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바둑을 둘 때 상대가 던진 수에 끌려 다니는 바둑은 곧 패배를 의미한다.
중국은 아시아 무대에서 미국과의 대결을 피한다. 미국이 아시아에 집중한다면 중국은 아시아에서 슬쩍 손을 빼 세계를 상대로 나아가겠다는 계산이다. 미국이 아 시아 지역에서의 중국에 대한 포위를 생각한다면 중국은 중앙아시아를 거쳐 러시 아ㆍ유럽으로 이어지는 ‘실크로드 경제대(一帶)’와 동남아와 인도를 넘어 아프리카 로 뻗는 ‘21세기 해상 실크로드(一路)’ 건설을 통해 보다 넓은 지구촌 차원에서 미국 을 포위하겠다는 전략이다.
서양의 체스는 상대의 킹을 잡는, 즉 완전한 승리를 노린다. 반면에 바둑은 상대보다 많은 집을 확보하면 된다. 비교우위를 추구하는 것이다. 헨리 키신저가 말했듯이 체스 플레이어가 정면 충돌을 통해 적의 말을 제거하려는 목적을 가진다면 바둑의 고수는 판의 ‘비어 있는’ 곳을 향해 부단히 움직이면서 상대적인 우위를 확보하는 것이다. 서방 일각에선 중국의 ‘일대일로’ 계획에 포함된 중앙아시아나 동남아 국가들의 빈곤과 정정(政情) 불안을 이유로 실패를 전망한다. 그러나 중국 입장에서 보면 이들 국가는 판의 빈 곳에 해당한다.
서양의 군사적 교리에서는 인구 밀집지역이나 수도, 핵심 경제시설에 대한 공격 및 방어를 강조한다. 그러나 바둑은 귀와 변에서 시작해 중앙으로 전개되는 포석을 중시한다. 시진핑의 일대일로 계획은 “세 귀에 통어복(通魚腹)이면 필승”이라는, 즉 세 귀를 확보하고 각 귀가 중앙을 통과해 이어지면 반드시 이긴다는 바둑의 격언을 따르고 있는 모양새다. 아시아ㆍ유럽ㆍ아프리카 세 대륙을 일대일로 계획을 통해 연결하면 반드시 이길 것이기 때문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진눠
중국인민대학(中国人民大学) 당위원회 서 기, 국가 발전과 전략 연구원 이사장.
옮긴이 : 김승일
1955년 생으로 경기 안성(安城)에서 성장하여 동국대 사학과를 졸업한 후, 대만(국립대만정치대학 문학석사[1987년])과 일본(국립규슈대학 문학박사[1992년])에서 유학했다. 동아시아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 미래인력연구원 대표이사, 국민대와 동아대 교수 등을 거쳐 현재 동아시아미래연구원 원장으로서 활동하고 있다. 논문 150여 편, 『한민족과 동아시아세계』 『중국혁명의 기원』 등 저서 30여 권, 『모택동선집』 『등소평문선』 『한중관계사』 등 150여 권의 역서가 있다. 2012년에 “중화도서특수공헌상”을 수상했고, 2015년에는 중국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의 국제위원으로 피선되었다. 2017년에는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의 “실크로드의 책 향기” 공정 제1기 “외국인이 쓰는 중국 프로젝트”의 출판 지원 대상으로 자서 『한국인도 모르고 중국인도 모르는 한중우호교류사(原書名 : 我眼中的韓中關係)』)가 선정되었고, 2018년에는 동 프로젝트를 주관하는 비서처로부터 창작상을 수상하였다.
목 차
서론 - 글로벌 거버넌스에서 중국의 자신심과 자각성
제1편 이론편
제1장 글로벌 거버넌스의 이론적 기원: 서구화로부터 글로벌화까지
제2장 글로벌 거버넌스의 중국에 대한 기대: 중국의 참여가 없어서는 안 된다.
제3장 글로벌 거버넌스에 대한 중국적 기초: 중국 제도의 비교 우세
제4장 글로벌 거버넌스 과정에서 중국의 역할: 참여자, 개설자, 인솔자
제2편: 실천편
제5장 글로벌 거버넌스에 대한 중국의 탐색 1:
인류 공동의 가치관 - 인류 공동의 정신적 이상사회를 건설하기 위한 최대공약수
제6장 글로벌 거버넌스에 대한 중국의 탐색 2:
신형의 국제관계와 신형의 안보개념 제창
제7장 글로벌 거버넌스에 대한 중국의 탐색 3:
사이버 공간에서의 운명공동체 형성
제8장 글로벌 거버넌스에 대한 중국의 탐색 4:
‘일대일로’에 정책을 수립한 중국의 지혜
제9장 글로벌 거버넌스에 대한 중국의 탐색 5: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과 글로벌 금융시스템의 변혁
제10장 글로벌 거버넌스에 대한 중국의 탐색 6:
무엇 때문에 중국이 G20을 구했다고 하는가?
제11장 글로벌 거버넌스에 대한 중국의 탐색 7:
국제관계의 법치화 촉진
부록 글로벌 거버넌스에 관한 시진핑의 논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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