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서화성의 시집 『나는 너무 오래 죽어 있었다』는 전통적인 문학의 치유나 섣부른 위로, 화해의 기능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반反 위안’의 형식이 내재해 있다. ‘반(反) 위안’의 형식은 고통을 직시하며, 인간 존재의 근원적이고 윤리적 한계를 기록함으로써 독자의 성찰을 요구한다. 문학이 현실의 부정을 완전히 해소하지 않고 남겨둘 때 독자가 그 고통의 무게를 자신의 윤리적 문제로 인식하게 하는 서술 방식이다. 서화성에게 있어 시는 무거운 현실을 통과해 나온 자각의 흔적들이다. 고통을 피하거나 섣불리 독자를 위로하지 않고 삶의 무게를 감내하면서 고통을 직시하며 언어의 본질을 탐색하려는 윤리적 태도를 지향한다. 시집에 등장하는 시어들은 건조하지만, 그 건조함 속에 인간의 존엄과 생의 떨림이 숨어 있다는 건 그의 시가 주는 여운이다.
작가 소개
서화성
경남 고성 출생. 2001년 『시와사상』으로 등단했으며, 시집으로 『아버지를 닮았다』 『언제나 타인처럼』 『당신은 지니라고 부른다』 『사랑이 가끔 나를 애인이라고 부른다』 『내 슬픔을 어디에 두고 내렸을까』 『미인』이 있다. 제4회 요산창작기금을 받았다.
목 차
● 시인의 말
제1부
갈대 10
집착 11
중독 14
명륜동 16
나와 어울리지 않는 나의 색다른 취향 18
씨발, 씨발 20
탯줄 23
얼었어요 24
등 26
매화꽃이 피다 28
말랑한 잠 30
문신 32
기다리는 내내 34
제2부
나일 거라는 생각 38
나무들 41
거미 44
비 온 뒤, K 47
환승역 50
기상청은 맛집이다 53
발의 천국 56
저녁의 이유 58
광장 60
핑계 62
키스 64
키가 자라서 66
지난날 68
제3부
나귀 72
비워 둔 집 73
y에게 76
찰나 79
무인도 82
달력 85
동지 86
글 냄새 88
손톱 90
당신은 93
눈맛 94
피카소 m과 M 96
밥을 먹는다 100
제4부
생각을 더듬다 104
상상나무 미술관 105
합성동 행복 대합실 108
정오 110
구겨진 엽서 112
이상한 중국집 115
소년과 J 118
때 121
좁은 방 124
그런데 126
빨래 129
시간을 죽이는 여러 가지 방법 132
다시 아침이 온다 134
유령들 136
▨ 서화성의 시세계 | 임봄 139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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