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이 책에서는 일본 에도시대에 쌀 거래로 일본 경제를 흔들었던 거상(巨商) 혼마 무네히사(本間宗久, 1717-1803)의 삶과 상인 정신 그리고 그의 투자법을 다루고 있다. 그는 지금도 전 세계에서 사용되고 있는 캔들차트의 고안자이며, 우리나라에 ‘사께다 전법’으로 잘 알려진 ‘사카타 5법’을 정리한 인물이다.
캔들차트를 고안한 귀신같은 존재, 혼마 무네히사
캔들차트는 현재 전 세계의 투자자들이 주식 매매에 참고하는 가장 보편적인 도구다. 그런데도 그 도구를 누가, 언제 만들었는지에 대해서는 이 책의 초판이 나오기 전까지 거의 알려져 있지 않았다. 저자는 이에 큰 의문을 품고 그 시작점을 찾아 지난한 여행을 떠났으며 숱한 우여곡절 끝에 혼마 무네히사를 찾아냈다.
혼마는 250여 년 전 쌀 거래를 하면서 ‘텐구(귀신같은 존재)’라는 별칭을 얻었던 사람이다. 당시 일본은 도쿠가와 막부 8대 쇼군인 요시무네 치하로 쌀과의 전쟁을 치르던 시기였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일본 역시 쌀이 주식이었고 현금처럼 통용되던 곡물이었다. 그렇지만 해마다 수확량이 필요량에 미치지 못했으므로 매점매석과 쌀 가격의 폭등락이 극심했다. 여기에 막부의 권력 집중 의도에 의해 지방 영주들의 현금 지출이 급증하게 돼, 영주들은 세금으로 거둬들인 쌀을 매매해야 했다. 이런 시대 상황에 따라 오사카 도오지마와 에도에서는 쌀 거래가 대규모로 이뤄졌는데 어느 해는 한 해 수확되는 쌀의 몇 배가 거래되기도 했다고 한다. 이런 형편이기 때문에 거래소마다 사람들이 들끓고 혼란이 극심할 수밖에 없었다.
혼마 역시 그 혼란의 급물살 속에서 파산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나 거래를 위한 판단 기준이 필요하다 생각하고 하루 동안의 가격변동을 도표화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양초 모양의 차트, 캔들차트다.
불패의 매매술 「혼마비전」을 남기다
혼마 무네히사는 자신이 완성한 캔들차트를 기준으로 ‘사카타 5법’을 정립했다. ‘사카타 5법’은 ‘삼산, 삼천, 삼공, 삼병, 삼법’을 말한다. 현대 주식시장에서도 이를 응용하여 캔들 조합에 따라 무슨무슨 패턴이라 정형화시키고 있지만 정작 그 의미와 깊이는 혼마를 따라잡지 못할 것이다. 단순히 ‘산이 세 개 있어서 삼산이고, 이런 패턴은 하락을 암시한다’고 외워서는 실제 시장에서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한다. 무엇이 삼산을 형성시키는지, 삼산이 완성되면 추세적으로 하락하리라고 보는 근거는 무엇인지, 근저에 깔려 있는 인간의 심리까지 꿰뚫어야 한다.
혼마 무네히사는 캔들의 내면, 즉 하루 동안 일어나 시장 참여자들의 희열과 공포와 미망과 기대를 조용히 들여다보며 거래의 규칙을 깨우쳤다. 그 결과 ‘사카타 5법’과 ‘삼위의 방책’을 정립했으며 후세를 위해 「혼마비전」으로 남겼다. 그러나 혼마 무네히사는 잘못 이해하고 섣불리 매매함으로써 해가 될까 하는 염려로 이 책을 외부에 알리지 말 것을 당부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수많은 사람들의 열망이 금기의 문을 열게 했고 드디어 우리나라에도 최초로 공개됐다. 이 책에서 독자들은 혼마 무네히사에게서 단순히 투자의 기술만을 얻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를 통해 상도의 드높은 정신을 만나고 투자의 정도에 이르는 길을 제시받게 될 것이다.
이번 개정판에서는 특히 혼마 무네히사의 자취를 따라 직접 취재, 촬영해 자료를 보완함으로써 현장감을 더했다. 그의 고향 사카타에서는 혼마가의 명성과 영향력이 여전하며 그 가문에 대한 애정 역시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 여정이었던 도쿄 즈이도쿠지(隨德寺)에 이르기까지 새롭게 알게 된 사실과 자료들을 더하고 사진자료를 풍부히 갖춰 독자들에게 보다 생생히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혼마 무네히사
도쿠가와 막부 8대 쇼오군인 요시무네(吉宗) 치하, 1717년에 데와에서 태어나 23세에 사카타의 상인 집안 혼마 가문의 양자가 되었다. 그 후 오사카 도오지마 곡물거래소에서 신출귀몰한 거래로 거대한 부를 축적해 혼마 가문을 에도시대 천하제일의 부자 가문으로 만들었다. 일본인들은 그를 상인의 하늘, 거래의 신이라고 부른다.
옮긴이 : 이형도
많은 TV, 라디오 드라마, 라디오 다큐멘터리를 쓰며 방송 작가로 활동했다. 책 《거래의 신, 혼마》를 집필하였고 경제경영서를 비롯해 아동 청소년 서적을 기획한 기획자이자 출판 전문가다. 현재도 책을 기획하고, 쓰고,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목 차
개정판을 내면서 5
책에 대한 이야기 5
제1부 250년 전 속요에 담긴 비밀
1. 속요에 등장하는 천하제일의 갑부, 혼마
사카타와 도오지마, 쿠라마에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났었나?
산쿄창고를 통해 본 쌀 산지에서 출하까지
쌀 거래로 천하를 흔들다
2. 도오지마 곡물거래소와 선납수표(先納手票)
선물거래, 선물시장이란 무엇인가?
밭떼기 거래와 선납수표의 관계
아시아 최초의 선물시장, 오사카 도오지마 곡물거래소
3. 사라졌던 일본 최고의 상법서, 「혼마비전」(本間秘傳)
「혼마비전」은 왜 사라졌었나?
혼마 무네히사의 출생과 가문
데와의 텐구로 불리다
전해지는 이야기들
4. 베푸는 것은 유리한 것이다
공익의 원조라 일컬어지는 혼마 미츠오카
쇼나이번에서는 굶어죽는 사람이 없었다
제2부 「혼마비전」(本間秘傳)
1. 삼위의 방책(三位の?)
거래는 시작이 중요하다
하락시세는 월초에 강하고 월말에 약하다
사람들이 서쪽으로 달리면 나는 동쪽을 향한다
모두가 무기력할 때에는 마음을 바꾸고 사기 시작하라
2. 작황의 선악이 시세의 근본
겨울부터 정이월까지 정체상태에 있는 쌀
정월까지 천정가격의 쌀은 이후 하락한다
7~10월 천정시세의 쌀
작황이 나쁠 때의 대처 방법
3. 시장이 말하는 소리를 들어라
급격한 시세에는 기민한 대응이 요구된다
삼법(三法)
막바지에 다다른 천정가격
천정 친 후의 움직임
4. 자연스러움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시세의 고저는 천성자연의 이치
정체상태에서의 상승 표출 이후
정체상태에서 하락으로 표출될 때
매수시기를 놓쳤을 때는 냉정하게 때를 기다려라
갑자기 기세가 꺾인 약세
이익은 크게 늘려라, 작은 이익에 머물지 말라
상승 후의 하락
판단이 틀렸을 때는 재빨리 처분하고 쉬어라
5. 이익보다 마음이 먼저다
이운(利運)의 때, 마음의 자세
승리에 도취되지 말라
바닥을 노리고 천정을 노리는 것
가마니가 날아다니는 급상승
파는 것을 잘 해야 성공한다
6. 쉴 때 무엇을 해야 하는가
여름에 냉기가 강하면
쉬는 것도 중요하다
자금이 바닥난 해
천정, 바닥 3년
마음을 정하지 않고 움직이면 손실만 있다
시세를 거역하는 것은 금물이다
7. 전체로서의 쌀을 보라
후회에는 두 가지가 있다
천정과 바닥의 움직임을 포착한다
생각을 바꾸는 일
나의 일 푼의 판단
욕심에서 벗어나라
일관성을 유지하라
정체상태 거래수칙
매매하려는 마음이 일면 이틀 기다려라
내가 낙관적일 때는 타인도 낙관적이다
급하게 벌려고 생각하지 말라
작황의 선악이 근본이다
8.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 되는 일들
풍년에 쌀을 팔지 말라
흉년에 쌀을 사지 말라
천정에서 사지 말고 바닥에서 팔지 말라
풍년의 흉작, 흉년의 풍작
거래에 감정은 금물이다
쌀 거래는 군술(軍術)과 같다
잘 모르면 나누어 팔라
마음가짐이 제일이다
거래를 서두르지 말라
시세 고저를 논하는 어리석음
전년의 선입견에서 벗어나라
연중 내내 거래하고 있으면 이운(利運)에서 멀어진다
하루의 시세를 생각하여 거래하지 말라
자금을 정하여 시작하라
심심풀이 삼아 시작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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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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