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풀과 꽃들의 속살거림을 시로 읽는다
이 가을에 재미난 詩, 재미난 시집이 세상에 나왔다.
문학에서 그동안 소설은 문학 소설, 대중 소설로 선명하게 나뉘어졌지만 詩는, 그저 詩였을 뿐인데 이제 詩에도 새로운 장르가 시작된 것이다.
한곳에 뿌리 내리고 다소곳이 피어 있는 이런저런 풀과 꽃들도 저마다 귀여운 자랑질, 하소연, 투덜거림, 변명들이 이렇게 많았다는 것이 문득, 이제야 보여지고 들려오기 시작하였다.
그동안 그저 무심했던 여리고 힘없는 풀과 꽃들의 이야기들에 더욱 귀 기울이면서 따뜻한 시선으로 보아주게 될 것으로 믿는다.
-풀, 꽃, 나무에게 말을 거는 정다운 詩, 읽으면 가슴 따뜻해지는 詩를 만나다
지금까지 이런 詩는 없었다!
이제와 전혀 다른 詩들이 한자리에 모여 앉았다.
그동안 시인들은 세상을, 삶을 노래하면서 때로는 정치권에 힘찬 화살을 쏘아붙이며 전 국민의 가슴을 명쾌, 통쾌하게도 하였지만 詩의 대부분이 저자 혼자만의 사랑, 살아온 흔적들의 이야기였었다.
그러나 이제 바람 한 자락, 잎새에 내려앉은 이슬 한 방울, 수줍게 열린 꽃잎, 햇살 좋은 가을 숲에서 오물거리는 다람쥐와 청설모들까지 따뜻한 시선으로 보아주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말을 건네주었던 詩, 시인이 있었던가.
이 시집이 세상에 나오면서부터 굴러가는 돌멩이 하나, 후두둑 떨어지는 빗방울에게도 눈을 맞춰 주며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관심과 애정으로 조금씩, 조금씩 다가서 주기를 기대해 본다.
작가 소개
김오민
1987년 <제1회 시의 날 제정> 기념 전국백일장에서 장원으로 뽑혀 당시 심사위원장이셨던 김춘수 시인께 극찬을 받은 것을 계기로 시 짓기에 정진하여 1988년 박목월 시인이 창간한 <월간 心像>으로 등단하였다.
그동안 세 번의 시화전을 열었으며 시집으로는 <제목없는 詩> <네 안에서 내가 흔들릴 때> <며칠 더 사랑하리>를 발간하였고 <여성 중앙> <여성 조선> <여성백과>의 르포라이터로 활동하면서 특종을 여러 번 내기도 하였다.
그러다 방송드라마 분야에도 도전하여 KBS 단막극 드라마게임을 시작으로 신년 특집극, 4부작 인간극장, MBC 베스트 극장, 전원일기 등을 집필하였다.
목 차
■ 시인의 말
제1부 꽃밭에서
씨 뿌리기
채송화
봉숭아
봉숭아꽃
백일홍
과꽃
분꽃
다알리아
또다시, 다알리아
맨드라미
나팔꽃
다시 나팔꽃
해바라기
제2부 베란다에서
난초들
선인장
다시 선인장
분재가 하는 말이
다육이들 하는 말이
제3부 들녘에서
들꽃들 하는 말이
복수초
제비꽃
할미꽃
자운영 하는 말이
민들레
민들레 꽃씨
민들레 홀씨
개나리
개나리꽃
진달래
진달래꽃
목련꽃 그늘 아래서
아카시아꽃
미모사
양귀비
찔레꽃
하얀 찔레꽃
싸리꽃
패랭이꽃
나리꽃 하는 말이
능소화
코스모스
소국(小菊)
구절초
담쟁이
동백
동백꽃
제4부 텃밭에서
장다리꽃
파꽃
깨꽃
무당벌레 하는 말이
박꽃
감자꽃
호박꽃
호박
고구마
호미에게
제5부 과수밭에서
과수원 아침
과수원 산책
가을 과수밭에서
과수원 사잇길
복숭아꽃
살구꽃
배꽃
감꽃
제6부 가로수길, 둘레길로 들어서면
저기, 산자락이 보이네
풀밭에 앉아
풀밭에 누워
벚꽃길
가로수길
플라타너스
제7부 아낌없이 주는 나무, 숲
나무가, 숲이 하는 말이
상수리가 도토리에게
고욤나무가 감나무에게
능금나무가 사과나무에게
산수유가 생강나무에게
송이버섯
독버섯 하는 말이
바위가 하는 말이
숲길로 들어서면
산길로 접어들면
■ 책 끝에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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