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그 핵심은 바로 ‘가치’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화폐는 ‘가치’를 대신하는 ‘수단’이다. ‘가치’란 사람들이 노력해서 만들어낸, 서로 나누어서 사용해야 하는 사회에 필요한 그 무엇이다. 농작물, 의복, 전기, 공산품 등등. 사람들은 혼자서 모든 것을 다 만들어 낼 수는 없지만, 가치 교환을 통해서 필요한 것을 얻는다. 자본주의에서의 화폐는 금본위제를 포기한 이래로 ‘가치’와 무관해졌다. 갈수록 심화하는 기존 화폐에 대한 불신으로 사람들은 가상 화폐에 관심을 주고 있지만, 이들 역시 가치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자본주의의 위기는 바로 지금이 ‘가치’라는 말에 주목해야 할 시점임을 말해준다.
우리의 경제를 책임지던 자본주의가 그 수명을 다해가고 있다. 노력하면 할수록 더 많은 자본을 획득할 수 있기에 자본주의하에서 사람들은 열심히 일해왔다. 그 덕분에 인류의 문명이 괄목상대했고, 이것은 부인할 수 없는 자본주의의 공로다. 수많은 문명의 이기들, 학문의 발전과 기술의 혁신, 그리고 식량과 에너지의 증산을 통해서 풍족하며 안락한 생활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이러한 상태가 결코 지속될 수 없다는 것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 부채 폭탄이 언제 터질지, 환경 파괴가 식량과 에너지 생산 및 우리의 생존 환경에 어떠한 타격을 줄지, 그리고 실업 문제와 심화하는 연금 재정의 부실 우려마저 우리의 미래를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 우리는 자본주의에 대한 맹신에서 벗어나 그 민낯을 살펴봐야 한다. 자본주의의 근본적인 모순과 걷잡을 수 없이 치닫는 자본 양극화의 원인도 알아봐야 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가상 화폐에 관한 관심이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그 종류도 다양하고, 자본 시장에서 인정하는 시가 총액도 늘어나고 있으며, 불법 자금의 주요 거래 수단으로서도 인기다. 이 책에서도 물론 가상 화폐가 등장한다. 눈에 보이는 실물 화폐가 아니라 가상에만 존재하는 화폐인 ‘가상가치’가 자본주의의 대안으로 등장한 가치주의에서 통용되는 화폐이기 때문이다. 이 ‘가상가치’는 단지 가상의 화폐라는 것 말고도 우리가 함께 사는 사회에서 실제로 창출된 재화나 서비스의 가치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가상 화폐와는 전혀 다른 개념이다. 가치주의에서는 물질 화폐인 가상가치도 있지만, 정신 화폐인 홍익지수도 사용된다. 가상가치와 홍익지수를 통해서 어떻게 경제가 돌아가게 되는지, 그리고 그것이 자본주의와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이 책을 통해서 살펴보자.
미래에 요구되는 지식은 어떤 것들이며, 이러한 지식을 바탕으로 앞으로는 어떤 산업이 주축이 되어서 우리나라를 먹여 살리게 될까? 그래서 미래에는 어떠한 일자리들이 생겨나며, 인간은 인공지능과 어떻게 그 일자리를 나누게 될 것인가? 이 책에서 우리의 미래가 절대로 암울하지 않다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가치주의가 자연의 원리를 그대로 따르는 이념이기에 가치주의를 추구하는 사회는 모든 면면이 지금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 대의 민주주의가 아닌 직접 민주주의를 이루는 정치, 사람이 만들어 내는 법이 아닌 자연의 법칙이 그대로 적용되는 사회, 경쟁을 통해 남을 이겨야만 하는 것이 아닌 진정한 배움을 통해 그 누구라도 사회의 인재로 거듭나는 교육, 돈을 벌기 위해 왜곡된 치료로 먹고사는 의료가 아닌 생명을 살려내고 건강을 지켜내는 보건, 그리고 재정 지원만이 아닌 먼저 사람이 사람답게 살도록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민생과 복지 제도까지도 눈여겨보자.
자본주의에서 가치주의로 전환한다는 것은 하고자 한다고 해서 쉽게 되는 일이 절대로 아니다. 우리가 익히 알던 것이 새로운 체계로 바뀐다는 정도의 그림이 아니다. 오랫동안 사회적 합의의 과정이 필요하며, 철저한 사전 준비가 완벽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기초 및 연구 단계, 체계 마련 단계, 기반 완성 단계를 모두 통과하더라도 막상 전환을 시작한다면 엄청난 고통이 뒤따르게 된다. 모든 것을 견뎌내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필요하다. 어떠한 어려움도 참아내겠다는 굳건한 각오가 필요하다. 아니, 모든 것을 다 내어주겠다는 희생의 용기가 없다면 시작하지 않는 편이 나을 것이다. 우리 자식들에게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물려주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자연의 법칙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 그동안 공짜로 누려온 것을 모두 토해내지 않으면 길은 열리지 않는 법이다.
작가 소개
저자 : 박명준
이제서야 두 번째 발걸음이다. 갑작스레 받은 영감으로 쓴 첫 책에서 가치주의라는 유토피아를 처음 소개했지만 그리로 나아가는 길을 드디어 연 것이다. 지천명이 그리 머지않은 서울 태생으로 대학과 대학원에서 공학을 공부했었지만 이제는 철학과 경제가 주된 관심사다. 오랫동안 자동차를 연구했었지만 궁극의 지혜와 진리를 찾아 헤매다가 이제는 사람 사는 세상을 연구한다. 화목한 가정과 행복한 삶을 꿈꾸었지만 올바르고 정의로운 나라를 꿈꾸다가 이제는 평화로운 인류의 미래를 꿈꾼다. 다가오는 암울함을 희망으로 바꾸기 위해 가치주의의 본질에 날마다 도전하고 있고 곧 세상에 펼치고자 사력을 다하고 있다. 오늘도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이 제대로 구현되는 그 날을 꿈꾼다. 꿈은 이루기 위해 꾸는 것이다.
목 차
들어가는 글
합당한 수고와 합당한 대가, 가치주의에서 답을 찾다
Chapter 01 자본주의의 민낯
01 자본주의의 모순들
02 자본주의 양극화의 주범
03 자본주의의 본질과 대안
Chapter 02 가치주의란?
01 합리적 수고와 합리적 대가
02 가치의 의미와 산정
03 가치주의 화폐들
04 가치주의 사회
Chapter 03 가치주의 경제
01 가치거래시장
02 가상가치관리시스템
03 가치주의 부동산 제도 (토지 공개념)
04 가치주의 조세제도
05 가치주의 경제의 흐름
Chapter 04 가치주의 산업
01 가치주의 기업
02 가치주의 창업
03 가치주의 산업
04 미래의 일자리
05 미래 산업의 근간
Chapter 05 가치주의 국가
01 가치주의 선거
02 가치주의 국회
03 가치주의 행정부
04 가치주의 사법 제도
05 가치주의 교육
06 가치주의 보건
07 가치주의 민생
Chapter 06 가치주의 기반 조성
01 가치주의 전환 과정
02 가치주의 실현을 위한 기초 연구
03 가치주의 기반 조성
04 산업/일자리의 변환
05 공무의 변환
06 교육의 변환
07 보건의 변환
Chapter 07 경제의 변환과 가치주의 출범
01 경제 변환의 단계
02 자산의 가상가치로의 변환
03 경제 체계의 가치주의 전환 및 본격적인 가치주의 출범
마치는 글
화폐 없는 세상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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