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새로운 문학적 지평을 열어가는
2024 신춘문예 당선시인들의 역량과 시 세계!
신춘문예 당선은 마치 하늘의 별 따기에 비견될 정도로 좁고 치열하다. 그럼에도 그동안 수많은 지망생들이 당선작과 심사평을 읽으며 실력을 갈고 닦아 왔다. 이 책에 소개된 시인들은 모두 그러한 열망을 현실로 만든 이들이다. 그러므로 이 책은 시인을 꿈꾸는 이들에게는 귀중한 공부와 정보가 되고, 독자들에게는 따뜻한 마음의 휴식처와 위안을 마련해줄 것이다.
시인은 낮고 낮아서 더는 낮을 수 없는 곳에서 자신의 영혼을 불태워 여린 온기 한 자락을 피워 올리는 사람이라고 한다. 그들의 작품은 독자들에게 따뜻한 마음의 휴식처가 될 것이며, 위안을 안겨줄 것이다. 바라건대 시의 향기가 세상 곳곳에 퍼져 나가기를 소망한다.
시작(始作)하는 기쁨, 시작(詩作)하는 마음
해를 거듭날수록 문학에는 ‘위기’라는 말이 필연적 수식처럼 붙는다. 돌이켜보면 어느 시대에나 문학은 위기이거나 위기이기를 자처해왔다. 위기를 자처하는 쪽은 시대의 조류에 떠밀려 사양되는 쪽에 비하면 형편이 낫다고도 볼 수 있겠다. 그러나, 어느 쪽에서든 문학이 고단한 일임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럼에도 어느 때나 위기에 제 몸을 던지는 이들은 있다. 해넘이 때마다 그들의 소망은 단 하나였을 것이다. 그리고 기어이 그 소망을 이루고야만 이들이 있다. (중략)
이제 여러분은 시인으로 태어났다. 그간의 이름을 지우고 시인으로서 다시 났다. 그 길의 처음일 이 책은 단 한 번의 경험일 테지만, 그 순간을 가장 오래 머금는 이는 늘 시작하는 마음으로 자신을, 자신의 시를 넘어서리라. 이 책은, 바로 그런 순간을 영원으로 변전시킬 증거이자 증명으로서 당선자에게, 당선을 꿈꾸는 자들에게 더없이 은근한 빛으로 내밀어질 테다.
모두 시작의 길에 들어선 것을 축하드린다. 이 시작을 온몸으로 기뻐하시길! -서문 중에서
김재홍(시인·문학평론가), 황유지(문학평론가), 전철희(문학평론가)
작가 소개
맹재범
1978년 서울 출생,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202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
목 차
시 부문
맹재범 | 경향신문
당선작 | 여기 있다
신작시 | 일요일 / 그림자 바꾸기
당선소감 | 오래 걸리더라도 기어이… ‘일용할 양식’이 되는 그날까지
심사평 | 밖으로 내몰린 존재가 여전히 있다는 믿음이 ‘여기 있다’
엄지인 | 광주일보
당선작 | 파랑
신작시 | 원룸 / 무해한 생활
당선소감 | “시 쓰기란 무정형의 이미지를 설득해 생기를 찾아나가는 기쁨”
심사평 | “기후변화시대의 명상 감각적으로 보여줘”
박동주 | 농민신문
당선작 | 상현달을 정독해 주세요
신작시 | 미나리 / 빨강이 달린다
당선소감 | 가슴 따뜻한 말들을 엮어 시를 쓰고파
심사평 | 서정시 기본형에 매우 충실한 작품…미적 완결성 갖춰
한백양 | 동아일보
당선작 | 왼편
신작시 | 브라우닝browning / 집시
당선소감 | 두렵기 때문에 앞으로도 쓰고 또 쓰며 살아갈 것이다
심사평 | 일상적인 장면을 사유와 이미지로 벼리는 솜씨 탁월
강지수 | 매일신문
당선작 | 시운전
신작시 | 인공조명 / 털북숭이 개구리 관찰기
당선소감 | 세상에 없던 무언가를 만드는 시 쓰기 작업
심사평 | 이미지를 일관성 있게 밀어붙이는 힘이 거침없는 시운전
강지수 | 문화일보
당선작 | 면접 스터디
신작시 | 부서진 집의 일기 / 흑백
당선소감 | 말 안에 깃든 폭력성 ‘참을 수 없어서’ 쓴다
심사평 | 진짜·가짜, 진심·위선의 문제 유쾌하게 풀어내…한국詩 밝힐 신예 출현
김해인 | 부산일보
당선작 | 펜치가 필요한 시점
신작시 | 벽화 / 용접공
당선소감 | 용접공들과 커피 나누며 시 찾아낼 것
심사평 | 노동하는 육체 가져와 비유 리듬 증폭시켜
이실비 | 서울신문
당선작 | 조명실 / 서울늑대
신작시 | 위로
당선소감 | 겁에 질려도 끝까지 눈 피하지 않는 시 쓰고 싶어요
심사평 | 능숙하고 절묘한 이미지 배치와 전개가 압도적 작품
한백양 | 세계일보
당선작 | 웰빙
신작시 | 미리보기 없음 / 전망
당선소감 | 나는 될 줄 알았다. 그러니 여러분들 또한 될 것이다.
심사평 | 일상과 불화·화해하는 아이러니 잘 담아내
추성은 | 조선일보
당선작 | 벽
신작시 | 시인의 말 / 강변 나의 정원
당선소감 “넌 시인의 이름을 가졌어” 그 한마디가 나를 지켰다
심사평 | 감각·사유·언어를 오가며 빚어낸 ‘미래의 시인’
김유수 | 한국일보
당선작 | take
신작시 | 바퀴벌레-유승민에게 / 쥐 소탕 작전-유희경에게
당선소감 | “덫이 날 빠뜨리는 중이라 해도 기쁜 마음으로 입장하겠다”
심사평 | "세대의 물음, 시대의 울림으로 다가와"
시조 부문
강성재 | 서울신문
당선작 | 어시장을 펼치다
신작시조 | 마스크 / 자벌레의 꿈
당선소감 | 삶 다하는 날까지…물보라 치는 싱싱한 시조 쓸 것
심사평 | 다양하고 압축된 삶의 층계, 감각적 표현으로 끌어내
조우리 | 조선일보
당선작 | 스마일 점퍼
당선소감 |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9년 소중한 선물 받은 듯 울컥
심사평 | 청춘들이 뚫고 가는 현실, 생의 대목…밀도 있고 절묘하게 포착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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