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누군가 먼저 그려준 그늘이었다

고객평점
저자허인혜
출판사항애지, 발행일:2022/10/30
형태사항p.136 46판:20cm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91719116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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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2018년 마로니에 전국여성 백일장 시 부문 장원을 수상하며 등단한 허인혜 시인의 첫 시집. <나도 누군가 먼저 그려준 그늘이었다>는 하나같이 차갑고 어둡고 습한 냉골이 시의 거처이다. 시인의 손끝에서 시작된 냉기는 사회적 약자가 감당하는 현실적 아픔, 지구촌 어딘가에서 기아와 전쟁의 공포로 죽어가는 어리고 힘없는 생명의 통증 등으로 전이 되며 세계로 확장한다. 시인이 시를 통해 일관되게 말하고 있는 삶과 죽음의 공존성과 순환성은 웅숭깊은 그늘을 그리며 그만의 섬세한 감각과 시세계를 낳고 있다.


허인혜 시인은 책을 좋아하는 언니 오빠들 틈에서 자라며 동화책과 동시집을 사다주곤 했던 성장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시를 쓰게 되었다고 하는데 삶과 죽음에 대해 천착하게 된 계기를 이렇게 전한다.


“인간은 누구나 생명의 유한성에 대한 불안과 공포에서 벗어날 수 없지만 삶과 죽음의 공존성과 순환성을 나는 아주 일찍부터 예민하게 인지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건 일찍 아버지를 여윈 슬픔으로 부재와 상실이라는 인식과 뒤이어 태어난 조카의 존재가 당시 나를 삶과 죽음의 혼란에 빠지게 한 충분한 이유가 되었어요. 그리곤 잠재의식처럼 나의 평생 화두가 된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죽음의 어둡고 무거운 배경과 생의 찬란함, 죽음 같은 응달과 빛의 광휘로 가득한 양지는 아이러니하게도 한 공간에 존재했었기 때문이죠. 행과 불행 또한 그렇지 않을까요? 이러한 인식이 어렵고 불안한 미래를 위로하는 테마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민석 문학평론가는 해설을 통해 “허인혜는 “갇힌 말들”에 대한 명상을 통하여, 즉 죽음에 대한 궁구를 통하여 그 대척점에 있는 해방된 말들, 생명의 약동을 지향하는 시인이다. 그녀의 언어는 죽음의 여울을 돌며 타자를 향하여 번져간다.”고 말하고, 안도현 시인은 추천사를 통해 ”시적 주체가 자기 과시와 치장을 통해 대상을 흡입하는 게 아니라 입을 다문 대상에게 말과 감각을 부여함으로써 떨리는 서정에 이르게 하는 기법”이라고 말한다. 

작가 소개

허인혜

경기 화성에서 태어났다. 2018년 마로니에 전국여성 백일장 시 부문 장원 수상으로 등단했으며 <명작단문학회>, <안양여성문학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안양천을 산책하며 물빛을 뒤적이는 생의 발자국들을 찾아가는 시를 쓰고 있다.

목 차

제1부

구름 한잔 하실래요?/ 그의 유품은 냄새였다/ 얼음 판화/ 유리의 방/ 0416M7EDK1 주문이 밀려온다/ 그림 같은 풍경이/ 제비꽃/ 머리의 형식/ 바닥을 걸다/ 소沼/ 냄새가 지워진 저녁/ 말의 유적지/ 새 발자국/ 여진/ 세고비아/ 길의 매듭/ 오리배/ 눈부처


제2부

화각장/ 그 여자는 누구였을까/ 단풍을 쬐다/ 장마/ 재스민 캔들/ 자작나무 숲에서/ 종소리를 받았네/ 간이 맞지 않는 식탁/ 여전히 긴 오후/ 실리카겔/ 송홧가루 날리는 5월/ 잎 또는 입/ 지도에 없는 길/ 결로/ 달 속에 나를 두고 왔다/ 냉천동 살구나무 오거리 거울/ 적조/ 주소지에 물 자국이 마르면/ 소리 없는 혁명/ 저녁의 문장/ 그늘을 먼저 그리다


제3부

늙은 악어/ 염소가 오고 있다/ 먼지/ 아낙시비 아몰포 나비가 날아갔다/ 귀뚜라미 울음을 꺾어 왔네/ 물수건/ 돌확/ 빵이 부푸는 동안 장미가 졌다/ 지구 반대편에 앉아 뜨개질하는 여자/ 오후 세 시의 식탁/ 그릇/ 서리꽃/ 고드름 문장/ 가을은 겨울이 되고 겨울은 봄이 되었다/ 먼 섬/ 소골안 재개발단지/ 휘파람/ 번져가는 말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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