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처음 수발을 시작해서 어찌할 바를 모르는 당신에게
힘든 수발에 지쳐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당신에게 전하는 따뜻한 충고
30년간 노인들을 수발하고 임종을 지킨
일본 최고 수발 전문가의 실전 수발 노하우!!
고령화 시대를 위한 노인수발 지침서
한국은 급격하게 고령사회에 진입하고 있다. 2009년에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10.7%로 인구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10%를 넘긴 반면, 출산율은 1.15명에 그쳤다. 2018년에는 노인인구가 14.3%가 넘어 본격적인 고령사회로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도 2008년 7월 1일부터 노인장기요양보호제도를 시행하여, 혼자 생활하는 것이 힘든 노인들의 신체활동 및 가사 지원을 돕고 있다. 노인수발을 단순히 개인 문제로 보던 시각에서 벗어나 사회 문제로서 보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수치적ㆍ제도적 논의의 진전에 비해 질적 부분에 관한 논의는 충분하지 않다. 즉, 좋은 수발이란 어떤 것인지, 수발을 하는 사람과 받는 사람은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에 관한 이야기는 거의 없었다. 일본 최고의 노인수발 전문가 하나리 사치코의 책 『노인수발에는 교과서는 없다』는 이처럼 국내에서 논의되지 못하던 노인수발의 질적 문제를 다루고 있다. 저자는 행복하게 수발에 임하고 마치기 위해서 필요한 마음가짐에 관해 따뜻한 필치와 구체적인 사례, 깊이 있는 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으로 풀어낸다. 30년 동안 가족 중 다섯 명을 수발하고 임종을 지키며 겪은 경험과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쓴 이 책은 가족수발을 하는 사람과 요양보호사는 물론 수발을 받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
『노인수발에는 교과서가 없다』의 특징
30년 동안 이어진 가족수발의 노하우
이 책의 저자 하나리 사치코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시어머니까지 30년에 걸쳐서 가족을 수발했다. 생각만 해도 ‘지긋지긋’하고, 수발한 사람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지 모른다. 하지만 기나긴 수발의 주인공 하나리 사치코는 그것이 대단한 것이 아니라 당연한 일이라고 말한다. 물론 수발은 당연히 힘들다.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것도 힘든데, 다른 사람의 생명까지 함께 지탱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누구나 나이가 들고, 언젠가 다른 사람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누군가 반드시 그 사람의 식사, 목욕, 배설, 운동 등을 돕는 힘든 일을 맡아야 한다.
그렇게 때문에 어떻게든 쉬운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저자는 오랜 경험과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그 방법을 찾기 위한 노하우를 제시한다. 하지만 표준적인 수발 방법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대신 각자의 집안, 각자의 건강, 각자의 상황에 따른 “나만의 수발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수발에는 교과서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어떻게 자신만의 수발의 길을 찾아야 하는 이유와 어떻게 찾아야 할지에 대해 조언한다.
이론이 아닌 생활에서 발견한 수발법
노인수발에 대한 좋은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많다. 하지만 대부분 실제 생활에 바탕한 것이 아닌, 머릿속에서 나온 조언들이 대부분이다. 하나리 사치코는 자신의 수발 경험뿐만이 아니라, 요양보호사를 가르치며 쌓인 경험을 바탕으로 진솔하고 실질적인 충고들을 전한다. “수발을 하면서도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한다.” “수발을 하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서로 속내를 터놓고 부딪쳐 보는 게 좋다.” “마음속에 악마의 방을 만들어, 수발하면서 억눌렀던 미움을 풀자.” “수발이 끝났으면 자책하지 말고 자신의 인생을 살자.” 등은 직접 수발을 해봤던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실질적인 조언이다.
이미 한국에도 노인수발에 대한 논의는 많다. 하지만 단순히 정책적인 수준의 논의에 그칠 뿐, 정작 생활에 밀착한 깊이 있는 이야기는 없다. 그래서 30년간 가족을 수발하고 임종을 지킨 대선배가 전하는 이 책의 메시지는 우리에게 큰 의미로 다가올 것이다.
『노인수발에는 교과서가 없다』의 내용
모두가 행복한 수발을 위하여
“우리는 수발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인생을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 태어났다.”
하나리 사치코가 마치 공식처럼 되풀이하는 말이다. 이를 위해서는 수발을 하면서도 자신의 시간을 갖고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 취미생활을 하든 봉사활동을 하든 휴식을 취하든, 자기가 자기로 돌아가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하고 싶은 것을 참고 수발을 하게 되면, 그 마음이 표정과 태도에서 나타나 수발 받는 사람에게도 전해지기 때문이다.
또한 저자는 수발 받는 사람 역시 가만히 쉬기만 하지 말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해야 한다고 말한다. 수발 받는 사람도 움직일 수 있는 곳은 반드시 움직여야 한다. 반신마비라도 한쪽 손을 쓸 수 있으면 직접 밥을 먹게 하고, 시어머�에게 수발 받는 사람의 경험을 나누는 자원봉사를 해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하기도 한다. 수발 받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일까지 수발자가 나서서 돕다 보면, 수발자가 지치는 것은 물론 수발 받는 사람의 능력까지 빼앗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은 직접 하게 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수발 받는 사람을 위한 길이다.
수발은 혼자서 할 수 없다
수발은 혼자 할 수 없을뿐더러, 혼자 해서도 안 된다. 하나리 사치코는 다른 가족이나 제도의 도움을 최대한 받아야 지치지 않고 수발을 마칠 수 있다고 말한다. 혼자서 수발을 하다 보면 육체적ㆍ정신적으로 너무 지치게 되고, 수발하는 사람마저 쓰러지거나 심지어 먼저 세상을 떠나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이를 막기 위해서라도 함께 힘을 모으고 제도적 도움도 받아야 한다.
저자는 수발을 하나의 무대로 상상해보자고 제안한다. 그리고 그 무대에 수발 받는 사람과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그 무대에 올라와, 한 사람 한 사람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자고 말한다. 직접 수발하는 것만이 아니라, 재정적인 도움을 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또한 사정이 있어 참여하지 못하는 사람도 그 무대에 일단 올라와야 한다. 그래야 주된 수발자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고, 제도적인 수발서비스를 받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게 된다.
수발, 마음과 마음이 부딪치는 장
수발은 단순히 육체적인 도움만을 주는 일이 아니라, 마음과 마음이 부딪치는 장이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리 사치코는 서로 비위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조심조심 수발하면서 지치는 것보다는, 한번 큰마음을 먹고 부딪쳐보는 게 좋지 않을까 제안한다. 서로 서운한 마음을 품고 있으면 미움만 쌓이게 된다. 자신의 마음과 생각을 표현하고 훌훌 털어버린 뒤 다시 시작해야 한다.
물론 이것은 가족수발에만 해당되지 않는다. 저자는 자신의 제자였던 요양보호사가 했던 말을 인용한다.
“가끔 어르신과 다투기도 해요. 다투거나 제가 싫어도 서비스는 나갑니다. 어르신께서 ‘다시는 오지 마!’라고 하시면 ‘네, 이제 안 올게요!’라고 하고, 다음 날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안녕하세요!’ 하면서 들어갑니다. 이제 겨우 싸울 수 있게 됐어요. 힘은 들지만 열심히, 그리고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가족수발이든 직업적 수발이든 마음을 터놓고 서로 맞춰갈 때, 진정 서로가 행복한 수발이 시작될 수 있다. 저자가 자신의 친가 쪽보다 시어머니의 수발 경험을 훨씬 많이 이야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가족과 달리 낯선 타인이던 시어머니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통해, 서로가 살아온 삶과 마음들을 이해해가는 진정한 수발이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것이다.
▣ 작가 소개
저자 : 하나리 사치코 羽成幸子
1949년 태어난 사치코 하나리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시어머니까지 다섯 명을 수발하며 노년과 임종을 함께했다. 이 경험을 통해서 수발하는 사람, 수발 받는 사람의 마음가짐과 자세를 개성 있는 발상과 철학으로 알기 쉽게 소개한다. “수발은 자기 노년의 리허설”이라고 주장하며 전국 각지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현재 요양보호사양성연수와 자원봉사자연수 과정의 강사이자, 카운슬러 겸 수필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수발의 달인 : 가족수발이 훨씬 쉬워지는 40가지 철칙』『자신의 수발이 찾아왔다』『용기가 생기는 수발의 책』 등이 있다.
역자 : 최태자
일본사회사업대학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구사이버대학교 재활복지학과 학과장을 역임했으며, 숭실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에서 강의하고 있다. 현재 KTCS요양보호사교육원 원장으로서 질 높은 요양보호사 교육에 매진하고 있다. 함께 옮긴 책으로 『지역복지계획의 이론과 실천』『노인복지의 미래를 연다』가 있다.
역자 : 심명숙
일본사회사업대학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고, 일본 개호복지사 국가자격증을 취득했다. 수원여자대학 사회복지과에서 강의했으며, 현재 KTCS방문요양마포센터 관리책임자로 일하고 있다.
함께 옮긴 책으로 『노인복지의 미래를 연다』가 있다.
▣ 주요 목차
추천의 글 - 노인수발은 우리 모두의 문제다
머리말 - 수발은 생활이다
수발은 혼자서 할 수 없다
배려의 깊이
마음의 균형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
죽고 싶은 병
고양이 손보다는 부처님 손
수발자를 돕자
당신의 수발은 누가?
마음의 장벽을 허물자
고맙다는 말
남성 수발자의 함정
지겹지 않은 수발은 없다
사랑의 거짓말
상상력 없는 배려
최고의 상담자
생명의 저울
불편해도 자원봉사를
노년의 리허설
나만의 수발 방법을 찾자!
수발에 강약을
치매는 만들어진다?
부모와 자식 마주하기
수발로부터 얻는 것
수발 받는 사람의 능력
노노老老수발의 내일은 없다
수발생활을 상상해보자!
수발을 돕는 아이디어
귀찮아하는 병
수발, 끝났으면 100점
죽음은 상이다
나의 인생을 살자
울고, 화내고, 웃어보자
생명을 응시하자
설득보다 납득
사랑은 투쟁이다
능력을 사용하자
당연해서 굉장한 일
부모의 죽음을 바랄 때
앞치마를 두른 부처님
늙는다는 것의 의미
맺음말 - 수발의 길
옮긴이 후기 - 함께 행복한 수발을 위하여
처음 수발을 시작해서 어찌할 바를 모르는 당신에게
힘든 수발에 지쳐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당신에게 전하는 따뜻한 충고
30년간 노인들을 수발하고 임종을 지킨
일본 최고 수발 전문가의 실전 수발 노하우!!
고령화 시대를 위한 노인수발 지침서
한국은 급격하게 고령사회에 진입하고 있다. 2009년에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10.7%로 인구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10%를 넘긴 반면, 출산율은 1.15명에 그쳤다. 2018년에는 노인인구가 14.3%가 넘어 본격적인 고령사회로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도 2008년 7월 1일부터 노인장기요양보호제도를 시행하여, 혼자 생활하는 것이 힘든 노인들의 신체활동 및 가사 지원을 돕고 있다. 노인수발을 단순히 개인 문제로 보던 시각에서 벗어나 사회 문제로서 보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수치적ㆍ제도적 논의의 진전에 비해 질적 부분에 관한 논의는 충분하지 않다. 즉, 좋은 수발이란 어떤 것인지, 수발을 하는 사람과 받는 사람은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에 관한 이야기는 거의 없었다. 일본 최고의 노인수발 전문가 하나리 사치코의 책 『노인수발에는 교과서는 없다』는 이처럼 국내에서 논의되지 못하던 노인수발의 질적 문제를 다루고 있다. 저자는 행복하게 수발에 임하고 마치기 위해서 필요한 마음가짐에 관해 따뜻한 필치와 구체적인 사례, 깊이 있는 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으로 풀어낸다. 30년 동안 가족 중 다섯 명을 수발하고 임종을 지키며 겪은 경험과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쓴 이 책은 가족수발을 하는 사람과 요양보호사는 물론 수발을 받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
『노인수발에는 교과서가 없다』의 특징
30년 동안 이어진 가족수발의 노하우
이 책의 저자 하나리 사치코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시어머니까지 30년에 걸쳐서 가족을 수발했다. 생각만 해도 ‘지긋지긋’하고, 수발한 사람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지 모른다. 하지만 기나긴 수발의 주인공 하나리 사치코는 그것이 대단한 것이 아니라 당연한 일이라고 말한다. 물론 수발은 당연히 힘들다.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것도 힘든데, 다른 사람의 생명까지 함께 지탱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누구나 나이가 들고, 언젠가 다른 사람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누군가 반드시 그 사람의 식사, 목욕, 배설, 운동 등을 돕는 힘든 일을 맡아야 한다.
그렇게 때문에 어떻게든 쉬운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저자는 오랜 경험과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그 방법을 찾기 위한 노하우를 제시한다. 하지만 표준적인 수발 방법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대신 각자의 집안, 각자의 건강, 각자의 상황에 따른 “나만의 수발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수발에는 교과서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어떻게 자신만의 수발의 길을 찾아야 하는 이유와 어떻게 찾아야 할지에 대해 조언한다.
이론이 아닌 생활에서 발견한 수발법
노인수발에 대한 좋은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많다. 하지만 대부분 실제 생활에 바탕한 것이 아닌, 머릿속에서 나온 조언들이 대부분이다. 하나리 사치코는 자신의 수발 경험뿐만이 아니라, 요양보호사를 가르치며 쌓인 경험을 바탕으로 진솔하고 실질적인 충고들을 전한다. “수발을 하면서도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한다.” “수발을 하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서로 속내를 터놓고 부딪쳐 보는 게 좋다.” “마음속에 악마의 방을 만들어, 수발하면서 억눌렀던 미움을 풀자.” “수발이 끝났으면 자책하지 말고 자신의 인생을 살자.” 등은 직접 수발을 해봤던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실질적인 조언이다.
이미 한국에도 노인수발에 대한 논의는 많다. 하지만 단순히 정책적인 수준의 논의에 그칠 뿐, 정작 생활에 밀착한 깊이 있는 이야기는 없다. 그래서 30년간 가족을 수발하고 임종을 지킨 대선배가 전하는 이 책의 메시지는 우리에게 큰 의미로 다가올 것이다.
『노인수발에는 교과서가 없다』의 내용
모두가 행복한 수발을 위하여
“우리는 수발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인생을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 태어났다.”
하나리 사치코가 마치 공식처럼 되풀이하는 말이다. 이를 위해서는 수발을 하면서도 자신의 시간을 갖고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 취미생활을 하든 봉사활동을 하든 휴식을 취하든, 자기가 자기로 돌아가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하고 싶은 것을 참고 수발을 하게 되면, 그 마음이 표정과 태도에서 나타나 수발 받는 사람에게도 전해지기 때문이다.
또한 저자는 수발 받는 사람 역시 가만히 쉬기만 하지 말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해야 한다고 말한다. 수발 받는 사람도 움직일 수 있는 곳은 반드시 움직여야 한다. 반신마비라도 한쪽 손을 쓸 수 있으면 직접 밥을 먹게 하고, 시어머�에게 수발 받는 사람의 경험을 나누는 자원봉사를 해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하기도 한다. 수발 받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일까지 수발자가 나서서 돕다 보면, 수발자가 지치는 것은 물론 수발 받는 사람의 능력까지 빼앗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은 직접 하게 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수발 받는 사람을 위한 길이다.
수발은 혼자서 할 수 없다
수발은 혼자 할 수 없을뿐더러, 혼자 해서도 안 된다. 하나리 사치코는 다른 가족이나 제도의 도움을 최대한 받아야 지치지 않고 수발을 마칠 수 있다고 말한다. 혼자서 수발을 하다 보면 육체적ㆍ정신적으로 너무 지치게 되고, 수발하는 사람마저 쓰러지거나 심지어 먼저 세상을 떠나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이를 막기 위해서라도 함께 힘을 모으고 제도적 도움도 받아야 한다.
저자는 수발을 하나의 무대로 상상해보자고 제안한다. 그리고 그 무대에 수발 받는 사람과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그 무대에 올라와, 한 사람 한 사람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자고 말한다. 직접 수발하는 것만이 아니라, 재정적인 도움을 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또한 사정이 있어 참여하지 못하는 사람도 그 무대에 일단 올라와야 한다. 그래야 주된 수발자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고, 제도적인 수발서비스를 받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게 된다.
수발, 마음과 마음이 부딪치는 장
수발은 단순히 육체적인 도움만을 주는 일이 아니라, 마음과 마음이 부딪치는 장이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리 사치코는 서로 비위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조심조심 수발하면서 지치는 것보다는, 한번 큰마음을 먹고 부딪쳐보는 게 좋지 않을까 제안한다. 서로 서운한 마음을 품고 있으면 미움만 쌓이게 된다. 자신의 마음과 생각을 표현하고 훌훌 털어버린 뒤 다시 시작해야 한다.
물론 이것은 가족수발에만 해당되지 않는다. 저자는 자신의 제자였던 요양보호사가 했던 말을 인용한다.
“가끔 어르신과 다투기도 해요. 다투거나 제가 싫어도 서비스는 나갑니다. 어르신께서 ‘다시는 오지 마!’라고 하시면 ‘네, 이제 안 올게요!’라고 하고, 다음 날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안녕하세요!’ 하면서 들어갑니다. 이제 겨우 싸울 수 있게 됐어요. 힘은 들지만 열심히, 그리고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가족수발이든 직업적 수발이든 마음을 터놓고 서로 맞춰갈 때, 진정 서로가 행복한 수발이 시작될 수 있다. 저자가 자신의 친가 쪽보다 시어머니의 수발 경험을 훨씬 많이 이야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가족과 달리 낯선 타인이던 시어머니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통해, 서로가 살아온 삶과 마음들을 이해해가는 진정한 수발이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것이다.
▣ 작가 소개
저자 : 하나리 사치코 羽成幸子
1949년 태어난 사치코 하나리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시어머니까지 다섯 명을 수발하며 노년과 임종을 함께했다. 이 경험을 통해서 수발하는 사람, 수발 받는 사람의 마음가짐과 자세를 개성 있는 발상과 철학으로 알기 쉽게 소개한다. “수발은 자기 노년의 리허설”이라고 주장하며 전국 각지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현재 요양보호사양성연수와 자원봉사자연수 과정의 강사이자, 카운슬러 겸 수필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수발의 달인 : 가족수발이 훨씬 쉬워지는 40가지 철칙』『자신의 수발이 찾아왔다』『용기가 생기는 수발의 책』 등이 있다.
역자 : 최태자
일본사회사업대학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구사이버대학교 재활복지학과 학과장을 역임했으며, 숭실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에서 강의하고 있다. 현재 KTCS요양보호사교육원 원장으로서 질 높은 요양보호사 교육에 매진하고 있다. 함께 옮긴 책으로 『지역복지계획의 이론과 실천』『노인복지의 미래를 연다』가 있다.
역자 : 심명숙
일본사회사업대학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고, 일본 개호복지사 국가자격증을 취득했다. 수원여자대학 사회복지과에서 강의했으며, 현재 KTCS방문요양마포센터 관리책임자로 일하고 있다.
함께 옮긴 책으로 『노인복지의 미래를 연다』가 있다.
▣ 주요 목차
추천의 글 - 노인수발은 우리 모두의 문제다
머리말 - 수발은 생활이다
수발은 혼자서 할 수 없다
배려의 깊이
마음의 균형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
죽고 싶은 병
고양이 손보다는 부처님 손
수발자를 돕자
당신의 수발은 누가?
마음의 장벽을 허물자
고맙다는 말
남성 수발자의 함정
지겹지 않은 수발은 없다
사랑의 거짓말
상상력 없는 배려
최고의 상담자
생명의 저울
불편해도 자원봉사를
노년의 리허설
나만의 수발 방법을 찾자!
수발에 강약을
치매는 만들어진다?
부모와 자식 마주하기
수발로부터 얻는 것
수발 받는 사람의 능력
노노老老수발의 내일은 없다
수발생활을 상상해보자!
수발을 돕는 아이디어
귀찮아하는 병
수발, 끝났으면 100점
죽음은 상이다
나의 인생을 살자
울고, 화내고, 웃어보자
생명을 응시하자
설득보다 납득
사랑은 투쟁이다
능력을 사용하자
당연해서 굉장한 일
부모의 죽음을 바랄 때
앞치마를 두른 부처님
늙는다는 것의 의미
맺음말 - 수발의 길
옮긴이 후기 - 함께 행복한 수발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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