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비상 상황이 도래했을 때 비로소 진가가 드러난다!
우리는 어떻게 해서 오늘날과 같은 지급결제시스템을 갖추게 되었나?
2001년 9월 11일, 세계무역센터 건물에 납치된 비행기가 충돌했다는 소식을 비행기 안에서 들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앨런 그린스펀이 가장 걱정했던 것은 아내 다음으로 지급결제시스템이었다고 한다. 실제로 9·11테러와 동시에 5000억 달러에 달하는 환매조건부 거래와 800억 달러에 달하는 직접 거래에 대한 결제지시가 불에 타 사라져버렸지만 미국의 지급결제시스템은 중단되지 않았다. 비상상황에 대해 주기적으로 훈련을 받고 모의훈련을 통해 충분한 대응능력을 갖춘 미 연준 직원들은 위기 상황 내내 상호 간의 네트워크를 통해 서로 정보를 교환하며 문제들을 처리해 나갔고, 미 연준은 고객들 손에만 남아 있는 자료들을 일일이 확인하여 최종 결제를 처리했다. 미국이 처음부터 이렇게 효과적으로 작동하는, 오늘날과 같은 형태의 연방준비제도가 있었던 거은 아니다. 연방주의자와 반연방주의자의 대립 속에 유사(類似) 중앙은행 시대, 자유은행시대, 국법은행시대를 거쳐 비로소 미국만의 독특한 연방준비제도가 수립되었다. 미국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과 지급결제시스템은 그들 자신만의 치열하고 복잡한 역사와 이야기가 있다. 이 책은 평상시에는 거의 느끼지도 못할 만큼 효과적으로 작동하며 우리의 일상을 떠받치고 있는 지급결제시스템의 숨은 주인공들의 연대기이다.
무상재나 공공재처럼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온 시스템,
지급결제제도와 지급수단의 어제와 오늘과 내일!
이 책은 많은 사람들이 지나간 발자국으로 인하여 만들어진 지급결제라는 길을 다룬다. ‘지급결제’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간편결제를 하는 현대인들에게서만 찾아볼 수 있는 단어가 아니다. 4000년도 훨씬 이전에, 문명의 발생지 중 하나인 메소포타미아에서는 곡물창고에 보관하던 보리 등의 곡물을 이용하여 채무를 갚는 지급결제가 이루어졌다. 인류는 물물교환의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곡물, 금이나 은, 주화, 은행권 등을 지급결제에 사용했으며 화폐가 보편화된 이후에도 화폐를 대신하여 화폐적 가치를 이전시키는 지급수단과 지급결제제도를 발전시켜 왔다. 사람들이 안심하고 편하게 물건을 사면서 결제하거나 자금을 이체할 수 있는 것은 그 뒤에 청산과 결제가 제대로 이루어지도록 시스템화하고 지원해 주는 조직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화폐 또는 화폐적 가치라는 물이 잘 흘러가도록 배수관을 설치하는 배관공과 같은 역할을 해온 지급결제의 숨은 주인공들을 주목하며 각 시대별로 그들이 수행한 과업과 남긴 유산을 평가한다.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곡물창고업자에서 현대의 국제결제은행까지
4000년이 넘는 시간 속에서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인류의 끊임없는 노력!
이 책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상거래를 위해 이용된 지급결제시스템과 지급수단의 발전을 한달음에 살펴본다. 금과 은 같은 귀금속과 곡물이 지급수단으로 이용되었으며 곡물창고업자가 중요한 역할을 한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 주화를 사용하며 환전상이 은행으로서 역할을 하면서 예금과 대출 서비스가 정교화되기 시작한 아테네/로마/그레코로만 이집트 시대, 상인들이 머천트은행을 설립하여 운영하고 공공은행 등 은행의 분화와 진화가 이루어진 중세 유럽, 금세공업자들이 은행권의 탄생을 선도하고 영란은행이나 미 연준처럼 각국에 중앙은행이 출현하며 전문적인 청산소가 운영된 근대, 반복되는 금융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각국의 정부는 물론 국가 간에도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게 된 현대 등 이 책은 시대별로 지급결제제도의 역사를 돌아보면서 주요한 사건과 주체들의 의의와 한계를 살펴본다. 또한 이 책은 화폐, 어음, 수표, 계좌이체, 신용카드, 전자화폐 등 다양한 지급수단이 어떻게 발전해 왔으며 지급결제시스템의 주역들이 이러한 지급수단의 핵심인 안전성과 효율성을 어떻게 제고하고 보장하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해 왔는지를 기술한다.
기술의 발전은 지급결제제도와 지급수단을 어디까지 변화시킬 것인가?
지나온 역사와 현재에 대한 통찰을 통해 가늠해 보는 지급결제제도의 미래!
이 책은 단순히 지급결제제도의 과거 역사만을 다루지 않는다. 은행과 중앙은행을 중심으로 하는 오늘날의 지급결제제도와 다양한 지급수단에 대해서도 주목하여 평가하고 있으며, 기술의 변화에 따른 지급결제제도의 미래에 대해서 신중하면서도 균형 잡힌 진단을 내놓고 있다. 신용카드는 사라질 것인가? 암호화폐는 새로운 지급수단으로 떠오르게 될까? 온라인 쇼핑몰, 플랫폼 사업자처럼 지급결제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쟁자들이 출현한 상황에서 은행과 중앙은행의 역할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이 책은 이렇게 오늘날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질문들에 대해서도 적지 않은 분량을 할애하여 답하고 있으며, 또한 1980년대 중반부터 지급결제제도의 후발주자로서 뛰기 시작한 우리나라가 과감한 정책 추진과 민간부문의 협조에 힘입어 어떻게 2000년대 이후 선진국 수준의 지급결제시스템을 갖추게 되었는지 살펴보고 있다.
작가 소개
1983년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4년 연세대학교 대학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한국은행에서 32년간 근무했으며 캄보디아중앙은행에서 6년간 정책자문관으로 일했다.
목 차
제2부 지급결제의 주역들
제1장 고대
제2장 중세
제3장 근대
제4장 현대
제3부 지급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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