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우리 아이 매일 독을 입고 먹고 마신다!
세계적으로 유통되는 화학물질은 10만여 종에 이르고, 한국에서 현재 사용되는 화학물질의 4만 3천여 종이라고 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자, 아이스크림, 패스트푸드는 물론이고 먹고 자고 싸는 생활 공간 어디에나 촘촘하게 녹아 있다.
*물티슈에는 물만 들어 있는게 아니다
요즘 아이 키우는 엄마들의 외출 가방 속에 반드시 들어 있는 것 중에 하나가 ‘물티슈’다. 물티슈의 유통기한은 짧게는 45일, 길게는 3년까지 사용할 수 있다고 적혀있다. 쏙쏙 간편하게 뽑아서 쓰는 물티슈에는 물만 들어 있는 게 아니다. 물티슈는 태생적으로 방부제가 들어갈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 방부제가 들어갔기 때문에 썩지 않는 것이다. 지난해 가습기 살균제에 사용됐던 화학물질이 영유아용 물티슈에도 들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름 조차 생소한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린과 메칠이소티아졸리논, 세트리모늄 브로마이드’가 온라인상에서 검색어로 요동을 쳤다.
*일회용 기저귀, 친환경으로 포장하는 이유
일회용 기저귀는 기본적으로 화학물질 복합체다. 화학공업의 발달이 만들어낸 산물이 일회용 기저귀다. 일회용 기저귀의 핵심기술인 고분자흡수체라는 화학물질이다. 이 물질은 자기 몸의 약 300배에 달하는 액체를 흡수한다. 하지만 기업은 이 고분자흡수체를 소비하는 이들을 위해 성분 정보를 공개하는 조치를 취하거나 유해성 여부를 검토하는 연구를 진행하는 데는 관심이 없다.
*영유아용과 성인용 화장품의 기준이 같다?
우리나라 화장품법에는 영유아용 화장품을 관리하는 기준이 없다. 즉 영유아용 화장품을 만드는 기준과 성인용 화장품을 만드는 기준이 똑같다. 단지 화장품 사용 대상이 누구냐에 따라 화장품 기업들의 광고문구와 마케팅 수단만 달라지고 있을 뿐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에게 문의하면 “아기에게 발라서 해로운 성분이라면 성인에게도 마찬가지로 해로운 성분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에 따로 구별하지 않고 있다.”는 답변이 돌아온다. 식약처는 유럽연합이 2014년 2월부터 화장품 제조에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 이소프로필파라벤, 이소부틸파라벤에 대해 2012년 ''안전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을 두고 국정감사에서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모유에도 독성이 들어있다는데…
미국 환경운동연합(EWG)은 미국에서 태어난 10명의 아기들 탯줄에서 무려 287종의 산업화학물질과 오염물질을 발견했다. 발암물질 180종, 뇌?신경계 유독물질 217종 선천성 기형 및 발달장애 유발물질 208종이 중복되어 섞여 있었다.
사단법인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전국 4개 도시 5개 대학병원에서 분만한 지 1개월 된 산모 62명의 모유에서 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 디니트로부틸프탈레이트(DnBP) 등 환경호르몬 물질이 검출되었다. 모유를 만들어내는 주체가 엄마의 몸이기 때문에 엄마가 환경호르몬에 노출된 이상 환경 유해물질은 모유에 섞여 나올 수밖에 없다.
*달래기용 사탕의 화려한 색깔의 원료는 ‘타르’
포도, 멜론, 오렌지, 딸기 등의 알록달록 과일 분위기를 내는 과자와 사탕의 화려한 색의 원료중 일부는 ‘타르’라는 사실을 아시는지…. 사탕 속에 들어가는 식용 타르 색소와 담배에 들어가는 타르는 원재료가 같다. 한 마트를 표본 조사해 본 결과 30개의 사탕과 젤리류에서 60% 즉, 18개의 제품에서 타르 색소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성이 검증될 때까지 노르웨이와 같은 유럽 국가들은 어린이 제품에 전면 사용을 금지한 품목임에도 우리나라에서는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다.
*“과자를 주느니 차라리 담배를 권하라”는 경고
식품 기능성 연구를 하고 있는 황태영 씨는 유독 어린이음료에 대해 엄격하다. 현재 국내에서는 어린이음료에 따로 넣어선 안 되는 식품첨가물의 종류를 정하거나 아이의 몸에 좋지 않은 식품첨가물의 함량을 규제하는 등 법적 기준이 전혀 없기 때문이란다. 어린이 음료라고 해서 콜라보다 안전하지 않다는 이야기다.
달콤한 맛의 아이스크림을 끓이면 향긋한 과일향이 날 것 같은데 코를 찌를 듯한 악취가 난다. 아이스크림에 들어 있는 유화제, 향료, 정제가공유지, 색소, 정제당, 산도조절제 등 각종 화학첨가물이 주성분이기 때문이다.
전국민의 사랑을 받아온 초고 맛 파이의 유통기한은 라면과 같은 6개월이다. 파이 속 마시멜로는 3분이 1이 물이다. 수분이 있으면 미생물이 번식하기 마련이지만 냉장, 냉동 보관이 필요 없이 5~6개월 동안 상온에 두어도 원형을 유지한다. 초코 맛 파이 속에는 다량의 쇼트닝이 함유되어 있다. 쇼트닝이 변하지 않은 물질이니 쇼트닝을 넣은 제품은 여간해서 변질되지 않는 이치이다.
*분유/이유식는 과연 안전한가
나뭇조각, 벌레, 구더기 등 각종 이물질이 심심찮게 검출되어 엄마들의 공분을 사게 되는 분유. 이 분유의 보다 심층적인 문제는 소가 먹는 유전자조작(GMO) 옥수수 사료에 있다. 세계 소고기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의 사료용 옥수수 90%가 GMO인 것으로 조사됐다. 옥수수 사료를 먹은 소는 고농도의 사료를 집중적으로 먹고 크기 때문에 초원의 소보다 포화지방이 10배 이상 많다. GMO수입국 세계2위인 한국의 실정도 다르지 않다. 불균형적인 불포화지방을 섭취할 경우 심장질환, 비만, 골다공증에 영향을 미친다. 의사들은 이러한 사료를 먹인 소에서 얻은 고기는 물론, 소의 부산물인 우유, 치즈, 분유 등 역시 오메가6 및 포화지방산 등이 가득하다고 입을 모은다.
*독성가족 딜레마
2014년 3월 2회에 걸쳐 방영된 SBS 다큐스페셜 [독성가족-인체 화학물질 보고서]는 우리나라 최초로 인체에 축적된 독성 화학물질의 실체를 추적한 다큐멘터리다. 현대문명의 수혜를 받은 사람이라면 누구난 피 속에 독성물질이 흐른다는 가정 아래 실험에 참여한 35명을 독성가족이라 이름 지었다. 이름도 성별도 나이도 직업도 다르지만 대한민국 가족들의 표본집단이라 할 수 있는 이들의 검사결과는 놀라웠다. 검사에 참여한 62세 할머니부터 엄마, 아빠 초등생, 유치원생 가족 전원의 피속에서 DDT, 다이옥신 등 환경 호르몬이 검출 되었다. 10개월 된 아들이 있는 가족의 경우 환경호르몬의 하나인 프탈레이트 성분이 나왔는데 더 놀라운 사실은 10개월 된 아들이 가장 많았다는 점이다. 프탈레이트는 가소제로 쓰이는 물질인데 PVC 재질의 장판에 녹아 있을 수 있다. 한국식 온돌문화에서 유아일수록 바닥에 앉아서 놀고 플라스틱 장난감을 물고 빨고 놀며 손가락을 빠는 등 행동 특성이 원인으로 지목되었다. 아기 엄마의 경우 트리클로산 성분이 남편에 비해 140배나 많이 검출되었다. 트리클로산은 항균성분이 강해 치약, 물비누, 화장실 소독제, 화장품 등에 첨가하는 물질이었다.
*어린이 집 실내 공기 질은 어떤가?
통계에 따르면 아이들은 하루 5~7시간을 보육시설에 보낸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아토피 등 환경성 질환의 주요 발병 원인으로 ‘실내공기 오염’을 꼽는다. 여러 오염물질 중 최근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미세먼지와 폼알데하이드, 휘발성 유기화합물이다. 수도권 지역 26개 보육시설을 대상으로 실내공기 오염도를 측정했더니 26개 시설 모두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기준치보다 높게 검출됐고, 그중 40%에 달하는 어린이집은 미세먼지가 권고 기준보다 높았다.
화학물질 만능시대, 부모는 마지막 검역소
화학물질과 환경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합성화합물질의 독성은 그 부작용이 서서히 나타나는 특성이 있고 몸 속에 일정양이 축적되어야 나타나는 것도 있어서 가볍게 잊혀지기도 했다. 인류가 합성화학물질을 쓰기 시작한 것은 100년 남짓, 화학물질로 만들어진 제품들이 우리의 의식주를 이루고 있다. GMO 또한 화학기술을 생물체에 적용한 결과물이다. 폭발적인 인구증가에 따른 자원난을 해결하기 위해 개발한 화학기술 덕에 우리는 번영을 이루어 왔고 합성화학물질을 거부하는 것은 인류문명 자체를 거부하는 것처럼 어려운 일이 되어 버렸다.
합성물질 만능시대, 우리가 경계해야할 것은 무분별한 사용과 과잉 노출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아스팔트의 원료인 타르가 식용 색소로 둔갑하는 경우다. 중앙대 식품공학과 하상도 교수는 타르 색소는 생리 활성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 가장 쓸모없는 첨가물이라고 주장한다. 이어 “아이들이 먹는 사탕과 과자에 무슨 색이 필요하느냐?”면서 “옛날에는 뻥튀기, 강냉이처럼 색이 없는 과자도 그냥 먹었다. 어렸을 때부터 무색의 사탕을 접하면 아이들은 그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국회가 아이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노력하지 않는 상황에서, 잠재적 위험으로부터 아이를 지킬 수 있는 사람은 부모밖에 없다. 부모들이 앞장서서 환경의식을 갖고 나은 제품을 구매할 때 기업들도 변하게 될 것이다. 하상도 교수의 말처럼 무색 사탕을 접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이들은 알록달록한 색이 사탕의 고유의 색인 줄 알게 되는 것이다. 물티슈가 시판되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이다. 그 이전에 엄마들은 아이를 물티슈 없이 어떻게 키웠을까? 천기저귀를 쓰면 미개한 엄마라는 인식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상업주의에 물든 육아 환경들을 다시 한번 점검해 봐야할 것이다.
무엇보다 염려스러운 점은 임신부 몸속에 쌓인 화학물질의 독성이 태아에게로 대물림되는 현상이다. 화학조미료, 가공식품, 화장품, 합성세재 등 다양한 경로로 태아와 아이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이러한 독성물질 과잉시대를 살아가면서 현명하고 주체적인 소비자가 되는 것은 곧 목숨과 직결된 문제라는 점을 이 책은 일깨우고 있다. 내 아이의 몸에 쌓인 독을 해독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독이 쌓지 않기 위해 예방하는 일, 그것이 바로 아이들의 미래를 지키는 일이다. 화학물질의 실체와 유입경로를 알면 줄일 수 있다. 부모가 의사보다 더 똑똑하고 까탈스럽게 반응해야 하는 이유이다.
▣ 작가 소개
저자 : 베이비뉴스 편집국
2010년 9월 1일 창간한 베이비뉴스는 대한민국 최초 육아전문지다. 저출산 문제가 고착화되고 육아?보육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부족한 우리의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탐사보도에 매진하고 있다. 가습기살균제 사태 추적보도의 공로로 2012년 환경피해시민대회에서 환경보건 시민상을 수상했다. 아이와 부모를 위협하는 화학물질과 독성물질을 고발하는 기획기사를 다수 써왔다. ‘유모차는 가고 싶다’, ‘카시트는 우리 아이의 생명입니다’, ‘바른 먹거리 먹고 바르게 자라요’ 등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다수의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육아교실 맘스클래스를 꾸준히 열어 임산부와 육아맘에게 바로 알아야 할 육아정보를 전하고 있다.
▣ 주요 목차
프롤로그 독성물질 잡는 해독 엄마가 되자
제1장 독성물질 과잉시대, 안전지대는 없다
물티슈의 물은 왜 3년간 썩지 않을까
일회용 기저귀가 친환경 제품이라고?
천기저귀 쓰면 미개한 엄마라니요?
베이비 로션, 더 순하다는 건 거짓말
- 신생아 피부 ‘혈뇌 장벽’에 유의하자
제2장 다음 세대로 전달되는 독성물질
모유 속 환경호르몬, 그대로 아기 몸속으로
타르 사탕, 타르 과자가 우리 아이 입 속으로
어린이음로, 콜라보다 안전할까?
초코 맛 파이는 왜 썩지 않을까
- 과자·음료수·아이스크림 유혹, 대화로 풀자
분유는 과연 안전하다고 말할 수 있는가?
- GMO? 안전하지 않다면 위험한 것!
병든 먹거리로 만드는 이유식
어린이집, 마음 놓고 숨 쉬어도 되나요?
제3장 누가 우리 아이에게 독을 먹이나
“엄마가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 가습기살균제의 고통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화학물질 4만 종 유통, 안전불감 대한민국
성별은 분명 남자인데, 생식기가 왜? - 환경 호르몬의 역습
- 합성화학물질 사용 100년, ‘독’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화학물질 함부를 쓰는 기업 혼내줘야
제4장 화학물질 멀리하기 생활 속 실천법
엄마가 꼭 알아야 할 독성물질 퇴치법
- 반드시 피해야 할 화학물질 목록
독성가족 딜레마
- 화학물질로부터 아이를 지켜주는 책들
- 엄마들이 꼭 봐야 할 환경 다큐멘터리 4선
- 엄마 스마트폰에 깔아야 할 모바일 앱
에필로그
보다 꼼꼼해지고, 때론 독해져야
우리 아이 매일 독을 입고 먹고 마신다!
세계적으로 유통되는 화학물질은 10만여 종에 이르고, 한국에서 현재 사용되는 화학물질의 4만 3천여 종이라고 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자, 아이스크림, 패스트푸드는 물론이고 먹고 자고 싸는 생활 공간 어디에나 촘촘하게 녹아 있다.
*물티슈에는 물만 들어 있는게 아니다
요즘 아이 키우는 엄마들의 외출 가방 속에 반드시 들어 있는 것 중에 하나가 ‘물티슈’다. 물티슈의 유통기한은 짧게는 45일, 길게는 3년까지 사용할 수 있다고 적혀있다. 쏙쏙 간편하게 뽑아서 쓰는 물티슈에는 물만 들어 있는 게 아니다. 물티슈는 태생적으로 방부제가 들어갈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 방부제가 들어갔기 때문에 썩지 않는 것이다. 지난해 가습기 살균제에 사용됐던 화학물질이 영유아용 물티슈에도 들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름 조차 생소한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린과 메칠이소티아졸리논, 세트리모늄 브로마이드’가 온라인상에서 검색어로 요동을 쳤다.
*일회용 기저귀, 친환경으로 포장하는 이유
일회용 기저귀는 기본적으로 화학물질 복합체다. 화학공업의 발달이 만들어낸 산물이 일회용 기저귀다. 일회용 기저귀의 핵심기술인 고분자흡수체라는 화학물질이다. 이 물질은 자기 몸의 약 300배에 달하는 액체를 흡수한다. 하지만 기업은 이 고분자흡수체를 소비하는 이들을 위해 성분 정보를 공개하는 조치를 취하거나 유해성 여부를 검토하는 연구를 진행하는 데는 관심이 없다.
*영유아용과 성인용 화장품의 기준이 같다?
우리나라 화장품법에는 영유아용 화장품을 관리하는 기준이 없다. 즉 영유아용 화장품을 만드는 기준과 성인용 화장품을 만드는 기준이 똑같다. 단지 화장품 사용 대상이 누구냐에 따라 화장품 기업들의 광고문구와 마케팅 수단만 달라지고 있을 뿐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에게 문의하면 “아기에게 발라서 해로운 성분이라면 성인에게도 마찬가지로 해로운 성분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에 따로 구별하지 않고 있다.”는 답변이 돌아온다. 식약처는 유럽연합이 2014년 2월부터 화장품 제조에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 이소프로필파라벤, 이소부틸파라벤에 대해 2012년 ''안전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을 두고 국정감사에서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모유에도 독성이 들어있다는데…
미국 환경운동연합(EWG)은 미국에서 태어난 10명의 아기들 탯줄에서 무려 287종의 산업화학물질과 오염물질을 발견했다. 발암물질 180종, 뇌?신경계 유독물질 217종 선천성 기형 및 발달장애 유발물질 208종이 중복되어 섞여 있었다.
사단법인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전국 4개 도시 5개 대학병원에서 분만한 지 1개월 된 산모 62명의 모유에서 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 디니트로부틸프탈레이트(DnBP) 등 환경호르몬 물질이 검출되었다. 모유를 만들어내는 주체가 엄마의 몸이기 때문에 엄마가 환경호르몬에 노출된 이상 환경 유해물질은 모유에 섞여 나올 수밖에 없다.
*달래기용 사탕의 화려한 색깔의 원료는 ‘타르’
포도, 멜론, 오렌지, 딸기 등의 알록달록 과일 분위기를 내는 과자와 사탕의 화려한 색의 원료중 일부는 ‘타르’라는 사실을 아시는지…. 사탕 속에 들어가는 식용 타르 색소와 담배에 들어가는 타르는 원재료가 같다. 한 마트를 표본 조사해 본 결과 30개의 사탕과 젤리류에서 60% 즉, 18개의 제품에서 타르 색소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성이 검증될 때까지 노르웨이와 같은 유럽 국가들은 어린이 제품에 전면 사용을 금지한 품목임에도 우리나라에서는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다.
*“과자를 주느니 차라리 담배를 권하라”는 경고
식품 기능성 연구를 하고 있는 황태영 씨는 유독 어린이음료에 대해 엄격하다. 현재 국내에서는 어린이음료에 따로 넣어선 안 되는 식품첨가물의 종류를 정하거나 아이의 몸에 좋지 않은 식품첨가물의 함량을 규제하는 등 법적 기준이 전혀 없기 때문이란다. 어린이 음료라고 해서 콜라보다 안전하지 않다는 이야기다.
달콤한 맛의 아이스크림을 끓이면 향긋한 과일향이 날 것 같은데 코를 찌를 듯한 악취가 난다. 아이스크림에 들어 있는 유화제, 향료, 정제가공유지, 색소, 정제당, 산도조절제 등 각종 화학첨가물이 주성분이기 때문이다.
전국민의 사랑을 받아온 초고 맛 파이의 유통기한은 라면과 같은 6개월이다. 파이 속 마시멜로는 3분이 1이 물이다. 수분이 있으면 미생물이 번식하기 마련이지만 냉장, 냉동 보관이 필요 없이 5~6개월 동안 상온에 두어도 원형을 유지한다. 초코 맛 파이 속에는 다량의 쇼트닝이 함유되어 있다. 쇼트닝이 변하지 않은 물질이니 쇼트닝을 넣은 제품은 여간해서 변질되지 않는 이치이다.
*분유/이유식는 과연 안전한가
나뭇조각, 벌레, 구더기 등 각종 이물질이 심심찮게 검출되어 엄마들의 공분을 사게 되는 분유. 이 분유의 보다 심층적인 문제는 소가 먹는 유전자조작(GMO) 옥수수 사료에 있다. 세계 소고기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의 사료용 옥수수 90%가 GMO인 것으로 조사됐다. 옥수수 사료를 먹은 소는 고농도의 사료를 집중적으로 먹고 크기 때문에 초원의 소보다 포화지방이 10배 이상 많다. GMO수입국 세계2위인 한국의 실정도 다르지 않다. 불균형적인 불포화지방을 섭취할 경우 심장질환, 비만, 골다공증에 영향을 미친다. 의사들은 이러한 사료를 먹인 소에서 얻은 고기는 물론, 소의 부산물인 우유, 치즈, 분유 등 역시 오메가6 및 포화지방산 등이 가득하다고 입을 모은다.
*독성가족 딜레마
2014년 3월 2회에 걸쳐 방영된 SBS 다큐스페셜 [독성가족-인체 화학물질 보고서]는 우리나라 최초로 인체에 축적된 독성 화학물질의 실체를 추적한 다큐멘터리다. 현대문명의 수혜를 받은 사람이라면 누구난 피 속에 독성물질이 흐른다는 가정 아래 실험에 참여한 35명을 독성가족이라 이름 지었다. 이름도 성별도 나이도 직업도 다르지만 대한민국 가족들의 표본집단이라 할 수 있는 이들의 검사결과는 놀라웠다. 검사에 참여한 62세 할머니부터 엄마, 아빠 초등생, 유치원생 가족 전원의 피속에서 DDT, 다이옥신 등 환경 호르몬이 검출 되었다. 10개월 된 아들이 있는 가족의 경우 환경호르몬의 하나인 프탈레이트 성분이 나왔는데 더 놀라운 사실은 10개월 된 아들이 가장 많았다는 점이다. 프탈레이트는 가소제로 쓰이는 물질인데 PVC 재질의 장판에 녹아 있을 수 있다. 한국식 온돌문화에서 유아일수록 바닥에 앉아서 놀고 플라스틱 장난감을 물고 빨고 놀며 손가락을 빠는 등 행동 특성이 원인으로 지목되었다. 아기 엄마의 경우 트리클로산 성분이 남편에 비해 140배나 많이 검출되었다. 트리클로산은 항균성분이 강해 치약, 물비누, 화장실 소독제, 화장품 등에 첨가하는 물질이었다.
*어린이 집 실내 공기 질은 어떤가?
통계에 따르면 아이들은 하루 5~7시간을 보육시설에 보낸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아토피 등 환경성 질환의 주요 발병 원인으로 ‘실내공기 오염’을 꼽는다. 여러 오염물질 중 최근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미세먼지와 폼알데하이드, 휘발성 유기화합물이다. 수도권 지역 26개 보육시설을 대상으로 실내공기 오염도를 측정했더니 26개 시설 모두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기준치보다 높게 검출됐고, 그중 40%에 달하는 어린이집은 미세먼지가 권고 기준보다 높았다.
화학물질 만능시대, 부모는 마지막 검역소
화학물질과 환경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합성화합물질의 독성은 그 부작용이 서서히 나타나는 특성이 있고 몸 속에 일정양이 축적되어야 나타나는 것도 있어서 가볍게 잊혀지기도 했다. 인류가 합성화학물질을 쓰기 시작한 것은 100년 남짓, 화학물질로 만들어진 제품들이 우리의 의식주를 이루고 있다. GMO 또한 화학기술을 생물체에 적용한 결과물이다. 폭발적인 인구증가에 따른 자원난을 해결하기 위해 개발한 화학기술 덕에 우리는 번영을 이루어 왔고 합성화학물질을 거부하는 것은 인류문명 자체를 거부하는 것처럼 어려운 일이 되어 버렸다.
합성물질 만능시대, 우리가 경계해야할 것은 무분별한 사용과 과잉 노출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아스팔트의 원료인 타르가 식용 색소로 둔갑하는 경우다. 중앙대 식품공학과 하상도 교수는 타르 색소는 생리 활성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 가장 쓸모없는 첨가물이라고 주장한다. 이어 “아이들이 먹는 사탕과 과자에 무슨 색이 필요하느냐?”면서 “옛날에는 뻥튀기, 강냉이처럼 색이 없는 과자도 그냥 먹었다. 어렸을 때부터 무색의 사탕을 접하면 아이들은 그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국회가 아이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노력하지 않는 상황에서, 잠재적 위험으로부터 아이를 지킬 수 있는 사람은 부모밖에 없다. 부모들이 앞장서서 환경의식을 갖고 나은 제품을 구매할 때 기업들도 변하게 될 것이다. 하상도 교수의 말처럼 무색 사탕을 접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이들은 알록달록한 색이 사탕의 고유의 색인 줄 알게 되는 것이다. 물티슈가 시판되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이다. 그 이전에 엄마들은 아이를 물티슈 없이 어떻게 키웠을까? 천기저귀를 쓰면 미개한 엄마라는 인식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상업주의에 물든 육아 환경들을 다시 한번 점검해 봐야할 것이다.
무엇보다 염려스러운 점은 임신부 몸속에 쌓인 화학물질의 독성이 태아에게로 대물림되는 현상이다. 화학조미료, 가공식품, 화장품, 합성세재 등 다양한 경로로 태아와 아이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이러한 독성물질 과잉시대를 살아가면서 현명하고 주체적인 소비자가 되는 것은 곧 목숨과 직결된 문제라는 점을 이 책은 일깨우고 있다. 내 아이의 몸에 쌓인 독을 해독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독이 쌓지 않기 위해 예방하는 일, 그것이 바로 아이들의 미래를 지키는 일이다. 화학물질의 실체와 유입경로를 알면 줄일 수 있다. 부모가 의사보다 더 똑똑하고 까탈스럽게 반응해야 하는 이유이다.
▣ 작가 소개
저자 : 베이비뉴스 편집국
2010년 9월 1일 창간한 베이비뉴스는 대한민국 최초 육아전문지다. 저출산 문제가 고착화되고 육아?보육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부족한 우리의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탐사보도에 매진하고 있다. 가습기살균제 사태 추적보도의 공로로 2012년 환경피해시민대회에서 환경보건 시민상을 수상했다. 아이와 부모를 위협하는 화학물질과 독성물질을 고발하는 기획기사를 다수 써왔다. ‘유모차는 가고 싶다’, ‘카시트는 우리 아이의 생명입니다’, ‘바른 먹거리 먹고 바르게 자라요’ 등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다수의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육아교실 맘스클래스를 꾸준히 열어 임산부와 육아맘에게 바로 알아야 할 육아정보를 전하고 있다.
▣ 주요 목차
프롤로그 독성물질 잡는 해독 엄마가 되자
제1장 독성물질 과잉시대, 안전지대는 없다
물티슈의 물은 왜 3년간 썩지 않을까
일회용 기저귀가 친환경 제품이라고?
천기저귀 쓰면 미개한 엄마라니요?
베이비 로션, 더 순하다는 건 거짓말
- 신생아 피부 ‘혈뇌 장벽’에 유의하자
제2장 다음 세대로 전달되는 독성물질
모유 속 환경호르몬, 그대로 아기 몸속으로
타르 사탕, 타르 과자가 우리 아이 입 속으로
어린이음로, 콜라보다 안전할까?
초코 맛 파이는 왜 썩지 않을까
- 과자·음료수·아이스크림 유혹, 대화로 풀자
분유는 과연 안전하다고 말할 수 있는가?
- GMO? 안전하지 않다면 위험한 것!
병든 먹거리로 만드는 이유식
어린이집, 마음 놓고 숨 쉬어도 되나요?
제3장 누가 우리 아이에게 독을 먹이나
“엄마가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 가습기살균제의 고통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화학물질 4만 종 유통, 안전불감 대한민국
성별은 분명 남자인데, 생식기가 왜? - 환경 호르몬의 역습
- 합성화학물질 사용 100년, ‘독’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화학물질 함부를 쓰는 기업 혼내줘야
제4장 화학물질 멀리하기 생활 속 실천법
엄마가 꼭 알아야 할 독성물질 퇴치법
- 반드시 피해야 할 화학물질 목록
독성가족 딜레마
- 화학물질로부터 아이를 지켜주는 책들
- 엄마들이 꼭 봐야 할 환경 다큐멘터리 4선
- 엄마 스마트폰에 깔아야 할 모바일 앱
에필로그
보다 꼼꼼해지고, 때론 독해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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