 책임져요」에서 보듯 ‘손끝에서’ ‘꽃’을 피우는 내일의 마술에도 가 닿는다. 오래 생활과 싸우며 쌓아올린 시집 『신의 무릎에 앉은 기억이 있다』는 새로운 미래를 향한 날갯짓이 될 것이 분명하다. 다함께 독자가 되어 김미량이 꺼내올 미래를 기다려보기로 하자.”

작가 소개

지은이 : 김미량

시인 김미량은 1970년 대전에서 태어났다. 2009년 『시인시각』(현 『시인동네』)로 등단했고, 등단 14년 만에 첫 시집 『신의 무릎에 앉은 기억이 있다』를 펴냈다.

목 차

시인의 말


1부. 내 몸엔 독성 미량이 함유되었으므로 조심하세요

미량|꿈이 흐려서|신의 무릎에 앉은 기억이 있다|가을장마|도망가자는 말을 들었다|새를 묻고 꽃을 꺾었습니다|던지고 받기|드라이빗처럼|마침내 낯선 계절이|목련이 졌습니다|스님, 책임져요|스물여덟 개|아이스박스|잔느의 초상


2부. 귀를 막았다 열면 파도가 부르는 즐거운 노래

걸다|팬티의 힘|오래 손잡아주었네|일기예보를 마칩니다|초경|러스크|반말 고쳐드립니다|흘림과 홀림 사이|가로등|돌아온 세계|칼, 도마, 그리고 나|이상한 광고|우리가 먹던 것은 무엇이었을까|멸치 말입니까|모래집에 사는 사내


3부. 길어지고 길러지는 손톱은 당신인가요 슬픔인가요

쿠키에 물렸다|물집|레커교도|와사비 갬|귤의 시간|스피커가 하는 일|우리의 그곳이 웃기거나 쑥쓰러워도|짝꿍|비를 의심하는 사람들은 우산을 들고|시월|악몽 한 근|정말 개뿐이었을까|너머에는|에너자이저|하늘 아래 풍경|칠월 칠석


4부. 우리는 고요에 찔린 뒤 달아나기 위해 늙는다

너라는 두통|일요일의 카디건|동화에 살고 있다|우리는 스파게티를 먹었다|케이크|호루라기|휴일|정원을 주목하다|미더덕|대설|저녁과 나란히|나는 죽입니다|고요|다시, 미량


해설 _ 불안이라는 질서를 넘어 혁명으로 | 최은묵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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