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암에 맞서 싸워온 오랜 전투의 획기적인 전환점
암의 원인을 찾기 위해서는 어쩌면 과학적 기반 자체에서부터 다시 출발해야 할지도 모른다. 암은 손상된 DNA가 원인인가? 발암물질이 원인인가? 의학계와 과학자들은 아직도 암의 원인조차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의학계는 암을 유전질환으로 이해하고 그 바탕 위에서 해결책을 찾으려고 해왔다. 암이 대사의 결함에 의한 질환이라면 얘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이 책은 최근 주목받기 시작한 암 대사이론에 대해 자세히 살펴본다. 대사이론은 암 치료를 강력한 독성에 의한 전면전이 아닌 부드러운 회복의 과정으로 바꾸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모든 암세포의 공통적인 취약점인 대사의 기능장애를 활용하여 모든 유형의 암을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이 바로 암 대사이론의 놀라운 특징이다. 이 치료법은 암이라는 적에 맞서 싸워온 오랜 전투의 커다란 전환점으로 밝혀질 것이다.
대사질환으로서의 암에 대한 이해
1970년대만 해도 의학계는 암은 곧 정복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그 후로 40여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암은 정복되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도 화학요법 항암치료로 암 환자들이 받는 고통은 인간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며 인간게놈 프로젝트 등에 쏟아 부은 예산 또한 어마어마하다. 이렇게 오랜 세월 동안, 이렇게 많은 돈을 쓰면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매달려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일이 암 연구, 암 치료 말고 또 뭐가 있을까.
암이 대사질환이라는 생각은 독일인 과학자 오토 바르부르크Otto Warburg가 1924년에 내놓은 의견이다. 노벨수상자인 오토 바르부르크의 1930년대 연구는 종양의 초기 대사기능 장애를 암 증식의 계기로 설명했지만 암 연구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만큼 진지하게 받아들여지지는 않았다. 1970~1980년대에 존스홉킨스의과대학의 피트 페데르센Pete Pedersen 박사가 이것을 다시 연구하지 않았다면 영영 망각 속에 묻혔을 것이다.
바르부르크의 발견은 이런 것이었다. 암세포는 도착적인 에너지 생성 방식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글루코스가 에너지로 전환되는 과정의 일부를 생략한다. 산소를 이용해 에너지를 생성하는 유산소 호흡이라는 효율적인 과정 대신 발효로 알려진 매우 비효율적이고 오래된 경로에 더 많이 의존한다. 바르부르크는 말년에 이것이 암의 진짜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산화적 경로를 이용한 에너지 생성 능력에 손상이 발생하면 세포는 발효 체제로 전환한다. 그는 말했다. “암은 그 어떤 질환보다 많은 2차 원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요 원인은 하나뿐입니다. 간단히 말해 암은 정상 세포에서 유기 호흡이 당 발효로 대체되면서 발생합니다.”
대사 기반 암 치료법
최근 5~10년간 암 연구의 방향은 암을 대사의 문제로 보고 치료법에 적용하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대사기반 암 치료법의 개발과 시험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전임상 모델을 바탕으로 특정 유형의 암, 특히 치료에 대한 내성이 강하거나 유명한 바르부르크 표현형이 나타나는 암에 대사적 접근법을 사용하거나 표준치료 대신으로 사용될 수도 있다. 대사기반 전략에는 암특이 대사(예를 들어 헥소키나아제Ⅱ)와 신호전달(예를 들어 PI3K/AKT/mTOR)을 표적으로 하는 약물의 사용, 그리고 조작된 케톤식이가 포함된다. 영양학적 케토시스는 종양의 글루코스 사용을 제한하거나 인슐린과 성장인자의 신호전달을 억제함으로써 다수의 종양 촉진 경로에 영향을 준다. 지난 10여 년간 거의 종양 대사와 대사적 신호전달에 관련된 성장인자에만 초점을 맞추는 콘퍼런스나 협회의 수가 두드러지게 증가했다. 중요한 것은 후성유전학적 통제에 의한 대사와 바르부르크 효과를 촉진하는 일탈적인 신호전달 경로의 대사 재프로그래밍의 교차점이다. 바르부르크 효과의 원인과 결과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자 암 연구와 더 효율적인 암 치료법 및 예방 전략을 향한 경로 재설정이 활성화되었다.
케톤식이 시행과 전문가
저자 트래비스 크리스토퍼슨은 이 책 『암, 더 이상 감출 수 없는 진실』에서 그동안 암 연구의 방향이 왜 잘못되었는지, 어째서 그렇게 많은 예산을 쏟아 붓고도 암 치료 개발이 그토록 효과적이지 않았는지 그 이유를 역사적 서술을 통해 낱낱이 파헤친다. 크리스토퍼슨은 암 연구가 이토록 헛된 경로를 택한 이유를 밝히고 과학적 측면에 대한 이해에 초점을 맞춘다. 그리고 학계 전체가 암 치료에 진전이 없음을 깨달아야 한다는, 특히 표준치료로는 거의 효과를 볼 수 없는 암의 경우에는 더구나 대사기반 치료의 가능성을 깨달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또한 암 환자가 치료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대사기반 치료의 적용법을 알려준다. 케톤식이에 대한 자세한 안내와 대사요법을 시행하는 의사들의 목록, 케톤식이 전문가들에 대한 소개 등도 담고 있다.
작가 소개
저 : 트래비스 크리스토퍼슨
Travis Christofferson
몬태나주립대학교에서 분자생물학으로 학사학위를 받았고 사우스다코타 스쿨 오브 마인스 앤드 테크놀로지에서 재료공학과 과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 『단 하나의 원인, 단 하나의 치료Single Cause, Single Cure』가 있다.
역 : 조은아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학과를 졸업했다. 졸업 후 독립 제작사에서 교양, 다큐 프로그램 등의 제작에 조연출로 참여하였고 현재는 글밥 아카데미 수료 후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목 차
- 머리말
- 글을 시작하며
Chapter 01. 암은 어떻게 해서 유전질환으로 알려지게 되었을까
굴뚝청소부 소년들/ 무질서한 염색체/ 암은 전염되는가?/ 바르부르크의 전쟁/ 생명의 비밀/ 그를 지나쳐간 의문/ 모든 것은 안개 속에 있었다
Chapter 02. 화학요법과 지옥의 문
음과 양/ MOPP 요법/ 전면적 치료/ “저 개자식”
Chapter 03. 비약적 발전과 좌절
역사의 쓰레기통으로/ 명멸하는 불씨/ PET 스캔/ 새로운 시대/ 과거의 표적이 새롭게 돌아오다/ 좋은 일, 나쁜 일, 추악한 일/ “내 두 눈으로 직접 결과를 확인하지 않았다면 아마 믿지 못했을 겁니다.”
Chapter 04. 암흑물질
“이 복잡성을 이해하는 것이 가능할까?”/ 패러다임의 변화/ 토끼와 거북이
Chapter 05. 왓슨의 변심
Chapter 06. 미토콘드리아 : 과거의 이론이 새롭게 돌아오다
예상과 다른 것들/ 슈퍼연료/ 천적/ 가장 괜찮은 대상/ 멋진 콘셉트(별 차이 없음)/ 압박-진동
Chapter 07. 우리는 이제 어디로 가는가
- 글을 마치며
- 부록 : 대사요법의 시행과 전문가 목록
제한적 케톤식이의 시행/ 케톤식이요법/ 케톤식이 시행 시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 글루코스 케톤 지수 측정기/ 암 치료를 위한 대사요법에 능숙한 의사들/ 케톤식이에 대한 전문 영양사들
-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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