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디지털 기술이 우리를 ‘지금 이 순간’에 가두고 있다
《현재의 충격》은 우리가 그 절반만 알고 있는 것의 나머지를 온전히 파악하게 해주는 아주 귀한 책들 중의 하나다. 1970년대를 풍미했던 앨빈 토플러의 《미래의 충격》에서 제목을 따왔으며, 토플러가 “한 개인이 너무나 짧은 시간 동안 너무나 많은 변화를 지각해야 하는 일”과 관련해 어떤 경종을 울리고자 했다면 더글러스 러시코프는 그것과는 매우 다른 현상에 대해 분석의 칼을 들이대고 있다. 미래는 조금 전에 도래했다고 그는 전제한다. 어쩌면 Y2K와 함께였을 수도 있고 9?11과 더불어 왔을 수도 있다고 한다. 어쨌든 미래는 왔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 당장 일어나지 않는 것들의 감소” 현상과 맞닥뜨리고 있으며 “모름지기 지금 있어야 할 모든 것들이 (우리를) 엄습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는 것이다. 토플러는 이런 유의 습격에 우리가 미처 준비가 돼 있지 않음을 경고했다. 그런데 러시코프는 경종을 울린다기보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생각을 다섯 가지 부문으로 나눠 펼치고 있으며, 다섯 가지 부문은 저마다의 심대한 변화에 대해 말하고 있다. 그런데 현재 충격에 관한 한 그가 제시하는 가장 큰 예증은 바로 이 책 자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의 현재는 과거보다 ‘방해되는 것들’로 더 가득 차 있고, 그로 인해 그는 책을 쓰면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했기 때문이다. 쉽게 써지지 않았던지, 그는 이렇게 말한다. “사람들이 싱글음반을 듣고 있을 때 정작 나는 오페라를 쓰고 있었다.” (디지털) 데이터에 짓눌려 살아가는 독자들이 자신의 책을 완독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 거라는 점을 그는 간파하고 있다. “시간을 내줘서 고맙다”는 그의 말에서 그걸 알 수 있다.
이 책은 우리가 어떻게 전통적인 서사를 흡수하는 능력을 잃게 됐는지를 기술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우리는 무엇을 가지고 그걸 대체했는지를 말한다. 거기에 시간이란 게 있었다. 러시코프는 말한다. 모든 것이 서사 구조를 가지고 있었을 때는 TV 광고조차도 주인공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제작됐고 시청자들은 이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문제가 해결되고 나면 그 해결 수단이 된 제품을 선전하는 형식이었고, 좋은 광고란 적어도 광고업자의 관점에선 일관된 서사 구조를 갖추고 있는 그런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 시청자들은 그런 광고를 외면한다. 그것에 지루해하기보다 화를 내고 있는 실정이다. 그들은 “내가 믿지 않는 누군가가 내 구매 욕구를 자극하려 한다”는 걸 알고 있다. 그래서 광고가 미처 나가기도 전에 채널을 돌려버린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호머의 서사시에서 영웅들의 행적을 배웠다. 반면에 우리에겐 〈심슨 가족〉의 호머 심슨이 있다. 그는 “보류된, 무한한 현재에 계속 체류하고 있는” 자이지만 그의 시청자들은 어떤 풍자적인 대중문화 인용에서 또 다른 인용으로 움직여간다. 〈포레스트 검프〉를 20세기 후반의 불연속적인 정서를 다루는 데 실패한 영화의 예로 든 러시코프는 〈펄프픽션〉이야말로 새로운 시대를 알리는 일에 적합할 만큼 거친 작품이라고 한다. 그러고 나서 그는 다음에 올 것이 무엇인지 밝히고 있다: 비디오 게임의 개방된 결말 구조가 그것으로, 이것을 차용한 TV드라마는 영원한 현재 속에 머무르게 된다.〈왕좌의 게임〉에 관해 그는 이런 말을 하고 있다, “그 대본은 결코 나쁘게 써진 것이라고 볼 수 없다.” 뉴스 보도에서의 변화는 보다 더 극적이다. 이 책에 따르면 1980년대에 시작된 “CNN 효과”, 즉 매일 24시간 보도로 인해 정치인들이 현재 충격을 겪고 있는 바, “정치인들은 주요 쟁점을 점령하지 못하게 됐다. 물론 우선적으로 다뤄지는 법도 없다.” 그는 정치적 좌파(MSNBC방송의 슬로건 “앞으로 내밀자(Lean Forward)”)와 우파(전통 가치를 되살리는 일에 노력하고 있는)가 한 가지 목표를 공유하고 있음을 알아냈다: 그것은 그들 양쪽 다 현재로부터 벗어나려고 한다는 것이다.
티파티와 월가 점령운동을 비교하면서 그는 종결을 향한 티파티의 묵시록적 염원은 영원한 현재를 찾아 “분발을 유도하고 자극하는” 점령운동의 모색과 대척점에 있다고 말한다. 점령운동이 인터넷을 닮아 있다는 점에서 그는 이 운동이 상대 운동에 비해 좀 더 오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러시코프는 이어 자신이 디지프레니아로 명명한 것에 대해 설파한다. 이는 디지털에 의해 야기된 정신적 혼란을 일컫는 것으로 그는 현재 충격 현상이 위대한 평등자로서의 힘을 행사하고 있다고 쓰고 있다. 이제 한 줄의 페이스북 게시물이 누군가가 30년 걸려 이룩한 학문적 성취에 맞먹는 영향력을 갖는 시대가 됐다. 아날로그적 피조물인 우리들은 어떻게 디지털 공간을 순항해갈 수 있을까? 어떻게 우리는 잡다한 것들에 주의를 뺏기지 않고 정말 중요한 것에 착목할 수 있을까? 여기서 러시코프는 민첩하고 능수능란하게 시간생물학 쪽으로 방향을 튼다. 이는 막 발아한 과학 분야로서 아직 대중적인 인지도는 높지 않다. 그러나 시간과 생리학 간의 상관성은 향후 보다 깊은 탐구가 필요할 만큼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코프는 스스로가 즐겨 기니피그가 되고 있는데, 이 책을 쓰면서도 월月 주기에 맞춰 주별로 집필 작업을 할당하고 있다.
《현재의 충격》에 의해 가시화된 직관적 개념들 중엔 ‘여과 실패’라는 게 있다. 작가이자 교사인 클레이 샤키Clay Shirky가 개발한 개념으로 ‘정보 과부하’라고 불리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쓰인다. 러시코프의 설명에 의하면 “아이폰 상에서 울리는 것은 그게 무엇이든 지금 당장 얼굴을 맞대는 것보다 가치가 있지 않다.”
우리의 새로운 상사는 더 이상 저쪽 사무실 안에 무게 잡고 앉아 있는 사람이 아니다; 호주머니 속에 든 PDA가 상사다. 그리고 한없이 펴서 늘릴 수 있는 현재 속에서 나이와 외양간의 불일치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이 책에선 젊은 여성이나 TV 드라마 〈베벌리힐스의 주부들The Real Housewives of Beverly Hills〉에 나오는 보톡스 중독의 중년 여성 모두 19살처럼 보이고 싶어 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그런가 하면 40대의 유행꾼들은 스물 몇 살 정도의 스타일로 꾸미고 다니는데 이는 마케팅 종사자들에겐 희소식이다; 그런가 하면 묵시록주의자들은 그냥 시간의 밖으로 빠져나가는 쪽을 택한다. ‘현재 충격’으로 인해 그들은 그런 식으로 느낄 이유를 갖게 된 것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테크놀로지 진보에 따른 ‘비인간화’ 사례로 등재되는 것은 ‘현재 충격’의 악영향으로 거론되는 것 중 몇 가지에 불과하다. “나는 그게 뭐든 테크놀로지가 사람에게 행하는 것보다는 사람들이 테크놀로지를 통해 서로 서로에게 무슨 일을 행하기를 선택하느냐에 더 관심 있다”라고 러시코프는 쓰고 있다. “페이스북상에서 사람들의 진면목이 틀에 박힌 프로필 차원으로 축소되거나 시장에서의 금융 투자행위가 알고리즘에 기반한 게임으로 전락한 것은 기계가 선택한 게 아니다.” 그것들은 인간의 지능에 의해 만들어졌다. 목표를 정하고, 겨냥하고, 조작하는 현재 충격적 방식은 그저 단순한 충격이 아니다. 그건 아주 큰 돈벌이가 되는 방식이다.
▣ 작가 소개
저 : 더글러스 러시코프
프린스턴 대학교를 졸업하였으며 캘리포니아 예술 대학교(Cal Arts)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저술, 강연, 라디오 논평, 다큐멘터리 제작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활동하고 있는 탁월한 미디어 이론가이다. 『사이버리아(Cyberia)』, 『미디어 바이러스(Media Virus)』, 『카오스의 아이들(Playing the Future)』, 『당신의 지갑이 텅 빈 데는 이유가 있다(Coercion)』, 『거꾸로 본 혁신적 발상(Get Back in the Box)』, 『보이지 않는 주인(Life Inc.)』 등 미디어와 사회를 주제로 한 10여 권의 베스트셀러를 출간했다. 대중 계몽 활동의 공로를 인정받아 제1회 ''닐 포스트먼 상''을 받았으며, 『당신의 지갑이 텅 빈 데는 이유가 있다』로 ''마셜 맥루언 상''을 수상했다. 가장 영향력 있는 사이버 문화 이론가 가운데 한 명이라는 평가에 걸맞게, 그는 뉴스나 소문을 마치 바이러스처럼 급속도로 유포하는 온라인 소셜 네트워킹 수단이나 환경을 가리키는 ‘바이럴 미디어(viral media)’, 소셜 네트워크상의 대화와 소통을 주도하는 농담, 스캔들, 가십 같은 온라인상의 화제를 비유한 ‘소셜 화폐(social currency)’, 텔레비전이나 컴퓨터와 함께 자라 신기술에 익숙한 젊은... 프린스턴 대학교를 졸업하였으며 캘리포니아 예술 대학교(Cal Arts)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저술, 강연, 라디오 논평, 다큐멘터리 제작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활동하고 있는 탁월한 미디어 이론가이다. 『사이버리아(Cyberia)』, 『미디어 바이러스(Media Virus)』, 『카오스의 아이들(Playing the Future)』, 『당신의 지갑이 텅 빈 데는 이유가 있다(Coercion)』, 『거꾸로 본 혁신적 발상(Get Back in the Box)』, 『보이지 않는 주인(Life Inc.)』 등 미디어와 사회를 주제로 한 10여 권의 베스트셀러를 출간했다. 대중 계몽 활동의 공로를 인정받아 제1회 ''닐 포스트먼 상''을 받았으며, 『당신의 지갑이 텅 빈 데는 이유가 있다』로 ''마셜 맥루언 상''을 수상했다. 가장 영향력 있는 사이버 문화 이론가 가운데 한 명이라는 평가에 걸맞게, 그는 뉴스나 소문을 마치 바이러스처럼 급속도로 유포하는 온라인 소셜 네트워킹 수단이나 환경을 가리키는 ‘바이럴 미디어(viral media)’, 소셜 네트워크상의 대화와 소통을 주도하는 농담, 스캔들, 가십 같은 온라인상의 화제를 비유한 ‘소셜 화폐(social currency)’, 텔레비전이나 컴퓨터와 함께 자라 신기술에 익숙한 젊은이를 지칭하는 ‘스크린에이저(screenager)’ 같은 신조어를 만들어 내며 현대 미디어의 흐름을 명쾌하게 읽어 왔다. 미국의 공영방송 PBS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인 「프런트라인」에서 ‘디지털의 나라’, ‘설득자들’, ‘쿨한 것들의 상인’ 등의 다큐멘터리를 직접 제작했다. 《데일리 비스트》와 《아서 매거진》의 고정 칼럼니스트이며 《뉴욕타임스》와 《디스커버》를 비롯한 여러 매체에 기고하고 있다. NPR과 WFMU에서 라디오 논평을 진행하며, ABC 뉴스, 시사 풍자 프로그램 「콜버트 리포트」 등의 텔레비전 프로그램에도 출연한 바 있다. 뉴욕 대학교와 뉴 스쿨에서 강의를 했으며, 실험적 뮤직밴드인 ‘사이킥TV’에서 키보드를 연주하는가 하면, 연극과 영화를 연출하고 연극의 무술 안무가로 일하기도 했다. 현재 아내 바버라, 딸 메이미와 함께 뉴욕 주에 살고 있다.
역 : 박종성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KBS 1라디오 프로듀서로 일하면서 다양한 분야의 외서를 번역해 국내에 소개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생각의 탄생》,《진화경제학》,《인간생태보고서》, 《감각의매혹》, 《마케팅의 교묘한 심리학》, 《안녕하세요, 기억력》, 《천재의 탄생》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서문_ 시간의 밖에서
1장 무너진 서사
서사의 붕괴 | 큰 이야기들 | 현재주의 대중문화의 탄생 | 가차 없는 리얼리티 | 실시간 공급: CNN 효과 | 리얼리티를 점령하라! | 무한게임
2장 디지털 정신장애
시간은 기술이다 | 시간생물학 | 속도 조절과 이끌기 | 찰칵하는 사이의 공간 | 무인 폭격기 조종사는 전기 살인하는 악몽을 꿀까
3장 태엽감기
시간 결속 | 시드와 피드 | 매시업과 메이크업 | 지금 구매하세요! | 시간은 돈이다 | RAM 생활 | 감아올리기
4장 프랙털 정신: 피드백에서 패턴 찾기
피드백 회로: 비명의 분석 | 혼돈의 관리: 새, 벌, 경제 | 존재하기 또 존재하기
5장 대재앙
나, 좀비 | 인간성을 넘어 | 멍청아, 문제는 정보야 | 오래된 모든 것은 다시 새롭다
주
참고문헌
감사의 말
디지털 기술이 우리를 ‘지금 이 순간’에 가두고 있다
《현재의 충격》은 우리가 그 절반만 알고 있는 것의 나머지를 온전히 파악하게 해주는 아주 귀한 책들 중의 하나다. 1970년대를 풍미했던 앨빈 토플러의 《미래의 충격》에서 제목을 따왔으며, 토플러가 “한 개인이 너무나 짧은 시간 동안 너무나 많은 변화를 지각해야 하는 일”과 관련해 어떤 경종을 울리고자 했다면 더글러스 러시코프는 그것과는 매우 다른 현상에 대해 분석의 칼을 들이대고 있다. 미래는 조금 전에 도래했다고 그는 전제한다. 어쩌면 Y2K와 함께였을 수도 있고 9?11과 더불어 왔을 수도 있다고 한다. 어쨌든 미래는 왔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 당장 일어나지 않는 것들의 감소” 현상과 맞닥뜨리고 있으며 “모름지기 지금 있어야 할 모든 것들이 (우리를) 엄습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는 것이다. 토플러는 이런 유의 습격에 우리가 미처 준비가 돼 있지 않음을 경고했다. 그런데 러시코프는 경종을 울린다기보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생각을 다섯 가지 부문으로 나눠 펼치고 있으며, 다섯 가지 부문은 저마다의 심대한 변화에 대해 말하고 있다. 그런데 현재 충격에 관한 한 그가 제시하는 가장 큰 예증은 바로 이 책 자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의 현재는 과거보다 ‘방해되는 것들’로 더 가득 차 있고, 그로 인해 그는 책을 쓰면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했기 때문이다. 쉽게 써지지 않았던지, 그는 이렇게 말한다. “사람들이 싱글음반을 듣고 있을 때 정작 나는 오페라를 쓰고 있었다.” (디지털) 데이터에 짓눌려 살아가는 독자들이 자신의 책을 완독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 거라는 점을 그는 간파하고 있다. “시간을 내줘서 고맙다”는 그의 말에서 그걸 알 수 있다.
이 책은 우리가 어떻게 전통적인 서사를 흡수하는 능력을 잃게 됐는지를 기술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우리는 무엇을 가지고 그걸 대체했는지를 말한다. 거기에 시간이란 게 있었다. 러시코프는 말한다. 모든 것이 서사 구조를 가지고 있었을 때는 TV 광고조차도 주인공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제작됐고 시청자들은 이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문제가 해결되고 나면 그 해결 수단이 된 제품을 선전하는 형식이었고, 좋은 광고란 적어도 광고업자의 관점에선 일관된 서사 구조를 갖추고 있는 그런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 시청자들은 그런 광고를 외면한다. 그것에 지루해하기보다 화를 내고 있는 실정이다. 그들은 “내가 믿지 않는 누군가가 내 구매 욕구를 자극하려 한다”는 걸 알고 있다. 그래서 광고가 미처 나가기도 전에 채널을 돌려버린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호머의 서사시에서 영웅들의 행적을 배웠다. 반면에 우리에겐 〈심슨 가족〉의 호머 심슨이 있다. 그는 “보류된, 무한한 현재에 계속 체류하고 있는” 자이지만 그의 시청자들은 어떤 풍자적인 대중문화 인용에서 또 다른 인용으로 움직여간다. 〈포레스트 검프〉를 20세기 후반의 불연속적인 정서를 다루는 데 실패한 영화의 예로 든 러시코프는 〈펄프픽션〉이야말로 새로운 시대를 알리는 일에 적합할 만큼 거친 작품이라고 한다. 그러고 나서 그는 다음에 올 것이 무엇인지 밝히고 있다: 비디오 게임의 개방된 결말 구조가 그것으로, 이것을 차용한 TV드라마는 영원한 현재 속에 머무르게 된다.〈왕좌의 게임〉에 관해 그는 이런 말을 하고 있다, “그 대본은 결코 나쁘게 써진 것이라고 볼 수 없다.” 뉴스 보도에서의 변화는 보다 더 극적이다. 이 책에 따르면 1980년대에 시작된 “CNN 효과”, 즉 매일 24시간 보도로 인해 정치인들이 현재 충격을 겪고 있는 바, “정치인들은 주요 쟁점을 점령하지 못하게 됐다. 물론 우선적으로 다뤄지는 법도 없다.” 그는 정치적 좌파(MSNBC방송의 슬로건 “앞으로 내밀자(Lean Forward)”)와 우파(전통 가치를 되살리는 일에 노력하고 있는)가 한 가지 목표를 공유하고 있음을 알아냈다: 그것은 그들 양쪽 다 현재로부터 벗어나려고 한다는 것이다.
티파티와 월가 점령운동을 비교하면서 그는 종결을 향한 티파티의 묵시록적 염원은 영원한 현재를 찾아 “분발을 유도하고 자극하는” 점령운동의 모색과 대척점에 있다고 말한다. 점령운동이 인터넷을 닮아 있다는 점에서 그는 이 운동이 상대 운동에 비해 좀 더 오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러시코프는 이어 자신이 디지프레니아로 명명한 것에 대해 설파한다. 이는 디지털에 의해 야기된 정신적 혼란을 일컫는 것으로 그는 현재 충격 현상이 위대한 평등자로서의 힘을 행사하고 있다고 쓰고 있다. 이제 한 줄의 페이스북 게시물이 누군가가 30년 걸려 이룩한 학문적 성취에 맞먹는 영향력을 갖는 시대가 됐다. 아날로그적 피조물인 우리들은 어떻게 디지털 공간을 순항해갈 수 있을까? 어떻게 우리는 잡다한 것들에 주의를 뺏기지 않고 정말 중요한 것에 착목할 수 있을까? 여기서 러시코프는 민첩하고 능수능란하게 시간생물학 쪽으로 방향을 튼다. 이는 막 발아한 과학 분야로서 아직 대중적인 인지도는 높지 않다. 그러나 시간과 생리학 간의 상관성은 향후 보다 깊은 탐구가 필요할 만큼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코프는 스스로가 즐겨 기니피그가 되고 있는데, 이 책을 쓰면서도 월月 주기에 맞춰 주별로 집필 작업을 할당하고 있다.
《현재의 충격》에 의해 가시화된 직관적 개념들 중엔 ‘여과 실패’라는 게 있다. 작가이자 교사인 클레이 샤키Clay Shirky가 개발한 개념으로 ‘정보 과부하’라고 불리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쓰인다. 러시코프의 설명에 의하면 “아이폰 상에서 울리는 것은 그게 무엇이든 지금 당장 얼굴을 맞대는 것보다 가치가 있지 않다.”
우리의 새로운 상사는 더 이상 저쪽 사무실 안에 무게 잡고 앉아 있는 사람이 아니다; 호주머니 속에 든 PDA가 상사다. 그리고 한없이 펴서 늘릴 수 있는 현재 속에서 나이와 외양간의 불일치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이 책에선 젊은 여성이나 TV 드라마 〈베벌리힐스의 주부들The Real Housewives of Beverly Hills〉에 나오는 보톡스 중독의 중년 여성 모두 19살처럼 보이고 싶어 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그런가 하면 40대의 유행꾼들은 스물 몇 살 정도의 스타일로 꾸미고 다니는데 이는 마케팅 종사자들에겐 희소식이다; 그런가 하면 묵시록주의자들은 그냥 시간의 밖으로 빠져나가는 쪽을 택한다. ‘현재 충격’으로 인해 그들은 그런 식으로 느낄 이유를 갖게 된 것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테크놀로지 진보에 따른 ‘비인간화’ 사례로 등재되는 것은 ‘현재 충격’의 악영향으로 거론되는 것 중 몇 가지에 불과하다. “나는 그게 뭐든 테크놀로지가 사람에게 행하는 것보다는 사람들이 테크놀로지를 통해 서로 서로에게 무슨 일을 행하기를 선택하느냐에 더 관심 있다”라고 러시코프는 쓰고 있다. “페이스북상에서 사람들의 진면목이 틀에 박힌 프로필 차원으로 축소되거나 시장에서의 금융 투자행위가 알고리즘에 기반한 게임으로 전락한 것은 기계가 선택한 게 아니다.” 그것들은 인간의 지능에 의해 만들어졌다. 목표를 정하고, 겨냥하고, 조작하는 현재 충격적 방식은 그저 단순한 충격이 아니다. 그건 아주 큰 돈벌이가 되는 방식이다.
▣ 작가 소개
저 : 더글러스 러시코프
프린스턴 대학교를 졸업하였으며 캘리포니아 예술 대학교(Cal Arts)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저술, 강연, 라디오 논평, 다큐멘터리 제작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활동하고 있는 탁월한 미디어 이론가이다. 『사이버리아(Cyberia)』, 『미디어 바이러스(Media Virus)』, 『카오스의 아이들(Playing the Future)』, 『당신의 지갑이 텅 빈 데는 이유가 있다(Coercion)』, 『거꾸로 본 혁신적 발상(Get Back in the Box)』, 『보이지 않는 주인(Life Inc.)』 등 미디어와 사회를 주제로 한 10여 권의 베스트셀러를 출간했다. 대중 계몽 활동의 공로를 인정받아 제1회 ''닐 포스트먼 상''을 받았으며, 『당신의 지갑이 텅 빈 데는 이유가 있다』로 ''마셜 맥루언 상''을 수상했다. 가장 영향력 있는 사이버 문화 이론가 가운데 한 명이라는 평가에 걸맞게, 그는 뉴스나 소문을 마치 바이러스처럼 급속도로 유포하는 온라인 소셜 네트워킹 수단이나 환경을 가리키는 ‘바이럴 미디어(viral media)’, 소셜 네트워크상의 대화와 소통을 주도하는 농담, 스캔들, 가십 같은 온라인상의 화제를 비유한 ‘소셜 화폐(social currency)’, 텔레비전이나 컴퓨터와 함께 자라 신기술에 익숙한 젊은... 프린스턴 대학교를 졸업하였으며 캘리포니아 예술 대학교(Cal Arts)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저술, 강연, 라디오 논평, 다큐멘터리 제작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활동하고 있는 탁월한 미디어 이론가이다. 『사이버리아(Cyberia)』, 『미디어 바이러스(Media Virus)』, 『카오스의 아이들(Playing the Future)』, 『당신의 지갑이 텅 빈 데는 이유가 있다(Coercion)』, 『거꾸로 본 혁신적 발상(Get Back in the Box)』, 『보이지 않는 주인(Life Inc.)』 등 미디어와 사회를 주제로 한 10여 권의 베스트셀러를 출간했다. 대중 계몽 활동의 공로를 인정받아 제1회 ''닐 포스트먼 상''을 받았으며, 『당신의 지갑이 텅 빈 데는 이유가 있다』로 ''마셜 맥루언 상''을 수상했다. 가장 영향력 있는 사이버 문화 이론가 가운데 한 명이라는 평가에 걸맞게, 그는 뉴스나 소문을 마치 바이러스처럼 급속도로 유포하는 온라인 소셜 네트워킹 수단이나 환경을 가리키는 ‘바이럴 미디어(viral media)’, 소셜 네트워크상의 대화와 소통을 주도하는 농담, 스캔들, 가십 같은 온라인상의 화제를 비유한 ‘소셜 화폐(social currency)’, 텔레비전이나 컴퓨터와 함께 자라 신기술에 익숙한 젊은이를 지칭하는 ‘스크린에이저(screenager)’ 같은 신조어를 만들어 내며 현대 미디어의 흐름을 명쾌하게 읽어 왔다. 미국의 공영방송 PBS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인 「프런트라인」에서 ‘디지털의 나라’, ‘설득자들’, ‘쿨한 것들의 상인’ 등의 다큐멘터리를 직접 제작했다. 《데일리 비스트》와 《아서 매거진》의 고정 칼럼니스트이며 《뉴욕타임스》와 《디스커버》를 비롯한 여러 매체에 기고하고 있다. NPR과 WFMU에서 라디오 논평을 진행하며, ABC 뉴스, 시사 풍자 프로그램 「콜버트 리포트」 등의 텔레비전 프로그램에도 출연한 바 있다. 뉴욕 대학교와 뉴 스쿨에서 강의를 했으며, 실험적 뮤직밴드인 ‘사이킥TV’에서 키보드를 연주하는가 하면, 연극과 영화를 연출하고 연극의 무술 안무가로 일하기도 했다. 현재 아내 바버라, 딸 메이미와 함께 뉴욕 주에 살고 있다.
역 : 박종성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KBS 1라디오 프로듀서로 일하면서 다양한 분야의 외서를 번역해 국내에 소개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생각의 탄생》,《진화경제학》,《인간생태보고서》, 《감각의매혹》, 《마케팅의 교묘한 심리학》, 《안녕하세요, 기억력》, 《천재의 탄생》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서문_ 시간의 밖에서
1장 무너진 서사
서사의 붕괴 | 큰 이야기들 | 현재주의 대중문화의 탄생 | 가차 없는 리얼리티 | 실시간 공급: CNN 효과 | 리얼리티를 점령하라! | 무한게임
2장 디지털 정신장애
시간은 기술이다 | 시간생물학 | 속도 조절과 이끌기 | 찰칵하는 사이의 공간 | 무인 폭격기 조종사는 전기 살인하는 악몽을 꿀까
3장 태엽감기
시간 결속 | 시드와 피드 | 매시업과 메이크업 | 지금 구매하세요! | 시간은 돈이다 | RAM 생활 | 감아올리기
4장 프랙털 정신: 피드백에서 패턴 찾기
피드백 회로: 비명의 분석 | 혼돈의 관리: 새, 벌, 경제 | 존재하기 또 존재하기
5장 대재앙
나, 좀비 | 인간성을 넘어 | 멍청아, 문제는 정보야 | 오래된 모든 것은 다시 새롭다
주
참고문헌
감사의 말
01. 반품기한
- 단순 변심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7일 이내 신청
- 상품 불량/오배송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3개월 이내, 혹은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후 30일 이내 반품 신청 가능
02. 반품 배송비
반품사유 | 반품 배송비 부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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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환불시점
결제수단 | 환불시점 | 환불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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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 취소완료 후, 3~5일 내 카드사 승인취소(영업일 기준) | 신용카드 승인취소 |
계좌이체 |
실시간 계좌이체 또는 무통장입금 취소완료 후, 입력하신 환불계좌로 1~2일 내 환불금액 입금(영업일 기준) |
계좌입금 |
휴대폰 결제 |
당일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6시간 이내 승인취소 전월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1~2일 내 환불계좌로 입금(영업일 기준) |
당일취소 : 휴대폰 결제 승인취소 익월취소 : 계좌입금 |
포인트 | 취소 완료 후, 당일 포인트 적립 | 환불 포인트 적립 |
06. 취소반품 불가 사유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상품군 | 취소/반품 불가사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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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잡화/수입명품 |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
계절상품/식품/화장품 |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가전/설치상품 |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
자동차용품 |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
CD/DVD/GAME/BOOK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
상품의 시리얼 넘버 유출로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감소한 경우 | |
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