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사람은 누구나 건강하게 살고픈 바램이 있어 다양한 노력들을 하지만 올바른 건강 정보는 그리 많지 않다. 한의사 양의사들의 주장이 다르고 양의사 간에도 건강 이론에 차이가 있으며, TV 건강 프로에서 <<특정한 식품들을>> 개인의 체질과 증상을 무시한 채, 꾸준히 섭취만 하면 병도 고치고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내용이 넘치는데, 그런 수퍼 푸드 한 두가지를 열심히 섭취한다고 절대 건강해지지 않으며, 오히려 영양 불균형과 간. 신장의 무리로 몸 상태는 더 나빠질 수 있다.
‘보고 또 보고’에서 ‘오로라공주’까지
한국 대표 드라마 작가 임성한의 건강·음식 레시피
‘보고 또 보고’ ‘인어아가씨’ ‘신기생 뎐’ ‘오로라공주’ ‘압구정백야’…. 임성한 작가와 그의 작품을 빼고 한국 TV드라마를 논하기 어렵다. 집필하는 대본마다, 시청자들 사이에 열광과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임성한 작가다. 그가 책을 냈다. 소설일까.
아니다. 드라마 작법에 관한 가이드도, 방송에 관한 에세이도 아니다.
건강, 그리고 음식에 관해 작심하고 얘기했다. 드라마만큼 재미있는 에피소드와 대사만큼 스피디한 문체에, 체험에서 우러난 건강 정보를 담았다. 자타가 공인하는 스타 방송작가는 왜 건강과 음식을 얘기해야 했을까.
드라마를 쓸 때 건강 문제가 제일 중요했다. 아파서 원고를 못 쓰면 방송 펑크고 방송 펑크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어떤 일이 있어도 아프면 안 되었다.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생각도 잘 떠오르고 제때제때 대본을 댈 수 있어서 마치 글 쓰는 기계처럼 수도승 같은 규칙적인 생활을 흐트러뜨릴 수 없었다. 그렇게 드라마가 끝나면 영화도 많이 봐야하고 작품성 있는 소설도 읽지만, 내 경우 온갖 건강 서적을 섭렵해가며 건강 공부도 병행했다. 내 몸을 마루타 삼아 이 방법 저 방법, 하다못해 쑥뜸을 살에 직접 뜨기까지 했고, 피 뽑는 사혈, 부황까지 안 해본 게 없다.
지금의 이 정도 건강 지식, 이치를 일찌감치 삼십 대부터 알았다면 지금보다 내 상태는 훨씬 나았을 거고, 무엇보다 엄마가 뇌출혈로 쓰러지게 하지 않았다.
‘나를 살리고, 지인을 보살핀’ 임성한만의 ‘건강 레시피’
두통·탈모·고혈압·당뇨 등 20개 병 체험적 해설
신간 『암세포도 생명임성한의 건강 365일』은, 임 작가의 직·간접 체험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드라마 하나를 진행할 때마다 그는 장기간 긴장해야 했다. 운동 시간 내기도 어려웠다. 이런저런 병과 통증에 시달리며, 그걸 자신만의 레시피로 이겨냈다. 지인들의 병과 통증을 그냥 흘려보내는 대신, 세심한 관찰과 애정으로 직접 보살폈다. 책에 등장하는 20개의 ‘병’과 수백 개의 ‘레시피’는 그런 의미에서 작가의 ‘체험’을 한 치도 벗어나지 않는다. 작가와 작가 지인들의 몸과 마음을 오랫동안 다스려온, 지극히 내밀한 ‘비방’들이다.
주변 이삼십 대는 대개 편두통, 변비, 살찌는 문제, 중·노년층은 위의 증상 외에 탈모, 고혈압, 당뇨, 갱년기 장애, 심장, 간질환 등을 겪고 있었다. 이런저런 간단한 치유 방법을 알려주면 책으로 내달라는 요청을 자주 들었고, 요청이 아니더라도 한두 가지 이상의 지병을 달고 사는 사람들을 보며, 짬나면 책을 쓰겠다 마음먹었다.
암세포도 생명?
“암세포들은 어쨌든 생명이에요.
이 세상 잘난 사람만 살아가야 하는 거 아니듯이...”
책 제목의 ‘암세포도 생명’이란 표현에 관한 간략한 설명이 필요하겠다. 2013년 폭발적인 시청률을 기록했던 임 작가의 일일극 ‘오로라 공주’ 118회에 등장했던 설희의 대사다.
지영 : 열심히 치료받아요. 힘들겠지만 이겨낼 수 있을 거예요.
설희 : 치료 안 받아요. 인명은 재천이라잖아요. 죽을 운명이면 치료받아도 죽어요.
지영 : 안 받으면 6개월 못 넘긴다면서요.
설희 : 암세포들은 어쨌든 생명이에요. 내가 죽이려고 하면 암세포들도 느낄 것 같아요. 이유가 있어서 생겼을 텐데... 원인이 있겠죠. 이 세상 잘난 사람만 살아가야 하는 거 아니듯이... 같이 지내보려고요.
방송 나가고 비난이 거셌다. 인터넷에 ‘암세포도 생명’을 검색해 보면 당시의 분위기가 지금도 고스란하다. 비난을 예측하지 못했을까. 임 작가는 “내용을 쓸 때 어느 정도 예상했다”고 말한다. 임 작가는 “부정적으로 쏟아질 기사를 생각하며 바꿀까, 어쩔까 잠시 고민했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대사를 살렸다. 오랫동안의 ‘취재와 공부’를 부정해선 안 됐으니까.
임 작가는 설희의 말 그대로 암세포가 생긴 일상의 ‘원인’을 반추하고, 자신의 몸에게 스스로 사과하고, 또 ‘같이 지내면서’ 다스려갈 것을 권유한다. 물론 병원의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일상’과 ‘레시피’를 통해 병을 예방하고 치유해나가자는 임 작가의 소신에서 암도 예외는 아니다. 그리고 작가의 말마따나 “암 세포가 생명이 아닌 죽은 거면, 이미 암이 아니다.”
작가 소개
드라마 작가. 1997년 MBC 드라마 극본 공모에 ‘두 여인’이 당선되면서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보고 또 보고’ ‘온달왕자들’ 인어아가씨‘ ’왕꽃선녀님‘ ’하늘이시여‘ ’아현동마님‘ ’보석비빔밥‘ ’신기생 뎐‘ ’오로라공주‘ ’압구정백야‘ 등의 TV드라마 작품을 썼다.
목 차
1. 다이어트
2. 탈모
3. 두통
4. 변비
5. 불면증
6. 위궤양
7. 과민성대장증상
8. 암
9. 갱년기(폐경)증상
10. 고혈압
11. 당뇨병
12. 빈혈
13. 요통
14. 통풍
15. 감기
16. 내향성발톱
17. 임신, 출산
18. 육아
19. 노화
20. 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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