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나비효과 -작은 충격이 어떻게 시스템 전체를 위험에 빠지게 하는가- (2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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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이언 골딘, 마이크 마리아타산
출판사항바다출판사, 발행일:2021/02/26
형태사항p.414 국판:22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66890024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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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금융위기에서 기후변화, 팬데믹까지
초연결된 세계의 반복되는 위험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 전 세계은행 부총재이자 세계적 석학 이언 골딘의 대표작!
1963년 미국의 기상학자 에드워드 로렌츠는 컴퓨터를 이용해 기상 패턴을 분석하던 중 초기 설정값의 미세한 차이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점점 커져서 결괏값에 커다란 차이를 만들어내는 현상을 발견했다. 사소한 사건이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쳐 예상하지 못한 엄청난 결과를 일으킬 수 있다는 이 개념은 “브라질에 있는 나비의 날갯짓이 미국에 허리케인을 일으킬 수 있다”라는 유명한 비유와 함께 ‘나비효과’라고 불리게 되었고, 오늘날 자연과학뿐 아니라 경제학, 사회학 등에서도 널리 쓰이고 있다. 이 책은 21세기 세계가 너무나 긴밀하게 상호연결되고 복잡하게 상호의존하는 나머지 빚어내는 불가피하고 예측불가능한 위험, 즉 ‘위험한 나비효과’에 관한 책이다. 마치 무해한 나비의 날갯짓이 지구 반대편에 태풍을 몰고 오듯이, 서로 독립적이고 무관한 행위들이 유발하는 이 의도하지 않은 부정적 외부효과를 저자는 카오스 이론의 ‘나비효과’에서 따와 ‘위험한 나비효과(butterfly defect)’라고 부른다.
21세기 세계는 정보기술 혁신과 정치·경제적 개방성의 증가로 연결성과 시스템 통합의 측면에서 비약적인 진보를 이룩했으며, 모든 나라의 소득과 교육, 생활수준이 향상되는 커다란 혜택을 누리게 되었다. 그러나 최근의 코로나 상황과 2007~2008년 세계 금융위기에서 보듯, 고도로 상호연결된 세계는 그만큼 구조적 위험에 더 취약해지고 불안정해졌다. 이제 국지적 사건의 여파는 국경을 넘어 삽시간에 전 세계로 퍼지고 지구촌 모든 이들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전 세계은행 부총재이자 옥스퍼드 마틴 스쿨 교수인 이언 골딘은 연결성과 복잡성이 고도로 증가된 현재의 세계는 ‘복잡계’와 같아졌으며 ‘체계적 위험(systemic risk)’이 불가피해졌다고 진단한다. 일부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직접적인 인과의 결과로 그 부분만 붕괴하는 것이 일반적인 위험이라면, 체계적 위험은 한 노드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연결된 모든 노드에 그 충격의 간접적인 영향이 파급됨으로써(공유 충격) 전체 시스템이 붕괴할 수도 있는 위험을 말한다.
전통적 위험관리(risk management) 이론에서 ‘위험’은 정량화 가능하고 예상 가능한 의사결정 상황으로 분류되지만, 글로벌 연결성과 복잡성이 증가한 21세기 세계에서 발생하는 체계적 위험은 한동안 잠복해 있다가 갑자기 맹렬히 나타나고(불확실성), 빈도가 낮은 대신 영향력은 막대하며, 인과관계와 책임 소재를 명확히 밝히기가 쉽지 않다. 한 개인이 마스크를 사재기하고, 항생제를 남용하고, 물고기를 남획하는 행위가 공중보건을 위태롭게 하고 항생제 내성을 키우고 어업 생태계를 파괴하듯, 우리의 개별적인 사소한 행위들이 글로벌 복잡계에서 직간접으로 연결된 수많은 사람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위험이 사회의 모든 차원에 미칠 수 있다.
이 책은 현재 우리가 직면한 위험들이 본질적으로 글로벌 시스템의 산물이며, 체계적 위험이야말로 21세기 초연결 사회, 세계화 시대의 고질적 특징이라고 파악한 최초의 책이다. 경제학자인 저자들은 복잡계 경제학, 네트워크 이론, 위험관리 이론 등을 바탕으로 최신 학제 간 연구 성과를 집약하여 금융, 서플라이 체인, 사회인프라, 환경, 팬데믹, 불평등의 6가지 체계적 위험을 밝히고, 문제의 진단을 넘어 체계적 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 실천적 지침을 제공한다.


체계적 위험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급변하는 세계에 맞춰 우리는 위기를 관리해야 한다!
체계적 위험은 시스템의 구조적 특성에서 생겨나므로 시스템을 바꾸지 않는 한 해소할 수 없다. 하지만 과거와 같은 고립된 세계로 다시 돌아갈 수는 없는 만큼 우리가 직면한 위험들의 체계적 성격을 이해하고 잘 관리하는 것이 최선이다.
“체계적 위험은 세계화의 고유한 특징이므로 없앨 수는 없다. 관리해야 할 과정일 뿐,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니다.”
저자들은 체계적 위험이 드러난 여러 사례를 통해 우리가 체계적 위험을 관리할 때 유념해야 할 구체적 교훈들을 제시한다.
먼저, 산업이 특정 지역에 집중될 때 발생하는 위험과 불안정을 인식하고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자연재해나 팬데믹, 테러에 취약한 한 장소에 공급업체들을 모으기보다는 세계 곳곳으로 위험을 분산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불가피하게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아야 할 때도 완충재를 충분히 채우고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 여분의 달걀(완충재고)을 마련해두어야 한다. 네트워크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이러한 조치가 단기 수익을 해칠지라도, 지속가능하고 예측가능한 성장을 보장함으로써 얻는 이익이 체계적 위험에서 발생할 수 있는 비용보다 훨씬 큼을 명심해야 한다.
둘째, 효율성만을 고려하는 현행의 경영전략을 재고해야 한다. 마치 농업에서 단일 경작처럼, 효일성만을 중시하는 경영전략은 외부 충격에 취약할 뿐 아니라 체계적 위험을 키운다. 린 경영방식이 세계 표준이 됨에 따라 운전자금과 유휴 생산능력, 재고를 자산이 아니라 부채로 평가하는 경향이 일반화되었고, 그 결과 회복탄력성이 줄어들고 예상치 못한 사태에 대응하는 능력이 떨어졌다. 일례로 병원들이 린 경영의 압력을 받아 의약품 재고, 예비 병상, 예비 간호 인력을 줄인 결과 팬데믹 상황에서 병상과 의료 인력, 의약품 공급에 차질을 빚었다. 또한 저자들은 금융위기 당시 경제적 합리성만을 고려해 규제 완화를 옹호했던 주류 경제학자들의 자기 성찰을 촉구하고, 협력과 지속가능성을 더 중시하며 실업과 불평등, 복잡성 같은 실세계 문제들과 씨름할 것을 당부한다.
셋째, 체계적 위험은 개개인에게 합리적일 수 있는 행동이 모여 전체에게 재앙을 초래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생물다양성의 감소, 기후 변화, 항생제 내성 등 인구와 소득이 증가할수록 개인의 행동이 전체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커진다. 체계적 위험은 어느 누가 의식적으로 선택한 것이 아닌, 현대판 ‘공유지의 비극’이다. 복잡계 안에서 수많은 합리적 개인들이 각자 효율성을 추구한 결과 의도하지 않게 나타난 총체적 외부효과다. 그렇게 원래는 각각 고립되어 있던 통상적 위험들을 통합하여 인과관계를 알기 어렵고 대단히 복잡한 체계적 위험을 만들어낸 것이다. 따라서 국경을 초월하여 영향을 미치는 체계적 위험을 제대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일차원적이고 선형적인 사고를 벗어난 새로운 접근법이 요구된다.
마지막으로, 21세기의 새로운 체계적 위험에 대처할 수 있도록 글로벌 거버넌스를 개혁해야 한다. 현재 “가장 큰 체계적 위험은 [금융, 공급망, 보건 같은] 개별 체계 중 어느 하나의 붕괴가 아니라 이런 체계들 사이에서 증가하는 복잡성과 상호의존성을 관리하는 역량의 부족이다.” 제2차 세계대전 전후의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 생겨난 현재의 국제기관들은 체계적 위험을 효과적으로 다루기에 적합하지 않다. 세계화를 회복탄력성 있고 지속가능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복잡계를 이해하고 체계적 위험을 탐지 및 감시하는 기제가 있어야 하고, 상황 변화에 맞는 정책을 빠르게 고안하고 시행할 수 있는 합법적 권한을 지닌 기관이 있어야 한다. 체계적 위험에는 체계적 대응이 필요하며, 무엇보다 연결성과 복잡성을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국제기관이 필요하다. 이러한 조직은 복잡한 규제보다는 더 단순한 규제를 제시하고, 대중의 참여와 지지를 끌어낼 수 있도록 의사결정이 투명해야 하며, 기술과 사회 변화에 유연하게 즉각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이 책의 저자들은 세계화가 이제껏 알려진 가장 위대한 진보의 원천이므로 옹호할 가치가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최근의 코로나 팬데믹과 금융위기는 세계화가 자체 위험을 안고 있으며 언제든 재앙과도 같은 결과를 낳을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 상호연결된 세계에서 갈수록 커지는 체계적 위험을 잘 관리하는 길만이 인류의 밝은 미래를 약속해줄 것이다.


6가지 체계적 위험


1. 금융 위험: 2007~2008년 세계 금융위기는 세계화가 안고 있는 체계적 위험이 세계 규모로 나타난 최초의 사건이었다. 부동산 시장의 거품 붕괴를 이 사건의 원인으로 꼽는 일반적인 시각에 반해, 이 책의 저자들은 기술혁신에 의한 경제통합, 각종 증권화로 대표되는 금융혁신 그리고 규제 완화가 서로 결합되어 체계적 위험에 취약한 금융 네트워크를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세계의 금융시장과 국가 간 자본 흐름은 새로운 정보기술에 힘입어 ‘황금의 10년’(1998~2007) 동안 비약적으로 성장했으며(상호연결성), 몇몇 거대 은행이 시장의 대부분을 점유하게 되었다(집중). 또한 인터넷 처리 기술을 바탕으로 각종 파생상품과 증권화가 과도하게 급증했다(복잡성). 상호연결성, 집중, 복잡성의 증가가 연쇄 붕괴의 가능성을 키우는 가운데 정부의 규제 완화가 결정타가 되었다. 미국이 상업은행과 투자은행을 분리해 은행이 예금으로 도박을 하지 못하게 오랫동안 막아온 법을 ‘자유와 경쟁’이라는 명분 아래 1999년 폐지하자 다른 나라들도 잇따라 규제 줄이기에 나섰다. 무분별한 규제 완화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일각에서 나왔지만, 이익이 이성과 상식을 압도했다. 세계화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했고 가장 복잡한 규제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음에도 금융 부문은 체계적 위험을 키워갔고 결국 세계를 강타한 거대한 재앙을 만들어냈다.


2. 서플라이 체인 위험: 글로벌 통합과 연결은 실물경제도 바꿔놓았다. 냉전 종식과 함께 국제무역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점점 더 많은 나라들이 국제 분업에 참여하게 되었고, 기업들은 원료에서 제조까지 공급망의 거의 모든 부분을 아웃소싱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경향을 선도한 토요타의 생산방식 즉 낭비를 철저히 줄여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린 경영(lean management)이 업계 표준이 되었고, 너도나도 재고를 없애고 비용효율이 가장 높은 곳에서 모든 부품을 조달하는 공급망을 구축하는 사이 체계적 위험은 커져갔다.
2011년 태국에서 홍수가 일어나 그곳에 밀집해 있던 생산공장들이 침수되자 세계의 컴퓨터와 자동차 산업이 한동안 마비되었다. 일반적으로 세계화는 지리적 다양성이 확대되는 과정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낮은 세율, 낮은 임금, 관대한 규제에 이끌려 산업이 특정 지역으로 몰리게 된다. 이것은 마치 달걀을 전부 한 바구니에 담는 전략처럼, 위험과 불안정성을 집중시키는 결과를 낳는다. 자연재해나 테러, 팬데믹 같은 비상사태가 일어나 공급망 중 핵심 고리에 문제가 발생하면 그 영향이 시스템 전체로 빠르게 퍼지는 위험을 피할 수 없다.


3. 사회인프라 위험: 글로벌 공급망과 금융 시스템은 운송, 에너지, 인터넷이라는 사회기반시설 네트워크 위에서 작동한다. 따라서 사회기반시설에 장애가 발생하면 다른 부문들에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 2010년 아이슬란드의 에이야퍄들라이외퀴들 화산이 폭발하자 화산재로 인해 유럽 항공편이 마비되었고, 여객·화물 운송 지연으로 관련 산업들이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이 사례는 허브 공항, 환적 센터 등 더 많이 연결된 소수의 노드가 중요해질수록 체계 불안정성이 커지는 집중의 문제를 시사한다. 2003년에는 미국 오하이오에서 나무 한 그루가 쓰러지며 송전선을 건드려 동부 일대에 대규모 정전을 일으켰다. 기본적으로 전력망의 유지관리를 소홀히 한 인재였지만, 이후에도 거듭된 정전 사태는 시설의 노후화 때문이었다. 인구 증가와 경제성장으로 전 세계의 사회기반시설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크게 뒤처지게 되었고, 인프라 네트워크의 노후화가 선진국에서도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세계화의 신경계와도 같은 인터넷 역시 위험을 안고 있다. 2007년 에스토니아에 대한 러시아의 사이버 공격, 2010년 이란에 대한 스턱스넷 바이러스 공격에서 보듯, 네트워크 제어 시스템에 의해 작동되는 전력망·송유관·통신망 등 국가 사회기반시설은 이제 언제든지 악의적인 세력의 공격 목표가 될 수 있다. 또한 서버, 해저케이블 같은 인터넷의 물리적 사회기반시설에 문제가 발생하여 그것에 의존하는 전자상거래 등에 막대한 손실을 가져올 수도 있다.


4. 환경 위험: 일반적으로 환경 위험은 자연에서 발생하는 불가피한 사태로서 우리 세계와 외생적 관계에 있다고 여겨지지만, 이 책의 저자들은 환경 위험과 세계화가 내생적(필연적) 관계에 있다고 주장한다. 세계화가 진전될수록 환경 위험의 심각성, 빈도, 충격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한발 더 나아가 자연재해의 결과뿐 아니라 원인도 세계화에 따른 부정적 외부효과로 본다.
환경 위험에는 우리가 생태계에 미치는 위험(환경오염 등)과 생태계가 우리에게 미치는 위험(자연재해)이 있는데, 둘을 구분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2012년 미국 동부 해안을 강타한 허리케인 샌디는 분명히 환경에서 비롯하는 위험이지만, 많은 과학자들은 그것이 우리가 환경에 미치는 위험을 반영하는 기후 변화 때문이라고 말한다. 최근의 텍사스 이상 한파처럼 기상 이변은 갈수록 예측 불가능해지고 점점 더 큰 피해를 낳고 있다. 저자들은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지구 온난화, 경제성장의 상관관계를 보여주고, 천연자원의 고갈, 생물다양성의 감소, 선진국의 오염 산업을 다른 나라로 아웃소싱하는 오염 피난처 문제 등도 심도 있게 논의한다.


5. 팬데믹 위험: 세계화에 의한 연결성과 통합의 증가는 질병의 발생과 확산도 촉진한다. 최초의 감염자가 발생한 이후 이제 몇 번의 비행만 거치면 전염병이 전 세계로 퍼지기에 충분하다. 21세기에 들어서만 세계는 사스, H5N1(조류 인플루엔자), H1N1(돼지 인플루엔자), 에볼라, 최근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까지 다섯 차례의 주요 팬데믹에 직면했다.
2014년에 이미 저자들은 21세기에는 어떤 질병도 한 지역 혹은 한 국가의 문제로 남을 수 없으며 팬데믹은 시기의 문제일 뿐 언제고 다시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이전에 발생했던 팬데믹 사태들로부터 교훈을 얻어 ‘조기 탐지’와 ‘조기 대응’을 할 수 있는 글로벌 보건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COVID-19 사태로 저자들의 우려는 현실이 되었고, 세계화가 가장 끔찍한 체계적 위험을 만들어낸다는 것은 아무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 되었다.


6. 불평등 위험: 세계화는 경제성장을 통해 그 어느 때보다 빈곤을 감소시켰지만 국가 내 불평등과 국가 간 불평등을 심화시키기도 했다. 자본 수익률과 전문직 노동자의 임금은 빠르게 증가한 반면 단순직 노동자의 임금은 정체되었고, 부유한 나라들과 중국·인도 같은 신흥 경제국을 비교하더라도 21세기 첫 10년간의 소득 격차가 1850년경의 격차보다 더 크다.
불평등의 심화는 사회통합을 해치고 정치적 불안정을 초래한다. 글로벌 복잡성이 날로 커지는 가운데 다수의 시민들이 세계화로 인해 얻는 이득보다 불이익이 크다고 느끼고 포퓰리즘 정치가들이 그 화살을 외국과 이주자에게 돌림에 따라 보호무역주의, 외국인 혐오, 국수주의가 득세하게 된다. 경제적으로 불안하고 정치적으로 박탈감을 느끼는 사람들, 개방 사회에서는 자신에게 기회가 없다고 여기는 사람들을 지지층으로 한 극우 정당들이 성행함으로써 민주주의 체계가 훼손된다.
팬데믹과 금융위기, 불평등의 심화와 정치적 분열, 환경 파괴와 기후 변화, 사회인프라와 공급망의 붕괴 등 이 책에서 살펴보는 체계적 위험들의 원인은 동일하다. 정치·경제 개방과 기술 혁신에 의해 가속되는 글로벌 연결과 통합, 인과관계와 책임 소재를 모호하게 만드는 복잡성의 증가 그리고 이러한 변화를 관리해야 할 국가적·국제적 거버넌스의 실패다.


▣ 해외 서평


“중요하고 시의적절한 이 책은 체계적 위험이 왜 우리 모두를 위협하는지, 그것을 어떻게 관리할 수 있는지를 최초로 가르쳐준다. 사람과 비즈니스의 급속한 통합에 대해 그리고 초연결된 세계의 미래에 대해 우려하는 모든 이의 필독서.” ─ 파스칼 라미 (전 WTO 사무총장)


“연결성이 극적으로 늘어난 세계화를 이토록 철저하고 명쾌하게 고찰한 책은 없었다. 이 책이 제시하는 세계화된 상호연결성과 결부된 시스템의 취약성, 회복탄력성에 대한 분석은 특히 정책 입안자들에게 대단히 흥미롭다.” ─ 장 클로드 트리셰 (전 유럽중앙은행장. G30 의장)


“세계화는 곱슬머리 아이와 같다. 좋을 때는 한없이 좋지만 나빠지면 끔찍해진다. 세계화는 세계를 경제적으로, 재정적으로, 환경적으로, 사회적으로 튼튼하면서 동시에 취약하게 만든다. 이 책은 이 위기 겸 기회가 왜 공공정책의 수립에서 완전히 새로운 접근법 ─ 성공하기 위해서는 세계만큼이나 모든 면에서 초연결될 필요가 있는 접근법─을 요구하는지 설명한다.” ─ 앤디 홀데인 (경제학자, 영국 중앙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세계화의 미래가 불확실한 가운데, 이 책은 세계화 과정 자체가 낳은 위험에 초점을 맞추며 적절히 개입한다. 저자들의 전문지식은 가공할 만하다.” ─ 《경제지리학 저널》


“문장이 명쾌하고 전문용어도 없지만, 주제가 주제이다 보니 가벼이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다. 하지만 끈기 있는 독자라면 충분히 보상받을 것이다. 저자들이 제기하는 문제와 진단하는 상호연결성은 여러 전문가들이 자기 분야의 위험에 대해 내놓는 견해와 일치한다. 존 F. 케네디의 말을 조금 바꿔 말하자면, 이 책은 쉽기 때문이 아니라 어렵기 때문에 널리 읽혀야 한다.” ─ 《서바이벌: 국제정치와 전략》


“세계의 늘어가는 연결성은 세계의 경제, 인프라, 보건 및 사회 상태들이 상호연결된 기상 시스템처럼 행동하게 만든다. 다음번 대위기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데서 일어날 것이다.” ─ 《월스트리트저널》


“CT 촬영 같은 방법과 모형으로 이 신생 학문을 때맞춰 보강할 뿐 아니라 논쟁을 촉발하고, 책에서 논의한 생각에 대해 더 알아보도록 촉구한다.” ─ 《정치학 리뷰》


“주장이 논리정연하고, 글의 구성과 사례가 치밀하게 짜여 있으며, 쉽게 읽힌다. 이 책의 성찰에 힘입어, 체계적 위험이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과 세계화가 체계적 위험을 증가시키는 과정에 대한 명확한 상을 그릴 수 있다.” ─ 《레너드 리뷰》


“중요하고 시사하는 바가 많은 책.” ─ 《파이낸셜타임스》


“이 책은 여러 다른 부문들을 다루고, 세계화가 기회뿐 아니라 위협을 가져온다고 지적한다. 다양한 직업과 학력의 독자들이 통찰을 얻을 것이다.” ─ 《라이브러리 저널》


“이 책은 체계적 위험이 실재한다는 것, 세계화된 세상의 거의 모든 영역에 실재한다는 것을 설득력 있는 분석과 사례를 통해 제시한다. 세계화 논의에 대한 귀중한 공헌.” ─ 《이코노믹 레코드》


“세계화가 우리를 어디로 데려갈지를 흥미진진하게 다룬 뛰어난 학술서.” ─ LSE 북리뷰


“이 대단히 매력적이고 유용한 책은 다양한 부문과 학문들을 아우르며 흥미로운 사례와 연관성을 보여준다.” ─ 대니 콰 (런던 정치경제대학교 · 싱가포르국립대 리콴유공공정책대학원 경제학 교수)


“이 책은 세계화와 결합된 상호연결성에 수반하여 체계적 위험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폭넓은 학제 간 연구를 담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일반 대중을 위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준 책은 이제껏 없었다. 다양한 독자들이 이 책을 읽고 많은 것을 얻을 것이다.” ─ 데이비드 콜랜더 (경제학자 · 미들베리 칼리지 경제학 교수)


“인상적인 사례들로 가득한 이 야심작은 세계화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특히, 보건에서 금융까지 많은 영역의 세계화에서 생겨난 문제들을 제대로 인식한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체계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력할 필요가 있다는 메시지는 대단히 호소력이 있다.” ─ 다이앤 코일 (경제학자 · 전 영국 재무부 자문관, 작가)  

작가 소개

지은이 : 이언 골딘
전 세계은행 부총재. 옥스퍼드 대학교 교수. ‘세계화와 개발’ 분야에서 실무 경험과 학문적 깊이를 겸비한 세계적 석학으로, 21세기 세계가 직면한 긴급한 현안들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는 학제 간 연구소 ‘옥스퍼드 마틴 스쿨’을 설립·운영했다.
남아공에서 태어나 케이프타운 대학교를 졸업하고, 런던 정경대에서 석사,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유럽부흥개발은행 수석 경제학자, OECD 개발센터 프로그램 국장을 거쳐 1996~2001년 남아프라카공화국개발은행 대표이사이자 만델라 대통령의 경제자문을 맡아 아파르트헤이트 이후 남아공의 경제발전을 이끌었다. 이후 세계은행 개발정책이사(2001~2003), 부총재(2003~2006)로서 세계 여러 나라 및 유엔과 협력하며 세계은행의 전략 아젠다 수립과 연구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2006년 옥스퍼드 대학으로 자리를 옮겨, 세계화에 따른 기회와 위협을 다각도로 다루는 학제 간 연구소 ‘옥스퍼드 마틴 스쿨’을 설립하고 2016년까지 초대 소장을 역임했다. 개발과 연구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프랑스 정부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다.
세계화, 무역, 농업, 개발, 이주, 환경, 거버넌스와 경제 개혁에 관한 쟁점을 다룬 50여 편의 논문과 22권의 저서를 발표했다. 주요 저서로 《개발을 위한 세계화》 《특출한 사람들》 《분열된 국가》 《개발의 추구》 《발견의 시대》 《이주와 경제》 《미지의 땅》 등이 있다.


지은이 : 마이크 마리아타산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옥스퍼드 마틴 스쿨 신경제사고연구소(INET Oxford)에서 이언 골딘과 함께 체계적 위험의 복잡성을 연구했다. 현재 벨기에 뢰번 가톨릭대학교의 재무금융학 부교수로 있다.

 

옮긴이 : 이은경
연세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과 심리학을 공부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영문에디터로 근무하며 바른번역 아카데미를 수료한 후 현재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역서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하루 15분의 기적』, 『석세스 에이징』, 『촛불 하나의 과학』, 『행복한 디지털 중독자』, 『기후변화의 심리학』, 『웅크린 호랑이』, 『포텐셜』, 『슬픈 불멸주의자』, 『듣는 것만으로 마음을 얻는다』, 『인생학교 역경에 맞서는 법』, 『인생학교 나이 드는 법』, 『창조의 탄생』, 『긍정의 재발견』, 『누가 내 생각을 움직이는가』, 『나와 마주서는 용기』, 『네이키드 퓨처』 등이 있다.

 

목 차

한국어판 서문
 머리말

1장. 연결된 세계의 위험
 세계화의 두 가지 요인
 세계는 복잡계가 되어버렸다
 위험은 시스템 안에서 체계적으로 나온다
 세계화: 양날의 검
 나아갈 길

2장. 금융위기: 21세기 최초의 체계적 위험
 아이슬란드 사례
 세계 금융은 어떻게 위험을 키웠나?
복잡계로서의 금융 네트워크
 글로벌 금융 거버넌스의 실패
 금융 부문이 새겨야 할 교훈

3장. 서플라이 체인 붕괴
 글로벌 공급 네트워크의 확립
 공급 시스템이 안고 있는 취약성
 공급망 위험 관리하기
 공급망 관리를 위한 교훈

4장. 사회인프라가 멈춘다
 운송 네트워크의 장애
 에너지 수송 체계의 위험
 인터넷 정보 시스템의 위험
 세계 사회기반시설을 위한 교훈

5장. 환경 파괴가 불러온 재난
 환경 위험의 두 가지 측면
 환경에서 ‘비롯하는’ 위험
 환경에 ‘대한’ 위험
 세계화가 환경에 바람직할 수 있을까?
오염 피난처: 선진국의 오염산업 아웃소싱
 환경 위험관리에 필요한 교훈

6장. 반복되는 팬데믹
 세계화와 전염병의 위험
 사례연구
 세계화가 퍼트리는 비감염성 질병들
 질병 통제를 위한 국제 협력
 팬데믹 관리에서 얻은 교훈

7장. 불평등과 사회 갈등
 세계화가 불평등을 키우는가?
세계화가 만든 새로운 불평등들
 불평등이 어떻게 세계화를 위협하는가?
세계 불평등에 맞서기 위한 교훈

8장. 체계적 위험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세계화를 계속 진전시키려면……
체계적 위험은 새로운 글로벌 행동을 요구한다
 글로벌 거버넌스를 개혁해야 하는 이유
 지금까지 개혁이 왜 부진했는가?
글로벌 정책 개혁을 위한 교훈
 가장 위대한 진보를 위한 위험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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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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