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 배신

고객평점
저자이노우에 요시야스
출판사항돌베개, 발행일:2014/04/07
형태사항p.354 국판:23
매장위치자연과학부(B2)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71995921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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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의료계 각 분야 전문가가 풀어낸
‘건강’과 ‘의료’에 관한 진실들

이 책의 저자로 나선 의료·사회학 전문인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깊이 체험하고 연구한 주제를 통해 이제까지 의료계 안쪽에서 일어나고 있으면서도 문제화하기 어려웠던 사정들을 책임감 있게 밝히고 있다. ‘웰빙’·‘건강 습관’에 대한 강조나 ‘대사 증후군’의 유행 이면에 숨어 있는 이해관계, 의료 방사선 피폭의 심각성, 의료 산업의 집단 중심주의에 이르기까지 건강과 의료에 관해 결코 우리가 모르고 지나쳐서는 안 될 핵심적 주제들을 하나하나 짚어준다.

ex1) 병원에서 흔히 행하는 CT 검사 한 번의 방사선 피폭량은 최저 10mSv이며, 전신·조영 CT까지 더하면 60mSv를 초과하기 십상이다. 참고로 이번 원자력발전 사고로 인한 피난구역 지정 기준이 연간 피폭량 20mSv이었다. 그러나 의사들은 가벼운 복통이나 당뇨만으로도 아무렇지 않게 CT 촬영을 지시하는 것이 일상이다. 일본의 경우 의료기관에서의 방사선 피폭으로 발생하는 암이 연간 암 발병의 3.2%(세계 최고)라는 발표가 나왔지만 의사 대다수는 이를 모르거나 무시한다. 무시해야 병원 경영에 유리하고, 알리지 않아야 이익을 보는 사람들이 의료 행정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ex2) ‘콜레스테롤 정상치’는 1969년에 260이었는데 점점 250, 240으로 내려가더니 오늘날은 마침내 230이 되었다. ‘정상 범위’를 줄여 제약회사가 약을 더 많이 팔 수 있도록 한 결과다. 기준치를 10 내릴 때마다 콜레스테롤 약을 먹는 사람이 1,000만 명씩 늘어난다. 국민을 건강하게 만들자는 목적 때문이 아니다. 혈압 기준치의 변화를 둘러싼 상황도 마찬가지다.

1장에서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것은 의료 방사선 피폭 문제다. 암 검진과 치료의 모순을 폭로한 것으로 유명한 이 장의 저자는 그 못지않게 중요한 방사선 의료 행위(CT 검사 등)의 위험성을 역설하고 있다. 그럼에도 의료인의 인식 부족과 이해관계들로 인해 불필요한 검사가 수없이 행해지고 있는 행태 또한 강하게 고발한다.
2장에서는 불소 과잉 섭취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조명한다. 불소의 충치예방 효과에 대한 상반된 의견과 데이터를 꼼꼼이 검토하고 분석하는 가운데 그중 한쪽의 사실 조작 가능성과 그 배경을 설득력 있게 지적한다.
3장에서는 ‘생활습관병’ 개념을 해부한다. 정부가 제시한 이래 건강보험 재정 관리 등 행정적 편의를 위해 전가의 보도처럼 활용된 용어 ‘생활습관병’을 중심으로, 건강에 관한 기준이 극히 임의적으로 채용되어 전 국민적으로 널리 신뢰받게 돼 온 과정을 추적한다.
4장에서는 건강검진으로 인한 ‘검진병’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건강검진 때문에 발생하는 암이나, 혈압 약 때문에 생기는 뇌경색 등 흔히 통용돼 온 의학상식과는 다른 ‘진실’들을 조목조목 알려준다. 오랫동안 의료 현장에서 환자들을 진료해 온 체험을 바탕으로 “병원을 찾아오는 환자의 80%는 안 와도 되는 사람”이라고 단언하는 저자의 진단이 인상적이다.
5장은 의학계 내부의 집단주의라는 근본적 문제를 파헤친다. 이 책에서 다룬 다양한 건강·의료 문제들이 ‘무라 사회’라 일컬어지는 구조적 모순의 해체 없이는 해결되기 어려움을 보여주는 한편, 의료 프로젝트 팀 등 경청할 만한 개선안도 제시한다.
6장은 정신의료의 문제점과 대안을 이야기한다. ‘전문가’의 다정한 얼굴 뒤에 숨어 있는 정신의료의 권력적 관계성을 단서로 삼아 현행 의료 일반의 권력성 문제를 폭로한다. 이탈리아 정신의료의 탈제도화 개혁 등 대안을 모색한 참신한 사례들도 함께 살펴보았다.
7장은 상품화한 의료의 소비 실태를 준의료 종사자(영양관리사)의 시각으로 고찰했다. 병원 안 사정의 현실적 스케치 속에서 의료의 역설적 실태가 드러난다. 대체로 ‘환자’나 ‘의사’ 입장에서만 대해 온 의료 현장을 색다른 눈으로 조망해 볼 수 있다.
8장은 대규모 스프츠클럽의 효용을 탐구한 글이다. ‘건강하지 않은 사람’이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 불철주야하는 생활인들의 인터뷰들을 통해, ‘세상이 권유하는 건강습관’이 반드시 현명한 행위가 아닐 수 있음을 드러낸다.


‘의료화 사회’의 정체를 묻다

사람들을 건강하게 만들어 주리라 기대해 온 의료화 사회가, 사람들의 건강불안을 부채질하고 필요 이상의 의료 행위를 발생시키면서 도리어 대다수의 건강을 해치는 현실을 『건강의 배신』은 일목요연하게 짚어준다. 언뜻 보기에는 객관적이고 자연과학적인 외양을 띠고 있는 의료가, 실은 사회적 상황에 따라 그때그때 손쉽게 좌우당하고 정치적 이데올로기로 윤색되기도 한다는 사실을 이 책은 일깨운다. 이 책은 일본의 현실을 다루고 있지만, 소비사회 안으로 편입되어 상업화된 ‘의료화 사회’의 문제라는 점에서 우리나라의 현실과 다를 바가 없다.
‘건강’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생각한다면, 당연하게 여겨졌던 상식에 대해서도 의문을 품고 명확하게 이해하려는 태도가 우리 자신의 건강과 진정 좋은 의료를 위한 길일 것이다. 의료화에 휩쓸리며 느껴온 독자의 미심쩍음과 갈증을, 이 책은 효과적으로 풀어줄 것이다.

▣ 작가 소개

이노우에 요시야스井上芳保
의료사회학자. 임상사회학을 지식사회학 전공으로서 삿포로가쿠인대학 교수로 근무하고 2012년 3월 퇴임했다. 엮은 책으로 『‘마음 치료’를 재고한다』, 『섹스라는 미로』가 있으며, 공저서로는 『사회학 베이식스 2―사회의 구조와 변동』, 『21세기를 향한 도전 1― 철학·사회·환경』 등이 있다. yoshiyasu@gmail.com

곤도 마코토近藤 誠
암 전문의. 1948년 도쿄에서 태어나 게이오대학 의학부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유학했다. 귀국 후 암 일반 치료를 전문으로 하면서 일찍부터 유방암 치료에 있어 유방온존 요법을 실천했다. 환자 본위의 의료 현실을 위한 의료 현장의 정보 공개에 힘을 쏟고 있다. 저서로 『암과 싸우지 마라』, 『방사선 피폭 CT 검사로 암에 걸린다』 등이 있다.

하마 로쿠로浜六郞
내과·역학 疫學 전공의. NPO법인 의약 비질런스 센터 이사장. 1969년 오사카대학 의학부를 졸업하고 오사카 부의 한난阪南중앙병원에서 20년 동안 근무했다. 의약품을 안전하고 적정하게 사용하기 위한 연구와 정보 제공에 애쓰고 있다. 의약품 정보지 『올바른 치료와 약 정보』 및 『약 체크는 생명 체크』를 창간했다. 의약... 비질런스 센터를 설립한 뒤 의료 사고 및 과오에 대한 상담과 감정에도 종사하고 있다. 저서로는 『치매 환자가 돼 버리다!』, 『고혈압은 약으로 낮추지 말라』 등이 있다.

무라오카 기요시村岡潔
내과의. 현재 불교대학 교수로 있으며, 전공 및 관심 영역은 의학개론, 의료사상사, 의료사회학, 의료윤리, 치유론, 첨단의료론 등이다. 1975년 일본의과대학을 졸업하고 1993년 오사카대학 대학원 의학연구과에서 집단사회의학 전공으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일본생명윤리학회, 일본의학철학·윤리학회, 한센병문제연구회, 일본보건의료사회학회, 일본의식장애학회, 불교대학 비하라毘訶羅 연구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마쓰모토 미쓰마사松本光正
내과의. 1943년 오사카에서 태어나 1969년 홋카이도대학 의학부를 졸업했으며 지금은 사이타마埼玉 현에 살고 있다. 연간 수십 회씩 일본 전국에서 강연을 열고 『도쿄신문』,『닛케이신문』 등에 기고하며 웃음과 건강 등에 관한 온갖 의료 이야기를 환자의 입장에서 과학적이고 알기 쉽게 전하는 데 애쓰고 있다.

나토리 하루히코名取春彦
방사선과 의사. 1949년 도쿄에서 태어나 도호쿠대학 대학원 의학연구과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암 연구회 부속병원, 도호쿠대학 의학부, 미국 뉴욕에 소재한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를 거쳐 1989년부터 현재까지 돗쿄獨協의과대학 방사선과에서 일하고 있다. 1992년부터 주재한 KHI연구소를 통해 환자도 상담한다.

가지와라 기미코梶原公子
일본 사회임상학회 운영위원. 1950년 시즈오카 현에서 태어나 가정과 교사로 20년을 근무했다. 퇴직 후 릿쿄立敎대학 대학원에서 사회학 석사학위를, 세이토쿠聖德대학에서 영양학 박사학위 및 관리영양사 자격을 취득했으며 음식과 영양에 관한 다양한 사회현상과 실태에 관해 사회학적 입장에서 조사와 연구를 해나가고 있다.

다케나카 겐竹中健
사회학자. 1965년 도쿄에서 태어나 도쿄외국어대학을 졸업하고 2011년 홋카이도대학 대학원 문학연구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홋카이도대학 전문연구원으로 있으며, 자원봉사론과 사회복지론에 관심을 두고 연구 중이다. 주요 논문으로 「종속 안의 자율」, 「자원봉사라는 아비투스」, 「병원 자원봉사 조직의 전개 가능성」, 「소수자의 아이덴티티와 타자」가 있다.


역자 : 김경원
서울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일본 홋카이도대학에서 객원연구원을 지냈으며, 인하대학교 한국학연구소 전임연구원, 한양대학교 비교역사연구소 전임연구원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국어실력이 밥 먹여준다』(공저), 역서로는 『마르크스 그 가능성의 중심』, 『우리 안의 과거』, 『확률의 경제학』, 『세계화의 원근법』, 『가난뱅이의 역습』, 『르네상스 문학의 세 얼굴』, 『가난뱅이 난장쇼』, 『청년이여, 마르크스를 읽자』, 『일본변경론』, 『경계에 선 여인들』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머리글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건강’이고 ‘의료’인가?

1장 왜 진단 피폭의 위험성을 보지 못하는가?
원자력발전 사고보다 무서운 CT 검사

2장 ‘충치 예방용 불소’는 왜 위험한가?
공표 데이터의 과학적 재검증

3장 ‘생활습관병’의 정체를 밝힌다
왜 생활습관이 병의 원인일까?

4장 ‘검진병’에 안 걸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세세한 수치보다 자기 신체 감각 소중히 여기기

5장 왜 이 나라 의사는 태연히 환자를 못 본 체하는가?
무라 사회에 지배당한 의료와 그 개혁을 위한 모색

6장 정신의료의 권력성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더 나은 정신의료’가 아니라 ‘정신의료보다 더 나은 무언가’를 지향해야 하는 이유

7장 건강검진이라는 상품은 어떻게 소비되고 있는가?
준의료 종사자의 눈으로 본 의료 실태

8장 왜 스포츠클럽에 계속 다니는가?
‘불건강’ 꼬리표와 싸우는 사람들에 대한 조사

종장 의료과잉에 휘말리지 않으려면
잘 살아가기 위한 지혜, 의료사회학적 시점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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