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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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레이철 E. 그로스
출판사항휴머니스트, 발행일:2024/03/04
형태사항p.485 A5판:21
매장위치자연과학부(B2)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70871170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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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해저와 화성 표면보다도 모르는 여성의 몸!


2,500년 해묵은 오명과 침묵을 벗겨내고

비로소 시작된 여성 신체에 대한 해부학적 탐구


★ 세계 여성의 날 기념 출간

★ ‘앤드루 카네기 메달’, ‘PEN/에드워드 윌슨 과학저술상’ 2023년 최종 후보작

★ 《뉴욕 타임스》 에디터스 초이스 선정

★ 《사이언스 프라이데이》, 《스미스소니언》, 《사이언스 뉴스》, 시카고 공립도서관 2022년 올해의 책 선정


“읽는 내내 통쾌했다.

여성의 몸이 여성의 것이 되기 위한 가장 정확한 안내서가 도착했다.”

- 정희진(여성학 박사, 〈정희진의 공부〉 편집장)


“손에서 좀처럼 내려놓을 수 없는 최고의 과학 저술!

인류 절반의 몸에 대한 오해를 신랄하고 유머러스하게 돌파한다.”

- 에드 용(《이토록 굉장한 세계》 저자, 퓰리처상 수상 작가)


화성에 탐사차가 돌아다니고 인공 자궁에서 새끼 양이 자라는 시대에 질 분비물의 구성, 자궁이 기능하는 방식조차 제대로 모른다는 기막힌 사실! 정말 알 수 없었던 걸까? 아기가 없는 자궁에는 관심 따위 없었던 건 아닐까? 여성을 한 인간으로 연구한 적 없었던 서양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부터 여성을 수동적이고 아둔한 존재라고 여긴 다윈, 음핵을 경멸했던 프로이트까지, 과학의 ‘아버지’들이 이룩한 세계에서 여성의 몸은 언제나 멋대로 이름 지어지고, 설명되고, 수치스럽다고 여겨져왔다. 이러한 세상에서 여성의 몸은 제대로 탐구된 적 없었고, 여성 질환과 통증은 진지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며, 그로 인한 피해와 부작용은 오롯이 여성들이 감당해야 할 몫이 되었다.

그러나 여성의 삶에 관심을 가지고 접근하면 많은 것이 달라진다고 믿는 여성·성소수자 과학자들이 존재한다! 과학 전문 저널리스트 레이철 E. 그로스(Rachel E. Gross)는 일찍이 여성의 신체를 탐구하고도 역사에서 지워진 연구자들을 발굴하고, 새로운 시각과 실험으로 무장한 동시대 과학자들의 최신 성과를 업데이트한다. 과학이 고도로 발전한 21세기에도 왜 여성의 몸만큼은 여전히 미지의 영역으로 남겨져 있는지 그 이유를 속 시원하게 파헤치고, 앞으로 새롭게 밝혀질 것이 무궁무진하다는 희망을 전하는 《버자이너》는 ‘앤드루 카네기 메달’, ‘PEN/에드워드 윌슨 과학저술상’ 최종후보작에 이름을 올리고, 유력 매체와 기관에서 올해의 책을 석권하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해결되지 않는 여성 질환과 통증의 원인은 신체가 아닌 세상에 있다

―여성 질환을 심리적 문제로 치부하고, 사소한 ‘여자들 문제’로 경시하는 현실

―여성의 몸을 연구할 수 없었던 것은 그저 ‘보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


과학인들의 딸이자 과학 저널리스트로서의 전문성을 자부하던 저자는 어느 날 찾아온 질염을 계기로 여성의 몸에 대해 밝혀진 사실은 극히 드물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산부인과 의사마저 여성 환자의 증상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면 심리적인 문제로 치부하고, 의학계에서 세균성 질염은 사소한 ‘여자들 문제’ 정도로 경시된다. 원인이 탐구되지 않았으니 해결책에도 진전이 없다. 실제로 지금도 질염을 치료할 때는 이후의 영향을 고려하지 않고 붕산과 항생제를 써서 질 미생물 생태계를 완전히 초토화하는가 하면, 자궁내막증 치료법으로는 손쉽게 ‘임신과 출산’을 제시하는 게 현실이다.

여성의 몸은 왜 언제나 일종의 수수께끼로 여겨지는 걸까? 현대 과학과 기술로도 다다를 수 없을 만큼 의학·생리학적으로 유독 복잡하게 타고나는 것일까? 여성 질환과 통증이 방치되고 구시대적인 치료 방식이 만연한 현실에 의문을 품은 저자는 해답을 찾기 위해 의학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고, 과학계의 최전선에서 연구하고 있는 동시대 과학자들을 직접 찾아 나선다. 그리고 충격적인 사실과 맞닥뜨린다. 연구할 수 없는 근본적인 이유란 건 없었음을, 그동안 그저 보려고 하지 않았기에 볼 수 없었음을 알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 배경엔 의학과 학계의 뿌리 깊은 성편향, 여성의 몸을 둘러싼 유구한 수치심·오명·침묵이 자리 잡고 있었다.


과학의 ‘아버지’들이 이룩한 세계에서 방치된 여성의 몸

―히포크라테스, 다윈, 프로이트 등 과학의 ‘아버지’들이 여성의 몸에 새긴 수치심과 오명

―현대 과학계로 이어진 성편향이 불러온 지식의 비대칭과 공백


1993년이 되어서야 ‘여성과 소수자’도 임상 시험에 포함되어야 한다는 미국 연방 규정이 마련됐을 만큼, 인류 역사 대부분의 시간 동안 여성의 몸은 보편적인 과학 탐구 주제에서 제외되어왔다. 그 소외의 기원은 서양 의학이 시작된 고대 그리스까지 거뜬히 거슬러 올라간다. 히포크라테스는 주로 산파들이 전해주는 말과 지식에 의존했을 뿐 직접 여성의 몸을 탐구하지 않았고, 그가 생식기에 아로새긴 ‘수치심’은 오늘날 해부학 교과서에 쓰이는 여성 생식기의 명칭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다윈은 과학자로 활동하는 내내 암컷과 여성을 모든 면에서 부족한 존재, 수동적이고 아둔한 존재로 여겼으므로 그가 구축한 세계에 살고 있던 과학자들은 여성의 생식기를 굳이 탐구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프로이트는 여성을 ‘남근이 없는 작은 존재’로 정의하고, 성생활 연구의 대상은 남성에 한정된다며 여성은 “베일에 가려져 안을 들여다볼 수 없다”고 자신의 한계를 시인했다.

과학의 ‘아버지’들이 드리운 고정관념과 오명의 그늘은 현대 의학에도 영향을 미쳐 제대로 된 연구를 방해한다. 해부학 시간에 ‘여성에게만 있는 기관’인 유방은 불필요한 부속물이기에 메스로 대충 제거한 후 근육계부터 상세히 살펴보는가 하면, 남성 환자가 전립선 수술을 받을 때면 성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신경과 혈관을 건드리지 않으려 주의하는 데 반해, 여성의 생식기는 어떤 신경들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조차 알려지지 않았다. 여성이 생애 전반에 걸쳐 겪는 월경의 기본적인 메커니즘도, 자궁이 기능하는 방식도 제대로 탐구된 적 없었다. 지식의 비대칭과 공백이 이토록 크다는 것은 곧 인류 절반의 몸에서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밝혀내야 할 게 무수히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새로운 시대의 과학자들이 여성의 몸을 재정의하고 탈환하다

―질염 치료 방법의 발견에서부터 자궁내막증 연구의 변화, 인공 난소 개발까지

과학계 최전선에서 펼쳐지는 연구 성과들을 업데이트한 가장 최신의 도서

―역사 속 지워진 여성 과학자들의 존재를 되살리다


“정말 알 수 없는 걸까? 지금까지 잘못된 관점으로 보고 있었던 건 아닐까?” 이 책에서는 여성들의 삶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면 많은 것이 달라진다는 것을 깨달은 과학자들, 문제를 완전히 새롭고 총체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기 시작한 연구자들을 만날 수 있다. 질 미생물 연구자 아히노암 레브사기와 캐럴라인 미첼은 세균성 질염 환자들의 고통을 진지하게 여기고 감염과 재감염이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겠다는 일념으로 질 미생물군 이식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자궁내막증을 중점적으로 연구하는 미국 유일의 공학 연구소를 개소한 그리피스는 자궁 오가노이드를 만들어 월경과 자궁의 기능을 근본적으로 재탐구한다. 그녀는 자궁내막증을 ‘사소한 여성 질환’이라는 시각에서 벗어나 인체 거의 모든 기관계에 영향을 주는 병으로 다루며 치료법과 예방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난소생물학자 도리 우즈와 조너선 틸리는 여성들이 더는 완경이 건강에 미치는 연쇄적인 영향에 시달리지 않도록 인공 난소를 개발 중이다.

한편 저자는 “과학에서 여성의 몸이 소외되는 문제와 과학계에서 여성이 소외되는 문제는 불가분의 관계”라고 말하며 역사 속 지워진 여성 과학자들에게도 스포트라이트를 비춘다. 일례로 미리엄 멘킨은 인간 체외수정에 최초로 성공하고 피임약 등장에 일조하여 인류 생식 기능의 의미를 바꾸어놓았음에도, 생식 기술의 역사에서 거의 기억되지 않는다. 1920년대까지 의과대학들이 원칙적으로 여성의 입학을 허락하지 않아 정식 자격이 주어지지도, 학계의 공식 기록에 편입될 수도 없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연구 현장에서 여성 과학자들이 직간접적으로 배제되기 쉬운 현실을 짚고, 객관의 영역으로 여겨지는 과학 역시 주관적인 존재인 인간에 의해 설계된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모든 몸의 연결성을 받아들일수록 더 많은 가능성이 펼쳐진다

―여성과 남성을 넘어 모든 몸을 위한 과학 연구의 가능성


이 책에 등장하는 과학자들은 여성의 몸을 진지하게 탐구하고 새롭게 인식할 때 비로소 여성뿐 아니라 인류 모든 몸에 관한 과학적 지식이 늘어나고, 우리 모두에게 더 나은 의학이 펼쳐질 수 있다고 말한다. 예컨대 자궁내막증의 염증 패턴은 남성의 신체 건강과 생식 기능에도 영향을 주며, 질의 미생물군 연구 결과는 남성 성기에서 미생물군이 하는 역할을 더 자세히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고환의 재생 기능에 관한 지식을 난소에 적용하면, 난소가 세월에 따라 기능이 축소되는 기관이 아닌 성장과 재생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기관이라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다. 나아가 새롭게 밝혀지는 과학적 사실들은 ‘성별이 둘로 나뉘어 평행한 철로를 달리는 기차와 같다’는 기본 전제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생물학적 성별과 사회적 성별을 둘로만 나눌 수 없으며 성정체성, 염색체, 생식기, 생식선, 호르몬에 명확한 경계가 거의 없다는 과학적 근거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이러한 연결성을 받아들일수록 우리 앞엔 더 많은 연구의 진전, 과학의 발전 가능성이 펼쳐진다.

“여성을 중요한 존재,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존재로 보지 않는 한 적극적으로 연구하려는 의지도 생길 수 없습니다.” 저자는 그간 과학계의 뿌리 깊은 성편향, 의지의 부족이 만들어낸 오진과 지식의 격차가 얼마나 많은 이들의 건강을 실질적으로 저해해왔는지 폭로한다. 그리고 말한다. 우리가 다르게 상상한다면 볼 수 있는 것들이 있다고, 우리가 맞이할 미래는 완전히 새로운 풍경이 될 것이라고. “여성은 번식만을 위해 만들어진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레이철 E. 그로스

과학 저널리스트이자 에디터로 활동하고 있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생식생물학, 젠더, 과학사를 전공했으며, 2018·2019년 ‘MIT 나이트 사이언스 저널리즘 펠로우’로 선정되었다.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내셔널지오그래픽》, 《뉴욕 타임스》, 《스미스소니언》 등에 과학 기사를 기고하고 있다.


옮긴이 : 제효영

성균관대학교 유전공학과와 성균관대학교 번역대학원을 졸업했다. 옮긴 책으로는 《과학이 사랑에 대해 말해줄 수 있는 모든 것》, 《과학은 어떻게 세상을 구했는가》, 《유전자 임팩트》, 《대유행병의 시대》, 《피부는 인생이다》, 《신종 플루의 진실》, 《메스를 잡다》, 《몸은 기억한다》, 《우울에서 벗어나는 46가지 방법》, 《펭귄들의 세상은 내가 사는 세상이다》 등이 있다.

목 차

프롤로그

1장. 음핵 | 프로이트는 틀렸다

2장. 몸 내부의 음핵 | 화성의 표면보다도 연구가 덜 된 곳

3장. 질 | 보려고 하지 않으면 볼 수 없다

4장. 질 미생물군 | 사소한 여자들 문제가 아니다

5장. 난자 | 여성의 역할을 무시하면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6장. 난소 | 지도를 처음부터 다시 그리다

7장. 자궁 | 여자의 말을 믿지 않는 의사들

8장. 신생 질 | 우리는 모두 여자인 동시에 남자다

에필로그


감사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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