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미중 질서가 무너진 시대,
세계경제를 이끌 새로운 시장은 어딜까?”
인도부터 아프리카까지
부의 흐름을 이해하는 지도 위의 경제학
“경기침체 이후 게임의 규칙이 바뀌고 있다”
경제학자 박정호의 급변하는 세계경제 가이드
그간 우리는 미국과 중국만 알아도 먹고 사는 데 큰 문제가 없었다. 냉전 이후 초강대국으로 올라선 미국의 입김은 세계경제의 향방을 결정했고, 중국이란 거대 소비시장은 세계의 저물가 기조를 떠받칠 수 있을 정도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경제가 1998년 외환위기를 빠르게 회복한 배경에도 국내 기업들에 수많은 기회를 제공한 중국의 소비 시장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국제 사회를 움직이는 미·중 중심의 게임 규칙이 바뀌고 있다. 전 세계를 상대로 자본을 풀던 미국은 자국의 이익을 우선하는 보호무역 기조로 돌아서고 있으며, 미국이 소수의 최상위 국가와 조율해 세계경제를 이끌었던 이전과 달리, 이제는 G11 혹은 G20 회의가 불가피해졌다. 한때 10%를 가뿐히 넘어가던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이제 3%를 겨우 방어하며 ‘잃어버린 10년’을 맞을 수 있다는 흉흉한 전망이 들려오는 상황이다. 분명한 건 지금껏 미국과 중국의 부상에 의존해 성장해왔던 국가들이 이제 새로운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기존의 단일 시장을 대체할 나라를 세계 곳곳에서 개척해야 하는 것이다.
이 책 《세계지도를 펼치면 돈의 흐름이 보인다》는 우리가 그간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던 수많은 국가가 어떻게 경제를 구축해왔으며 어떤 가능성을 품고 있는지 흥미로운 시선으로 살핀다. 이들 국가가 품은 가능성이 다가올 경제의 동력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해당 국가의 지리적 환경이나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경제 상황을 이해하는 데 주력한다. 이를테면 대만이 어떤 계기로 지금과 같은 반도체 강국이 되었는지, 사우디가 왜 네옴시티 같은 거대 프로젝트에 집착하는지, 홍콩은 어떤 환경을 구축한 까닭에 세계 최대의 금융 산업 중심지가 되었는지, 패권국이 왜 지금 그린란드에 주목하는지, 아프리카 정부는 왜 가상화폐로 기존 화폐를 대체하려 하는지 등 다양한 국가의 경제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를 하나하나 살펴본다. 이처럼 세계 각국이 당면했던 경제적 고민과 해결책을 살피는 과정은 읽는 이로 하여금 지금까지 우리나라가 돈을 벌어왔던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기회를 떠올리게 한다.
이 책은 KDI 전문연구원 출신인 박정호 저자가 해외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혹은 개인적인 여행으로 알게 된 사실을 바탕으로 이를 재조사하고 분석해 구성했다.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이나 궁금증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꾸렸기 때문에 세계경제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음에도 여행서를 보듯 쉽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다는 게 이 책이 지닌 강점이다.
미국의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비롯해 중국의 침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까지 겹치면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은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이 불확실성은 주식, 부동산, 환율, 금리 모든 면에서 급격한 변화를 불러와 우리 일상을 흔들고 있다. 역대 최고의 경제 혹한기를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하반기에는 반등이 가능하다는 시각도 혼재되어 들려온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 책은 독자들에게 세계경제의 큰 흐름을 읽고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관점을 전한다. 우리와 가깝지만 잘 몰랐던 해외 국가를 바탕으로 세계경제의 과거와 현재를 이해하는 작은 실마리가 《세계지도를 펼치면 돈의 흐름이 보인다》에 담겨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박정호
열심히 현장을 뛰며 지식을 나누고, 현장에서 다시 배우는 것에 보람을 느끼는 대표적인 실사구시형 학자이다.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경제학을, KAIST 대학원에서 경영학, 홍익대 국제디자인대학원에서 산업디자인을 공부하고 현재 명지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KDI 전문연구원 출신으로 혁신클러스터학회 12대 학회장, 한국인적자원개발학회 부회장, 인공지능법학회 상임이사 등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분야의 연구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디자인을 통한 혁신 창출에 기여하고자 한국디자인학회 상임이사, 광주디자인비엔날레 큐레이터 등을 역임하고, 한국디자인단체총연합회 부회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경제·경영·디자인·인문학·사회문제 등 그야말로 종횡무진 지적 호기심을 발산하며 살고 있다.
MBC 〈박정호의 손에 잡히는 경제 플러스〉를 진행하고 KBS 〈더 라이브〉, 〈해 볼만한 아침 M&W〉, 〈홍사훈의 경제쇼〉 등을 비롯해 여러 경제 분야의 유튜브 채널에서 경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이코노믹 센스》, 《경제학자의 인문학 서재》, 《아주 경제적인 하루》 등이 있다.
목 차
머리말
1장 엔지니어와 비즈니스맨의 나라
한 엔지니어의 통찰이 만든 반도체 최강국, 대만
영국이 300년간 ‘세계 중심’으로 군림한 비결
아랍에미리트가 최대, 최고, 최초에 집착하는 이유
한 청년의 꿈이 실현한 도시, 마카오
작은 나라 네덜란드가 세계 수출 2위 하는 법
스위스, 강대국 사이에서의 생존 전략
2장 자신만의 산업을 가진 나라
철도 산업을 알고 싶으면 러시아로 가라
금융 산업의 미래는 홍콩에 있다
창업 강국 이스라엘의 성공 방정식
무역 요충지에 있는 싱가포르의 생존 전략
스페인은 어떻게 문화예술의 나라가 되었을까
3장 날씨와 자원이 운명을 바꾼 나라
‘제2의 중동 붐’을 꿈꾸는 사우디아라비아
프랑스 행보의 중심에는 언제나 에너지가 있다
신항로의 교두보로 떠오르는 그린란드
미중 갈등의 대리전을 수행하는 호주
브라질은 과거도 지금도 기회의 땅이다
아시아 부국에서 최빈국으로 전락한 미얀마
4장 미리 가본 미래의 나라
디지털 화폐로 승부수를 던진 나이지리아
베트남, 중국을 대신할 세계의 공장
인도, 신분 상승을 위해 ‘공학’을 택한 사람들
지구에 남은 마지막 성장 엔진, 아프리카
팬데믹 이후를 알고 싶다면 이집트를 보라
거대한 이슬람 경제의 시작점, 인도네시아
5장 남다른 삶의 방식을 선택한 나라
스웨덴은 어떻게 ‘복지의 천국’이 되었을까
사람보다는 시스템을 믿게 된 나라, 독일
유럽과 아시아의 가교, 튀르키예
인종 차별의 역사를 딛고 도약하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이들은 왜 영세중립국이 되었을까
인류의 손이 닿지 않은 미지의 영역, 다리엔 갭
사진 출처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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