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뇌가 우리를 만드는 방식을 이해한다면 우리의 자기 이해는 얼마나 확장될 수 있을까?
뇌의 용도 가운데 하나는 이런 책을 읽는 것이리라.” _로쟈 이현우
‘인간=뇌’라는 경향성을 뛰어넘어
몸과 마음을 새롭게 바라본 문제작!
뇌-몸 이분법은 어떻게 뇌과학의 근간이 되었을까? 인간 행동과 인지의 본질을 오직 뇌로만 설명할 수 있을까? 뇌가 인간 행동에 본질적으로 중요하다는 사실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면서도 뇌를 신화화하는 ‘뇌의 신비(cerebral mystique)’를 파헤치는 수작. 뇌가 신체 및 환경과 상호 작용하는 유기적인 기관임을 밝혀 인간 존재와 마음을 바라보는 통합적 관점을 제시하는 책.
★★★“현재 뇌과학의 명쾌한 입문서로서, 뇌과학 한계에 대해 엄중하게 경고하는 훌륭한 책.”
_〈월스트리트저널〉
★★★“우리는 우리의 뇌 이상이며, 뇌가 자리 잡은 몸이라는 도발적이면서도 이해하기 수월한 신경과학적 반론을 제공한다.” _스티브 풀러(워웍대 ‘사회적 인식론 오귀스트 콩트’ 석좌교수)
“뇌는 인간 행동에 본질적인 역할을 하지만
뇌만으로 인간을 설명할 수 없다”
실제 뇌, 실제 인간의 모습에 접근하는 가장 과학적인 방법
서구 철학과 종교를 수백 년 동안 지배해온 심신이원론의 연속선상에 있는 과학적 이원론, 즉 ‘뇌-몸 이분법’은 현재 뇌과학의 근간을 이루고, ‘인간과 인간의 뇌는 동일하다’는 명제는 부정할 수 없는 신경과학의 진리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우리와 우리 뇌는 정말 동일한가? 인간 행동과 인지의 본질을 오직 뇌로만 설명할 수 있을까? 인간과 뇌를 동일시하는 뇌과학 통념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뇌가 신체 및 환경과 상호 작용하는 유기적인 기관임을 밝혀 인간 존재와 마음을 바라보는 통합적 관점을 제시하는 책, 《생물학적 마음》(원제: The Biological Mind)이 출간되었다.
이 책의 저자 앨런 재서노프는 MIT 생명공학부 교수로 생명공학, 뇌 및 인지과학, 핵과학 및 공학 관련 분야 최고 수준의 연구자다. 뇌 기능의 통합적 이해를 위해 뇌 전체 단위의 신경 기능 요소를 규명하고 뇌를 신체 및 환경과 분리하지 않는 연구를 수행해왔다. 저자는 뇌가 인간 행동에 본질적으로 중요하다는 사실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면서도 뇌를 신화화하는 ‘뇌의 신비(cerebral mystique)’를 파헤친다.
뇌과학자이자 임상심리학자인 허지원 고려대 심리학부 교수가 감수하고 추천사를 붙였으며, 조현병과 강박증 분야의 국내 최고 권위자인 권준수 서울대 정신과·뇌인지과학과 교수가 해제를 써서 이 책에 의미를 더했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분명 뇌가 있지만 책을 덮고 난 후에는 더 큰 그림이 보일 것이다. 단지 개인의 뇌에만 부과하지 말았어야 할, ‘사람의 이야기’가 이제 시작될 차례다(허지원).” “뇌를 다루는 다른 많은 책들과 이 책의 차이점은 뇌가 단독으로 존재하지 않고 신체와 연결되어 있음으로써 그 기능을 발휘한다는 점을 일깨워준다는 데 있다(권준수).” 1000억 개의 뉴런과 글리아, 수많은 세포들이 연결된 1000조 이상의 시냅스가 만드는 ‘소우주’로 불리는 뇌는 사실 단독으로 존재할 수 없다. 인간의 뇌가 어떻게 신체 및 환경과 연결되어 그 기능을 발휘하는지 보여주는 수작이다.
“뇌는 우리 몸을 조종하는 지휘관인가
몸의 각 기관을 연결하는 플랫폼인가”
당신과 당신의 뇌는 동일하지 않다
신경과학 연구가 급속하게 성장하고 대중들이 뇌에 열광하는 시대에, 우리는 정말 뇌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있을까? 뇌는 우리 몸을 조종하는 통제 센터가 아니라 몸의 각 기관을 연결하고 외부 감각을 전달하는 플랫폼으로서 상호 작용성을 특징으로 한다. ‘뇌의 신비’는 뇌를 마음이나 영혼의 독립된 신체화로 제시하며 과학이 인간의 사고와 행동을 실재적으로 조명하는 작업을 방해한다. 저자는 뇌를 신체와 환경 속에 통합된 것으로 간주하는 관점이야말로 생물학적 근거를 가진 정통 과학적 연구(hard scientific research)라고 강조한다.
또한 뇌에 대한 오해가 심리학, 의학, 신경과학 기술 등 사회 여러 분야에 편협한 관점을 제공한다고 경고한다. ‘뇌의 신비’는 인간을 뇌나 마음에 의해 지배받는 자율적 개인으로 생각하는 관점을 강화하며 ‘본성(nature) 대 양육(nurture)’이라는 심리학의 오랜 논쟁에 기여한다. 정신 질환의 원인을 뇌의 오작동으로 한정하면 대화나 환경의 개선을 통한 치료 가능성을 배제해버린다. 뇌를 해킹하여 인지를 향상할 수 있다는 신경과학적 환상은 과학적으로 불가능할뿐더러 자신의 뇌에만 집중하는 자기 몰두와 자기중심성을 확산한다. ‘뇌의 신비’는 각 분야에서 문제의 책임을 뇌를 지닌 개인에게 전가할 뿐만 아니라 사회적 차원의 대안을 제시하지도, 그럴 필요성도 느끼지 못하게 만든다.
뇌는 다른 신체 기관과 마찬가지로 원인과 결과라는 보편적 법칙의 적용을 받는다. 신체장애가 호르몬과 혈당을 변화시켜 정신적 문제를 유발하고 장에 있는 박테리아에 의해서도 우울증이 생길 수 있다는 연구 결과는 뇌가 얼마나 신체에 영향받는지 논증한다. 또한 학습과 경험은 인지 처리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피질의 40퍼센트 이상이 감각 처리에만 이용된다는 점은 뇌가 환경과 얼마나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지 보여준다. 우리 뇌에서 일어나는 일은 모두 신체, 환경 및 사회의 산물이다. 뇌가 신체 기관의 일부이며 환경과 상호작용하며 우리를 형성한다는 통합적 접근은 인간에 대한 생물학적 이해와 동시에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의 개선을 불러온다.
“뇌, 만들어진 신화를 넘어”
뇌과학 오류에 대한 신경과학적 반론과
인간 존재와 마음을 바라보는 통합적 관점
공상과학영화처럼 뇌를 해킹하면 사람을 바꿀 수 있다?
첫 번째 오류: 추상화
뇌를 살아 있는 개체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원리에 기반한 비생물적 기계로 보며, 뇌를 컴퓨터에 비유하는 것으로 극대화된다. 그러나 뇌는 액체, 화학물질, 글리아라고 불리는 접착제 같은 세포로 이루어진 물컹물컹한 신체 기관이며, 컴퓨터가 연상되는 뉴런의 전기적 속성 외에도 뇌 질환에 관여하고 행동에도 영향을 미치는 비뉴런적 구성 요소 역시 뇌의 중요한 일부다. 뇌를 해킹하고 심지어 마음을 업로드할 수 있다는 주장은 신경과학적 환상이다. 실제로 뇌에 대한 외과적 시술은 목숨을 잃을 정도로 굉장히 위험하며 뇌 조작만으로 사람이 바뀌지 않는다.
뇌가 클수록 지능이 높다?
두 번째 오류: 복잡화
뇌를 분석이나 이해가 불가능할 정도로 복잡하다고 보는 관점이다. 뇌를 복잡하다고 여기는 이유는 수십억 개의 세포, 수조 개의 연결부, 1000의 9제곱 되는 수의 분자를 붙들고 씨름하는 수량화의 관점에서 접근하기 때문이다. 다른 신체 기관과 마찬가지로 뇌 역시 모든 구성 요소를 참고하지 않아도 기능의 주요한 측면을 파악할 수 있다.
수량적으로 집착하는 접근 방식은 뇌 부피가 크고 세포 수가 많으면 IQ가 높다는 착각을 낳는다. 정상적인 성인 뇌 크기는 50퍼센트까지 차이가 나지만 IQ는 10퍼센트 정도의 변동성만 가진다. 작은 대뇌를 가진 까마귀는 먹이를 모으기 위해 전략과 계획을 세우고 기억하는 능력을 보여준다.
사랑하는 연인을 바라볼 때 활성화되는 뇌 영역이 있다?
세 번째 오류: 구획화(국재화)
뇌를 기능별로 구분하여 특정 영역이 특정 인지 기능을 담당한다고 본다. fMRI 및 관련 기술로 특정 인지 처리에 뇌의 어떤 부분이 활동하는지 관찰하는 연구는 가장 강한 혈류 변화만을 포착하여, 관여된 모든 뇌 영역을 포함하지 못한다. 또 한 영역이 특정 인지 처리에만 반응하는 것은 아니다. 뇌섬염피질은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감정 모두에 반응하지만 광고 전문가 마틴 린드스트롬은 〈뉴욕 타임스〉 사설에서 아이폰의 연인 사진을 볼 때 뇌섬염피질이 활성화된다고 주장했다.
‘예술가의 뇌’ ‘과학자의 뇌’처럼 특별한 뇌는 타고난다?
네 번째 오류: 육체의 분리
뇌는 두개골 밖의 생물학적인 과정으로부터 최소한의 영향을 받는 독립적인 존재로 스스로 몸을 통제한다고 여긴다. 그러나 뇌는 통제 센터가 아니라 여러 입력을 연결하는 중계점이며 인지 처리는 단지 두뇌가 아니라 신체 전체 및 세계와의 상호작용에서 비롯되는 ‘체화된 인지’다. 전설적인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작곡가인 니콜로 파가니니의 손은 결합 조직 장애로 비정상적으로 유연했다. 엄청난 기교를 담은 독창적인 작곡법은 천재적 특성이 아니라 그의 특별한 관절에서 비롯되었다.
뇌는 정신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다?
다섯 번째 오류: 자율성
뇌와 마음이 주변 환경과 분리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비롯된다. 온도가 높을수록 적대감과 폭력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는 뇌가 감각 기관을 통해 환경의 미묘한 변화에도 영향받는다는 점을 시사한다. 정신 질환은 뇌의 오작동뿐만 아니라 문화적 맥락이나 환경 변수에 의해서도 기인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도시 환경에서 태어나거나 자랐을 경우 조현병 발병의 가능성이 더 높다. 또한 동성애는 과거에 정신 질환으로 간주되었으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앨런 제서노프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생명공학부 교수. 생명공학, 뇌 및 인지과학, 핵과학 및 공학 관련 분야를 가르치고 있다. 분야 최고 수준의 연구자로 MIT 신경생명공학센터(CNBE) 소장, 맥거번뇌연구소 소속 연구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신경생물학의 최신 연구를 주도하는 fMRI 및 관련 기술로 행동과 인식을 연구한다. 뇌 기능의 통합적 이해를 위해 뇌 전체 단위의 신경 기능 요소를 규명하며 뇌를 신체, 환경과 분리하지 않는 연구를 수행한다. 하버드대학교에서 생화학을 전공하고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화학으로 석사학위를, 하버드대학교에서 생물물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생물학적 마음》은 신경과학과 뇌를 인간 행동의 중심에 두는 것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뇌를 지나치게 특별한 기관으로 여기는 ‘뇌의 신비’를 반론하는 수작이다. 인문학에도 조예가 깊은 저자는 뇌과학에 영향을 미친 고대 철학적 개념부터 근대 심리학적 분석까지 두루 살피며 현대 대중문화와 기존 뇌과학 연구가 어떻게 뇌를 이상화했는지 파헤치고, 뇌를 우리의 몸과 환경 속에 통합된 신체 기관으로 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옮긴이 : 권경준
성균관대학교 러시아어문학과 교수. 서울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하버드대학교에서 역사 언어학 및 통사론 전공으로 슬라브언어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몸, 말, 마음이라는 세 가지 인자의 상호작용을 다루는 연구에 관심이 있고, 언어학자 로만 야콥슨의 “언어적인 어떤 것도 나에게 낯선 것은 없다”라는 말을 생각하며 《생물학적 마음》을 번역했다. 하버드서점 언어학 책장을 점령한 인지과학·뇌과학책 사이에서 우연히 발견한 이 책은 마음과 인지에 대해 생물학적 정향을 갖도록 해주었다.
감수 : 허지원
고려대학교 심리학부 교수. 정신병리 및 심리치료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고, 이를 임상 장면에서 적용하는 임상심리전문가다. 고려대학교에서 임상 및 상담심리 석사학위를, 서울대학교에서 뇌인지과학과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6년 대한뇌기능매핑학회 젊은 연구자상, 2020년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영문논문상을 수상했다. 세계 최초로 조현형 성격장애군의 뇌보상회로의 이상성을 규명하면서 임상심리학자이자 뇌과학자로서도 활발히 연구 성과를 내고 있다. 한국임상심리학회 총무이사, 한국인지행동치료학회 홍보이사, 대한뇌기능매핑학회 대의원 및 학술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과학적 근거 없는 ‘가짜 심리학’과 허황된 자기계발서가 범람하는 현실 속에서, 임상심리학과 뇌과학에 관한 검증된 지식을 더 많은 사람과 나누고자 한다. 우울과 불안을 비대면으로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한 인지치료 애플리케이션 ‘마성의 토닥토닥’은 보건복지부 정신건강R&D사업단의 우수연구성과로 선정되었다. 현재 한국연구재단 뇌과학기술원천개발사업 중 감성지능 및 인공지능에 대한 연구를 맡아 가상현실 기반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이 책은 뇌과학과 임상심리학의 두 언어로 우리 내면에 복잡하게 드리운 그늘을 깜짝 놀랄 만큼 세심하게 읽어준다. 조각난 마음의 상태를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살펴보고, 교감과 위안을 담은 이야기로 해결의 실마리를 전한다. 나쁜 마음의 습관을 멈추고 스스로를 보듬게 하는 저자의 메시지가 단호하면서도 부드럽다.
해제 : 권준수
서울대학교 정신과학·뇌인지과학과 교수이자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조현병과 강박증 분야의 국내 최고 권위자이자 세계적인 뇌의학자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6∼1998년,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에서 뇌 영상술을 이용한 정신질환의 기전을 연구했고, 이를 계기로 현재까지 정신질환의 조기 발견, 조기 치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서울대학교병원에 강박증 클리닉을 열어 전문적인 치료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지난 30년간 연구자이자 치료자로서 정신질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편견을 바로잡는 데 앞장서왔다. 특히 대한조현병학회 이사장으로 활동하면서 ‘정신분열병’에 대한 사회적 낙인을 줄이기 위해 조현병(調絃病)으로 병명을 변경하는 일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 아산의학상(임상부문), 대한의학회 분쉬의학상, 에밀폰베링 의학대상, GSK학술상 등을 수상했으며 국제조현병학회 이사와 국제정신약물학회 평의원회 위원을 역임했다. 지금까지 조현병과 강박증 등에 대한 370여편의 논문을 국제 학술지에 발표했다. 저서로 《나는 왜 나를 피곤하게 하는가》가 있고, 공저로 《강박증의 통합적 이해》,《쉽게 따라하는 강박증 인지행동치료》, 《마음을 움직이는 뇌, 뇌를 움직이는 마음》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정신질환의 진단 및 통계편람 제5판》, 《만족》 등이 있다.
목 차
추천사
해제
서문: 무엇이 지금의 우리를 만드는가?
1부 뇌의 신비
1장 뇌를 먹으며
2장 나를 웃겨주세요
3장 복잡한 관계
4장 고도를 스캔하며
5장 다르게 생각하기
6장 어떤 뇌도 외딴 섬이 아니다
2부 생물학적 접근의 중요성
7장 내부자와 외부자
8장 망가진 뇌를 넘어서
9장 신경과학 기술의 해방
10장 통에 있는 기분은 어떨까?
감사의 말
주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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