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전두엽은 자신의 모든 경험과 감성을 축적하고 이를 기반으로 행동하도록 하는 매우 중요한 기관이다. 쉽게 말하면 전두엽은 바로 자기 자신인 것이다. 그리고 전두엽의 기능이 떨어지면 판단력이 저하되고 충동을 자제하지 못한다는 사실도 알았다. 마지막으로 어릴 때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한다면 전두엽 기능이 떨어져 정서장애, 충동조절장애 등이 생길 수 있다는 사실도 이야기했다. 그런데 부모의 사랑만이 전부는 아니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오랫동안 남을 통해 배운다. 어릴 때는 부모의 행동을 보고 따라하지만 학교에서는 선생님께 배우고, 친구를 사귀며 배우기도 한다. 일평생 배워야 하는 우리 인간은 가히 ‘배움의 동물’이라 할 만하다. 이러한 배움에 의한 간접적인 경험도 뇌에 간직되면서 우리의 인간됨을 결정한다. 그러므로 우리에게는 가족을 넘어 좋은 감성과 이성을 키울 수 있는 성숙한 사회가 필요하다.―37∼38쪽
신경학의 권위자 서울아산병원 김종성 교수가
흥미진진하게 들려주는 신비한 뇌의 세계!
요즘 자연과학 분야 책들 중 ‘뇌과학’을 주제로 한 책들이 속속 출간되면서 독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러한 뇌과학 분야 도서의 인기는,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일을 하는 시대에 적응해야 하니 우리의 뇌를 더 잘 알아야 한다는 필요성, 코로나 상황에서 나 자신과 상대방의 마음과 심리에 대해서 알고자 하는 욕구 등 다양한 요소들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뇌에 관해 풀리지 않는 의문들』, 『춤추는 뇌』, 『뇌과학 여행자』 등을 펴내면서 이 분야의 꾸준한 독자층을 확보한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김종성 교수가 새 책을 펴냈다. 그는 특히 영화, 소설, 그림 등 예술 분야에서 소재를 끌어와 뇌의 메커니즘을 설명하면서, 의료 현장의 의사로서 수많은 환자들을 만나며 살펴본 우리 뇌의 신비로움을 흥미롭게 풀어가고 있다.
인간의 행동들은 뇌의 활동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을까?
아직도 밝혀내야 할 것들이 많은 뇌과학의 영역들!
다양한 예술작품들에서 뽑아낸 키워드들로는 감각, 사랑, 기억, 중독, 광기, 죽음 등 우리 삶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들이다. 저자는 이들 중 특히 중독, 광기 등 우리가 익히 숱하게 경험하면서 그 빛과 그림자를 잘 알고 있는 주제들과 뇌에서 생겨나는 중요한 질환들에 주목하고 있다. 저자는 인간의 모든 행동들이 뇌의 활동과 합목적적인 진화론으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는 쪽으로, 수천억 개의 신경세포로 무수하게 연결된 뇌가 만들어내는 행위는 매우 영리한 한편, 동시에 어리석을 수도 있음을 강조한다.
삶을 효과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우리의 뇌는 먼저 감각을 느낀 후 이에 대한 기본적인 감정을 갖는 순서로 발달해왔다. 예컨대 포식자가 쫓아온다면 ‘공포와 위기의식’을 느껴야 하고 이것이 운동중추를 자극한다. 이러한 감정을 만들어내는 구조물은 편도체이다. 한편 맛있는 과일을 바라본다면 편도체에서 ‘기쁨’을 느끼도록 한다. 이렇게 작동하려면 위험한 일은 무엇이고 행복한 일은 어떤 것인지에 대한 ‘기억’이 필요하다. 그 기억을 가능케 하는 구조물은 해마이다. 즉, 동물은 경험한 사건에 감정을 입혀 기억하고 이를 기반으로 판단하고 행동한다. 인간과 같은 복잡한 고등동물은 실제 행동에 이르기까지 편도체/해마를 넘어 뇌의 많은 부분이 관여한다. 우리 인간이 좀더 효과적으로 움직이고 생각하고 제대로 살아가기 위해 뇌와 신경계는 정말 중요한 기관이다. 물론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뇌의 미개척 영역이 너무도 많아 앞으로 진행될 다양한 연구들을 통해 그 놀라운 능력이 차차 드러나게 될 날이 올 것이다. 그 전에 이 책이 그 무한한 세계를 탐험하는 데 작은 안내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작가 소개
김종성
경기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인간의 행동을 뇌의 현상으로 풀어보는 데 관심이 생겨 신경과를 택했으며 주 전공은 뇌졸중 분야이다. 대한신경과학회장, 대한뇌졸중학회장을 역임했다. 30권의 저서와 580편의 학술논문을 저술한 신경학의 권위자로 ‘함춘의학상’, ‘분쉬의학상’, ‘아산의학상‘ 등 주요 의학상을 수상하였다. 논문을 쓰면서 본인이 지나치게 논리적인 사람으로 변해가는 것 같아 의학 연구 도중 틈틈이 『뇌에 관해 풀리지 않는 의문들』, 『신경과 의사 김종성 영화를 보다』, 『뇌과학 여행자』 같은 뇌 관련 대중서를 집필했으며, 2005년 『춤추는 뇌』로 제2회 의사문학상(수필부문)을 수상하였다. 이 책에서 영화, 소설, 오페라 등 여러 예술 속에 숨어 있는 뇌과학을 찾아 소개하며, 뇌과학과 진화론을 접목하여 자신과 주변 세상을 제대로 이해하자는 흥미진진한 주장을 펼치고자 했다.
목 차
들어가는 말
프롤로그: 지구, 생명 그리고 신경(뇌)의 탄생
1부. 뇌와 나
1.전두엽은 바로 당신
2.전두엽 절제술의 득과실: <셔터 아일랜드>
3.범죄자는 태어나는가 만들어지는가: 케빈에 대한 궁금증
4.전두엽을 옥죌 것인가 넓힐 것인가: <하얀 리본>과 아이히만 이야기
5.MRI로 나를 들여다보기
2부. 감각의 제국
1.나의 감각을 깨운 환자들
2.통증이 없으면 행복할까?
3.뇌는 통증을 만들기도 한다
4.오르가슴: 감각의 제국
5.너를 보고 싶어, 눈이 아닌 뇌로
3부. 사랑, 기억 그리고 종교
1.공명하는 뉴런, 공감하는 인간: 아몬드에 대한 단상
2.기억과 망각의 메커니즘: <메멘토>와 <이터널 선샤인>
3.모정vs. 이성간의 사랑: Ace of Sorrow
4.측두엽 뇌전증: 무엇이 아름다운 선택일까?
5.테레사 수녀의 영적 체험: 뇌신경 발작?
6.종교와 뇌과학: 종교는 왜 우리 곁에 있는가?
4부. 중독, 광기, 천재
1.중독과 인간
2.외계인 손 증후군
3.몇 가지 병의 슬픈 진실
4.천재와 광기는 친척
5.웃고 운다는 것
5부. 뇌질환의 숱한 오해와 진실
1.뇌졸중: 뇌가 우리를 움직이는 법
2.파킨슨병: 느림의 미학
3.알츠하이머병: 앨리스는 아직 앨리스인가?
4.뇌는 자는 동안에도 일한다
6부. 어떻게 살고 어떻게 죽을 것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1.오래 산다는 것
2.영생은 있는가?
3.어떻게 죽을 것인가?
4.트랜스휴먼 시대의 인간
에필로그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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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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