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질병감염설로 인해 우리의 잘못된 사고가 시작되었다
과거 의사들은 힌두교의 전통적인 아유르베다 의학과 비슷한 체내 여러 가지 힘의 균형을 강조하는 이론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의학의 이러한 접근이나 몸을 전체적으로 보는 개념은 20세기 전반에 사라졌으며, 특히 감염 인자에 대한 승리에 도취된 서구에서 그랬다. 이는 20세기 의학의 주류이며 여러 방식으로 증명된 질병감염설 때문이다.
이 학설은 이후 의학의 일반적 패러다임이 되었다. 따라서 의사는 감염원이 무엇인지 검사하고 그 원인 균에 해당하는 특정한 치료를 한다. 치료는 침입한 원인만을 대상으로 하며, 감염이 어디에서 일어났는지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것이 특정 감염질환을 가진 모든 환자에게 같은 약을 사용하는 이유다. 이처럼 사람들은 병은 외부 세계에서 기인한다고 가정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세균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고 암, 당뇨병, 심장병, 자가면역질환 등 전적으로 우리 내부 세계와 관계 있는 질병에게 이것은 철저히 틀린 가정이었다.
질병감염설이 확대되고 항생제가 발견되던 당시 유명한 유전학자 J. B. S. 홀데인은 1923년 2월 4일 케임브리지 강연에서 감염설에 대해 다음과 같이 요약하였다. “질병 감염설은 세균에만 초점을 맞추고 시스템은 잊게 하기 때문에 의학에는 재앙이다.”
사람들이 건강을 악화시키는 범인을 필사적으로 찾자 전문가들은 가설을 만들기 시작했다. 즉, 병은 외부 세계에서 기인한다고 가정한 것이다. 그것이 이후 환자들의 치료법을 확립한 사고 습관이 되었으며, 이는 오늘날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우리 몸을, 그리고 암을 시스템으로 보라
그러나 암은 감염성 질환처럼 간단하지 않다. 과거 오랫동안 무엇이 암을 일으키고 왜 종양이 발생하는지 몰랐으나 이제 우리는 암이 시스템의 문제, 곧 수술이나 독으로 해결할 수 없는 뿌리 깊은 신체 기능장애라는 대강의 개념을 가지게 되었다.
어떤 사람은 암이 현대병, 곧 산업사회의 재앙이라 여기며, 공해, 패스트푸드와 가공식품, 환경독성물질이 암 발생 증가와 관계 있다고 비난한다. 그러나 저자는 이런 주장을 따르지 않는다. 암은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되어 고대 역사 기록에서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원전 3000년에서 1500년 사이에 기록된 7개의 이집트 파피루스에도 오늘날의 암과 같은 증후군이 기술되어 있다고 한다.
의학에서 마법의 탄환을 찾으려는 희망은 인간의 본성이다. 그러나 병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많은 약제를 최근에는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제약산업이 망해가고 있는 이유도 이것이다. 이에 대해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나는 더 이상 마법의 탄환이 발견되리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그것을 찾으려는 노력은 시간, 돈, 자원의 낭비일 것이다. 우리는 다른 접근, 새로운 모델이 필요하다. … 우리 몸을 복잡계로 모델화하면, 곧 우리 몸의 기본요소들을 모두 이해할 필요 없이 조절한다면, 언젠가는 마법의 탄환을 실제로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우리는 건강에 대한 생각을 바꿀 필요가 있으며, 심리적으로라도 몸을 시스템의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우리 몸의 이야기는 바로 시스템의 이야기라고 말할 수 있다. … 우리는 암과 같은 병을 결코 이해할 수 없다. 사실 우리는 암을 결코 치료한 적이 없으며, 몸 그리고 몸과 병의 관계를 우리가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던 새로운 복잡계로 바라보아야 한다. 몸 상태를 전체적으로 본다는 개념은 몸을 시스템으로 인식한다는 의미다. … 복잡계 의학의 핵심은 시스템의 요인을 확인하고, 시스템을 ‘동요시키는’ 상호작용과 관계의 측정이다. 병은 유전자나 환경의 변화 또는 양자에 의한 시스템의 ‘동요’다.”
〈KBS스페셜〉 제작팀이 암 연구의 세계 최고 권위자를 인터뷰하다
저자는 지난 20여 년 동안 암 전문의이자 연구자로서 최전선에서 분투해왔다. 남캘리포니아 대학 의과대학 교수이자 동 대학 암센터와 응용분자의학센터의 책임자인 그는, 단백질체학(Proteomics)과 게놈학(Genomics)의 응용 및 새로운 암 치료제 개발에 몰두했다. 그는 유전자 검사만으로 다양한 질병의 발생 양상을 설명할 수 없음을 깨닫고 유전자 산물인 단백질을 최첨단 기법으로 분석하는 단백질체학 접근을 위해 어플라이드 프로테오믹스(Applied Proteomics)사를 설립, 그 분야 연구를 이끌고 있다.
KBS 스페셜 제작팀은 최근 저자의 TEDMED 강연 내용을 듣고 암에 대한 저자의 전혀 새로운 주장을 충격적으로 받아들였다고 한다. 그때부터 저자와 접촉을 시도, 마침내 2012년 4월 중순 미국으로 건너가 저자와 인터뷰를 성사시켰다. 그 당시 저자는《질병의 종말》을 출간한 직후였고, 이미 출간 전부터 세계 20여 국가에 번역 출판 계약이 끝난 뒤였으며, 아마존과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에 10주 연속 이름을 올리면서 하루에 수백 통의 인터뷰 요청 메일과 전화에 몸살을 앓고 있었다. KBS스페셜 제작팀은 6월 중순경 ‘암의 종말’이란 프로그램을 편성할 예정이며, 저자 데이비드 아구스 박사를 메인 인터뷰어로 정하였다.
저자는 스티브 잡스 주치의로도 유명하며, 미국 전 부통령 엘 고어, 《스티브 잡스》저자 월터 아이작슨, 랜스 암스트롱,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머리 겔만 박사 등 수많은 유명인들이 저자의 새로운 건강 이론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모든 질병을 종식시키기 위한 길을 열어주다
이 책을 번역한 김영설 박사(경희대학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에 의하면, 역자는 2005년 제임스 오슈만의 〈에너지 의학〉에서 세포 사이의 속삭임을 들어야 한다는 저자의 메시지를 읽고 깊은 인상을 받았으나 그런 미세한 신호의 인식은 가까운 장래에는 불가능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나 《질병의 종말》 저자인 데이비드 아구스 박사는 원서 표지에서 밤하늘의 별처럼 빛나는 단백질의 모습을 통해 세포의 미세한 신호를 실제로 보여주었으며, 이런 미세한 점들의 복잡계 분석으로 세포의 속삭임을 들어 질병을 이해하는 시대가 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유전자 분석의 시대를 넘어서 총체적인 단백질 분석을 통한 진정한 맞춤 의학이 가능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것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예를 들어보자. 만일 피를 검사하여 단백질 양상을 통해 대장에 폴립이 자라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하자. 이 방법은 대장에 폴립이 있는지 알기 위해 대장내시경을 시행하는 것보다 훨씬 좋을 것이다. 폴립은 암이 될 수 있는 비정상 증식이다. 사람은 현재 일정한 나이가 되면 5년에서 10년마다 대장내시경을 받지만 1,000명 중 1명은 검사 때문에 심각한 부작용을 경험하는데 이는 과거에는 없었던 일이다. 현재 대장이 전암 단계에 있는지 알 수 있는 좋은 방법은 대장내시경 말고는 없다. 그러나 매년 혈액검사로 그것을 알아낼 수 있다면 더 좋고 편리할 것이다. 제거할 필요가 있는 폴립이 실제로 있으면 그때 대장내시경술을 받는 것이다. 이것은 단백질체학이 제공할 수 있는 많은 가능성 중의 단 한 가지 예다. 건강관리 비용이 필히 줄어들 것이고, 침입적 방법에 의한 2차적 위험이 완전히 없어질 것이다.
역자는, 이 책이 〈뉴욕타임스〉에서 10주간 연속 베스트셀러가 되고 세계 20여 국가에서 번역출간된 것은 ‘질병의 종말’이라는 도전적인 책 제목 때문만은 아니며 질병을 정복하기 위한 첨단 기술의 적용 가능성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나를 위한 ‘맞춤 치료’를 스스로 시작하라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즉 건강과 질병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근거로 일반인이 스스로 따라할 수 있는 ‘ ���의학’의 요령을 상세하게 알려주고 있다는 점이다. 저자는 이 책을 전문가를 위해 쓴 것이 아니라 일반 독자들이 건강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엄격하고 돌아보고 장래의 변화를 위해 마음을 열기를 권하며 썼다. 그는 이 책에서 건강이 무엇인가에 대한 하나의 정답이 없는 것처럼 사람 수 만큼이나 다양한 건강 스타일이 있으므로 미디어가 쏟아내는 근거 없는 건강 정보에 휘둘리지 말고 건강과 질병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고 기본 지침에 따른다면 각자의 질병을 종식시킬 수 있는 치유의 길로 접어들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말한다. 모두에게 적용되는 건강 법칙이란 없고 자신을 위한 ‘맞춤 치료’를 여러분 스스로 시작하라고. ‘맞춤 치료’란 나의 생리적 조건, 유전, 가치관, 특이 상태에 따른 특정 요구에 맞추어 치료를 개별화하는 것인데, 그것을 알기 위한 질문지를 제공하고(30-42쪽) 활용 방법을 상세하게 일러준다.
또 의사를 나의 건강 파트너로 생각하고 병원 진료실을 나가기 전에 다음 질문들을 반드시 하라고 조언한다.
- 올해는 제가 무엇에 주력해야 할까요?
- 제 검사 결과 복사본을 주실 수 있는지요?
- 제가 받은 검사가 어떤 거죠?
- 문제가 생겼을 때 비교해볼 기준치가 있나요?
- 지금 그리고 앞으로 어떤 예방주사를 맞아야 할까요?
- 제 병력과 나이, 위험인자 등과 관련해서 올해 어떤 연구가 나올까요?
이 책에는 ‘질병의 종말’ 이라는 제목처럼 질병을 종식시키기 위한 기본 지침들이 최신 의학 성과를 근거로 수두룩하게 실려 있고. 그 지침들이 유전자 작용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설명하고 있어 이를 토대로 자신을 위한 ‘맞춤 의학’을 실천하는 것은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의 몫이 될 것이다.
▣ 작가 소개
저자 : 데이비드 B. 아구스 (David B. Agus)
남캘리포니아 대학(USC) 케크 의과대학과 비트레비 공과대학의 내과 및 공학 교수이며, USC의 웨스트사이드 암센터와 응용분자 의학센터의 책임자다. 그의 연구는 암 연구에 단백질체학과 게놈학의 응용 및 새로운 암 치료제 개발에 초점을 두고 있다. 그는 프린스턴 대학에서 학사 학위를, 펜실베이니아 의대에서 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국립의료원의 하워드 휴즈 의학 연구소에서 2년간 근무 후, 존스 홉킨스 병원의 오슬러 하우스 스태프로 인턴과 전공의 훈련을 받았다. 그 후 슬로안-케터링 암센터에서 종양 전임의 과정을 마치고, 종양내과 의사와 암생물학 연구소 책임자로 일했다. 그는 미국 암학회의 연구상, 슬로안-케터링 연구소의 임상 의학자상, 국제 골수종재단의 과학상과 2009년 〈GQ〉매거
진의 록스타 과학상 등 많은 상을 받았다. 아구스 박사는 개인적 건강 관리에 새로운 기술을 응용한 것에 대해 세계적 권위자이며, 세계 경제포럼의 지구적 유전학회의 의장이다. 그는 가장 규모가 큰 인터넷 암 정보처이자 커뮤니티인 Oncology.com의 설립자이며, 건강 관리 기술과 안녕에 관한 회사인 어플라이드 프로테오믹스(Applied Proteomics)와 내비...제닉스(Navigenics)의 공동 설립자다. 그는 캘리포니아에서 부인과 두 명의 자녀와 함께 살고 있다.
역자 : 김영설
경희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동 대학원을 수료했다. 경희대학병원 내분비내과 과장, 경희의료원 부속병원장을 지냈으며, 현재 경희대학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경희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원장으로 있다. 의료커뮤니케이션, 에너지의학, 통합의학, 칼로리 제한, 장수 유전자 등에 대한 연구와 집필 활동을 하고 있으며, 대한내분비학회 이사장, 대한비만학회 회장, 대한당뇨병학회 회장 등을 역임하였다. 지은 책으로《당뇨병 알아야 이긴다》《의사는 어떻게 생각하는가》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미병의 동서의학》《에너지의학》《몸이 젊어지는 기술》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질병의 종말》에 대한 찬사
한국어판 서문_죽음으로 가는 터널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서문_우리가 암과의 전쟁에서 진 이유
PART 1 우리 몸을 이해하기 위한 올바른 나침반
01 건강이란 무엇인가?
질병과의 전쟁은 진행 중이다 / 나는 언제 암에 걸릴까 / 암은 복사기보다 훨씬 더 영리하다 /
단백질은 훌륭한 정보원이다 / 암이 무서운 것을 용감히 인정하자
02 치료보다는 예방이다
오래 살기보다는 병 없이 살자 / 우리는 이미 과거의 우리가 아니다 / 도넛이 건강식품일 수 있다 /
주치의는 건강 파트너다 / 당신의 증상을 낱낱이 알린다 / 스마트한 기기가 당신을 살린다
03 내 몸의 건강지도를 예측한다
유전자 검사로 병을 예방한다 / 유전보다 환경이 더 무섭다
04 썩은 달걀과 귀여운 병아리
랜스 암스트롱은 어떻게 암을 이겨냈을까 / 인체는 복잡하고 계속 변화한다 / 유전자는 바꿀 수 없지만 환경은 바꿀 수 있다
05 버터가 있거나 없는 프랑스 레스토랑
멘델의 유전법칙과 다윈의 혼합설 / 내가 먹는 것이 곧 내 몸이다 / 혈액검사만으로 암을 진단할 수 있다면? / 첨단 기술의 발달로 무병장수가 가능해진다 / 맞춤 치료가 곧 실현된다
PART 2 건강한 스타일의 기본
06 위험하며 근거 없는 건강 정보들
대중을 혼란시키는 건강 기사 헤드라인 / 비타민 D를 먹으면 암이 사라진다? / 몸은 언제나 스스로 보호한다 / 피부색에 대한 놀라운 진실 / 늙은 개에게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는다 / 모두에게 똑같이 좋은 건강기능식품은 없다 / 우리 몸은 최고의 마법사 / 몸이 과연 건강기능식품을 좋아할까?
07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지름길
암은 비타민 C를 좋아한다 / 비타민 보충제보다는 천연식품을 먹자 / 항산화제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 광고는 넘치지만 명확한 자료는 적다 / 비타민 E로 전립선암을 예방할 수 없다
08 ‘신선함’의 오류
시금치의 엽산과 건강기능식품의 엽산은 같지 않다 / 제철 채소가 아니면 냉동채소를 선택한다 / 당근 10개를 한꺼번에 먹으면 몸이 정말 좋아할까? / 열대우림만큼 다양한 세균으로 병을 고친다 / 장의 느낌이 뇌에 그대로 전달된다
09 편한 신발로 염증을 줄인다
건강에 해로운 직업이 있다 / 만성염증은 뇌에 치명적이다 / 활기가 넘치는 수녀가 치매에 덜 걸린다 / 독감으로 고통 받지 않는 방법
10 앉아 있는 만큼 병들어간다
운동은 유일하게 증명된 젊음의 샘 / 운동생리학의 도약 / 흡연과 앉아 있는 것의 공통점 /
11 규칙적인 생활이 보약이다
잘 자야 건강하고 아름다워진다 / 수면은 건강 상태의 지표 / 시상하부는 우리 몸의 건강 유지 기관이다 / 수면 양보다 규칙성이 중요하다 / 수면제보다는 잠 못 자는 이유를 찾는다 / 좋은 수면 습관은 일찍 시작할수록 좋다 / 낮 시간에도 휴식이 필요하다 / 개를 키우면 규칙적으로 살 수 있다
PART 3 당신의 미래
12 첨단 기술이 내 몸을 살린다
진단 패러다임의 변화 / 공상과학영화가 현실로 다가온다 / 의사에게 전하는 축구 코치의 가르침 335
13 정보기술로 건강하게 오래 산다
건강관리도 새로운 혁신이 필요하다 / 강력한 인센티브가 건강한 삶을 이끈다
14 아무것도 하지 않는 기술
결론_생쥐와 인간 그리고 주 스위치의 탐색
감사의 글
역자 후기
참고 문헌
질병감염설로 인해 우리의 잘못된 사고가 시작되었다
과거 의사들은 힌두교의 전통적인 아유르베다 의학과 비슷한 체내 여러 가지 힘의 균형을 강조하는 이론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의학의 이러한 접근이나 몸을 전체적으로 보는 개념은 20세기 전반에 사라졌으며, 특히 감염 인자에 대한 승리에 도취된 서구에서 그랬다. 이는 20세기 의학의 주류이며 여러 방식으로 증명된 질병감염설 때문이다.
이 학설은 이후 의학의 일반적 패러다임이 되었다. 따라서 의사는 감염원이 무엇인지 검사하고 그 원인 균에 해당하는 특정한 치료를 한다. 치료는 침입한 원인만을 대상으로 하며, 감염이 어디에서 일어났는지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것이 특정 감염질환을 가진 모든 환자에게 같은 약을 사용하는 이유다. 이처럼 사람들은 병은 외부 세계에서 기인한다고 가정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세균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고 암, 당뇨병, 심장병, 자가면역질환 등 전적으로 우리 내부 세계와 관계 있는 질병에게 이것은 철저히 틀린 가정이었다.
질병감염설이 확대되고 항생제가 발견되던 당시 유명한 유전학자 J. B. S. 홀데인은 1923년 2월 4일 케임브리지 강연에서 감염설에 대해 다음과 같이 요약하였다. “질병 감염설은 세균에만 초점을 맞추고 시스템은 잊게 하기 때문에 의학에는 재앙이다.”
사람들이 건강을 악화시키는 범인을 필사적으로 찾자 전문가들은 가설을 만들기 시작했다. 즉, 병은 외부 세계에서 기인한다고 가정한 것이다. 그것이 이후 환자들의 치료법을 확립한 사고 습관이 되었으며, 이는 오늘날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우리 몸을, 그리고 암을 시스템으로 보라
그러나 암은 감염성 질환처럼 간단하지 않다. 과거 오랫동안 무엇이 암을 일으키고 왜 종양이 발생하는지 몰랐으나 이제 우리는 암이 시스템의 문제, 곧 수술이나 독으로 해결할 수 없는 뿌리 깊은 신체 기능장애라는 대강의 개념을 가지게 되었다.
어떤 사람은 암이 현대병, 곧 산업사회의 재앙이라 여기며, 공해, 패스트푸드와 가공식품, 환경독성물질이 암 발생 증가와 관계 있다고 비난한다. 그러나 저자는 이런 주장을 따르지 않는다. 암은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되어 고대 역사 기록에서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원전 3000년에서 1500년 사이에 기록된 7개의 이집트 파피루스에도 오늘날의 암과 같은 증후군이 기술되어 있다고 한다.
의학에서 마법의 탄환을 찾으려는 희망은 인간의 본성이다. 그러나 병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많은 약제를 최근에는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제약산업이 망해가고 있는 이유도 이것이다. 이에 대해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나는 더 이상 마법의 탄환이 발견되리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그것을 찾으려는 노력은 시간, 돈, 자원의 낭비일 것이다. 우리는 다른 접근, 새로운 모델이 필요하다. … 우리 몸을 복잡계로 모델화하면, 곧 우리 몸의 기본요소들을 모두 이해할 필요 없이 조절한다면, 언젠가는 마법의 탄환을 실제로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우리는 건강에 대한 생각을 바꿀 필요가 있으며, 심리적으로라도 몸을 시스템의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우리 몸의 이야기는 바로 시스템의 이야기라고 말할 수 있다. … 우리는 암과 같은 병을 결코 이해할 수 없다. 사실 우리는 암을 결코 치료한 적이 없으며, 몸 그리고 몸과 병의 관계를 우리가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던 새로운 복잡계로 바라보아야 한다. 몸 상태를 전체적으로 본다는 개념은 몸을 시스템으로 인식한다는 의미다. … 복잡계 의학의 핵심은 시스템의 요인을 확인하고, 시스템을 ‘동요시키는’ 상호작용과 관계의 측정이다. 병은 유전자나 환경의 변화 또는 양자에 의한 시스템의 ‘동요’다.”
〈KBS스페셜〉 제작팀이 암 연구의 세계 최고 권위자를 인터뷰하다
저자는 지난 20여 년 동안 암 전문의이자 연구자로서 최전선에서 분투해왔다. 남캘리포니아 대학 의과대학 교수이자 동 대학 암센터와 응용분자의학센터의 책임자인 그는, 단백질체학(Proteomics)과 게놈학(Genomics)의 응용 및 새로운 암 치료제 개발에 몰두했다. 그는 유전자 검사만으로 다양한 질병의 발생 양상을 설명할 수 없음을 깨닫고 유전자 산물인 단백질을 최첨단 기법으로 분석하는 단백질체학 접근을 위해 어플라이드 프로테오믹스(Applied Proteomics)사를 설립, 그 분야 연구를 이끌고 있다.
KBS 스페셜 제작팀은 최근 저자의 TEDMED 강연 내용을 듣고 암에 대한 저자의 전혀 새로운 주장을 충격적으로 받아들였다고 한다. 그때부터 저자와 접촉을 시도, 마침내 2012년 4월 중순 미국으로 건너가 저자와 인터뷰를 성사시켰다. 그 당시 저자는《질병의 종말》을 출간한 직후였고, 이미 출간 전부터 세계 20여 국가에 번역 출판 계약이 끝난 뒤였으며, 아마존과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에 10주 연속 이름을 올리면서 하루에 수백 통의 인터뷰 요청 메일과 전화에 몸살을 앓고 있었다. KBS스페셜 제작팀은 6월 중순경 ‘암의 종말’이란 프로그램을 편성할 예정이며, 저자 데이비드 아구스 박사를 메인 인터뷰어로 정하였다.
저자는 스티브 잡스 주치의로도 유명하며, 미국 전 부통령 엘 고어, 《스티브 잡스》저자 월터 아이작슨, 랜스 암스트롱,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머리 겔만 박사 등 수많은 유명인들이 저자의 새로운 건강 이론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모든 질병을 종식시키기 위한 길을 열어주다
이 책을 번역한 김영설 박사(경희대학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에 의하면, 역자는 2005년 제임스 오슈만의 〈에너지 의학〉에서 세포 사이의 속삭임을 들어야 한다는 저자의 메시지를 읽고 깊은 인상을 받았으나 그런 미세한 신호의 인식은 가까운 장래에는 불가능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나 《질병의 종말》 저자인 데이비드 아구스 박사는 원서 표지에서 밤하늘의 별처럼 빛나는 단백질의 모습을 통해 세포의 미세한 신호를 실제로 보여주었으며, 이런 미세한 점들의 복잡계 분석으로 세포의 속삭임을 들어 질병을 이해하는 시대가 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유전자 분석의 시대를 넘어서 총체적인 단백질 분석을 통한 진정한 맞춤 의학이 가능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것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예를 들어보자. 만일 피를 검사하여 단백질 양상을 통해 대장에 폴립이 자라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하자. 이 방법은 대장에 폴립이 있는지 알기 위해 대장내시경을 시행하는 것보다 훨씬 좋을 것이다. 폴립은 암이 될 수 있는 비정상 증식이다. 사람은 현재 일정한 나이가 되면 5년에서 10년마다 대장내시경을 받지만 1,000명 중 1명은 검사 때문에 심각한 부작용을 경험하는데 이는 과거에는 없었던 일이다. 현재 대장이 전암 단계에 있는지 알 수 있는 좋은 방법은 대장내시경 말고는 없다. 그러나 매년 혈액검사로 그것을 알아낼 수 있다면 더 좋고 편리할 것이다. 제거할 필요가 있는 폴립이 실제로 있으면 그때 대장내시경술을 받는 것이다. 이것은 단백질체학이 제공할 수 있는 많은 가능성 중의 단 한 가지 예다. 건강관리 비용이 필히 줄어들 것이고, 침입적 방법에 의한 2차적 위험이 완전히 없어질 것이다.
역자는, 이 책이 〈뉴욕타임스〉에서 10주간 연속 베스트셀러가 되고 세계 20여 국가에서 번역출간된 것은 ‘질병의 종말’이라는 도전적인 책 제목 때문만은 아니며 질병을 정복하기 위한 첨단 기술의 적용 가능성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나를 위한 ‘맞춤 치료’를 스스로 시작하라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즉 건강과 질병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근거로 일반인이 스스로 따라할 수 있는 ‘ ���의학’의 요령을 상세하게 알려주고 있다는 점이다. 저자는 이 책을 전문가를 위해 쓴 것이 아니라 일반 독자들이 건강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엄격하고 돌아보고 장래의 변화를 위해 마음을 열기를 권하며 썼다. 그는 이 책에서 건강이 무엇인가에 대한 하나의 정답이 없는 것처럼 사람 수 만큼이나 다양한 건강 스타일이 있으므로 미디어가 쏟아내는 근거 없는 건강 정보에 휘둘리지 말고 건강과 질병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고 기본 지침에 따른다면 각자의 질병을 종식시킬 수 있는 치유의 길로 접어들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말한다. 모두에게 적용되는 건강 법칙이란 없고 자신을 위한 ‘맞춤 치료’를 여러분 스스로 시작하라고. ‘맞춤 치료’란 나의 생리적 조건, 유전, 가치관, 특이 상태에 따른 특정 요구에 맞추어 치료를 개별화하는 것인데, 그것을 알기 위한 질문지를 제공하고(30-42쪽) 활용 방법을 상세하게 일러준다.
또 의사를 나의 건강 파트너로 생각하고 병원 진료실을 나가기 전에 다음 질문들을 반드시 하라고 조언한다.
- 올해는 제가 무엇에 주력해야 할까요?
- 제 검사 결과 복사본을 주실 수 있는지요?
- 제가 받은 검사가 어떤 거죠?
- 문제가 생겼을 때 비교해볼 기준치가 있나요?
- 지금 그리고 앞으로 어떤 예방주사를 맞아야 할까요?
- 제 병력과 나이, 위험인자 등과 관련해서 올해 어떤 연구가 나올까요?
이 책에는 ‘질병의 종말’ 이라는 제목처럼 질병을 종식시키기 위한 기본 지침들이 최신 의학 성과를 근거로 수두룩하게 실려 있고. 그 지침들이 유전자 작용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설명하고 있어 이를 토대로 자신을 위한 ‘맞춤 의학’을 실천하는 것은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의 몫이 될 것이다.
▣ 작가 소개
저자 : 데이비드 B. 아구스 (David B. Agus)
남캘리포니아 대학(USC) 케크 의과대학과 비트레비 공과대학의 내과 및 공학 교수이며, USC의 웨스트사이드 암센터와 응용분자 의학센터의 책임자다. 그의 연구는 암 연구에 단백질체학과 게놈학의 응용 및 새로운 암 치료제 개발에 초점을 두고 있다. 그는 프린스턴 대학에서 학사 학위를, 펜실베이니아 의대에서 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국립의료원의 하워드 휴즈 의학 연구소에서 2년간 근무 후, 존스 홉킨스 병원의 오슬러 하우스 스태프로 인턴과 전공의 훈련을 받았다. 그 후 슬로안-케터링 암센터에서 종양 전임의 과정을 마치고, 종양내과 의사와 암생물학 연구소 책임자로 일했다. 그는 미국 암학회의 연구상, 슬로안-케터링 연구소의 임상 의학자상, 국제 골수종재단의 과학상과 2009년 〈GQ〉매거
진의 록스타 과학상 등 많은 상을 받았다. 아구스 박사는 개인적 건강 관리에 새로운 기술을 응용한 것에 대해 세계적 권위자이며, 세계 경제포럼의 지구적 유전학회의 의장이다. 그는 가장 규모가 큰 인터넷 암 정보처이자 커뮤니티인 Oncology.com의 설립자이며, 건강 관리 기술과 안녕에 관한 회사인 어플라이드 프로테오믹스(Applied Proteomics)와 내비...제닉스(Navigenics)의 공동 설립자다. 그는 캘리포니아에서 부인과 두 명의 자녀와 함께 살고 있다.
역자 : 김영설
경희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동 대학원을 수료했다. 경희대학병원 내분비내과 과장, 경희의료원 부속병원장을 지냈으며, 현재 경희대학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경희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원장으로 있다. 의료커뮤니케이션, 에너지의학, 통합의학, 칼로리 제한, 장수 유전자 등에 대한 연구와 집필 활동을 하고 있으며, 대한내분비학회 이사장, 대한비만학회 회장, 대한당뇨병학회 회장 등을 역임하였다. 지은 책으로《당뇨병 알아야 이긴다》《의사는 어떻게 생각하는가》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미병의 동서의학》《에너지의학》《몸이 젊어지는 기술》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질병의 종말》에 대한 찬사
한국어판 서문_죽음으로 가는 터널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서문_우리가 암과의 전쟁에서 진 이유
PART 1 우리 몸을 이해하기 위한 올바른 나침반
01 건강이란 무엇인가?
질병과의 전쟁은 진행 중이다 / 나는 언제 암에 걸릴까 / 암은 복사기보다 훨씬 더 영리하다 /
단백질은 훌륭한 정보원이다 / 암이 무서운 것을 용감히 인정하자
02 치료보다는 예방이다
오래 살기보다는 병 없이 살자 / 우리는 이미 과거의 우리가 아니다 / 도넛이 건강식품일 수 있다 /
주치의는 건강 파트너다 / 당신의 증상을 낱낱이 알린다 / 스마트한 기기가 당신을 살린다
03 내 몸의 건강지도를 예측한다
유전자 검사로 병을 예방한다 / 유전보다 환경이 더 무섭다
04 썩은 달걀과 귀여운 병아리
랜스 암스트롱은 어떻게 암을 이겨냈을까 / 인체는 복잡하고 계속 변화한다 / 유전자는 바꿀 수 없지만 환경은 바꿀 수 있다
05 버터가 있거나 없는 프랑스 레스토랑
멘델의 유전법칙과 다윈의 혼합설 / 내가 먹는 것이 곧 내 몸이다 / 혈액검사만으로 암을 진단할 수 있다면? / 첨단 기술의 발달로 무병장수가 가능해진다 / 맞춤 치료가 곧 실현된다
PART 2 건강한 스타일의 기본
06 위험하며 근거 없는 건강 정보들
대중을 혼란시키는 건강 기사 헤드라인 / 비타민 D를 먹으면 암이 사라진다? / 몸은 언제나 스스로 보호한다 / 피부색에 대한 놀라운 진실 / 늙은 개에게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는다 / 모두에게 똑같이 좋은 건강기능식품은 없다 / 우리 몸은 최고의 마법사 / 몸이 과연 건강기능식품을 좋아할까?
07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지름길
암은 비타민 C를 좋아한다 / 비타민 보충제보다는 천연식품을 먹자 / 항산화제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 광고는 넘치지만 명확한 자료는 적다 / 비타민 E로 전립선암을 예방할 수 없다
08 ‘신선함’의 오류
시금치의 엽산과 건강기능식품의 엽산은 같지 않다 / 제철 채소가 아니면 냉동채소를 선택한다 / 당근 10개를 한꺼번에 먹으면 몸이 정말 좋아할까? / 열대우림만큼 다양한 세균으로 병을 고친다 / 장의 느낌이 뇌에 그대로 전달된다
09 편한 신발로 염증을 줄인다
건강에 해로운 직업이 있다 / 만성염증은 뇌에 치명적이다 / 활기가 넘치는 수녀가 치매에 덜 걸린다 / 독감으로 고통 받지 않는 방법
10 앉아 있는 만큼 병들어간다
운동은 유일하게 증명된 젊음의 샘 / 운동생리학의 도약 / 흡연과 앉아 있는 것의 공통점 /
11 규칙적인 생활이 보약이다
잘 자야 건강하고 아름다워진다 / 수면은 건강 상태의 지표 / 시상하부는 우리 몸의 건강 유지 기관이다 / 수면 양보다 규칙성이 중요하다 / 수면제보다는 잠 못 자는 이유를 찾는다 / 좋은 수면 습관은 일찍 시작할수록 좋다 / 낮 시간에도 휴식이 필요하다 / 개를 키우면 규칙적으로 살 수 있다
PART 3 당신의 미래
12 첨단 기술이 내 몸을 살린다
진단 패러다임의 변화 / 공상과학영화가 현실로 다가온다 / 의사에게 전하는 축구 코치의 가르침 335
13 정보기술로 건강하게 오래 산다
건강관리도 새로운 혁신이 필요하다 / 강력한 인센티브가 건강한 삶을 이끈다
14 아무것도 하지 않는 기술
결론_생쥐와 인간 그리고 주 스위치의 탐색
감사의 글
역자 후기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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