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이 혁신이다!
인간 중심의 혁신을 이끌어내는 조건
기계의 시대는 인간을 노동으로부터 좀더 자유롭게 했고, 디지털 시대는 비용과 시간으로부터 인간을 좀더 자유롭게 했다. 이렇게 자유로워진 인간이 자기 방식대로 기술을 활용하고 저마다 다양한 느낌을 갖는 시대, 즉 개인화의 시대가 열렸다. 스마트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스마트 시대에는 개인화된 경험을 느끼게 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창조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것을 하지 못하는 기업은 일류 기업이 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생존하기조차 힘들어진다.
그러나 변화와 혁신은 누구에게나 어렵다. 이사나 이직처럼 환경의 변화를 야기하는 일은 물론이고 하다못해 헤어스타일을 바꾸는 일 따위에도 우리는 여러 가지를 고려하고 신경 쓰게 된다. 큰일이든 사소한 일이든 뭔가를 바꿀 때에는 일종의 용단이 필요한 것이다. 개인적인 변화가 이러한데 조직, 기업의 변화는 더 말할 것도 없다. 더구나 기업을 중심으로 한 세계는 변화하면서 ‘진화’한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이든 바꾸지 않으면 진화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이게 마련이고 이때 리더와 구성원들은 어려움을 넘어 두려움에 빠진다. 마땅히 변화를 감행해야 한다는 것은 알면서도 누가, 무엇을, 어떻게 변화시켜야 할지 막막하다면 두려움은 더욱 커진다. 그 두려움을 극복하느냐 극복하지 못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운명은 달라진다. 자, 기업은 어떻게 변화하고 진화해나갈 것인가?
이 책의 저자가 제시하는 답은 바로 ‘일하는 방식의 변화’다. 보통의 조직으로서는 도저히 엄두를 낼 수 없을 과감성이나 대단히 번뜩이는 통찰력 같은 것이 아닌, 제대로 된 공감과 협업으로부터 혁신이 시작된다는 얘기다. 저자는 오랜 기간 글로벌 기업에서 쌓은 업무 경험과 직장 안팎에서 이어온 교육, 연구 활동 등을 통해 새로운 방법으로 일할 때 혁신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발견한 혁신의 진화 패턴, 역동성, 순환적 속성 등을 친절한 문체로 설명해내고 있다.
이 책은 크게 두 파트로 나누어진다. 먼저 Part 1 ‘혁신을 혁신하라’에서는 혁신이 가지는 속성, 그리고 혁신의 진화 과정을 살펴본다. 혁신은 무엇인지, 그리고 시대의 변화에 따라 혁신은 어떤 패턴과 속성을 나타내며 진화해왔는지를 알아본다. 우선 느낌, 경험, 개인화, 다양성 등의 가치에 주목하고 창의, 디자인,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 등에 대해 살펴봄으로써 기계가 인간에 적응하는 스마트 시대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혁신의 진화를 나타내는 S-곡선, 불연속성과 불확실성의 딜레마, 임계점을 넘어야 폭발하는 혁신의 특성, 미스터리를 역동적으로 대할 필요성, 혁신의 순환적 진화 등 혁신의 패턴에서 발견할 수 있는 이모저모를 상세히 짚고 넘어간다.
Part 1이 혁신의 진화를 읽어낼 기회를 제공한다면, Part 2 ‘혁신은 어떻게 변화하고 진화해가는가’에서는 혁신의 ‘실천’을 위해 필요한 방법론을 다룬다. 즉 일하는 방식을 바꾸어 혁신을 이뤄내기 위해 필요한 가치를 여덟 가지로 나누어 살펴보는 것이다. 그 여덟 가지 혁신 키워드는 ‘문제 해결’, ‘개인 역량’, ‘조직 역량(협업)’, ‘기술’, ‘논리’, ‘창의’, ‘P-매니지먼트(P-Management)’, ‘혁신 프레임워크’다. 저자는 혁신도 결국은 비즈니스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의 하나라는 점에 주목하여 우선 문제 해결 방법론으로부터 출발해 개인과 조직의 역량을 어떻게 향상시킬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문제를 풀거나 혁신을 하는 주체는 결국 사람이므로 개인과 조직의 역량에 대한 이해는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디지털 시대를 살고 있는 만큼 기술에 대한 이해 역시 필수적이므로 자세히 다룬다. 그리고 기술의 활용과 일하는 방식의 변화에 필요한 사고력, 즉 컨버전스를 이해하기 위해 꼭 필요한 논리적 사고, 가치의 연결과 디버전스를 이해하기 위한 창의적 사고 등을 때에 따라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기량 역시 꼼꼼히 소개한다.
제대로 된 매니지먼트 활동 또한 일하는 방식의 변화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이 책에서는 상품Product, 과제Project, 그리고 과정Process 등 영어로 P자로 시작하는 세 가지 요소의 매니지먼트에 대해 서술한다. 이름하여 ‘P-Management’라는 키워드를 통해서 해석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매니지먼트의 관점까지 확보한다면 마지막으로 ‘혁신 프레임워크’에 대해 이해할 차례다. 비즈니스 모델, 전략(적 사고), 디자인(적 사고) 등의 혁신 프레임워크에 대한 이해는 독자들로 하여금 혁신의 숲 전체를 조망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상상력이 기술력보다 강하다 : 미래를 만드는 기업의 조건
혁신의 진화를 나타내는 S-곡선은 도입-성장-성숙-쇠퇴 단계를 거친다. 그리고 그다음 S-곡선이 그 단계를 반복한다. 혁신의 진화 과정에서뿐만 아니라 세계의 진화 양상을 봐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러한 진화가 나타나는 곡선의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다. 기업들의 쇠퇴 속도를 봐도 이런 현상을 뚜렷하게 목격할 수 있다. 빠른 주기로 나타나는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기업은 대번에 도태된다.
한때 휴대용 뮤직 플레이어 시장의 왕좌를 차지했던 소니가 그 시장에서 존재감이 희미해진 지 언제인가. 아마 기억도 못하는 소비자가 다수일 것이다. 소니가 사라진 시장에서 애플이나 여타 스마트폰 업체들이 사용자의 취향을 반영한 음악 감상 환경을 주도한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혁신의 진화 과정에서 살아남은 기업의 사례를 살펴보며 혁신이 시대 안에서 어떻게 변화되고 진화되어가는지 꼼꼼히 들여다본다. 단지 ‘지금 이 공간에서’ 일어나고 있는 혁신의 현상을 목격하고 전달하는 데 급급해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물론 지금 당장 어떤 혁신기업이 비즈니스의 판도를 뒤엎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혁신의 실행에 나름대로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당장 펼쳐지는 변화를 읽는 민첩함도 혁신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가치일 것이다. 그러나 내일의 시장 변화를 예측하는 데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할 일은 오늘날의 비즈니스가 과거와 비교해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지를 아는 것이다.
미래학자들은 현재 가장 잘나가는 IT 산업이 돈 되는 시절도 10년 정도 남았다고 한다. 다음은 바이오Bio의 시대라고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이제 IT 기술보다는 바이오 기술을 섭렵해야 할 때가 온 것일까? 그것이 미래를 대비하고 준비하는 일일까? 기술의 힘이 상상의 힘보다 크다고 믿는 시대라면 이 대답은 틀리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고객은 이미 기존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솔루션을 더 많이 선택할 수 있는 스마트 시대에 살고 있다. 핵심은 창의성이다. 상상력이다.
산업화 시대의 패러다임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비즈니스 구조가 생겨나고, 엄청난 속도와 주기로 변화하는 이 스마트 시대에 굳건하게 미래를 만들어가는 기업의 조건은 무엇일까? 앞으로도 영광스럽게 생존해갈 수 있는 기업은 바로 상상력이 기술력보다 더 강하다는 것을 알고, 또 그에 맞게 직접 행동하는 기업들이다. 애플처럼 되어야 한다는 구호만 외칠 뿐 실제로 변화를 위한 행동을 실천하고 있지 않다면,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길을 찾고 있다면, 변화와 혁신을 위한 새로운 도구를 제시하는 이 책에서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혁신을 혁신하라!
혁신이란 ‘묵은 풍속, 관습, 조직, 방법 따위를 완전히 바꾸어서 새롭게 함’을 뜻한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완전히 바꾸어서 새롭게’이다. 사실 조금씩 천천히 변화시키는 것, 점점 개선시키는 것을 가리켜 혁신이라는 표현을 쓰지는 않는다. 획기적인 변화를 가하여 탈바꿈할 필요가 있을 때 개인이나 조직은 혁신을 시도한다. 그런데 반드시 이렇게 ‘완전히’ 바꾸어야만 할까? 그렇다. 바뀌려면 완전히 바뀌어야 한다. 혁신은 속성상 연속선상에서 일어나는 것도, 예측 가능한 절차를 따라 진화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설명하는 S-곡선의 불연속 구간을 보면 이해하기 쉽다. 혁신의 수준은 시간에 따라 직선적으로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도입기, 성장기, 성숙기, 쇠퇴기의 네 단계를 거치면서 S-곡선의 모양으로 증가한다. 뿐만 아니라 하나의 S-곡선에서 다른 S-곡선으로 진화할 때, 다시 말해 한 시스템에서 다른 시스템으로 진화할 때 두 시스템 사이에는 불연속 구간도 나타난다. 또한 시스템이 바뀌면 완전히 다른 원리가 통용되며 이전의 시스템은 쇠퇴하여 사라진다. 바로 이것이 혁신의 진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기업은 바뀐 시스템으로 넘어가지 않으면 이전의 시스템과 함께 사라질 위험에 처한다. 심지어 이전의 시스템과 관련해서는 아무리 높은 수준의 역량을 지녔던 기업이라 할지라도 바뀐 패러다임 하에서는 전혀 쓸모없는 기업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 따라서 어느 순간 게임의 법칙을 완전히 바꾸는 기업만이 혁신을 성공적으로 해내 달라진 패러다임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 즉 기업이 어느 시점에는 ‘완전히’ 바뀌지 않고는 계속 살아남기조차 어려워지는 것이다.
이처럼 기업들은 저마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완전히 거듭나야만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혁신은 이제 어떤 기업에서든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저자가 책을 통해 고찰하는 혁신의 속성은 유의하여 살펴볼 만하다. 이 책의 저자는 수많은 경제기사나 경영서에서는 오히려 간과하고 있을지도 모를 정의와 속성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룬다. 저자는 혁신과 협업 분야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혁신의 정의, 패턴, 역동성, 순환적 진화의 속성 등을 새롭게 되짚어본다. 그리고 이들을 어떻게 혁신의 실천과 연결시킬 수 있는지 설명함으로써 혁신에 관한 이론과 실천을 함께 다뤄내기에 이른다.
저자는 다양한 현장에서 혁신 및 창의에 관한 고민을 표출하는 리더 및 조직 구성원들과 소통하면서 터득한 혁신력을 이 책에서 직접 이야기하는 듯한 문체를 통하여 알기 쉽게 전달하고 있다. 풍부한 사례와 통찰력이 돋보이는 저자의 혁신 이야기를 읽다 보면, 독자들은 혁신에 대해 지니고 있던 기존 개념을 혁신하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가 보여주는 혁신에 대한 개괄적 통찰에 귀 기울인다면 ‘어떻게 혁신해야 할까’에 치중하느라 소홀했던 ‘왜 혁신해야 하는가’에 대한 대답을 충분히 들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보다 혁신적인 혁신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혁신을 혁신하는 것이다.
일하는 방법을 바꾸는 8가지 혁신 키워드
저자는 이 책의 시작 부분에서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고 있다. 바로 저자가 삼성전자에 재직할 때 영상사업부에서 출범한 ‘보르도TV’ 프로젝트와 관련된 이야기다. 당시 삼성은 보르도 TV 프로젝트가 시작되면서 TV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변화를 겪는다. 연간 100만 대 판매를 목표로 출시된 TV가 9개월 만에 250만 대가 팔렸던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성과를 거둔 프로젝트의 규모가 엄청났던 건 아니다. 혁신협업 상품기획 프로젝트에 모인 인원은 열 명 남짓이었다. 그런데 이들이 거둔 성공의 중심에는 ‘일하는 방법의 변화’가 자리 잡고 있었다. 보르도 혁신협업팀 멤버들은 밀리언셀러 TV의 상품기획을 위해 강남의 고급 가구 거리를 헤매는가 하면 대형할인마트에서는 주부들의 장바구니 속 품목을 살피기도 했다. 상품기획자, 디자이너, 엔지니어가 모두 함께 보고, 생각하고, 토론했다. 즉 이들이 거둔 혁신은 주 5일, 두 달 내내 새로운 방식으로 일한 결과였다.
저자는 이처럼 일하는 방법을 무모할 정도로 바꾼 팀에서 성공을 직접 경험할 수 있었다. 즉 혁신의 성공은 각 개인들의 사고와 행동이 변화하는 정도, 그리고 이들 개인의 변화 정도를 연결하는 협업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달려 있음을 확신할 수 있었다. 조직에서 함께 일하는 방식을 새롭게 바꾸는 것이 곧 혁신력이었던 것이다.
그렇다. 일하는 방법을 바꾸는 것이 혁신이다. 사실 많은 이들이 조직을 변화시키기 위해, 기업의 혁신을 위해 대단하고 기발한 가치를 발견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기업이 변화하기 위해서 반드시 파괴적인 경영 방침, 그 어디서도 본 적 없는 방법론을 찾아나설 필요는 없다. 각자의 조직이 일하는 방식에 변화를 줌으로써 얼마든지 혁신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일하는 방식에서 특히 어떤 부분을 어떻게 변화시켜야 하는 것일까? 저자는 일하는 방법을 바꾸기 위해 중점을 둬야 할 가치를 여덟 가지 키워드로 제시한다. 그 여덟 가지 혁신 키워드는 문제 해결, 개인 역량, 조직 역량(협업), 기술, 논리, 창의, P-매니지먼트, 혁신 프레임워크 등이다.
여덟 가지 혁신 키워드는 모두 실천과 긴밀한 연관을 지닌 것들이다. 저자는 문제 해결을 다루며 혁신형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면 창의적 문제 해결의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언급하는가 하면 문제를 제기하거나 해결해야 할 때 극복해야 할 심리적 장벽 등에 대해서도 자세히 다룬다. 그런가 하면 개인 역량에 관한 챕터에서는 리더십, 팔로워십, 오너십, 앙트레프레너십과 같이 비교적 익숙한 역량뿐만 아니라 리드십(leadship)이나 언리더십(unleadership) 등 다소 낯선 역량에 대해서도 설명하며 이와 같은 개인 역량을 효과적으로 키우고 활용한 혁신 조직의 사례를 소개한다. 조직 역량, 협업에 대한 장은 특히 조직의 리더에게 어필할 만하다. 야구와 축구의 팀워크를 비교하는 대목, 토탈사커의 포메이션을 조직에 적용시킬 필요성 등에 대한 설명이 특히 흥미롭다.
이 밖에도 기술, 논리, 창의, P-매니지먼트, 혁신 프레임워크 등 다른 혁신 키워드를 다루면서 저자는 협업과 공감 중요성을 특히 강조한다. 혁신은 무엇보다 함께하는 협업에 의해서 이루어진다는 얘기다. 여덟 가지 키워드를 숙지하고 실천하여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이뤄낸다면 비즈니스 세계의 비효율성과 불확실성에 맞서기가 조금은 수월해질 것이다. 더구나 그 실천이 매일 만나는 팀원들과 함께 행해진다면 이미 비즈니스의 혁신은 성공을 향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추천의 글
혁신을 다룬 책을 많이 접해왔지만 책 속의 혁신 전략을 막상 우리 조직에 적용시켜보려고 하면 뭔가 어려움을 느끼곤 했다. 책을 통해 혁신에 대해 관념적으로 접근하려고 한 경우도 많았다. 그런데 이 책은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 다르고, 그래서 더욱 반갑다. 저자는 혁신도 결국은 비즈니스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중 하나라고 설명한다. 혁신의 정의, 패턴, 역동성 및 순환적 진화의 속성 같은 개념 또한 결국 스마트 시대 혁신의 ‘실천’과 맞닿아 있는 것임을 알려주고 있다. 나는 다시 이 책을 통해 혁신을 새로 배우게 되었다. -김진한(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장, 전 삼성전자 전무)
왜 인간이 문명과 문화를 진화시켜왔는지가 나의 관심사라면 이 책을 쓴 김동준 박사의 관심사는 ‘혁신이 어떻게 진화해왔는가’이다. 진화론도 진화하듯이 혁신에 대한 이론도 혁신되고 있을 것이다. 그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해하는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모두들 파괴적이고 지배적이며 엄청난 것을 갈구할 때, 일하는 방식의 변화로 혁신이 가능하다고 역설하며 혁신의 진화 과정이라는 큰 그림을 보여주는 이 책의 관점을 신선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장대익(진화학자, 과학철학자,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교수)
오늘날 고객은 제품이나 서비스에서 기술적 우수성을 추구하지 않고 오히려 좋은 경험을 기대한다. 그래서 이른바 ‘디지털 시대’로 불리는 시대에는 기술력 못지않게 사용자에게 어떻게 좋은 경험을 줄 수 있을지 목말라하는 기업이 많다. 이 시대의 혁신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의 혁신은 또 어떤 모습을 띠게 될지에 대해 체계적으로 생각할 기회를 주는 책이다. -조광수(연세대학교 정보대학원 UX Lab 교수)
▣ 작가 소개
저자 : 김동준
최초의 이노캐털리스트(innoCatalyst). 창의?혁신?협업 분야의 Catalyst로서 글로벌 기업의 현장에서 성공한 경험과 열정을 기업, 사회 각층과 활발하게 공유 중이다.
연세대학교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14년간 삼성전자에서 엔지니어링 프로젝트 리더(Engineering Project Leader), VIP센터(가치혁신프로그램센터)의 프로그램 매니저 및 파트장으로 활동했다. 삼성전자가 No. 1 TV 메이커가 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보르도 TV 프로젝트를 비롯하여 60여 개의 신상품 및 신사업 프로젝트를 컨설팅하였다. 또한 삼성전자를 비롯하여 그룹 및 계열사에서 창의, 혁신, 협업과 관련된 특강, 교육, 세미나 및 크리에이티브 워크숍 등을 진행했다.
국제공인 가치혁신 전문가(Certified Value Specialist), 트리즈 전문가(MATRIZ Level 3, Invention Machine Innovation Master), 창의적 문제 해결(Creative Problem Solving Institute) 퍼실리테이션(Facilitation) 과정을 수료하였으며, 사내 6시그마 BB, GVE MBB 등의 자격을 취득했다.
삼성전자, 삼성SDS, 현대자동차, LG전자, LIG, POSCO, SK, KT, CJ, 애경, 아모레퍼시픽, 신세계, OB, 한화 등의 기업에서 강의,... 세미나, 워크숍, 프로젝트 등을 진행하였으며, 세바시 15분, TEDx, KT DigiEco, Success TV, KOITA, 한경아카데미 등의 기관과 서울대, 연세대, KAIST, 서강대, 홍익대 등 다수의 대학에서 강의를 해왔다. 성균관대학교 경영대 겸임교수로 재직했다.
▣ 주요 목차
Prologue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이 혁신이다
Part 1. 혁신을 혁신하라
1. ‘스마트 시대’의 혁신은 무엇이 다른가
기계가 인간에 적응하는 시대가 왔다
트렌드나 게임의 법칙을 바꾸고 싶다면 -스마트 시대의 키워드: 느낌 & 경험
사람은 그 누구도 같지 않다 -스마트 시대의 키워드: 개인화 & 다양성
스마트 시대의 창조는 ‘발명’이 아니라 ‘연결’이다 -스마트 시대의 키워드: 창의 & 디자인
애플처럼 되고 싶다면 -스마트 시대의 키워드: 플랫폼 & 비즈니스 모델
2. 혁신은 어떻게 변화하고 진화해가는가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온 혁신이 왜 실패했을까
혁신은 S-곡선을 따라 진화한다
불연속성과 불확실성의 딜레마
혁신은 임계점을 넘어야 폭발적 힘을 갖게 된다
미스터리들을 능동적으로, 역동적으로 경험하라
혁신의 순환적 진화
Part 2.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8가지 혁신 키워드
3. 올바른 문제를 올바르게 푸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 해결
무엇을 ‘문제’로 생각할 것인가?
‘문제 해결’은 어떻게 하는 것일까?
문제를 제기하기 위해 넘어야 할 네 가지 심리적 장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극복해야 할 다섯 가지 심리적 장벽
문제는 모두 내가 해결해야 한다?
4. 모두가 ‘Thinker’이자 ‘Doer’가 되어야 한다
-개인 역량(-ship)
진화적 혁신을 위해 갖춰야 할 행동 특성
리더는 위가 아닌 앞에 선 사람이다 -리더십Leadership
팔로워는 아래에 있지 않고 평등하게 협력한다 -팔로워십Followership
첫 번째 동조자가 필요하다 -리드십Leadship
직원을 여전히 경영의 대상으로 보는가 -언리더십Unleadership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기 위해 -오너십Ownership
게임 체인저가 되어야 한다 -앙트프레너십Entrepreneurship
5. 인간 중심의 혁신을 이끌어내는 조건
-조직 역량, 협업
야구형 비즈니스 VS 축구형 비즈니스
비저블 이펙트의 시작
서로 협력하는 시대가 스마트 시대다
6. 인간의 감성을 충족시킬 기술은 무엇인가
-기술Technology
‘디지털 시대’를 둘러싼 세 가지 화두
아날로그인가, 디지털인가?
디지털 컨버전스 혁명
디지털 감성을 이해하는 법
7. 혁신의 과정에서 수렴이 중요한 이유 -논리
논리란 무엇일까?
논리의 누락과 착오를 다루는 방법
8. 상상력이 기술력보다 강하다 -창의
‘다른’ 답을 ‘즐겁게’ 찾는 것이 창의다
피타고라스의 하늘
창의성에 대한 오해와 이해
단 하나의 정답은 없다
게임의 법칙이 완전히 바뀌는 순간
창의적 기업은 어떻게 일하는가
9. 시스템은 멈추지 말고 흘러야 한다
-P-Management
고객은 무엇을 원하는가 -프로덕트 매니지먼트Product Management
수많은 시행착오를 바라보는 관점 -프로젝트 매니지먼트Project Management
의사결정의 타이밍을 놓치지 마라 -프로세스 매니지먼트Process Management
10. 어떻게 가치를 창조하고 전달하고 유지할 것인가
-혁신 프레임워크Innovation Framework
혁신을 위한 세 가지 프레임워크
기본적이고 본질적인 것을 갖춰야 움직일 수 있다 -비즈니스 모델(적 사고)
미래의 일을 지금 결정하고 가시화하라 -전략(적 사고)
위대한 디자이너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라 -디자인적 사고
Epilogue 혁신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다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이 혁신이다!
인간 중심의 혁신을 이끌어내는 조건
기계의 시대는 인간을 노동으로부터 좀더 자유롭게 했고, 디지털 시대는 비용과 시간으로부터 인간을 좀더 자유롭게 했다. 이렇게 자유로워진 인간이 자기 방식대로 기술을 활용하고 저마다 다양한 느낌을 갖는 시대, 즉 개인화의 시대가 열렸다. 스마트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스마트 시대에는 개인화된 경험을 느끼게 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창조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것을 하지 못하는 기업은 일류 기업이 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생존하기조차 힘들어진다.
그러나 변화와 혁신은 누구에게나 어렵다. 이사나 이직처럼 환경의 변화를 야기하는 일은 물론이고 하다못해 헤어스타일을 바꾸는 일 따위에도 우리는 여러 가지를 고려하고 신경 쓰게 된다. 큰일이든 사소한 일이든 뭔가를 바꿀 때에는 일종의 용단이 필요한 것이다. 개인적인 변화가 이러한데 조직, 기업의 변화는 더 말할 것도 없다. 더구나 기업을 중심으로 한 세계는 변화하면서 ‘진화’한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이든 바꾸지 않으면 진화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이게 마련이고 이때 리더와 구성원들은 어려움을 넘어 두려움에 빠진다. 마땅히 변화를 감행해야 한다는 것은 알면서도 누가, 무엇을, 어떻게 변화시켜야 할지 막막하다면 두려움은 더욱 커진다. 그 두려움을 극복하느냐 극복하지 못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운명은 달라진다. 자, 기업은 어떻게 변화하고 진화해나갈 것인가?
이 책의 저자가 제시하는 답은 바로 ‘일하는 방식의 변화’다. 보통의 조직으로서는 도저히 엄두를 낼 수 없을 과감성이나 대단히 번뜩이는 통찰력 같은 것이 아닌, 제대로 된 공감과 협업으로부터 혁신이 시작된다는 얘기다. 저자는 오랜 기간 글로벌 기업에서 쌓은 업무 경험과 직장 안팎에서 이어온 교육, 연구 활동 등을 통해 새로운 방법으로 일할 때 혁신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발견한 혁신의 진화 패턴, 역동성, 순환적 속성 등을 친절한 문체로 설명해내고 있다.
이 책은 크게 두 파트로 나누어진다. 먼저 Part 1 ‘혁신을 혁신하라’에서는 혁신이 가지는 속성, 그리고 혁신의 진화 과정을 살펴본다. 혁신은 무엇인지, 그리고 시대의 변화에 따라 혁신은 어떤 패턴과 속성을 나타내며 진화해왔는지를 알아본다. 우선 느낌, 경험, 개인화, 다양성 등의 가치에 주목하고 창의, 디자인,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 등에 대해 살펴봄으로써 기계가 인간에 적응하는 스마트 시대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혁신의 진화를 나타내는 S-곡선, 불연속성과 불확실성의 딜레마, 임계점을 넘어야 폭발하는 혁신의 특성, 미스터리를 역동적으로 대할 필요성, 혁신의 순환적 진화 등 혁신의 패턴에서 발견할 수 있는 이모저모를 상세히 짚고 넘어간다.
Part 1이 혁신의 진화를 읽어낼 기회를 제공한다면, Part 2 ‘혁신은 어떻게 변화하고 진화해가는가’에서는 혁신의 ‘실천’을 위해 필요한 방법론을 다룬다. 즉 일하는 방식을 바꾸어 혁신을 이뤄내기 위해 필요한 가치를 여덟 가지로 나누어 살펴보는 것이다. 그 여덟 가지 혁신 키워드는 ‘문제 해결’, ‘개인 역량’, ‘조직 역량(협업)’, ‘기술’, ‘논리’, ‘창의’, ‘P-매니지먼트(P-Management)’, ‘혁신 프레임워크’다. 저자는 혁신도 결국은 비즈니스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의 하나라는 점에 주목하여 우선 문제 해결 방법론으로부터 출발해 개인과 조직의 역량을 어떻게 향상시킬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문제를 풀거나 혁신을 하는 주체는 결국 사람이므로 개인과 조직의 역량에 대한 이해는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디지털 시대를 살고 있는 만큼 기술에 대한 이해 역시 필수적이므로 자세히 다룬다. 그리고 기술의 활용과 일하는 방식의 변화에 필요한 사고력, 즉 컨버전스를 이해하기 위해 꼭 필요한 논리적 사고, 가치의 연결과 디버전스를 이해하기 위한 창의적 사고 등을 때에 따라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기량 역시 꼼꼼히 소개한다.
제대로 된 매니지먼트 활동 또한 일하는 방식의 변화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이 책에서는 상품Product, 과제Project, 그리고 과정Process 등 영어로 P자로 시작하는 세 가지 요소의 매니지먼트에 대해 서술한다. 이름하여 ‘P-Management’라는 키워드를 통해서 해석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매니지먼트의 관점까지 확보한다면 마지막으로 ‘혁신 프레임워크’에 대해 이해할 차례다. 비즈니스 모델, 전략(적 사고), 디자인(적 사고) 등의 혁신 프레임워크에 대한 이해는 독자들로 하여금 혁신의 숲 전체를 조망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상상력이 기술력보다 강하다 : 미래를 만드는 기업의 조건
혁신의 진화를 나타내는 S-곡선은 도입-성장-성숙-쇠퇴 단계를 거친다. 그리고 그다음 S-곡선이 그 단계를 반복한다. 혁신의 진화 과정에서뿐만 아니라 세계의 진화 양상을 봐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러한 진화가 나타나는 곡선의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다. 기업들의 쇠퇴 속도를 봐도 이런 현상을 뚜렷하게 목격할 수 있다. 빠른 주기로 나타나는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기업은 대번에 도태된다.
한때 휴대용 뮤직 플레이어 시장의 왕좌를 차지했던 소니가 그 시장에서 존재감이 희미해진 지 언제인가. 아마 기억도 못하는 소비자가 다수일 것이다. 소니가 사라진 시장에서 애플이나 여타 스마트폰 업체들이 사용자의 취향을 반영한 음악 감상 환경을 주도한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혁신의 진화 과정에서 살아남은 기업의 사례를 살펴보며 혁신이 시대 안에서 어떻게 변화되고 진화되어가는지 꼼꼼히 들여다본다. 단지 ‘지금 이 공간에서’ 일어나고 있는 혁신의 현상을 목격하고 전달하는 데 급급해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물론 지금 당장 어떤 혁신기업이 비즈니스의 판도를 뒤엎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혁신의 실행에 나름대로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당장 펼쳐지는 변화를 읽는 민첩함도 혁신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가치일 것이다. 그러나 내일의 시장 변화를 예측하는 데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할 일은 오늘날의 비즈니스가 과거와 비교해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지를 아는 것이다.
미래학자들은 현재 가장 잘나가는 IT 산업이 돈 되는 시절도 10년 정도 남았다고 한다. 다음은 바이오Bio의 시대라고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이제 IT 기술보다는 바이오 기술을 섭렵해야 할 때가 온 것일까? 그것이 미래를 대비하고 준비하는 일일까? 기술의 힘이 상상의 힘보다 크다고 믿는 시대라면 이 대답은 틀리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고객은 이미 기존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솔루션을 더 많이 선택할 수 있는 스마트 시대에 살고 있다. 핵심은 창의성이다. 상상력이다.
산업화 시대의 패러다임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비즈니스 구조가 생겨나고, 엄청난 속도와 주기로 변화하는 이 스마트 시대에 굳건하게 미래를 만들어가는 기업의 조건은 무엇일까? 앞으로도 영광스럽게 생존해갈 수 있는 기업은 바로 상상력이 기술력보다 더 강하다는 것을 알고, 또 그에 맞게 직접 행동하는 기업들이다. 애플처럼 되어야 한다는 구호만 외칠 뿐 실제로 변화를 위한 행동을 실천하고 있지 않다면,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길을 찾고 있다면, 변화와 혁신을 위한 새로운 도구를 제시하는 이 책에서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혁신을 혁신하라!
혁신이란 ‘묵은 풍속, 관습, 조직, 방법 따위를 완전히 바꾸어서 새롭게 함’을 뜻한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완전히 바꾸어서 새롭게’이다. 사실 조금씩 천천히 변화시키는 것, 점점 개선시키는 것을 가리켜 혁신이라는 표현을 쓰지는 않는다. 획기적인 변화를 가하여 탈바꿈할 필요가 있을 때 개인이나 조직은 혁신을 시도한다. 그런데 반드시 이렇게 ‘완전히’ 바꾸어야만 할까? 그렇다. 바뀌려면 완전히 바뀌어야 한다. 혁신은 속성상 연속선상에서 일어나는 것도, 예측 가능한 절차를 따라 진화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설명하는 S-곡선의 불연속 구간을 보면 이해하기 쉽다. 혁신의 수준은 시간에 따라 직선적으로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도입기, 성장기, 성숙기, 쇠퇴기의 네 단계를 거치면서 S-곡선의 모양으로 증가한다. 뿐만 아니라 하나의 S-곡선에서 다른 S-곡선으로 진화할 때, 다시 말해 한 시스템에서 다른 시스템으로 진화할 때 두 시스템 사이에는 불연속 구간도 나타난다. 또한 시스템이 바뀌면 완전히 다른 원리가 통용되며 이전의 시스템은 쇠퇴하여 사라진다. 바로 이것이 혁신의 진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기업은 바뀐 시스템으로 넘어가지 않으면 이전의 시스템과 함께 사라질 위험에 처한다. 심지어 이전의 시스템과 관련해서는 아무리 높은 수준의 역량을 지녔던 기업이라 할지라도 바뀐 패러다임 하에서는 전혀 쓸모없는 기업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 따라서 어느 순간 게임의 법칙을 완전히 바꾸는 기업만이 혁신을 성공적으로 해내 달라진 패러다임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 즉 기업이 어느 시점에는 ‘완전히’ 바뀌지 않고는 계속 살아남기조차 어려워지는 것이다.
이처럼 기업들은 저마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완전히 거듭나야만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혁신은 이제 어떤 기업에서든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저자가 책을 통해 고찰하는 혁신의 속성은 유의하여 살펴볼 만하다. 이 책의 저자는 수많은 경제기사나 경영서에서는 오히려 간과하고 있을지도 모를 정의와 속성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룬다. 저자는 혁신과 협업 분야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혁신의 정의, 패턴, 역동성, 순환적 진화의 속성 등을 새롭게 되짚어본다. 그리고 이들을 어떻게 혁신의 실천과 연결시킬 수 있는지 설명함으로써 혁신에 관한 이론과 실천을 함께 다뤄내기에 이른다.
저자는 다양한 현장에서 혁신 및 창의에 관한 고민을 표출하는 리더 및 조직 구성원들과 소통하면서 터득한 혁신력을 이 책에서 직접 이야기하는 듯한 문체를 통하여 알기 쉽게 전달하고 있다. 풍부한 사례와 통찰력이 돋보이는 저자의 혁신 이야기를 읽다 보면, 독자들은 혁신에 대해 지니고 있던 기존 개념을 혁신하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가 보여주는 혁신에 대한 개괄적 통찰에 귀 기울인다면 ‘어떻게 혁신해야 할까’에 치중하느라 소홀했던 ‘왜 혁신해야 하는가’에 대한 대답을 충분히 들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보다 혁신적인 혁신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혁신을 혁신하는 것이다.
일하는 방법을 바꾸는 8가지 혁신 키워드
저자는 이 책의 시작 부분에서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고 있다. 바로 저자가 삼성전자에 재직할 때 영상사업부에서 출범한 ‘보르도TV’ 프로젝트와 관련된 이야기다. 당시 삼성은 보르도 TV 프로젝트가 시작되면서 TV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변화를 겪는다. 연간 100만 대 판매를 목표로 출시된 TV가 9개월 만에 250만 대가 팔렸던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성과를 거둔 프로젝트의 규모가 엄청났던 건 아니다. 혁신협업 상품기획 프로젝트에 모인 인원은 열 명 남짓이었다. 그런데 이들이 거둔 성공의 중심에는 ‘일하는 방법의 변화’가 자리 잡고 있었다. 보르도 혁신협업팀 멤버들은 밀리언셀러 TV의 상품기획을 위해 강남의 고급 가구 거리를 헤매는가 하면 대형할인마트에서는 주부들의 장바구니 속 품목을 살피기도 했다. 상품기획자, 디자이너, 엔지니어가 모두 함께 보고, 생각하고, 토론했다. 즉 이들이 거둔 혁신은 주 5일, 두 달 내내 새로운 방식으로 일한 결과였다.
저자는 이처럼 일하는 방법을 무모할 정도로 바꾼 팀에서 성공을 직접 경험할 수 있었다. 즉 혁신의 성공은 각 개인들의 사고와 행동이 변화하는 정도, 그리고 이들 개인의 변화 정도를 연결하는 협업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달려 있음을 확신할 수 있었다. 조직에서 함께 일하는 방식을 새롭게 바꾸는 것이 곧 혁신력이었던 것이다.
그렇다. 일하는 방법을 바꾸는 것이 혁신이다. 사실 많은 이들이 조직을 변화시키기 위해, 기업의 혁신을 위해 대단하고 기발한 가치를 발견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기업이 변화하기 위해서 반드시 파괴적인 경영 방침, 그 어디서도 본 적 없는 방법론을 찾아나설 필요는 없다. 각자의 조직이 일하는 방식에 변화를 줌으로써 얼마든지 혁신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일하는 방식에서 특히 어떤 부분을 어떻게 변화시켜야 하는 것일까? 저자는 일하는 방법을 바꾸기 위해 중점을 둬야 할 가치를 여덟 가지 키워드로 제시한다. 그 여덟 가지 혁신 키워드는 문제 해결, 개인 역량, 조직 역량(협업), 기술, 논리, 창의, P-매니지먼트, 혁신 프레임워크 등이다.
여덟 가지 혁신 키워드는 모두 실천과 긴밀한 연관을 지닌 것들이다. 저자는 문제 해결을 다루며 혁신형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면 창의적 문제 해결의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언급하는가 하면 문제를 제기하거나 해결해야 할 때 극복해야 할 심리적 장벽 등에 대해서도 자세히 다룬다. 그런가 하면 개인 역량에 관한 챕터에서는 리더십, 팔로워십, 오너십, 앙트레프레너십과 같이 비교적 익숙한 역량뿐만 아니라 리드십(leadship)이나 언리더십(unleadership) 등 다소 낯선 역량에 대해서도 설명하며 이와 같은 개인 역량을 효과적으로 키우고 활용한 혁신 조직의 사례를 소개한다. 조직 역량, 협업에 대한 장은 특히 조직의 리더에게 어필할 만하다. 야구와 축구의 팀워크를 비교하는 대목, 토탈사커의 포메이션을 조직에 적용시킬 필요성 등에 대한 설명이 특히 흥미롭다.
이 밖에도 기술, 논리, 창의, P-매니지먼트, 혁신 프레임워크 등 다른 혁신 키워드를 다루면서 저자는 협업과 공감 중요성을 특히 강조한다. 혁신은 무엇보다 함께하는 협업에 의해서 이루어진다는 얘기다. 여덟 가지 키워드를 숙지하고 실천하여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이뤄낸다면 비즈니스 세계의 비효율성과 불확실성에 맞서기가 조금은 수월해질 것이다. 더구나 그 실천이 매일 만나는 팀원들과 함께 행해진다면 이미 비즈니스의 혁신은 성공을 향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추천의 글
혁신을 다룬 책을 많이 접해왔지만 책 속의 혁신 전략을 막상 우리 조직에 적용시켜보려고 하면 뭔가 어려움을 느끼곤 했다. 책을 통해 혁신에 대해 관념적으로 접근하려고 한 경우도 많았다. 그런데 이 책은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 다르고, 그래서 더욱 반갑다. 저자는 혁신도 결국은 비즈니스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중 하나라고 설명한다. 혁신의 정의, 패턴, 역동성 및 순환적 진화의 속성 같은 개념 또한 결국 스마트 시대 혁신의 ‘실천’과 맞닿아 있는 것임을 알려주고 있다. 나는 다시 이 책을 통해 혁신을 새로 배우게 되었다. -김진한(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장, 전 삼성전자 전무)
왜 인간이 문명과 문화를 진화시켜왔는지가 나의 관심사라면 이 책을 쓴 김동준 박사의 관심사는 ‘혁신이 어떻게 진화해왔는가’이다. 진화론도 진화하듯이 혁신에 대한 이론도 혁신되고 있을 것이다. 그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해하는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모두들 파괴적이고 지배적이며 엄청난 것을 갈구할 때, 일하는 방식의 변화로 혁신이 가능하다고 역설하며 혁신의 진화 과정이라는 큰 그림을 보여주는 이 책의 관점을 신선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장대익(진화학자, 과학철학자,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교수)
오늘날 고객은 제품이나 서비스에서 기술적 우수성을 추구하지 않고 오히려 좋은 경험을 기대한다. 그래서 이른바 ‘디지털 시대’로 불리는 시대에는 기술력 못지않게 사용자에게 어떻게 좋은 경험을 줄 수 있을지 목말라하는 기업이 많다. 이 시대의 혁신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의 혁신은 또 어떤 모습을 띠게 될지에 대해 체계적으로 생각할 기회를 주는 책이다. -조광수(연세대학교 정보대학원 UX Lab 교수)
▣ 작가 소개
저자 : 김동준
최초의 이노캐털리스트(innoCatalyst). 창의?혁신?협업 분야의 Catalyst로서 글로벌 기업의 현장에서 성공한 경험과 열정을 기업, 사회 각층과 활발하게 공유 중이다.
연세대학교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14년간 삼성전자에서 엔지니어링 프로젝트 리더(Engineering Project Leader), VIP센터(가치혁신프로그램센터)의 프로그램 매니저 및 파트장으로 활동했다. 삼성전자가 No. 1 TV 메이커가 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보르도 TV 프로젝트를 비롯하여 60여 개의 신상품 및 신사업 프로젝트를 컨설팅하였다. 또한 삼성전자를 비롯하여 그룹 및 계열사에서 창의, 혁신, 협업과 관련된 특강, 교육, 세미나 및 크리에이티브 워크숍 등을 진행했다.
국제공인 가치혁신 전문가(Certified Value Specialist), 트리즈 전문가(MATRIZ Level 3, Invention Machine Innovation Master), 창의적 문제 해결(Creative Problem Solving Institute) 퍼실리테이션(Facilitation) 과정을 수료하였으며, 사내 6시그마 BB, GVE MBB 등의 자격을 취득했다.
삼성전자, 삼성SDS, 현대자동차, LG전자, LIG, POSCO, SK, KT, CJ, 애경, 아모레퍼시픽, 신세계, OB, 한화 등의 기업에서 강의,... 세미나, 워크숍, 프로젝트 등을 진행하였으며, 세바시 15분, TEDx, KT DigiEco, Success TV, KOITA, 한경아카데미 등의 기관과 서울대, 연세대, KAIST, 서강대, 홍익대 등 다수의 대학에서 강의를 해왔다. 성균관대학교 경영대 겸임교수로 재직했다.
▣ 주요 목차
Prologue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이 혁신이다
Part 1. 혁신을 혁신하라
1. ‘스마트 시대’의 혁신은 무엇이 다른가
기계가 인간에 적응하는 시대가 왔다
트렌드나 게임의 법칙을 바꾸고 싶다면 -스마트 시대의 키워드: 느낌 & 경험
사람은 그 누구도 같지 않다 -스마트 시대의 키워드: 개인화 & 다양성
스마트 시대의 창조는 ‘발명’이 아니라 ‘연결’이다 -스마트 시대의 키워드: 창의 & 디자인
애플처럼 되고 싶다면 -스마트 시대의 키워드: 플랫폼 & 비즈니스 모델
2. 혁신은 어떻게 변화하고 진화해가는가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온 혁신이 왜 실패했을까
혁신은 S-곡선을 따라 진화한다
불연속성과 불확실성의 딜레마
혁신은 임계점을 넘어야 폭발적 힘을 갖게 된다
미스터리들을 능동적으로, 역동적으로 경험하라
혁신의 순환적 진화
Part 2.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8가지 혁신 키워드
3. 올바른 문제를 올바르게 푸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 해결
무엇을 ‘문제’로 생각할 것인가?
‘문제 해결’은 어떻게 하는 것일까?
문제를 제기하기 위해 넘어야 할 네 가지 심리적 장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극복해야 할 다섯 가지 심리적 장벽
문제는 모두 내가 해결해야 한다?
4. 모두가 ‘Thinker’이자 ‘Doer’가 되어야 한다
-개인 역량(-ship)
진화적 혁신을 위해 갖춰야 할 행동 특성
리더는 위가 아닌 앞에 선 사람이다 -리더십Leadership
팔로워는 아래에 있지 않고 평등하게 협력한다 -팔로워십Followership
첫 번째 동조자가 필요하다 -리드십Leadship
직원을 여전히 경영의 대상으로 보는가 -언리더십Unleadership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기 위해 -오너십Ownership
게임 체인저가 되어야 한다 -앙트프레너십Entrepreneurship
5. 인간 중심의 혁신을 이끌어내는 조건
-조직 역량, 협업
야구형 비즈니스 VS 축구형 비즈니스
비저블 이펙트의 시작
서로 협력하는 시대가 스마트 시대다
6. 인간의 감성을 충족시킬 기술은 무엇인가
-기술Technology
‘디지털 시대’를 둘러싼 세 가지 화두
아날로그인가, 디지털인가?
디지털 컨버전스 혁명
디지털 감성을 이해하는 법
7. 혁신의 과정에서 수렴이 중요한 이유 -논리
논리란 무엇일까?
논리의 누락과 착오를 다루는 방법
8. 상상력이 기술력보다 강하다 -창의
‘다른’ 답을 ‘즐겁게’ 찾는 것이 창의다
피타고라스의 하늘
창의성에 대한 오해와 이해
단 하나의 정답은 없다
게임의 법칙이 완전히 바뀌는 순간
창의적 기업은 어떻게 일하는가
9. 시스템은 멈추지 말고 흘러야 한다
-P-Management
고객은 무엇을 원하는가 -프로덕트 매니지먼트Product Management
수많은 시행착오를 바라보는 관점 -프로젝트 매니지먼트Project Management
의사결정의 타이밍을 놓치지 마라 -프로세스 매니지먼트Process Management
10. 어떻게 가치를 창조하고 전달하고 유지할 것인가
-혁신 프레임워크Innovation Framework
혁신을 위한 세 가지 프레임워크
기본적이고 본질적인 것을 갖춰야 움직일 수 있다 -비즈니스 모델(적 사고)
미래의 일을 지금 결정하고 가시화하라 -전략(적 사고)
위대한 디자이너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라 -디자인적 사고
Epilogue 혁신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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