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보건복지부가 ‘2009년 국가암등록 통계’를 발표했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제 수명까지 살면서 암에 걸릴 확률은 36%정도로, 약 3명 가운데 1명이 평생에 한번은 암과 맞닥뜨린다고 한다. 한국은 국가암관리사업이 본격적으로 확대된 2000년 이후 현재까지 암 발생률은 연평균 3.4% 정도의 지속적인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반면 2005년부터 2009년까지 발생한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62%로, 1990년대와 비교할 경우 생존율이 뚜렷이 증가했다고 한다. 암 환자 80만 시대! 적을 알고 싸워야 이길 수 있듯이, 인류 최대의 질병인 암을 제대로 알아야 하는 것은 이제 현대인의 필수교양이라고 할 수 있다. 2012년, 새해를 맞아 새로운 마음으로 한 해의 계획을 세우는 지금, 우리가 가장 먼저 세워야 할 신년계획은 몸의 건강을 지키는 약속일 것이다.
이 시대 최고의 과학저널리스트 다치바나 다카시 ?
생의 한가운데에서 암과 조우한 지知의 거장
암과 생명에 관한 본질을 정면으로 파헤치다!
어느 날 우연히 암癌을 맞닥뜨린 지知의 거장, 다치바나 다카시! 일본 대표 지성인인 그는 자신의 암과 어떻게 대면했을까? 다치바나 다카시는 그답게 객관성을 잃지 않고, 자신이 겪은 인류 최대의 질병인 암의 정체를 정면으로 파헤친다. 이 책은 방광암 판정을 받았을 때부터 수술 후 치료 과정까지 저자의 경험과 해외 유명한 암 전문가들의 인터뷰와 방대한 취재를 바탕으로, 암을 과학적으로 탐구하고 생명과 죽음에 관해 인문학적으로 고찰한 현대인을 위한 의학교양서다. 암은 오랜 진화의 역사가 낳은 병이며 사람은 유한한 생명이기에, 저자는 암과 싸우기보다 공존을 택한다. 그리고 단순히 생명을 연장하는 것보다 삶의 질에 대해 생각해보고, 세 사람 중에 한 명이 암으로 죽는다는 오늘날에 ‘암’을 공부하는 것이야말로 현대인의 필수교양이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암과 더욱 가까워질 것이고, 저자의 재발 확률보다 아무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우리가 암과 비극적으로 조우할 확률이 더욱 높기 때문이다!
제1장은 NHK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NHK스페셜〉의 ‘암, 생과 사의 수수께끼에 도전하다(2009년 11월 23일 방영)’를 위해 취재한 내용을 엮었다.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암유전자 RAS를 최초로 발견한 ‘로버트 와인버거’ 교수, 암 줄기세포 연구의 세계 1인자인 스탠포드대학의 ‘마이클 클라크’ 교수 등 저명한 암 분야 권위자들의 견해와 최첨단 자료를 수집, 암의 발생기전과 현재 의학의 한계까지 다루었다. 제2장은 2007년 12월, 방광암 수술을 마친 저자가 월간《문예춘추》에 연재한 〈나는 암 수술을 했다(2008년 4월호~7월호)〉라는 수기를 모았다. 사건 순서에 따라 (1)방광암 선고 (2)주치의와의 대화 (3)암 수술 (4)방광암의 정체 등으로 나눠, 저자가 처음 혈뇨를 발견했을 때부터 PET검사, 생체 검사 등을 통한 의사로부터 방광암 선고를 받은 일, 수술과 수술 전후의 치료 과정 등의 경험을 생생한 내레이션으로 서술하였다. 이로써 독자들이 간접적으로 암 환자를 체험하게 하여 암과 병원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불안감을 감소시켜줌은 물론, 수술 도구 및 원리, 마취의 종류와 인폼드 콘센트, 완화 치료와 대체 요법, 항암제의 명암 등 현재 암 치료의 일반상황을 쉽게 풀어냈다. 한편, 처음 맞닥뜨린 ‘암 진단’ 앞에서 자신에게 암을 알린 의사와 싸우는 환자가 많은 점을 지적하고, 암과 싸울 것인지 의사와 싸우는 것인지 생각할 것, 항암제나 대체 요법 등에 대한 편협한 고정관념,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남은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것이 과연 현명한 일인가 등 암과 우리네 삶의 관계를 깊이 성찰할 수 있는 소중한 순간도 제공하고 있다.
다치바나 다카시가 만난 세계적인 암 전문가들
“우주 만물은 아무 것도 없는 데서 생성하여 마침내 소멸과 죽음을 맞는다.”
- 자신의 함암제 치료과정을 과학자의 눈으로 기록한 세계적인 물리학자 ‘도즈카 요지’
“인체는 지극히 복잡한데도 60, 70, 80이 될 때까지 몸 전체가 붕괴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기적이다. 모든 사람이 끝까지 암에 걸리지 않는 것이야말로 기적과 같다.”
- 암 유전자 RAS를 최초로 발견했으며, 암 연구자들의 교과서인 『암 생물학』의 저자인
세계적인 암 권위자 ‘로버트 와인버거’ 교수
“암은 대부분 저산소 상태에서 자연히 도태된다. 하지만 극한 상황에서도 견딜 수 있도록 스스로 변형된 암세포는 방사선이나 항암제 치료에도 살 수 있는 더욱 강력한 세포가 된다.”
- 침윤과 전이의 열쇠 유전자를 세계 최초로 발견한 ‘그렉 세먼자’ 박사
“암을 만드는 암 간세포는 생명을 유지시키는 간세포와 많이 닮았다. 그래서 섣불리 암 간세포를 공격하면 생명이 위험해지거나, 내성을 키워 더욱 강력한 암이 만들어진다.
- 암 줄기세포 연구의 일인자인 스탠포드대학의 ‘마이클 클라크’ 교수
“장기를 재생하는 IPS세포를 만드는 과정은 암이 생기는 과정과 닮았다. 결국 재생능력은 암에 걸리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강력한 재생능력을 지닌 생물은 다리가 잘려도 금세 다시 생겨나지만, 동시에 암에 걸리기도 쉽다. 그래서 인간은 자손을 남기기 위해, 진화 과정에서 암에 걸리지 않도록 눈물을 머금고 재생능력을 포기한 것이 아닌가 한다.”
- IPS세포를 세계 최초로 만든 교토대학의 ‘야마나키 신야’ 교수
“죽음은 일상 곁에 있고, 죽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르다. 35년간 일하면서, 많은 과학자들이 끝내 규명하지 못한 생명, 우주의 생명은 죽음을 품고 있어서 더욱 굉장하다.”
- 수천 명의 암 환자를 돌보는 노노하나진료소의 ‘도쿠나가 스스무’ 의사
▣ 작가 소개
저 : 다치바나 다카시
1940년 일본 나가사키현 나가사키 출생. 어릴 시절 아버지를 따라 중국으로 건너가 거주했던 적도 있고, 주로 일본 이바라기 현에서 성장했다. 이바라기 사범학교 부속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졸업했으며 1959년 동경대학교 불어불문학과에 입학, 1964년에 졸업하였다.
이후「문예춘추」에 입사하여 『주간문춘』의 기자가 되었으나 1966년 퇴사하여 다시 도쿄대학 철학과에 입학, 재학 중 평론 활동을 시작하였고 1970년 대학을 중퇴하였다. 특히, 1974년 「다나카 가쿠에이 연구-그 인맥과 금맥」에서 수상의 범법 행위를 파헤쳐 사회에 커다란 충격을 안겨 주었다. 이후 사회적 문제 외에 우주, 뇌를 포함한 과학 분야에까지 활동 영역을 넓혀 왔다.
지知의 거장이자 우리 시대 최고의 제너럴리스트, 다치바나 다카시는 『뇌를 단련하다』,『21세기 지의 도전』, 『도쿄대생은 바보가 되었는가』등 일련의 저작들을 통해, 21세기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진정한 교양과 지식이 무엇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발언해왔다. 근본적으로는 지적 호기심, 특히 ''인간과 문명에 대한 관심''이 그를 현대 문명의 핵심인 자연과학과 기술의 세계로 끌어들였다. 그의 ''현대 교양과 지식의 필수 아이템''에는 ''조사하고 작성하는 능력''과 함께, 현대 교양의 핵심으로 ''인공물학, 뇌과학, 생명과학, 정보학 등 21세기 과학과 기술에 대한 이해''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한 사람의 저널리스트에서 지금은 ''일본 사회를 대표하는 지성인''으로 불리는 다치바나 다카시의 변신은 1980년대 후반부터 시작됐다. 첫 계기는 『우주로부터의 귀환』(1982), 『뇌사』(1985), 『원숭이학의 현재』의 성공이었다. 다치바나식 과학저널리즘의 기본 방법론은 ''대화 형식''이다. 그는 전문가의 육성을 독자들에게 생생하고 쉽게 전해주는 ''대화의 형식'' 즉 인터뷰를 시도한다. 이는 독자들의 궁금증을 대신해 기초적인 질문부터 차례차례 하여 본질적인 의문으로 옮겨가는, 간단하지만 효과적인 서술방식이다.(출처: 다치바나 다카시의 탐사저널리즘, 황영식, 2000)
그의 저서『뇌를 단련하다』에서는 지성을 단련하지 않는 학생들과 함량 미달의 대학 교양 교육을 향해 매서운 일갈을 하고 있다. 저자는 1996년부터 1998년까지 도쿄대 교양학부에서 ''인간의 현재''라는 주제로 강의를 했으며, 이 책은 그때의 강의록을 묶은 것이다. 수업 시간. 키에르케고르의 『죽음에 이르는 병』을 읽어본 학생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저자는 그 책 페이지에 나오는 "인간은 정신이다. 정신은 무엇인가? 정신이란 자기다."라며 자기를 단련해야 하는 중요성에 대해 말하기 시작한다. 대학 4년을 보내고 난 뒤 전장과도 같은 사회에 투입될 학생들은 ''지의 전체상''을 조망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 문과형·이과형 인간 등 몇 분야에만 걸친 공부는 절반의 인간형밖에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렇듯, 아직은 ''노 바디(nobody)''인 대학 초년생. ''썸바디(somebody)''가 되기 위해 알아야 할 ''지식의 지도''를 그리는 법이 자세히 적혀 있다. 최근에 출간된 『지식의 단련법』은 일본에서 출간된 지 20년만에 번역된 책으로, 정보의 입력과 출력에 대해 작가가 ''어떻게 정보(지식)를 수집하고 정리하고 가공해 왔는지''를 소개하고 있다.
1979년 『일본공산당연구』를 발표하여 고단샤講談社 논픽션상 수상, 1983년 ''철저한 취재와 탁월한 분석력을 바탕으로 보다 넓은 뉴저널리즘을 확립한 문필 활동''을 인정받아 문예춘추사가 수여하는 기쿠치 간菊池寬상 수상, 1998년 제1회 시바료타로司馬遼太郞상을 수상하였다. 또 다른 저서로 『사색기행』,『천황과 도쿄대』,『피가 되고 살이 되는 500권, 피도 살도 안되는 100권』,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등이 있다.
역 : 이규원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일본어를 전공했고, 과학, 인문, 역사 등 여러 분야의 책을 기획했다. 현재는 경기도 축령산 자락의 수동마을에 자리를 잡고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최후의 끽연자』, 『마쓰모토 세이초 걸작 단편 컬렉션』, 『한순간 바람이 되어라 1, 2』, 『도시전설 세피아』, 『새빨간 사랑』, 『야시』, 『이유』, 『개인적 체험』, 『왕들의 계곡』, 『인터넷 자본주의의 혁명』, 『뇌를 단련하다』, 『사색기행』, 『수은충』, 『나, 건축가 안도 다다오』, 『천황과 도쿄대』 등이 있다.
감수 : 명승권
국립암센터 발암성연구과 과장이자 가정의학과 전문의다.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에 있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메타분석 전문가로, JAMA, BMJ 등 국제 유명의학학술지의 논문심사위원이며, 임상종양학저널(JCO) 등 국제 유명 종양학저널에 다수의 논문을 게재했다. 국립암센터 우수연구자 S챠 Impact Factor 부문 최우수상(2009년), 대한가정의학회 학술상(2010년) 등을 수상했다.
▣ 주요 목차
서문
감수자의 말
제1장 암, 생과 사의 수수께끼에 도전하다
암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기존의 암 프로그램과 선을 긋다
암은 유전자의 질병
발견할 수 없는 미세전이
투명 망토를 획득하는 능력
암은 사람마다 판이하게 다르다
암의 경로 지도
발암물질설과 암 바이러스설
엄중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완치란?
대부분은 상피암
점막은 외부의 적과 싸우는 주전장
항암제는 독
나는 분투하지 않는다
진보한 완화 치료
완화치료 개념의 패러다임 전환
암 치료의 한계와 대체 요법
모든 수를 다 써보았다
매크로파지의 배반
암의 시작
전이의 수수께끼
고령자에게 암이 많은 또 다른 이유
거금이 드는 대체 요법
치쿠시 데츠야의 죽음
황금 지푸라기가 넘쳐나는 세계
의사는 환자에게 어떻게 말해야 할까
도즈카 요지의 메일
열쇠와 열쇠 구멍
맞춤형 의료
암은 혈관을 만들어낸다
암이 끈질긴 이유
암과 생명 진화
암에 져도 인생에서는 이길 수 있다
축복으로서의 죽음
생명의 고리
제2장 나는 암 수술을 했다
1. 선고
그냥 척 봐도 방광암인 줄 알겠네요
적갈색 혈뇨
말기일 가능성은?
방광암의 향방을 놓고 벌어지는 첫 전투
마츠다 유사쿠의 선택
방광전적출의 가능성도 있었다
암과의 동거는 계속된다
2. 주치의와의 대화
병실 생활
암과 처음 만나다
전처의 암 투병
암과 싸우는가 의사와 싸우는가
거대 폴립이 발견되다
카메라 앞에 내 몸을 드러내기로 하다
수술 하루 전의 인폼드 콘센트
재발 가능성이 매우 높다
더블링타임 3개월이 의미하는 것
3. 방광에 메스가 들어갈 때
도쿄대병원이란 세계
세이요켄과 암스트롱포
이동 침대에 실려 수술실로 가다
온몸이 스파게티 상태
모니터에 수술 중인 몸속이 보이다
내시경이 방광에 들어가다
요도 관광
암세포를 깎아내다
4. 암이라는 적의 정체
애초에 암은 무엇인가
나이가 들면 암에 잘 걸린다
도뇨 카테터 장착
하루 100리터의 폐액
고마운 신장
죽어야 할 세포가 죽지 않는다
누구나 보이지 않는 암을 가지고 있다
옮긴이의 말
부록 NHK스페셜_ 방송대본
〈암, 생과 사의 수수께끼에 도전하다〉
보건복지부가 ‘2009년 국가암등록 통계’를 발표했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제 수명까지 살면서 암에 걸릴 확률은 36%정도로, 약 3명 가운데 1명이 평생에 한번은 암과 맞닥뜨린다고 한다. 한국은 국가암관리사업이 본격적으로 확대된 2000년 이후 현재까지 암 발생률은 연평균 3.4% 정도의 지속적인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반면 2005년부터 2009년까지 발생한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62%로, 1990년대와 비교할 경우 생존율이 뚜렷이 증가했다고 한다. 암 환자 80만 시대! 적을 알고 싸워야 이길 수 있듯이, 인류 최대의 질병인 암을 제대로 알아야 하는 것은 이제 현대인의 필수교양이라고 할 수 있다. 2012년, 새해를 맞아 새로운 마음으로 한 해의 계획을 세우는 지금, 우리가 가장 먼저 세워야 할 신년계획은 몸의 건강을 지키는 약속일 것이다.
이 시대 최고의 과학저널리스트 다치바나 다카시 ?
생의 한가운데에서 암과 조우한 지知의 거장
암과 생명에 관한 본질을 정면으로 파헤치다!
어느 날 우연히 암癌을 맞닥뜨린 지知의 거장, 다치바나 다카시! 일본 대표 지성인인 그는 자신의 암과 어떻게 대면했을까? 다치바나 다카시는 그답게 객관성을 잃지 않고, 자신이 겪은 인류 최대의 질병인 암의 정체를 정면으로 파헤친다. 이 책은 방광암 판정을 받았을 때부터 수술 후 치료 과정까지 저자의 경험과 해외 유명한 암 전문가들의 인터뷰와 방대한 취재를 바탕으로, 암을 과학적으로 탐구하고 생명과 죽음에 관해 인문학적으로 고찰한 현대인을 위한 의학교양서다. 암은 오랜 진화의 역사가 낳은 병이며 사람은 유한한 생명이기에, 저자는 암과 싸우기보다 공존을 택한다. 그리고 단순히 생명을 연장하는 것보다 삶의 질에 대해 생각해보고, 세 사람 중에 한 명이 암으로 죽는다는 오늘날에 ‘암’을 공부하는 것이야말로 현대인의 필수교양이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암과 더욱 가까워질 것이고, 저자의 재발 확률보다 아무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우리가 암과 비극적으로 조우할 확률이 더욱 높기 때문이다!
제1장은 NHK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NHK스페셜〉의 ‘암, 생과 사의 수수께끼에 도전하다(2009년 11월 23일 방영)’를 위해 취재한 내용을 엮었다.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암유전자 RAS를 최초로 발견한 ‘로버트 와인버거’ 교수, 암 줄기세포 연구의 세계 1인자인 스탠포드대학의 ‘마이클 클라크’ 교수 등 저명한 암 분야 권위자들의 견해와 최첨단 자료를 수집, 암의 발생기전과 현재 의학의 한계까지 다루었다. 제2장은 2007년 12월, 방광암 수술을 마친 저자가 월간《문예춘추》에 연재한 〈나는 암 수술을 했다(2008년 4월호~7월호)〉라는 수기를 모았다. 사건 순서에 따라 (1)방광암 선고 (2)주치의와의 대화 (3)암 수술 (4)방광암의 정체 등으로 나눠, 저자가 처음 혈뇨를 발견했을 때부터 PET검사, 생체 검사 등을 통한 의사로부터 방광암 선고를 받은 일, 수술과 수술 전후의 치료 과정 등의 경험을 생생한 내레이션으로 서술하였다. 이로써 독자들이 간접적으로 암 환자를 체험하게 하여 암과 병원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불안감을 감소시켜줌은 물론, 수술 도구 및 원리, 마취의 종류와 인폼드 콘센트, 완화 치료와 대체 요법, 항암제의 명암 등 현재 암 치료의 일반상황을 쉽게 풀어냈다. 한편, 처음 맞닥뜨린 ‘암 진단’ 앞에서 자신에게 암을 알린 의사와 싸우는 환자가 많은 점을 지적하고, 암과 싸울 것인지 의사와 싸우는 것인지 생각할 것, 항암제나 대체 요법 등에 대한 편협한 고정관념,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남은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것이 과연 현명한 일인가 등 암과 우리네 삶의 관계를 깊이 성찰할 수 있는 소중한 순간도 제공하고 있다.
다치바나 다카시가 만난 세계적인 암 전문가들
“우주 만물은 아무 것도 없는 데서 생성하여 마침내 소멸과 죽음을 맞는다.”
- 자신의 함암제 치료과정을 과학자의 눈으로 기록한 세계적인 물리학자 ‘도즈카 요지’
“인체는 지극히 복잡한데도 60, 70, 80이 될 때까지 몸 전체가 붕괴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기적이다. 모든 사람이 끝까지 암에 걸리지 않는 것이야말로 기적과 같다.”
- 암 유전자 RAS를 최초로 발견했으며, 암 연구자들의 교과서인 『암 생물학』의 저자인
세계적인 암 권위자 ‘로버트 와인버거’ 교수
“암은 대부분 저산소 상태에서 자연히 도태된다. 하지만 극한 상황에서도 견딜 수 있도록 스스로 변형된 암세포는 방사선이나 항암제 치료에도 살 수 있는 더욱 강력한 세포가 된다.”
- 침윤과 전이의 열쇠 유전자를 세계 최초로 발견한 ‘그렉 세먼자’ 박사
“암을 만드는 암 간세포는 생명을 유지시키는 간세포와 많이 닮았다. 그래서 섣불리 암 간세포를 공격하면 생명이 위험해지거나, 내성을 키워 더욱 강력한 암이 만들어진다.
- 암 줄기세포 연구의 일인자인 스탠포드대학의 ‘마이클 클라크’ 교수
“장기를 재생하는 IPS세포를 만드는 과정은 암이 생기는 과정과 닮았다. 결국 재생능력은 암에 걸리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강력한 재생능력을 지닌 생물은 다리가 잘려도 금세 다시 생겨나지만, 동시에 암에 걸리기도 쉽다. 그래서 인간은 자손을 남기기 위해, 진화 과정에서 암에 걸리지 않도록 눈물을 머금고 재생능력을 포기한 것이 아닌가 한다.”
- IPS세포를 세계 최초로 만든 교토대학의 ‘야마나키 신야’ 교수
“죽음은 일상 곁에 있고, 죽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르다. 35년간 일하면서, 많은 과학자들이 끝내 규명하지 못한 생명, 우주의 생명은 죽음을 품고 있어서 더욱 굉장하다.”
- 수천 명의 암 환자를 돌보는 노노하나진료소의 ‘도쿠나가 스스무’ 의사
▣ 작가 소개
저 : 다치바나 다카시
1940년 일본 나가사키현 나가사키 출생. 어릴 시절 아버지를 따라 중국으로 건너가 거주했던 적도 있고, 주로 일본 이바라기 현에서 성장했다. 이바라기 사범학교 부속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졸업했으며 1959년 동경대학교 불어불문학과에 입학, 1964년에 졸업하였다.
이후「문예춘추」에 입사하여 『주간문춘』의 기자가 되었으나 1966년 퇴사하여 다시 도쿄대학 철학과에 입학, 재학 중 평론 활동을 시작하였고 1970년 대학을 중퇴하였다. 특히, 1974년 「다나카 가쿠에이 연구-그 인맥과 금맥」에서 수상의 범법 행위를 파헤쳐 사회에 커다란 충격을 안겨 주었다. 이후 사회적 문제 외에 우주, 뇌를 포함한 과학 분야에까지 활동 영역을 넓혀 왔다.
지知의 거장이자 우리 시대 최고의 제너럴리스트, 다치바나 다카시는 『뇌를 단련하다』,『21세기 지의 도전』, 『도쿄대생은 바보가 되었는가』등 일련의 저작들을 통해, 21세기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진정한 교양과 지식이 무엇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발언해왔다. 근본적으로는 지적 호기심, 특히 ''인간과 문명에 대한 관심''이 그를 현대 문명의 핵심인 자연과학과 기술의 세계로 끌어들였다. 그의 ''현대 교양과 지식의 필수 아이템''에는 ''조사하고 작성하는 능력''과 함께, 현대 교양의 핵심으로 ''인공물학, 뇌과학, 생명과학, 정보학 등 21세기 과학과 기술에 대한 이해''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한 사람의 저널리스트에서 지금은 ''일본 사회를 대표하는 지성인''으로 불리는 다치바나 다카시의 변신은 1980년대 후반부터 시작됐다. 첫 계기는 『우주로부터의 귀환』(1982), 『뇌사』(1985), 『원숭이학의 현재』의 성공이었다. 다치바나식 과학저널리즘의 기본 방법론은 ''대화 형식''이다. 그는 전문가의 육성을 독자들에게 생생하고 쉽게 전해주는 ''대화의 형식'' 즉 인터뷰를 시도한다. 이는 독자들의 궁금증을 대신해 기초적인 질문부터 차례차례 하여 본질적인 의문으로 옮겨가는, 간단하지만 효과적인 서술방식이다.(출처: 다치바나 다카시의 탐사저널리즘, 황영식, 2000)
그의 저서『뇌를 단련하다』에서는 지성을 단련하지 않는 학생들과 함량 미달의 대학 교양 교육을 향해 매서운 일갈을 하고 있다. 저자는 1996년부터 1998년까지 도쿄대 교양학부에서 ''인간의 현재''라는 주제로 강의를 했으며, 이 책은 그때의 강의록을 묶은 것이다. 수업 시간. 키에르케고르의 『죽음에 이르는 병』을 읽어본 학생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저자는 그 책 페이지에 나오는 "인간은 정신이다. 정신은 무엇인가? 정신이란 자기다."라며 자기를 단련해야 하는 중요성에 대해 말하기 시작한다. 대학 4년을 보내고 난 뒤 전장과도 같은 사회에 투입될 학생들은 ''지의 전체상''을 조망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 문과형·이과형 인간 등 몇 분야에만 걸친 공부는 절반의 인간형밖에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렇듯, 아직은 ''노 바디(nobody)''인 대학 초년생. ''썸바디(somebody)''가 되기 위해 알아야 할 ''지식의 지도''를 그리는 법이 자세히 적혀 있다. 최근에 출간된 『지식의 단련법』은 일본에서 출간된 지 20년만에 번역된 책으로, 정보의 입력과 출력에 대해 작가가 ''어떻게 정보(지식)를 수집하고 정리하고 가공해 왔는지''를 소개하고 있다.
1979년 『일본공산당연구』를 발표하여 고단샤講談社 논픽션상 수상, 1983년 ''철저한 취재와 탁월한 분석력을 바탕으로 보다 넓은 뉴저널리즘을 확립한 문필 활동''을 인정받아 문예춘추사가 수여하는 기쿠치 간菊池寬상 수상, 1998년 제1회 시바료타로司馬遼太郞상을 수상하였다. 또 다른 저서로 『사색기행』,『천황과 도쿄대』,『피가 되고 살이 되는 500권, 피도 살도 안되는 100권』,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등이 있다.
역 : 이규원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일본어를 전공했고, 과학, 인문, 역사 등 여러 분야의 책을 기획했다. 현재는 경기도 축령산 자락의 수동마을에 자리를 잡고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최후의 끽연자』, 『마쓰모토 세이초 걸작 단편 컬렉션』, 『한순간 바람이 되어라 1, 2』, 『도시전설 세피아』, 『새빨간 사랑』, 『야시』, 『이유』, 『개인적 체험』, 『왕들의 계곡』, 『인터넷 자본주의의 혁명』, 『뇌를 단련하다』, 『사색기행』, 『수은충』, 『나, 건축가 안도 다다오』, 『천황과 도쿄대』 등이 있다.
감수 : 명승권
국립암센터 발암성연구과 과장이자 가정의학과 전문의다.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에 있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메타분석 전문가로, JAMA, BMJ 등 국제 유명의학학술지의 논문심사위원이며, 임상종양학저널(JCO) 등 국제 유명 종양학저널에 다수의 논문을 게재했다. 국립암센터 우수연구자 S챠 Impact Factor 부문 최우수상(2009년), 대한가정의학회 학술상(2010년) 등을 수상했다.
▣ 주요 목차
서문
감수자의 말
제1장 암, 생과 사의 수수께끼에 도전하다
암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기존의 암 프로그램과 선을 긋다
암은 유전자의 질병
발견할 수 없는 미세전이
투명 망토를 획득하는 능력
암은 사람마다 판이하게 다르다
암의 경로 지도
발암물질설과 암 바이러스설
엄중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완치란?
대부분은 상피암
점막은 외부의 적과 싸우는 주전장
항암제는 독
나는 분투하지 않는다
진보한 완화 치료
완화치료 개념의 패러다임 전환
암 치료의 한계와 대체 요법
모든 수를 다 써보았다
매크로파지의 배반
암의 시작
전이의 수수께끼
고령자에게 암이 많은 또 다른 이유
거금이 드는 대체 요법
치쿠시 데츠야의 죽음
황금 지푸라기가 넘쳐나는 세계
의사는 환자에게 어떻게 말해야 할까
도즈카 요지의 메일
열쇠와 열쇠 구멍
맞춤형 의료
암은 혈관을 만들어낸다
암이 끈질긴 이유
암과 생명 진화
암에 져도 인생에서는 이길 수 있다
축복으로서의 죽음
생명의 고리
제2장 나는 암 수술을 했다
1. 선고
그냥 척 봐도 방광암인 줄 알겠네요
적갈색 혈뇨
말기일 가능성은?
방광암의 향방을 놓고 벌어지는 첫 전투
마츠다 유사쿠의 선택
방광전적출의 가능성도 있었다
암과의 동거는 계속된다
2. 주치의와의 대화
병실 생활
암과 처음 만나다
전처의 암 투병
암과 싸우는가 의사와 싸우는가
거대 폴립이 발견되다
카메라 앞에 내 몸을 드러내기로 하다
수술 하루 전의 인폼드 콘센트
재발 가능성이 매우 높다
더블링타임 3개월이 의미하는 것
3. 방광에 메스가 들어갈 때
도쿄대병원이란 세계
세이요켄과 암스트롱포
이동 침대에 실려 수술실로 가다
온몸이 스파게티 상태
모니터에 수술 중인 몸속이 보이다
내시경이 방광에 들어가다
요도 관광
암세포를 깎아내다
4. 암이라는 적의 정체
애초에 암은 무엇인가
나이가 들면 암에 잘 걸린다
도뇨 카테터 장착
하루 100리터의 폐액
고마운 신장
죽어야 할 세포가 죽지 않는다
누구나 보이지 않는 암을 가지고 있다
옮긴이의 말
부록 NHK스페셜_ 방송대본
〈암, 생과 사의 수수께끼에 도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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