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조울병 의사가 말하는 조울병에 관한 모든 것
“조울병은 마음의 병이 아니라 몸의 병입니다.”
조울병은 ‘마음의 병’이라는 그럴듯한 이름에 묶여, 마치 마음이 약해 발병하는 것처럼 여겨진다. 따라서 병을 고치도록 노력하면 ‘괜찮아질 거다’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제1부 ‘병 이야기’에서는 조울병이 어떻게 시작되고 어떤 특징을 가지며 어떻게 진행되는지 환자인 저자의 이야기를 에세이 형식으로 담아냈다.
저자는 좋은 학교를 졸업해 대기업에 다니는 소위 잘나가는 30대 여성이었다. 겉으로 보기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사는 것이 지겹고 빨리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하는 아이였다. 오랜 세월 자신의 문제를 예민한 성격 탓이거니 하고 살아왔다. 입사 6년차가 된 어느 날, 그녀는 정신과 의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회사를 그만두고, 나이 많은 문과생의 신분으로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해 전혀 새로운 길을 걷게 된다. 의전원에서 4년을 보낸 뒤 정신과 레지던트까지 합격한 그녀는 일에 빠져들게 되지만, 갑작스러운 결원으로 업무가 과중되면서 조울병의 증상이 시작된다. 하루아침에 사직서를 쓰고 병원을 뛰쳐나오고 나서야, 그녀는 비로소 자신의 병을 인식하게 된다.
제2부 ‘치료 이야기’에서는 조울병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치료에 대한 정보를 알기 쉽게 정리했다. 저자는 조울병이 ‘마음’의 병이 아닌 뇌 속의 신경전달물질이 조절되지 않아 생긴, 자신의 선택과 상관없이 발생한 ‘몸’의 병이라는 것을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환자로서 정신과 문을 두드린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 약물 치료를 진행하면서 겪었던 끔찍한 우울과 무기력에 대해서도 고백한다. 약을 꼭 먹어야 하는지, 언제까지 먹어야 하는지, 어떤 부작용이 있는지 등 의학 지식들을 정리한 지면들은 실질적인 정보를 원하는 독자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자살 직전의 심리 상태인 ‘터널 시야’에 대해서 상세하게 기술하며 극복 방법을 제시해준다.
완벽하지 않은 나여도 됩니다.
주눅 들지 마세요.
그리고 절대로, 절대로 포기하지 마세요.
직업을 잃고 꿈을 잃고 자신이 환자라는 것을 인정했을 때, 그녀는 삶이 완전히 틀어져버렸다고 생각했고 절망했다. 그때 그녀의 마음을 위로해준 사람들은 평판이든 직업이든 가족이든 자신의 삶에서 중요한 것을 잃어본 적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제3부 ‘삶 이야기’에서는 삶의 순간순간 힘겨운 파도를 마주친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편지 형식으로 담았다. 너무 힘들어 막다른 골목에 몰린 것 같았을 때, 이제 그만 모든 것이 끝나도 좋다고 생각했을 때, 그녀를 살려낸 것은 어느 순간 마음속으로 스며들어온 위로의 말이었다.
‘괜찮다, 다 괜찮다’의 힘을 믿게 된 저자의 따뜻한 편지는 무기력하거나 절망에 빠진 사람들에게 희망을 불어넣고, 한 발자국씩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주고 있다. 조울병은 단지 조금 더 신경을 써야 할 뿐인 병이라고. 이 책은 그동안 감정의 부침으로 힘겨워했던 이들에게 오늘을 무사히 보낼 수 있게 해주는 버팀목 같은 책이 되어줄 것이다.
“서투르고 못난 나지만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고 희망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용기를 내었습니다. 저를 닮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고, 혼란스러워하는 사람들에게 작은 이정표나마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이 책은 그러한 저의 작은 시도입니다.” _작가의 말에서
작가 소개
저 : 안경희
심리학에 관심이 많은 조숙한 아이였다. 좋은 대학을 거쳐 번듯한 직장에 다니다가 타인의 자살을 계기로 자신 안의 어둠을 깨달았다. 그 어둠을 해결하고 같은 어둠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돕고자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하여 의사가 되었다.
대학병원 인턴을 거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병원 레지던트로 근무하던 중 조울병이 발병, ‘사회적 자살’을 저질렀다. 우울증에 떠밀려 하루아침에 사표를 내고 병원을 뛰쳐나온 것이다. 이후 병을 인지하고 치료를 받았으며, ‘마음의 병이 아닌 몸의 병’인 조울병의 실체를 알리고 남모르게 고통받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자신의 경력과 경험을 살려 이 책을 썼다.
목 차
시작하는 글 : 나는 조울병 의사입니다
제1부 병 이야기
양극단에 있는 아이
조울병이라는 파도타기
조울병이란?
죽음, 그리고 의사의 길
우리의 소원은 본2
조울병의 가족력
조울병의 원인
6년의 꿈이 6개월 만에 부서지다
조증의 시작
우울로 가라앉다
조울병의 진단 기준
병원을 떠나던 날
내가 책임져야 할 것
치료를 결심하다
널뛰는 감정 속에서
환자의 가족으로 산다는 것
조울병의 유형
제2부 치료 이야기
환자가 되어 의사를 만나다
명의는 환자에게 달렸다
마음의 병이 아닌 몸의 병
약을 꼭 먹어야 할까
약은 언제까지 먹어야 할까
조울병 약의 종류
마지막 우울의 고비
약에 대한 거부에서 인정으로
약의 효과에 대하여
약의 부작용에 대하여
약의 흔한 부작용
약을 먹지 않고도 조울병을 치료할 수 있을까
내 기분 알기
병식, 병이 있음을 아는 것
음식 다루기
운동 다루기
스트레스 다루기
관계 다루기
심리치료
심리치료의 유형
제3부 삶 이야기
죽음을 생각하는 당신에게
과거의 선택을 후회하는 당신에게
위로가 필요한 당신에게
녹초가 되어버린 당신에게
무기력에 빠진 당신에게
이유 없이 우울한 당신에게
화가 나면 참지 못하는 당신에
약물치료를 시작해야 할지 고민하는 당신에게
약 부작용이 너무 힘든 당신에게
약물치료를 중단하고 싶은 당신에게
정신과에 벽을 느끼는 당신에게
병을 알려야 할지 망설이는 당신에게
아이를 낳을지 말지 고민하는 당신에게
스스로가 초라하게 느껴지는 당신에게
마치는 글 : 우리가 함께 일어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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