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발전의 초석 김입삼 - 그가 왜 그리운가 -

‘한국 의료보험제도의 산파’
 ‘경제개발계획 수립’
 ‘한국경제·기업발전사의 증인’

故 김입삼 평전 발간

前 전국경제인연합회 상임부회장인 김입삼 작고 1주기를 맞아 추모집이 발간되었다.
선생은 1922년 함경북도 종성에서 태어나 경성고보 졸업 후 미국 미네소타 주립대 정치경제학부를 졸업, 런던정경대학원을 수료하는 등 당시 보기 드문 유학파 엘리트였다. 고인은 1950년대 정부 수립 11년밖에 되지 않은 신생 조국에 돌아와 내각 기획통제관실 기획조정관으로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등에 참여, 정부관료로서 경제개발계획을 수립했다.
이후 전경련으로 자리를 옮긴 후에는 사무국장과 전무를 거쳐 11년간 상근부회장으로 재임했는데, 이 재임 기간은 ‘전경련 최장수 부회장’이라는 기록이기도 하다. 선생은 현대 한국 사회와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수많은 제도와 단체들을 기안하고 설립한 분이다. 그분이 만든 선진 각국과의 경제 협력 네트워크 덕분에 우리 기업들은 돈으로 살 수 없는 선진기업들의 앞선 경험을 전수받을 수 있었고, 국제화 역시 일찍부터 실현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그분은 ‘자유시장 경제원리’를 흔들림 없는 기본 가치로 삼은 시장주의자였지만, 동시에 재계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자 의료보험 제도를 앞장서서 기안하여 도입하는 등 사회복지를 생각한 따뜻한 경세가(經世家)이기도 했다.
이 책에는 손병두 前 전경련 상근부회장 등 함께 근무했던 임직원과 가족, 친지, 그분의 후배 등이 기억하는 고인의 모습이 담겨있다. 이 평전으로 우리나라가 ‘초근목피 먹던 시절’에서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과정을 현장에서 주도하고 지켜본 사람이자, 자신의 회고록을 통해 그 목격담을 기록한 증인이기도 한 고인을 다시 기억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