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아니라고 말할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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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게이버 메이트
출판사항김영사, 발행일:2015/09/07
형태사항p.518 A5판:21
매장위치자연과학부(B2)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34972020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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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당신의 감정이 몸의 세포를 바꾼다!”
천식에서 암까지 수백 명 환자들의 삶에 대한 인터뷰,
DNA보다 강력한 감정의 생리 작용을 파헤친 문제작!

“자기 욕구를 생각하기 전에 다른 사람들의 욕구부터 충족시키려는 성향은 만성질환 환자들의 공통적인 패턴이다. 이런 대처 방식은 자기 바운더리가 흐려지고 심리적 차원에서 자기와 비非자기의 혼동이 일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같은 혼동이 세포, 조직, 그리고 몸 차원에서도 뒤따른다. 자기에 대해 반란을 일으키는 면역 세포들이 파괴되거나 무해한 존재가 되지 않으면 그 면역 세포들이 스스로 몸 조직을 공격한다.”
-《몸이 아니라고 말할 때》, 309p에서

왜 아이는 부모의 보호자가 되어야 했을까?

이 책의 저자 게이버 메이트Gabor Mate는 홀로코스트의 생존자다. 나치의 통치를 받던 부다페스트에서 생애의 첫해를 보냈고 가족들 대부분이 나치에 의해 살해되거나 추방당했다. 극한의 고통을 매일 마주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 유아기를 보낸 저자는 그 자신이 부모의 보호자가 되어야 했다. 그는 자기 감정을 억누르고 고통을 참아내며 부모의 고통을 배려하는 것을 자신의 성격으로 삼았다. 저자가 내과 의사이면서도 ‘부모와 자식 간의 애착 관계’, ‘주의력 결핍 장애’, ‘중독’ 등 인간 심리와 관련된 다양한 저술들을 펴낸 데는 자기 감정에 대한 성찰과 치유가 배경으로 작용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자기희생적 대처 방식을 성인이 되어서도 바꾸지 않으면 몸이 이를 거부하며 스스로를 공격한다고 말한다. 마음의 상처들은 천식에서 류머티즘 관절염, 알츠하이머병, 그리고 암까지 여러 가지 모습으로 나타난다. 이 책에는 천재 첼리스트 재클린 뒤 프레, 야구 선수 루 게릭, 위대한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과 퍼스트레이디 베티 포드 등을 비롯한 수백 명 환자들의 삶과 경험에 대한 인터뷰와 세부적인 고찰들이 담겨 있으며, 저자는 우리 몸 안에 존재하는 본래의 지혜를 찾아가는, 고통스럽지만 필수적인 여행을 제안하고 있다.

당신의 감정이 병을 만들어내는 메커니즘

감정적 고통이 신체 질환을 만들어내는 메커니즘에서 핵심적인 키워드는 ‘믿음의 생물학’이다. 아이는 부모와의 관계를 통해 세상이 사랑할 만하고 인정할 만한 것인지, 아니면 과잉 경계 상태를 영원히 유지해야 하는 적대적인 대상인지를 결정한다.
이 세상에 대해 아이가 지각한 내용은 세포의 기억 장치에 저장된다. 이런 영향이 만성 스트레스가 되면 발달 과정 중인 신경계는 ‘세상은 안전하지 못하며 심지어 적대적인 곳’이라는 전기적, 호르몬적, 화학적 메시지들을 반복적으로 받아들인다. 그렇게 지각된 내용은 분자 수준에서 우리의 세포 속에 프로그램화된다. 분자생물학자인 브루스 립턴Bruce Lipton은 이런 과정을 ‘믿음의 생물학’이라고 불렀다. “나는 언제나 강해야 해”, “화를 내는 건 내게 옳은 일이 아니야”, “내가 온 세상을 다 책임져야 해” 같은 잘못된 무의식적 믿음들은 모두 이런 과정 속에서 만들어진 오해일 뿐이다.

인간의 잠재 능력은 이런 믿음의 생물학이 생리적으로 깊이 뿌리박혀 있더라도 돌이킬 수 없는 것이 아니라고 보장한다. 전통적인 의료를 선택하든, 대안적 치료 방식을 선택하든, 동양적 치료 행위를 선택하든, 심리 치료를 선택하든 간에, 치유의 핵심은 개인의 적극적이고 자유로우며 정보에 근거한 선택이다. 우리는 스트레스로 가득 차 있는 외부 상황으로부터 반드시 해방되어야 한다. 그러나 그것은 먼저 뿌리 깊게 박혀 있는 ‘믿음의 생물학’의 억압으로부터 나를 해방시킬 때만 가능하다.

강직성 척추염이 선사한 화 표현 능력

때로는 몸이 보내는 신호가 긍정적인 지혜를 발휘하는 경우도 있다. 강직성 척추염 환자 노조활동가 로버트는 자신의 병이 화를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주었다고 증언한다. “저는 화를 내는 면에서 다른 사람들보다 유리합니다. 저는 누구에게도 결코 고함을 지르지 않습니다. 그저 호흡만 가다듬어도 상대방에게 확실한 말로 제 뜻을 전할 수 있으니까요. 강직성 척추염의 장점 중 하나는, 그 병이 갈비뼈를 굳게 만들고, 그래서 앞쪽과 뒤쪽 갈비뼈가 모두 고정되어버린다는 것입니다. 목소리를 더 강하게 내거나 말하는 모습을 통제하려면 횡경막으로 호흡해야 합니다. 정상인들은 그곳으로 호흡할 수 없습니다. 저는 병 때문에 불가피하게 횡경막으로 호흡해야 합니다. 이런 상태는 더 많이 감정을 조절할 수 있게 해주고, 대화를 제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도록 해줍니다.”

류머티즘 관절염의 고통스러운 염증이 몸을 보호할 수 있다는 흥미로운 가능성을 지적한 연구 결과도 있다. 관절의 유연성이 일주일 뒤 스트레스 사건이 감소한 일과 연관이 있다는 것이었다. “이 결과는 중요한 임상적 의미를 지닌다”고 연구진은 결론지었다. “사회적 갈등을 일으키는 사건과 관절 통증의 역동적인 상호 관계가, 병의 악화를 통해 부정적인 사회관계가 조절되는 항상성 체계를 설명해준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병의 재발이 환자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대인 관계를 피하라고 강압한다는 것이다. 몸이 아니라고 말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부모를 비난할 필요가 없는 이유

아동기의 감정적 경험에서 몸의 병의 원인을 찾는 이 책에서는 어두운 정서적 체험을 했다고 해서 부모를 비난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는 트라우마와 스트레스를 대물림되는 것으로 설명한다. 이런 트라우마 상속 현상은 “큰오빠가 알코올중독자였고 후두암으로 사망했으며, 여동생은 정신분열증 환자였고, 삼촌들과 숙모들이 알코올중독자였으며, 외할아버지가 알코올중독자였고, 아들은 주의력 결핍 장애를 갖고 있고 약물중독으로 고생하고 있는, 다발성 경화증 환자 나탈리” 등 수많은 사례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트라우마의 가족사가 세대를 거슬러 올라가며 이어지고 있다고 이해한다면 부모에 대하 비난은 무의미한 개념이 된다. 기자이자 작가인 랜스 머로우Lance Morrow는 여러 세대에 걸쳐 전승되는 스트레스의 본질을 다음과 같이 간명하게 표현했다. “세대들이란 상자들 안에 담겨 있는 또 다른 상자들이다. 어머니의 폭력 안에서 당신은 할아버지의 폭력이 담겨 있는 또 다른 상자를 발견한다. 그리고 그 또 다른 상자 (의심은 가지만 확실히 알지는 못하는) 안에서 당신은 뭔가 음험하고 은밀한 에너지를 지닌 상자를 발견하게 될지 모른다. 사연과 사연이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며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유아기와 아동기의 애착의 중요성에 대해 과학적 해명을 했던 영국의 정신건강의학자 존 보울비John Bowlby는 “이런 사실을 인지하면 부모를 나쁜 사람으로 보려는 생각이 신속히 사라진다”고 말했다.

몸과 마음의 고통을 느끼는 모든 이들을 위한 책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인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Tuesdays with Morrie》에서 루게릭병 말기 환자인 모리 슈워츠Morrie Schwartz는 ‘죽어간다’는 말이 ‘쓸모없다’는 말과 동의어가 아니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 애를 쓴다. 그런데 떠오르는 의문이 있다. 왜 그것을 증명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것이다. 무력한 아기든 무기력한 환자든 죽어가는 어른이든, 그 어떤 인간도 ‘쓸모없는’ 인간은 없다. 핵심은 ‘죽어가는 사람들도 쓸모가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가치를 인정받으려면 쓸모가 있을 필요가 있다’는 그럴듯한 개념을 거부하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 자신이 아닌 누군가가 되어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필요가 없다.

천식에서 암까지 많은 질병들이 등장하고 수백 명의 환자들의 임상 케이스가 소개되지만 이 책은 몸의 병을 앓고 있는 환자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 누구나 한 번쯤 마음의 고통과 동시에 몸이 아픈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우리가 마음의 고통을 피하면 몸은 스스로를 공격하기 시작한다. 심리학 도서들이 각광받는 시대지만, 몸이 보내는 고통의 신호를 대중의 눈높이로 풀어낸 책은 드물었다. 독자들의 일독을 권한다

▣ 작가 소개

저자 : 게이버 메이트Gabor Mate.
밴쿠버의 내과 전문의. 오랫동안 [밴쿠버 선Vancouver Sun]지와 [글로브 앤 메일The Globe and Mail]지의 칼럼니스트였다. 20년간 통증 완화 의료 전문의로 일했으며, 밴쿠버 다운타운 이스트사이드에 있는 노숙자 시설 담당의로 일하기도 했다. 이 책 《몸이 아니라고 말할 때》에서는 수백 명 환자들의 삶과 경험을 통해 트라우마와 스트레스, 그리고 질병 간의 복합적인 관계를 다층적 시선으로 통찰하면서 우리 몸 안에 존재하는 변화의 힘을 일깨운다. 이 책은 5개 대륙에서 열두 가지 언어로 번역 출판되었다.
그동안 쓴 책으로 주의력 결핍 장애에 관한 베스트셀러 《흐트러진 마음Scattered: How Attention Deficit Disorder Originates and What You Can Do About It》, 《배고픈 유령들의 왕국 안에서In the Realm of the Hungry Ghosts: Close Encounters with Addiction》(공저), 《당신의 아이들을 꼭 붙잡아라Hold On to Your Kids: Why Parents Need to Matter More Than Peers》(공저) 등이 있다.

역자 : 류경희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와 동대학원 석사, 박사를 졸업했다. 고려대학교, 홍익대학교, 동국대학교 강사와 고려대학교 인문대학 초빙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기이한 역사》, 《카리스마 파워프로그램》, 《걸리버 여행기》, 《톰 존스》, 《펑펑쓰는 아이 쩔쩔매는 부모》, 《유토피아》, 《제인 에어》, 《오만과 편견》, 《로빈슨 크루소》, 《위대한 유산》, 《잭 대령》 등이 있다.

감수 : 정현채
1980년 서울대학교 의대를 졸업한 후 서울대학교병원 내과에서 전문의, 소화기내과 분과 전임의 과정을 수료하고 서울대학교 의대에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에 관한 연구로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지금까지 240여 편의 의과학 논문을 SCI 국제학술지에 발표하였다. 1988년 서울대학교 의대 전임 강사를 시작으로 현재 내과학 교실 교수로 재직 중이며 대한소화기학회 편집이사, 대한내과학회 전산정보이사를 거쳐 대한 헬리코박터 및 상부위장관 연구학회 회장과 대한소화기학회 이사장을 역임한 바 있다. 전공 분야 외에 사람이 필연적으로 맞이하게 되는 중대한 문제인 죽음에 관심을 갖게 되어 한국죽음학회 이사로 활동하며 2007년 이후 300회의 죽음학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 주요 목차

독자들에게 드리는 글

1. 의학의 버뮤다삼각지대
-아니라고 말할 수 없는 사람들
2. 나를 위한 첼로 레퀴엠
-너무 착해서 감정에 솔직할 수 없었던 소녀
3. 좋은 스트레스도 존재하는가?
-우리가 감정 처리 능력을 배워야 하는 이유
4. 감정을 매장시킨 값비싼 대가
-루 게릭에서 스티븐 호킹까지, ALS
5. 전 퍼스트레이디는 왜 암에 걸렸는가?
-아무리 선해도 모자라는 사람들
6. 제 인생에는 당신 몫도 있어요, 엄마
-수세대를 이어 전해진 유방암의 이력
7. 만인을 돌보고 싶었던 코미디언의 비극
-스트레스, 호르몬, 억압, 그리고 암
8. 이 병으로 무언가 좋은 일도 생기더군요
-전립선암이 알려준 삶의 진실
9. 암에 잘 걸리는 성격은 존재하는가?
-부모가 죽은 후에도 보살펴야 했던 여인
10. 55퍼센트의 해결책
-플라시보 효과에서 나타나는 생리적 현상
11. 모든 것이 그녀의 마음 탓이다
-여성들의 과민성 대장 증후군 극복기
12. 나는 머리에서부터 죽어갈 것이네
-말과 정반대로 느꼈던 알츠하이머병 환자
13. 나와 남을 구분 짓는 경계선
-강직성 척추염이 선물한 화 표현 능력
14. 대인 관계의 생물학
-천식 발작은 어떤 스트레스를 암시하는가?
15. 결핍의 생물학
-스킨십에서 근접 분리까지 사랑의 공백
16. 세대를 넘어 이어진 스트레스
-내가 부모를 비난할 필요가 없는 이유
17. 믿음의 생물학
-유전자보다 강력한 감정의 생리 작용
18. 부정적인 사고의 힘
-장밋빛 안경을 벗고 진실을 직면하라
19. 치유를 위한 7가지 A들
-인정에서 확인까지 빛을 향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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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

목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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