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홍대 앞 유기농 막걸리 전문점 ‘월향’ 이여영 대표의 홍대, 막걸리, 창업의 모든 것
술집이 금연이고, 낮부터 술을 권하며, 손님이 직원 같은 주점이 있다면? 막걸리를 밥으로 삼는 주객들에게 대신 안주를 고급으로 내놓는 술집이 있다면? 굴전을 좋아하는 1호점과 굴무침을 좋아하는 2호점을 둘 다 존중하는데 어떻게 표준화를 밀어붙이느냐는 점주가 있다면? ‘진정성’이 최고의 마케팅이라며 마케팅을 최소화하는 사업가가 있다면?
홍대 앞 유기농 막걸리 전문점 ‘월향’은 청개구리 같다. 장사를 거꾸로 한다. 기존의 장사와 장사꾼에 대한 통념과 상식에는 모조리 반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남다른 성공을 꿈꾸면서 어떻게 남과 똑같이 하려고만 하겠는가?
막걸리에 대한 믿음 하나로 선언문 한 장 써놓고 장사를 시작한 ‘장사 신인’,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느라 하루 24시간이 고단했지만 2년 만에 3개의 점포를 열어 홍대 앞을 평정하고 이제 일본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프로 장사꾼’이 되기까지. 이여영 대표는 장사를 하기로 결심한 그 순간부터, 남이 하라는 대로, 남이 하는 대로 하지 않았다. 떳떳한 장사꾼이 되려면 나도 좋고, 손님도 좋은 일을 해야 했다. 그것에만 집중했다. 그리고 옳다고 생각한 자신만의 원칙을 지키기 위해 죽기 살기로 매달렸다. 비싼 식재료와 높은 인건비를 부담하고, 창의적인 주방을 꾸리고, 주인보다 더 주인 같은 손님들을 섬기며, 나아가 지역 특산물을 소비하고 전통주 복원에 힘써 왔다. 이것은 장사의 ‘장’ 자도 모르는 사람이나 하는 터무니없는 일이 아닌가.
‘모든 게 터무니없다’ 장사에 대한 통념과 상식을 깬 월향의 길
터무니없는 일이 하나 더 있다. 유기농 막걸리 전문점 ‘월향’에서 파는 ‘월향 막걸리’ 이야기다. 월향에서는 월향 막걸리 이외에도 지방의 다른 양조장에서 만드는 막걸리들도 판다. 하지만 주력은 월향이다. 전체 매출액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월향 막걸리는 충남 홍성에서 오리 농법으로 재배한 유기농 쌀을 주로 쓴다. 품질은 최고 수준이지만 제조원가 역시 보통 막걸리의 4~5배가 넘는다. 막걸리라면 싼 술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던 때에 월향은 처음부터 가격 경쟁력이 없었다. 그런데 대체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
‘유기농 현미 막걸리’는 오늘날 우리가 마시는 막걸리에서 왜 꽃향기가 아니라 쿰쿰한 냄새가 나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에서 출발했다. 옛 문헌에는 집에서 쌀로 담근 술에서 특유의 사과나 배 꽃 향기가 났다고 적혀 있다. 조선 시대였다면 쌀이 국산인 것은 물론 유기농 쌀이었을 테고, 도정이라는 것도 보편화되기 전이니 분명 현미 쌀로 술을 담가 마셨을 것이다. 그러나 유기농 현미로 막걸리를 만드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쌀에서 떨어나가지 않은 쌀겨가 발효 과정에서 서로 뭉치는 것이 난제였다. 훨씬 더 정교하게 걸러줘야 했다. 결국 5년여에 걸친 개발자의 집념 어린 연구와 시행착오 끝에 오늘의 월향 막걸리가 탄생했다.
남과 다르게 장사를 한다는 것이 과연 어떤 것일까? 장사꾼에게는 누구나 자신만의 장사의 의미와 방법론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여영 대표는 특히 다섯 가지 부분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을 해 왔다. 첫째 소셜미디어 활용, 둘째 서비스의 진정성, 셋째 스토리텔링 확산, 넷째 손님을 주인처럼, 다섯째 관광객 확보이다. 고객이 땀 흘려 번 돈을 가게에서 쓸 때에는 잘 대접받기 위함이 아닌가. 고객 한 명 한 명의 요구에 기민하게 대처하는 서비스가, 말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행해지면 고객은 감동한다.
홍대 잡고 일본 오사카까지, 서른 살 여성의 좌충우돌 장사 이야기
유기농 막걸리 전문점 ‘월향’은 현재 일본 오사카 1호점 오픈을 시작으로 일본 진출에 힘쓰고 있다. 최근 한류 열풍에 힙 입어 한국산 막걸리는 일본인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제 프리미엄 막걸리 ‘월향’을 선보일 때가 온 것이다. 좋은 재료를 가지고 제대로 만든 막걸리 맛을 널리 알려야 한다. 실제로 일본에도 전통 막걸리가 있다. ‘국산 맛꼬리’라는 이름을 달고 팔리는 술이다. 제조법은 비슷하지만 향이 강하고 들쩍지근한 맛이 난다. 막걸리 세계화를 두고 우리나라의 ‘막걸리’와 일본의 ‘맛꼬리’가 과거 ‘김치’와 ‘기무치’가 벌이던 전쟁을 반복해서야 되겠는가. 그러나 이 역시 산 너머에는 산이 있는 일이다. 그러나 제대로 한 번 해보겠다는 뚝심으로 덤비고 있다.
구글은 창립 초기에, ‘사악해지지 말자(dont'' be evil)’를 모토로 삼았다. 이여영 대표 역시, ‘손해를 볼지언정 삼류 짓은 하지 않겠다’는 정신을 갖고 있다. 그동안 장사를 하면서 온갖 유혹에 시달렸다. 그러나 잘 물리쳐 왔다. ‘월향’이 지금껏 남이 가지 않은 길을 간 데에는, 그 길에 달처럼 빛나는 은인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유기농 현미 막걸리 ‘월향’과 그곳을 채워준 월향 사람들, 그리고 사업의 출발점이 되어준 홍대 거리. 이제 그 막걸리를 위해, 그 사람들을 위해, 그 홍대 앞을 위해 더 전진할 것이다. 역시 자신만의 방식으로.
막걸리에는 다섯 가지 덕이 있다고 한다. 취하되 인사불성이 되지 않도록 취하는 것이 1덕, 새참에 마시면 요기가 되는 것이 2덕, 힘이 빠졌을 때 기운을 돋아주는 것이 3덕, 안 되던 는 일도 한 잔 마시고 넌지시 웃으면 되는 것이 4덕, 더불어 마시면 응어리가 풀리는 것이 5덕이다. 특히 막걸리는 열심히 일한 다음에 마셔야 그 참맛을 알 수 있다. 천상 노동주인 것이다. 오늘도 일터에서 죽어라 고생한 당신, 아름다운 오덕을 품은 우리의 전통 막걸리 한 잔 드시는 건 어떨까.
추천의 글
『월향본색』은 홍대 앞 유기농 막걸리 전문점 ‘월향’의 이여영 대표 얘기다. 언론사 기자였던 그는 취재차 알게 된 소규모 막걸리 제조업자들의 고충을 듣다가 직접 막걸리 전문점을 창업하게 된다. 졸지에 장사꾼으로 변신한 그는 창업과 외식업체의 통념을 깨는 접근법으로 큰 성공을 거둔다. 남다르게 장사한다는 것이 과연 어떤 것일까. 창업자들이 확고한 주관과 전략을 갖고 있다는 공통분모가 특히 눈에 띈다. -「이코노믹 리뷰」
지금까지의 통상적인 장사 법칙이란 것은 고작해야 고객을 속이는 얄팍한 수법이란 말이 아니겠는가. 막걸리 바의 상호가 왜 ’월향‘인가에 대한 저자의 해설이 무척 마음에 든다. 달은 해와 달리 자신이 발광을 하지 않고 발광체의 빛을 비추어주는 반사체다. 저자는 자신이 막걸리를 생산하지는 않고 영세하지만 양심적인 제조업자들이 만들어낸 빼어난 막걸리를 팔기 때문에 달을 닮았다는 설명이다. -「주간경향」
장사에 ‘장’자도 몰랐던 그녀가 3년도 안돼 ‘프로장사꾼’으로 성공하게 된 것이다. 이 책은 그녀가 규칙도, 두려움도 없이 이룬 창업과 장사의 꿈에 대한 기록이자 창업지망생과 초보 장사꾼에 대한 충고이다. 그녀는 이 책에서 장사로 ‘인생의 반역’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해 ‘땀 한말 눈물 한말’ 흘리며 얻은 경험과 정보를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포커스신문」
낮부터 술을 권하면서 금연인 술집이 있다. 게다가 저렴한 주류로 알려진 막걸리를 팔면서 고가 안주를 내놓는다. 기존의 통념을 벗어난 방식을 취했음에도 사업은 승승장구, 일본에까지 진출했다. -「머니투데이」
프로장사꾼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주며 통념을 깨고 자신만의 원칙을 지켜 차별화를 꾀해야 한다고 말한다. -「디지털타임스」
▣ 작가 소개
저 : 이여영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바이오소재공학부를 졸업했다. 1년간의 백수생활, 수백 장의 자기소개서와 백 번이 넘는 면접 탈락 끝에 간신히 기자가 되었다. 다행스럽게도 기자라는 직업은 적성에 잘 맞았다. 「헤럴드미디어」와 「중앙일보」에서 즐겁게 기자 생활을 했다. 라이프스타일과 트렌드 전문 기자라는 독자적 영역을 개척했다. 인터넷의 변화무쌍한 관심사와 잡지의 다채로운 기획을 전통적인 신문에 접목시키려고 했고, 그 결과 전통적인 기사와 전혀 다른 형식과 내용의 기사들을 선보였다. 직장인과 신세대 등 여러 계층의 관심사를 다양한 방식으로 기획하고 발굴하는 글들이었다. 그가 주도한 「중앙일보」의 ''J-스타일'' 지면은 그 실험의 결정판이었다.
기자 시절 알게 된 소규모 막걸리 제조업자들의 고충을 듣다, 자신이 직접 유기농 막걸리 전문점 <월향>을 차리게 됐다. 예정에 없던 장사꾼이 된 후 창업과 외식업체에 대한 통념과 상식을 깨는 접근법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단일 점포로는 최대 규모의 막걸리점을 여는가 하면, 잇단 점포 확장은 물론 일본 진출도 이뤄냈다. 막걸리 이외의 사업으로도 진출하고 있다. 현재 홍대 막걸리바 ''월향''의 대표를 맡고 있다.
▣ 주요 목차
서문 - 장사로 인생의 반역을 꿈꾸는 당신에게
프롤로그 - 장사, 무엇이 진실인가
1부 장사나 해 보겠다고? - 좌충우돌 창업기
막걸리, 운명적 만남
막걸리가 아직도 ‘머리 아픈 술’이라고요?
취중 창업담
월향 이야기
창업 밑천, 어렵게 시작해서 죽기 살기로
아이디어, 누구는 실행에 옮겼고 누구는 그러지 않았다
홍대 앞 카페는 돈이 될까?
가게 터, 권리금과의 전쟁
3년을 놀던 거리, 방황이 나의 힘
잘 놀고, 잘 먹어본 놈이 장사도 잘한다
예술이 밥 먹여 주던 홍대 앞
장사꾼으로, 당신은 준비되어 있나요?
사장이 없는 가게의 말로
장사의 기본은 일상화
인테리어에 너무 힘 빼지 말자
꽉 들어찬 고객들이 최고의 인테리어다
좋은 건물주와 나쁜 건물주
이웃과 친하게 지내려면
장사 시작하면 이런 일 꼭 생긴다
막걸리 퀴즈, 마니아들을 움직이다
2010년 2월 14일, 드디어 오픈
2부 월향의 주역들 - 유기농 현미 막걸리와 무균질 월향 식구들
도대체 막걸리란 무엇인가
원형을 훼손당하다
다양해도, 다양해도 너무나 다양한 막걸리
막걸리 테이스팅, 모범답안으로 즐기기
터무니없는 막걸리의 탄생
전통을 이어온 막걸리의 명가들
월향, 4단계 막걸리 시음 코스
월향의 베스트셀러 막걸리
막걸리 열풍은 일장춘몽일까
월향이 전통주를 만나면
진미 홍초주, 전통 소주로 만든 디저트 술
월향의 민속주 복원 프로젝트
막걸리 제조·판매업자, 월향의 고민과 과제
막걸리에 홍어, 정말 어떻게 할 것인가
일류 메뉴, 우리 식대로 벤치마킹
막걸리에 가장 잘 어울리는 안주, 월향 레시피
묵은지탕수육, 글로벌 한식의 가능성
좋은 재료보다 훌륭한 요리는 없다
번거롭더라도 일일이, 로컬푸드 운동
솔선수범과 자율경영
신입 직원, 3개월간의 고된 훈련
동사무소 증후군과 행복한 경험
주방 인력관리, 매달리는 게 능사는 아니다
스카우트의 달인
금연 주점, 고객의 취향을 존중하는 법
이상하고 특별하다, 월향당 단골손님들
모든 손님이 특별해져야 한다
월향에 온 산업 스파이
3부 젊은 장사의 법칙 - 장사로 반역하라
고객 한 분 한 분을 남다르게 대한다
전통의 막걸리와 최신의 SNS가 만나면? - 젊은 장사의 법칙 1 _ 소셜미디어 법칙
돈보다 진정성으로 승부하라 - 젊은 장사의 법칙 2 _ 진정성 법칙
이야깃거리를 만들고 전파하라 - 젊은 장사의 법칙 3 _ 스토리텔링 법칙
손님은 곧 주인이자 종업원이다 - 젊은 장사의 법칙 4 _ 주객전도 법칙
내수가 부진하면 외수가 있다 - 젊은 장사의 법칙 5 _ 관광객 법칙
4부 월향의 방식 - 남들이 가지 않은 길
망하는 한이 있더라도 양아치 짓은 하지 않겠다
월향은 왜, 일본에 가는가
한국의 막걸리, 일본 ‘맛꼬리’를 당해낼 수 있을까?
신오쿠보의 한류 열풍, 과연?
전통의 상권, 오사카에 주목하며
막걸리는 잘 만들어 비싸게, 와인은 잘 골라 싸게
맞춤형 상권 공략과 월향타운, 그리고 달빛극장
장사꾼 기질과 장인 회사
외식업 블루스
장사 예찬, 승부를 걸 만하다
에필로그 - 뭘 망설이는가
홍대 앞 유기농 막걸리 전문점 ‘월향’ 이여영 대표의 홍대, 막걸리, 창업의 모든 것
술집이 금연이고, 낮부터 술을 권하며, 손님이 직원 같은 주점이 있다면? 막걸리를 밥으로 삼는 주객들에게 대신 안주를 고급으로 내놓는 술집이 있다면? 굴전을 좋아하는 1호점과 굴무침을 좋아하는 2호점을 둘 다 존중하는데 어떻게 표준화를 밀어붙이느냐는 점주가 있다면? ‘진정성’이 최고의 마케팅이라며 마케팅을 최소화하는 사업가가 있다면?
홍대 앞 유기농 막걸리 전문점 ‘월향’은 청개구리 같다. 장사를 거꾸로 한다. 기존의 장사와 장사꾼에 대한 통념과 상식에는 모조리 반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남다른 성공을 꿈꾸면서 어떻게 남과 똑같이 하려고만 하겠는가?
막걸리에 대한 믿음 하나로 선언문 한 장 써놓고 장사를 시작한 ‘장사 신인’,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느라 하루 24시간이 고단했지만 2년 만에 3개의 점포를 열어 홍대 앞을 평정하고 이제 일본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프로 장사꾼’이 되기까지. 이여영 대표는 장사를 하기로 결심한 그 순간부터, 남이 하라는 대로, 남이 하는 대로 하지 않았다. 떳떳한 장사꾼이 되려면 나도 좋고, 손님도 좋은 일을 해야 했다. 그것에만 집중했다. 그리고 옳다고 생각한 자신만의 원칙을 지키기 위해 죽기 살기로 매달렸다. 비싼 식재료와 높은 인건비를 부담하고, 창의적인 주방을 꾸리고, 주인보다 더 주인 같은 손님들을 섬기며, 나아가 지역 특산물을 소비하고 전통주 복원에 힘써 왔다. 이것은 장사의 ‘장’ 자도 모르는 사람이나 하는 터무니없는 일이 아닌가.
‘모든 게 터무니없다’ 장사에 대한 통념과 상식을 깬 월향의 길
터무니없는 일이 하나 더 있다. 유기농 막걸리 전문점 ‘월향’에서 파는 ‘월향 막걸리’ 이야기다. 월향에서는 월향 막걸리 이외에도 지방의 다른 양조장에서 만드는 막걸리들도 판다. 하지만 주력은 월향이다. 전체 매출액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월향 막걸리는 충남 홍성에서 오리 농법으로 재배한 유기농 쌀을 주로 쓴다. 품질은 최고 수준이지만 제조원가 역시 보통 막걸리의 4~5배가 넘는다. 막걸리라면 싼 술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던 때에 월향은 처음부터 가격 경쟁력이 없었다. 그런데 대체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
‘유기농 현미 막걸리’는 오늘날 우리가 마시는 막걸리에서 왜 꽃향기가 아니라 쿰쿰한 냄새가 나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에서 출발했다. 옛 문헌에는 집에서 쌀로 담근 술에서 특유의 사과나 배 꽃 향기가 났다고 적혀 있다. 조선 시대였다면 쌀이 국산인 것은 물론 유기농 쌀이었을 테고, 도정이라는 것도 보편화되기 전이니 분명 현미 쌀로 술을 담가 마셨을 것이다. 그러나 유기농 현미로 막걸리를 만드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쌀에서 떨어나가지 않은 쌀겨가 발효 과정에서 서로 뭉치는 것이 난제였다. 훨씬 더 정교하게 걸러줘야 했다. 결국 5년여에 걸친 개발자의 집념 어린 연구와 시행착오 끝에 오늘의 월향 막걸리가 탄생했다.
남과 다르게 장사를 한다는 것이 과연 어떤 것일까? 장사꾼에게는 누구나 자신만의 장사의 의미와 방법론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여영 대표는 특히 다섯 가지 부분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을 해 왔다. 첫째 소셜미디어 활용, 둘째 서비스의 진정성, 셋째 스토리텔링 확산, 넷째 손님을 주인처럼, 다섯째 관광객 확보이다. 고객이 땀 흘려 번 돈을 가게에서 쓸 때에는 잘 대접받기 위함이 아닌가. 고객 한 명 한 명의 요구에 기민하게 대처하는 서비스가, 말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행해지면 고객은 감동한다.
홍대 잡고 일본 오사카까지, 서른 살 여성의 좌충우돌 장사 이야기
유기농 막걸리 전문점 ‘월향’은 현재 일본 오사카 1호점 오픈을 시작으로 일본 진출에 힘쓰고 있다. 최근 한류 열풍에 힙 입어 한국산 막걸리는 일본인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제 프리미엄 막걸리 ‘월향’을 선보일 때가 온 것이다. 좋은 재료를 가지고 제대로 만든 막걸리 맛을 널리 알려야 한다. 실제로 일본에도 전통 막걸리가 있다. ‘국산 맛꼬리’라는 이름을 달고 팔리는 술이다. 제조법은 비슷하지만 향이 강하고 들쩍지근한 맛이 난다. 막걸리 세계화를 두고 우리나라의 ‘막걸리’와 일본의 ‘맛꼬리’가 과거 ‘김치’와 ‘기무치’가 벌이던 전쟁을 반복해서야 되겠는가. 그러나 이 역시 산 너머에는 산이 있는 일이다. 그러나 제대로 한 번 해보겠다는 뚝심으로 덤비고 있다.
구글은 창립 초기에, ‘사악해지지 말자(dont'' be evil)’를 모토로 삼았다. 이여영 대표 역시, ‘손해를 볼지언정 삼류 짓은 하지 않겠다’는 정신을 갖고 있다. 그동안 장사를 하면서 온갖 유혹에 시달렸다. 그러나 잘 물리쳐 왔다. ‘월향’이 지금껏 남이 가지 않은 길을 간 데에는, 그 길에 달처럼 빛나는 은인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유기농 현미 막걸리 ‘월향’과 그곳을 채워준 월향 사람들, 그리고 사업의 출발점이 되어준 홍대 거리. 이제 그 막걸리를 위해, 그 사람들을 위해, 그 홍대 앞을 위해 더 전진할 것이다. 역시 자신만의 방식으로.
막걸리에는 다섯 가지 덕이 있다고 한다. 취하되 인사불성이 되지 않도록 취하는 것이 1덕, 새참에 마시면 요기가 되는 것이 2덕, 힘이 빠졌을 때 기운을 돋아주는 것이 3덕, 안 되던 는 일도 한 잔 마시고 넌지시 웃으면 되는 것이 4덕, 더불어 마시면 응어리가 풀리는 것이 5덕이다. 특히 막걸리는 열심히 일한 다음에 마셔야 그 참맛을 알 수 있다. 천상 노동주인 것이다. 오늘도 일터에서 죽어라 고생한 당신, 아름다운 오덕을 품은 우리의 전통 막걸리 한 잔 드시는 건 어떨까.
추천의 글
『월향본색』은 홍대 앞 유기농 막걸리 전문점 ‘월향’의 이여영 대표 얘기다. 언론사 기자였던 그는 취재차 알게 된 소규모 막걸리 제조업자들의 고충을 듣다가 직접 막걸리 전문점을 창업하게 된다. 졸지에 장사꾼으로 변신한 그는 창업과 외식업체의 통념을 깨는 접근법으로 큰 성공을 거둔다. 남다르게 장사한다는 것이 과연 어떤 것일까. 창업자들이 확고한 주관과 전략을 갖고 있다는 공통분모가 특히 눈에 띈다. -「이코노믹 리뷰」
지금까지의 통상적인 장사 법칙이란 것은 고작해야 고객을 속이는 얄팍한 수법이란 말이 아니겠는가. 막걸리 바의 상호가 왜 ’월향‘인가에 대한 저자의 해설이 무척 마음에 든다. 달은 해와 달리 자신이 발광을 하지 않고 발광체의 빛을 비추어주는 반사체다. 저자는 자신이 막걸리를 생산하지는 않고 영세하지만 양심적인 제조업자들이 만들어낸 빼어난 막걸리를 팔기 때문에 달을 닮았다는 설명이다. -「주간경향」
장사에 ‘장’자도 몰랐던 그녀가 3년도 안돼 ‘프로장사꾼’으로 성공하게 된 것이다. 이 책은 그녀가 규칙도, 두려움도 없이 이룬 창업과 장사의 꿈에 대한 기록이자 창업지망생과 초보 장사꾼에 대한 충고이다. 그녀는 이 책에서 장사로 ‘인생의 반역’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해 ‘땀 한말 눈물 한말’ 흘리며 얻은 경험과 정보를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포커스신문」
낮부터 술을 권하면서 금연인 술집이 있다. 게다가 저렴한 주류로 알려진 막걸리를 팔면서 고가 안주를 내놓는다. 기존의 통념을 벗어난 방식을 취했음에도 사업은 승승장구, 일본에까지 진출했다. -「머니투데이」
프로장사꾼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주며 통념을 깨고 자신만의 원칙을 지켜 차별화를 꾀해야 한다고 말한다. -「디지털타임스」
▣ 작가 소개
저 : 이여영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바이오소재공학부를 졸업했다. 1년간의 백수생활, 수백 장의 자기소개서와 백 번이 넘는 면접 탈락 끝에 간신히 기자가 되었다. 다행스럽게도 기자라는 직업은 적성에 잘 맞았다. 「헤럴드미디어」와 「중앙일보」에서 즐겁게 기자 생활을 했다. 라이프스타일과 트렌드 전문 기자라는 독자적 영역을 개척했다. 인터넷의 변화무쌍한 관심사와 잡지의 다채로운 기획을 전통적인 신문에 접목시키려고 했고, 그 결과 전통적인 기사와 전혀 다른 형식과 내용의 기사들을 선보였다. 직장인과 신세대 등 여러 계층의 관심사를 다양한 방식으로 기획하고 발굴하는 글들이었다. 그가 주도한 「중앙일보」의 ''J-스타일'' 지면은 그 실험의 결정판이었다.
기자 시절 알게 된 소규모 막걸리 제조업자들의 고충을 듣다, 자신이 직접 유기농 막걸리 전문점 <월향>을 차리게 됐다. 예정에 없던 장사꾼이 된 후 창업과 외식업체에 대한 통념과 상식을 깨는 접근법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단일 점포로는 최대 규모의 막걸리점을 여는가 하면, 잇단 점포 확장은 물론 일본 진출도 이뤄냈다. 막걸리 이외의 사업으로도 진출하고 있다. 현재 홍대 막걸리바 ''월향''의 대표를 맡고 있다.
▣ 주요 목차
서문 - 장사로 인생의 반역을 꿈꾸는 당신에게
프롤로그 - 장사, 무엇이 진실인가
1부 장사나 해 보겠다고? - 좌충우돌 창업기
막걸리, 운명적 만남
막걸리가 아직도 ‘머리 아픈 술’이라고요?
취중 창업담
월향 이야기
창업 밑천, 어렵게 시작해서 죽기 살기로
아이디어, 누구는 실행에 옮겼고 누구는 그러지 않았다
홍대 앞 카페는 돈이 될까?
가게 터, 권리금과의 전쟁
3년을 놀던 거리, 방황이 나의 힘
잘 놀고, 잘 먹어본 놈이 장사도 잘한다
예술이 밥 먹여 주던 홍대 앞
장사꾼으로, 당신은 준비되어 있나요?
사장이 없는 가게의 말로
장사의 기본은 일상화
인테리어에 너무 힘 빼지 말자
꽉 들어찬 고객들이 최고의 인테리어다
좋은 건물주와 나쁜 건물주
이웃과 친하게 지내려면
장사 시작하면 이런 일 꼭 생긴다
막걸리 퀴즈, 마니아들을 움직이다
2010년 2월 14일, 드디어 오픈
2부 월향의 주역들 - 유기농 현미 막걸리와 무균질 월향 식구들
도대체 막걸리란 무엇인가
원형을 훼손당하다
다양해도, 다양해도 너무나 다양한 막걸리
막걸리 테이스팅, 모범답안으로 즐기기
터무니없는 막걸리의 탄생
전통을 이어온 막걸리의 명가들
월향, 4단계 막걸리 시음 코스
월향의 베스트셀러 막걸리
막걸리 열풍은 일장춘몽일까
월향이 전통주를 만나면
진미 홍초주, 전통 소주로 만든 디저트 술
월향의 민속주 복원 프로젝트
막걸리 제조·판매업자, 월향의 고민과 과제
막걸리에 홍어, 정말 어떻게 할 것인가
일류 메뉴, 우리 식대로 벤치마킹
막걸리에 가장 잘 어울리는 안주, 월향 레시피
묵은지탕수육, 글로벌 한식의 가능성
좋은 재료보다 훌륭한 요리는 없다
번거롭더라도 일일이, 로컬푸드 운동
솔선수범과 자율경영
신입 직원, 3개월간의 고된 훈련
동사무소 증후군과 행복한 경험
주방 인력관리, 매달리는 게 능사는 아니다
스카우트의 달인
금연 주점, 고객의 취향을 존중하는 법
이상하고 특별하다, 월향당 단골손님들
모든 손님이 특별해져야 한다
월향에 온 산업 스파이
3부 젊은 장사의 법칙 - 장사로 반역하라
고객 한 분 한 분을 남다르게 대한다
전통의 막걸리와 최신의 SNS가 만나면? - 젊은 장사의 법칙 1 _ 소셜미디어 법칙
돈보다 진정성으로 승부하라 - 젊은 장사의 법칙 2 _ 진정성 법칙
이야깃거리를 만들고 전파하라 - 젊은 장사의 법칙 3 _ 스토리텔링 법칙
손님은 곧 주인이자 종업원이다 - 젊은 장사의 법칙 4 _ 주객전도 법칙
내수가 부진하면 외수가 있다 - 젊은 장사의 법칙 5 _ 관광객 법칙
4부 월향의 방식 - 남들이 가지 않은 길
망하는 한이 있더라도 양아치 짓은 하지 않겠다
월향은 왜, 일본에 가는가
한국의 막걸리, 일본 ‘맛꼬리’를 당해낼 수 있을까?
신오쿠보의 한류 열풍, 과연?
전통의 상권, 오사카에 주목하며
막걸리는 잘 만들어 비싸게, 와인은 잘 골라 싸게
맞춤형 상권 공략과 월향타운, 그리고 달빛극장
장사꾼 기질과 장인 회사
외식업 블루스
장사 예찬, 승부를 걸 만하다
에필로그 - 뭘 망설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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