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오늘부터 세상을 귀여워해 보기로 했습니다!
바삭한 세상에서 촉촉 말랑한 감정생물로
살아남기 위한 나 처방전
미대 나와 회사원 생활 6년째, ‘예술 애호가’에서 ‘퇴근 존버단’으로 뒤바뀐 일상 속에서 정서적 메마름, 창의력 고갈, 반복적이고 고단한 업무에 소진돼 가는 자신을 느낄 때마다 스스로 비타민을 처방하는 마음으로 쓰고 그렸다. ‘아무도 미워하지 말자. 나만 괴로워. 그냥 다 귀여워해 볼까?’ 그래서 실제로 해본 이야기! 책은 MZ 세대 저자의 유쾌하고 발랄한 시선이 담긴 일상 관찰 에세이 35편과 ‘감성 대탈출’에 맞서 끼적이던 뚱냥이 캐릭터(바삭이) 그림들로 구성돼 있다. 더 이상 똑똑한 척도 하지 않는 직장생활, 눈에 불을 켜고 찾아낸 하찮은 낭만의 순간들, 무너져 가는 집에서 친구와 여자 둘이 사는 자취 이야기, 맥주와 한강과 버스와 엄마표 반찬과 손톱달과 코인노래방… 같은 시시콜콜한 애착 소재들이 이야깃거리로 등장한다.
귀여움 덕후, 2030 청년이 불편한 세상을 끌어안는 법
:: 아무도 미워하지 않으려고 쓰고 그린 에세이
:: 낮엔 회사원, 밤엔 창작자
:: 인류애 바사삭한 날엔 쓰고 그립니다
사람을 미워하면 안 돼
미대 졸업 후 회사원 생활 6년차로 접어든 어느 날, 길에 멈춰 하늘 사진을 찍고 봄꽃 구경을 하는 사람들을 보고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 순간 머릿속에 경고등이 켜졌다. ‘내가 어쩌다 이렇게 텅 비고 무미건조한 사람이 됐을까.’ 어차피 ‘갓생’은 글렀고 ‘걍생’인데 미대생 시절처럼 낭만이라도 챙기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저자가 프롤로그에서 밝힌, 이 글을 쓴 이유다. 그래서 내린 그 자신의 처방전은 ‘주변의 모든 것들을 귀여워해 보기’. 소위 ‘덕질’ 하는 사람들이 그런 말 하지 않나, 뭘 해도 귀여워 보이면 끝이라고! 그러니까 이상한 거, 화나는 거, 불편한 거, 나랑 다른 거… 납득하기 어려웠던 세상의 모든 면을 일단 귀여워해 보기로 작정을 한 거다.
작고 하찮은 낭만들
귀엽게 보자고 작정하니, 도통 이해하지 못할 사람들에게도 조금은 귀여운 면이 보이기 시작했다. 어느덧 저자는 매일 출퇴근하는 직장인의 판에 박힌 생활 속에서 어떻게든 세상의 귀여움을 찾아내려고 ‘새롭게’ 보고, ‘낯설게’ 보고, ‘재밌게’ 보아 가는 사람이 된다.
일상에서 찾아낸 귀여움의 소재는 다양하다. 비둘기 반상회를 지켜보는 엄마부터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에서 늙은 아내를 에스코트하는 할아버지의 손, 강아지를 산책시키며 한꺼번에 네 가지 일을 하고 있는 멀티 태스커, 식당에서 냅다 “아가씨”를 외치던 아저씨의 뜻밖의 선행, 한국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는 비행기에서 새우깡으로 마지막 만찬을 즐기던 외국인의 행복한 표정까지…. 안개 속을 걷는 실체 없는 덩어리 같던 타인들은, 자세히 보니 저마다의 빛깔로 반짝이는 매일의 순간들을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니 친절해야 하는 것이다.’ 그게 누구라도.
관찰의 즐거움
이런 관찰 글쓰기의 역설은 누구도 아닌 글쓴이 자신을 변화시킨다는 데 있다. 관찰자 모드로 주변을 탐색하다 자기 일상의 소소한 부분까지 들여다보게 된 저자는 특이점 하나를 발견한다. 평범한 도시 생활인의 무리에 끼어 주변을 호시탐탐 관찰하며 사소한 귀여운 것 하나라도 더 찾아내려 기를 쓰는 자신도 꽤 귀여운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는 거다. 내 맘 같지 않은 세상을 이해해 보려던 작은 노력이 그 자신의 하찮음도 사랑하게 만들었다.
저자는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며 20대를 막 지난 나이, 이른바 ‘MZ 세대’다. 기성이 만들어 놓은 세상은 불편하고 납득이 안 되는 구석이 많지만 세상을 미워하고 등 돌리기보다 이해해 보려고 그다운 방식을 찾았다. 매일 쳇바퀴 돌 듯하는 사회인의 삶에 하찮은 낭만이 선사하는 웃음과 위안의 힘은 세다. 그런 멋진 것을 발견한 날이면 저자는 퇴근 후 밤의 창작자로 변신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다. 이 책은 그 흔적의 모음으로, 저자는 3년째 한 주에 평균 1편 이상씩 웹 공간에 연재 글을 올리며 아마추어 에세이스트로 살았다. 이번이 첫 번째 책 출간이다.
작가 소개
신지영
홍익대학교에서 서양화와 예술학을 공부하고 지금은 평범한 대기업 직장인 6년차로 살고 있다.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될지보다 어떻게 하면 더 재밌게 살지를 고민하는 중. 미대 다니던 시절 품고 살았던 낭만이 직장생활로 풍화되자 안 되겠다 싶어 책상에 앉아 쓰고 그리기 시작했다. 회사에서만 T가 되고 술자리에서만 E가 되는 INFJ. 인류애 바사삭하는 순간마다 아이패드를 꺼내 그린 뚱냥이 캐릭터 ‘바삭이’가 이제는 거의 디지털 분신처럼 여겨지고 있다.
목 차
프롤로그_귀여워 보이면 끝이다
Part 1.
우리는 서로를 좀 더 귀여워할 필요가 있어요
어른의 상상력에는 귀여운 구석이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왜 퇴근하지 않을까?
버스는 창가에 앉는 편
눈꼬리가 닮은 두 사람, 행복하세요
0.5의 평화
모든 사람에게는 록스타의 기질이 있다
착한 일 하고 칭찬 스티커 안 받기
노룩 스윗
이 이모티콘 진짜 귀엽죠
잘 잔 얼굴로 꿈 얘기를 해줘요
길 위의 친구들
아저씨, 저한테 왜 그랬어요?
나 하나도 안 취했어, 진짜로
잘 먹고 잘 쉽시다! 알았죠?
우리가 함께 있는 건 추위를 피하기 위해서야
애주가와 일반인의 뇌 구조는 다르다
어때? 진짜 맛있지?
새우깡으로 되찾은 초심
한강 야경이 맥주 안주
Part 2.
다 내가 너무 귀여운 탓이지
SNS 알고리즘을 헤매는 남의 고양이 애호가
여자 둘이 낡은 집에 살고 있습니다
멀티 태스킹은 현대인의 미덕이죠
엄마의 장바구니 훔쳐보기
안 일어났다면 좋았겠지만 그랬다면 몰랐을 일
헬스장 플레이리스트 고찰
술 취해 응시한 조주기능사 자격시험
별점 4.5점을 많이 남기는 사람
일단 좋아하고 이유는 나중에 찾을 것
숙취 때문에 수액 맞고 합리화하다가 실패하는 글
코인노래방의 가수들
앵무새는 생각보다 시끄럽다
일출을 보러 갔는데 맞은편의 달만 눈에 들어왔다
우리 집으로 놀러 와
에필로그_삼면이 바다인 나라에 살고 수영은 잘 못해요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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