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은 자리가 다실입니다

어떻게 살까를 고민하면서 첫째는 음악이었고 다음은 한 잔의 차였습니다.

차의 고전이 있다면 행다가 있고 각 나라별로 차와 얽힌 역사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차의 다양함과 다름은 굉장한 흥미와 재미를 주었습니다.

계절마다 다르게 마시게 되는 차, 제다법에도 너무 많은 방법이 있어서 맛을 보며 추리해 나가는 일, 최상의 차를 골라 탄성이 터지는 순간을 기대하며 집중할 때 찻자리는 소중한 추억이 됩니다.

차 여행을 하면서 생활 속에 차가 있고, 차는 일상 속에 있음을 보면서 우리도 생활차로 앉은 자리가 다실이길 바래봅니다,

차가 고프다고 느낄 때 깊고 길게, 열감 있게 마시면 투정은 어느 새 따뜻함으로 바뀌고 다우들을 만나 차가 고프다고 할 때는 서둘러 차 보따리 꺼내면 또 앉은 자리가 다실이 됩니다.

멀리서 온 벗을 맞이하면서 또는 오랜만에 만난 분을 뵈면 어떤 차 낼까 고민하고 그림 한 점과 다담 나누는 시간은 유월의 장미가 정원을 차지하듯 잊히지 않을 날이 되길 바라며 오늘도 ‘척’하고 붓 들어 봅니다.

진공관 앰프 먼저 버튼 올리고 첫 차 마시는 순간은 하루의 절정입니다.

“이 좋은 곳에서 시 한 편 안 쓰면 게으른거다.”

첫 채찍이 귓가에서 떠나지 않아 시 한 편, 두 편 모아 두 번째 시집을 냅니다.

늘 도움을 주시는 정영자 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부산여성문학인 협회에도 문운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차 한 잔의 여정입니다.

2024. 5. 28.

지은이 : 박덕희

출간작으로 『앉은 자리가 다실입니다』 등이 있다.

시인의 말 ㆍ 4

| 해설 | 정영자 ･ 일상 속의 차향과 시의 풍류 ㆍ 6

제1부

다실茶室 ____ 23

숨소리로 꽉 차는 다실 ____ 24

수고 하는 내 발이여 ____ 25

다우들과 함께 떠난 차茶 여행 ____ 26

지우펀에서 ____ 28

1925년 문산포종차文山包種茶 ____ 30

봉황 단총 ____ 32

그곳에 가면 ____ 33

금지차 ____ 34

보이차의 생차生茶와 숙차熟茶 ____ 35

유월에는 우롱차 ____ 36

비교 품평 ____ 37

탄배우롱차 ____ 38

황차 이야기 ____ 39

우리 황차 2 ____ 40

그곳에 가고 싶다 ____ 41

동경호 이야기 ____ 42

茶, 茶, 茶 한 날 ____ 44

노차老茶가 되었다 ____ 46

오늘도 茶 ____ 47

차실 환대 ____ 48

무아無我차회 ____ 50

용주차 ____ 51

매화 차회 ____ 52

제2부

오늘 바다 ____ 57

바닷가 찻집 ____ 58

파도 소리 세찬 날 ____ 60

커피 내리는 은숙씨 ____ 61

꿈속에서도 차 ____ 62

아침이면 ____ 63

찻물 ____ 64

다식 ____ 65

찻자리 그릇 ____ 66

소설小雪에 ____ 67

여름날의 다회 ____ 68

좋은 날 ____ 69

차 만드는 손 ____ 70

연화리 젖병 등대 앞에서 ____ 72

차 한 잔 하고 가시게 ____ 74

궁항리 가는 길 ____ 75

학리 가는 길 ____ 76

바다 아닌 산으로 ____ 77

니 뭐하노? ____ 78

그 여자 ____ 80

다육식물 인연 ____ 82

다실의 그림 ____ 83

그림 날개 ____ 84

그림 날다 2 ____ 86

제3부

그 남자는 주말 농부 ____ 89

농부 3주 차 ____ 90

솔숲의 바람 ____ 92

갈치와 애호박 ____ 93

벌써 왔구나 ____ 94

쑥을 캔 날 ____ 95

부추전 ____ 96

흩날리다 ____ 98

나의 수선화 ____ 99

수국 ____ 100

돌줍기 ____ 101

아버지라서 고맙습니다 ____ 102

엄마의 걸음 ____ 104

김장하기 ____ 106

시간 좀 내줘 ____ 108

제4부

납작 엎드려라 ____ 111

어느새 시인이 되어 ____ 112

도성대사 나무 ____ 113

비슬산 유가사에서 ____ 114

어린왕자와 십우도 ____ 115

제5부

가을로 가는 길 ____ 119

천년의 숲 ____ 120

함양 살아보게 ____ 121

섬은 다리로 이어져 ____ 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