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애주가의 고백

고객평점
저자다니엘 슈라이버
출판사항스노우폭스북스, 발행일:2018/03/16
형태사항p.247 A5판:21
매장위치자연과학부(B2)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88331222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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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술은 언제나 내가 필요로 할 때 나와 함께 있었다.
혼자든, 여럿이든, 집 안의 소파와 주중과 주말에도
술은 늘 곁에 있었다.

우리는 언제나 술을 마신다. ‘이별을 했기 때문에…’, ‘하고 있는 일이 잘되지 않아서…’, ‘세상이 내 뜻대로 되지 않아서…’, ‘오늘은 비가 와서 혹은 날이 좋아서…’.
술을 마실 이유는 언제나 충분하다. 성인이 되고 술을 마시면서 그제야 진정한 어른이 돼 가는 거라 생각해 왔다. 술을 조금 줄여야겠다고 생각해 보지 않은 사람은 없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술 마실 이유와 상황은 점점 늘어 갈 뿐. 여간해서는 술은 줄지 않는다. 어쩌다 양을 줄여 보지만 순간일 뿐이다. 문제를 직감한 누군가 더 강한 의지로 술을 줄이려 해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노력은 아무 소용없었다는 걸 발견하고 만다.
줄이고 통제하려는 노력에도 술은 어느 순간 의지의 효력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우리는 단 한 번도 술을 진지하게 생각해 오지 않았다. 술이 어떻게 사람의 찬란한 젊음의 시간을 빼앗아 가는지 말이다. 술은 열정과 도전들로 꽉 채워져야 할 인생의 골든타임을 소멸시킨다. 그로부터 텅 빈 통장, 무수히 깨진 약속들, 내적 갈등과 고뇌 같은 개인의 본질을 훼손시킨다. 시간이 흐를수록 신경질적이거나 허풍을 늘어놓으며 변해 가는 성격과 수명 단축이나 각종 질병 같은 현실적인 문제를 만든다. 지금보다 조금 더 발전적인 무언가를 원하고 있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알 수 없는 암담한 현실. 그렇기에 다시 술을 찾는다. 위로가 필요한 삶의 탈출구란 결국 술밖에 남아 있지 않다. 그렇게 우리의 악순환은 시작됐다. 상실감과 슬픔의 근원이 어디서부터 비롯됐는지 알지 못한 채.


만약 내가 술을 조금 더 일찍 끊었더라면
내 삶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만약 지금 우리가 술을 마시지 않은 지난 몇 년을 보냈다면 어떻게 됐을까? 통장 잔고가 지금보다는 많았을까? 지금보다 더 많은 지식을 쌓고 관련 분야의 일을 하고 있을까? 가 보고 싶던 곳을 더 많이 여행하고, 더 충만한 배우자를 선택하는 데 현명한 고민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을까? 그래서 행복의 기원을 찾아냈을까? 심리적 갈등도 순조롭게 해결하고 지금보다는 밝은 현재를 누리고 있었을까?
이 모든 건 알 수 없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건, 분명 지금보다 나를 위한 더 많은 시간이 확보됐을 거란 점이다. 그 시간을 우리는 어떤 것들에 사용했을까?
가장 오래된 실험에 근거하면 술을 마시는 사람의 수명은 평균보다 17년 짧다고 한다. 그렇다고 건강하게 살던 어느 날 생명이 끝난 것도 아니다. 이 화학 덩어리들과 몸속 세포가 복잡하게 얽혀 지내며 장기 중 어딘가 회복할 수 없는 지경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알 수 없는 심각한 고독에 휩싸여 앞으로 계속될 날이 기대되지 않게 만드는 일도 술이 낳은 열매다. 갖고 싶고 누리고 싶던 것들을 거창하게 엮어 허황된 거짓을 일삼아도 그것이 술로 인한 뇌 회로의 통제 불능 상태로부터 기인된 것임을 알지 못한다. 자책과 자기 연민, 자기기만과 고통, 후회스러운 삶이라는 열매의 뿌리에 술이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술과 함께 행복한 삶을 이어 갈 수 있을까? 나는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까?

작가 소개

저 : 다니엘 슈라이버

다니엘 슈라이버는 1995년 독일의 베를린과 뉴욕에서 문학, 슬라브, 연극, 공연을 전공했다. 6년간 뉴욕에서 거주하며 수전 손택의 대표 전기인 『수전손택: 성령과매력(Susan Sontag. Geist und Glamour)』(2006)을 출간했다. 2009년 베를린으로 돌아온 후 정치 잡지인 《Cicero》의 편집장으로 문화부를 이끌었다. 이후 독일의 권위 있는 신문과 잡지인 《슈피겔》《차이트》《타츠》《투》 등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칼럼리스트로 활동했다. 2014년 8월에 발표한 『어느 애주가의 고백(Nuchtern)』은 2014년부터 국내 출간이 이뤄지는 현재까지 독일 아마존 인문 분야 베스트셀러 1위다. 『집(Zuhause)』(2017), 『당신에게 속한 것(Was zu dir gehort)』(2018)을 연이어 출간하며 작가로 활동 중이다.

 

역 : 이덕임

동아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인도 Pune University 인도철학과, 호주 Towoomba University 철학과를 졸업했다. 오스트리아 빈 대학 독일어 과정(철학교사자격증 획득) 수료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여러 나라를 오가며 살고 있다. 옮긴 책으로 『실패의 논리』, 『자발적 가난』, 『세상에서 가장 희한한 동식물이야기』, 『과학백과』, 『함께 풀어가는 과학』, 『파란들』, 『꿈은 나의 미래』 , 『기술의 문화사』, 『고기 없인 못 살아 정말 못 살아』, 『의지력의 재발견』, 『일체감이 주는 행복』, 『겁쟁이가 세상을 지배한다』, 『선택의 논리학』, 『하늘을 흔드는 사람』, 『행복한 나를 만나러 가는 길』, 『선생님이 작아졌어요』 등이 있다.

목 차

1장 그 모든 것이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_ 7
2장 끝이 보이지 않는 공허함 속에서 _ 31
3장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명확한 질병 _ 47
4장 수치심이라는 가면 _ 61
5장 술로 잠식된 영혼의 구원을 위하여 _ 73
6장 다시 기대지 않고 살 수 있을까? _ 97
7장 술 마시는 사람들 속에서 홀로 _ 115
8장 행복과 망각의 경계에서 _ 131
9장 술을 끊는다는 건 _ 151
10장 술을 내 생에서 포기한다는 의미에 대해 _ 169
11장 망각이라는 환상에서 해방될 수 있을까? _ 181
12장 침묵하는 사회 _ 201
13장 은총의 순간 _ 223

부록 | 익명의 알코올중독자들 _ 235
감사의 말 _ 246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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