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쉼’을 잃어버린 나에게 필요한 공간의 역발상
어디서 쉴 것인가를 찾지 말고, 어떻게 쉴 것인가를 생각하라!
건축학자 이상현 교수의 도심 속 인문학 산책
항상 휴식이 절실한, 피로에 찌든 나의 몸과 마음. 쉬고 싶지만 쉬는 시간을 내는 것도, 쉴만한 곳을 찾는 것도 만만치 않다. 이 책 《몸과 마음을 살리는 행복공간, 라운징》은 피로와 휴식, 프라이버시에 대한 건축학자의 새로운 해석과 시선을 담은 인문서다. 저자는 건축학자의 눈으로 피로사회의 근원을 고찰하고, 휴식을 방해하는 일상의 공간과 시간에 대해 살펴본 뒤, 우리 곁에 있는 13개의 라운징 공간을 제안한다.
라운징(Lounging)은 Lounge에 ing를 붙인 말로, 사람을 만나고 쉬는 라운지와 같은 공적 공간에서 타인과 함께 있되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정도의 심리적 거리를 확보하며 몸과 마음을 가볍게 쉬는 것을 의미한다.
잠시 과거로 돌아가 보자. 1870년 프랑스 파리 르그랑호텔 라운지. 사회 주류로 부상한 부르주아들이 이곳에 모여 늦은 아침과 커피를 즐긴다. 여기는 부르주아들이 자신들이 얻은 부를 자연스럽게 과시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그리고 서로 어울리면서 경제적 부를 과시하고 정보를 얻고 다른 영역으로서의 모색을 꿈꿀 수 있는 그런 곳이었다. 1931년 경성 화신백화점 커피숍. 그곳을 찾은 유한계층은 아무나 들어올 수 없는 그 곳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왕이라도 된 듯 공간의 주인공이 되는 희열을 느꼈을 것이다. 2015년 서울 청담동 카페. 88만원 세대는 이곳에서 하루 수입의 절반에 가까운 값의 커피를 마신다. 커피를 마시는 그 시간만큼은 ‘알바 인생’에서 벗어나 카페가 주는 힐링을 즐긴다. 르그랑호텔과 화신백화점, 그리고 오늘 서울의 카페. 부르주아도 유한계급도 88만원 세대도 시대와 장소는 다르지만 그곳에서 육체적 휴식과 더불어 정신적 휴식을 얻고 있었다. 그렇다면 이들이 카페에서 쉬고 휴식을 얻는 것처럼, 오늘 우리의 지친 몸과 마음을 쉴 수 있는 또 다른 공간들은 없는 걸까?
현대인은 피곤하다. 우리는 일하는 과정에서 여러 벽에 부딪히고, 컨베이어 벨트 부품 같이 소모되고, 피고용인으로서 감시당하면서 역할에 대한 불만, 싫증과 불안을 느낀다. 공동체 의식이 메말라가 믿을 것은 오직 자신뿐이라는 고독을 느낀다. 필요한 만큼의 프라이버시 확보와 인간적 교류를 하는 것도 뜻대로 잘되지 않아 불만을 느낀다. 현대인의 피로는 이러한 불안, 고독, 공포, 통증, 싫증 등에서 비롯된다.
저자는 책의 1장에서 현대인의 피로를 건축학자로서 공간의 측면에서 바라본다. 현대인이 피로를 느끼게 하는 상황을 애초 발생시킨 것은 사회구조이며, 사회구조는 언제나 예외 없이 공간 안에서 구현되는데, 그런 구현을 위해 마련된 공간은 또다시 사회구조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현대인의 피로가 애초 사회구조 탓에 형성됐을지라도 집, 직장 등 공간의 구조적 특징이 피로감을 더 높이고 오래 지속되도록 만든다. 때문에 저자는 현대인이 ① 공간의 주인이 되어보기, ② ‘다른 나’가 되어보기, ③ 프라이버시 균형 잡기 ④ 공동체 의식 즐기기를 통해 진정한 휴식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어서 2장에서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발견되는 13개의 라운징 공간을 새롭게 보기를 권한다. 그 공간들은 카페, 도서관, 마트, 공항, 사이버공간, 캠핑장 텐트 등 생활 속에서 타인과 함께 부대끼는 일상의 공간들이다. 저자는 카페에서 커피만 마시는 것이 아니며, 마트에서 쇼핑만 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일상에서 ‘다른 나’가 되어 ‘공간의 주인’이 되어보면서 육체를 편안하게 하고 심리적인 안정감을 가질 수 있다. 라운징은 주변에 흔하게 널려 있지만 우리가 평소 의식하지 못했던 공간들에서 가능하다. 즉, 공간에 대한 뻔한 고정관념, 철옹성 같은 마음을 조금만 달리 먹으면 얼마든지 공간을 다르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것. 어디서 쉴 것인지가 아니라, 어떻게 쉴 것이냐를 생각해야 하는 이유다. 결국 진정한 쉼은 공간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에 가 닿는다.
건축학자의 시선으로 본 피로사회
진정한 휴식을 얻을 수 있는 공간은 어디인가?
우리나라 주택에서만 발견되는 특별한 공간인 다락. 오래된 단독주택에서나 볼 수 있는 다락은 아파트가 보편화되어 있는 요즘에는 쉬이 만날 수가 없지만, 어린 시절 낡은 교과서와 일기장, 소설책들을 보며 자신만의 공간으로 삼았던 추억을 가진 이들이 많을 것이다. 어머니가 지키는 안방에서 안전함을 느낄 수 있었다면 다락에선 가족들의 지나친 관심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다락방은 단순히 안전감과 위안을 주는 장소만은 아니다. 그곳은 유년 시절, 공간의 주인이 되어보는 경험을 할 수 있는 장소이기도 했다. 형과 누이의 일기장을 몰래 꺼내 읽으며, 다락방의 주인이 되어 일기장을 통해 ‘다른 나’가 되어볼 수 있는 공간. 바로 인생 최초로 가질 수 있었던 자신만의 공간이다.
현대인의 불행은 사회가 정해놓은 자신의 역할 외에 ‘다른 나’가 되어볼 기회를 품기 어렵다는 데서 기인하기도 한다. 이것은 현대인의 피로를 가중시키는 원인 중 싫증의 근원이 된다. 피로의 원인인 불안이나 공포, 통증, 싫증은 일이 자기 뜻대로 되지 않음에서 비롯된다. 사람이 자기 뜻으로 하고자 하는 대상은 크게 볼 때 물건과 사람이다. 사물을 얻는 과정에서 그 과정의 주인이 되어보거나 좀 더 빛이 나는 일을 해보고도 싶을 것이지만 알다시피 그게 뜻대로만 되는 것은 아니다. 사람을 얻는 과정에서도 마찬가지다. 필요한 만큼의 사생활을 얻는 것 그리고 필요한 만큼의 인간적 교류를 확보하는 것도 뜻대로 잘 되지만은 않는다. 현대인의 피로는 바로 여기서 비롯된다.
현대인이 정신적 휴식을 얻으려면 두 가지가 필요하다. 하나는 직장과 주거 외의 다른 공간이다.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놀이를 할 수 있는 시간이다. 하지만 정신적 피로를 씻어줄 만한 놀이를 할 수 있는 시간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현대인이 오로지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놀이 효과뿐이다. 놀이 효과라는 것은 실제로 놀이는 아니지만 마치 놀이처럼 공간의 주인이 되어보기도 하고, ‘다른 나’가 되어보기도 하고, 프라이버시를 얻거나, 또는 공동체 의식을 얻을 수 있음을 말한다. 현대인이 정신적 휴식을 얻고자 할 때 필요한 것은 바로 이 놀이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공간이다. 직장에선 물론이고 집에서도 현대인을 쉽게 피로하게 만드는 요인들을 피해갈 길은 없다. 그러므로 직장 또는 집이 아닌 다른 공간을 찾아봐야 한다. 사회적 구속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으며 그러한 자유를 누릴 수 있게 해주는 그런 공간을 찾아야 한다.
우리 곳곳에서 다락과 같은 공간들을 만날 수 있다. 대학도서관 서고, 캠핑장 텐트 안, 카페 등에서 우리는 다락방을 다시 만날 수 있다. 다락방은 의외로 우리 곁 많은 곳에 있다. 우리가 평소 잘 인식하지 못하는 쉼터 같은 은밀한 공간들. 지친 일상을 뒤로하고 찾아간 그 공간들에서 우리는 편안하게 쉬면서 충분한 만족감과 더불어 위안을 얻을 수 있다. 그곳에선 어렵지 않게 공간의 주인이 될 수도 있고 ‘다른 나’가 되어볼 수도 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의 교류를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적절한 수준의 프라이버시를 유지하면서 공동체 의식을 유지하는 것도 가능하다. 사람들 속에서 정신적 피로를 씻으며 충분한 만족과 위안을 얻고 즐기는 것을 ‘라운징’이라 한다면 그런 라운징이 가능한 공간이 바로 ‘라운징 공간’이다.
‘다른 나’를 꿈꿀 수 있는 공간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다!
우리에겐 정신적 피로를 씻어주는 휴식과 함께 다시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는 라운징 공간이 있다. 주변에 흔하게 널려 있지만 그저 익숙하게 머물거나, 스쳐 지나갔던 공간들이다. 라운징 공간들은 그냥 한적한 곳이 아니다. 오히려 가장 번잡한 공간이지만 한적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저자는 건축학자로서 ① 공간의 주인이 되어보기, ② ‘다른 나’가 되어보기, ③ 프라이버시 균형 잡기 ④ 공동체 의식 즐기기, 4가지 측면에서 우리 주변의 라운징 공간 13곳을 발견하고 이 공간들이 왜 우리에게 위안을 주는지 귀띔해 준다. 그리고 공간에 우리의 몸과 마음을 맡겨보라고 제안한다. 저자가 말하는 라운징 공간들은 카페, 도서관, 마트와 시장, 도심 속 쉼터, 똑똑한 오피스, 독신자를 위한 공간, 식당, 박물관, 사이버공간, 공원, 길거리 카페, 공항, 캠핑장 텐트로 모두 우리 주변에서 흔히 발견되지만 평소 의식하지 못했던 공간들이다. 숨겨진 보물과 같은 공간들인 것이다.
최근 독서실 좌석에 앉듯 혼자 앉아 식사를 하는 ‘나홀로 식당’ 몇 곳이 성업 중이다. 나홀로 식당의 성공엔 1인 가구의 증가가 한몫했음이 분명하다. 그들에겐 가족 외식이라는 게 곧 나홀로 식사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과 맞물려 최근엔 ‘나홀로 라운징’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한다. 다른 사람을 의식하지 않고 혼자서 행복하게 여가를 즐긴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면서 불가피하게 겪게 되는 심리적 갈등이나 불편함 없이 마음 편하게 혼자 즐기겠다는 것이다. 다만 여기엔 대가가 따른다. 바로 외로울 수 있다는 것. 그러나 나홀로 라운징족들에게 외로움은 큰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남과 어울리는 데서 오는 스트레스보다 차라리 낫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밥도 혼자 먹고 노래방도 혼자 간다. 그래서 이들에게 나홀로 라운징족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이다. 그런데 이 이름은 적절치 않다. 그들이 하는 것은 라운징이 아니기 때문이다.
라운징은 타인의 존재와 눈길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에서만 가능하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나홀로 식당은 결코 라운징 공간이 아니다. 타인과 함께 있되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정도의 심리적 거리가 허용되는 곳. 자신을 둘러싼 타인의 존재감에 억눌리지 않아도 되는 곳. 그런 곳에선 타인과의 어울림이 나에게 위안이 되고 즐거움이 된다. 그런 곳이 바로 라운징 공간이다. 우리를 라운징으로 이끄는 한적함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라운징에서의 한적함은 항상 사람들 속에서 얻어지는 것이어야 한다. 라운징은 일상을 벗어나 색다른 경험을 하는 일과 더불어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정도를 통제함으로써 필요한 정도의 프라이버시를 확보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카페, 도서관, 마트, 공항, 공원 등이 라운징을 위한 최적의 장소가 되는 것은 바로 이런 면들을 가능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함께하고 싶은 욕구’와 ‘홀로 있고 싶은 욕구’를 동시에 충족시켜줄 수 있는 라운징은 장소의 개념을 뛰어 넘어 ‘휴식을 위한 시간/움직임’, ‘새로운 휴(休)테크’를 지칭한다. 라운징 공간과 라운징 시간은 지친 현대인의 육체를 편안하게 해주고 심리적인 안정감과 위로를 주며, 창의력을 재생산한다. 《몸과 마음을 살리는 행복공간, 라운징》은 독자들에게 가보지 않은 라운징 공간의 감흥을 느끼게 해주고, 가 본 적이 있는 라운징 공간의 추억을 되새길 수 있게 한다. 자신만의 라운징 공간을 많이 찾아내고 그곳에서 라운징 시간을 보내는 것은 정신적 피로를 회복하는 데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건강한 삶을 누리기 위한 비방이 될 것도 같다. 라운징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는 것이라는 저자의 일관된 목소리는 우리를 움직이게 한다. 이제 가벼운 복장을 하고, 편안한 신발을 신고 산책을 시작해보자. 혹시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하고 있는가? 눈을 돌려 한번 주변을 둘러보라. 당신은 벌써 은연중에 그 카페에 온기를 퍼뜨리는 따뜻한 존재가 되어 있는지도 모른다.
▣ 작가 소개
저자 : 이상현
명지대학교 건축대학 건축학부 교수. 서울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하버드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살면서 거쳐가는 장소들에 대한 유별난 감수성 덕분에 건축학자의 길을 걷게 되었다고 믿는다. 그는 편안함과 행복감을 느끼게 해준 과거의 장소들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그리고 그러한 기억의 통로를 따라 이어온 학문적 탐구를 통해 얻은 지식을 나눔으로써 자신이 느꼈던 편안함과 행복감을 다른 이들도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한다. 2012년 대한건축학회 논문상을 수상했으며, 장소에 대한 기억으로부터 시작한 ‘건축도시공간과 인간의 삶’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저서로 《길들이는 건축 길들여진 인간》이 있다.
▣ 주요 목차
Intro 일상 속 다락방을 찾아서
Prologue 라운지와 커피숍 그리고 카페
Part 1. ‘휴休’를 위한 공간의 비밀
피로와 휴식, 그리고 프라이버시 과잉 시대
무엇이 우리의 휴식을 방해하는가
일과 생존을 위한 시간
공간을 만들고 마음을 움직이다
영역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인간의 오감과 자연을 열어주는 공간
Part 2. 공간, 마음을 껴안다
커피 대신 사람의 온기를 마시다
도서관 서고 한 귀퉁이에서
오후의 무료함을 달래려면 마트에 가라
도심 속 호젓한 공간으로의 산책
똑똑한 기업의 오피스는 다르다
독신자를 위한 공간
한 식구가 되는 식탁
완벽하게 단절된 세계
사이버공간으로 외출하다
난개발의 미학과 공원
길의 진화, 움직임에서 머무름으로
공항에 가면 ‘다른 나’가 있다
텐트 안 최소한의 공간 속으로
Epilogue 홀로, 또 함께 라운징하라
‘쉼’을 잃어버린 나에게 필요한 공간의 역발상
어디서 쉴 것인가를 찾지 말고, 어떻게 쉴 것인가를 생각하라!
건축학자 이상현 교수의 도심 속 인문학 산책
항상 휴식이 절실한, 피로에 찌든 나의 몸과 마음. 쉬고 싶지만 쉬는 시간을 내는 것도, 쉴만한 곳을 찾는 것도 만만치 않다. 이 책 《몸과 마음을 살리는 행복공간, 라운징》은 피로와 휴식, 프라이버시에 대한 건축학자의 새로운 해석과 시선을 담은 인문서다. 저자는 건축학자의 눈으로 피로사회의 근원을 고찰하고, 휴식을 방해하는 일상의 공간과 시간에 대해 살펴본 뒤, 우리 곁에 있는 13개의 라운징 공간을 제안한다.
라운징(Lounging)은 Lounge에 ing를 붙인 말로, 사람을 만나고 쉬는 라운지와 같은 공적 공간에서 타인과 함께 있되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정도의 심리적 거리를 확보하며 몸과 마음을 가볍게 쉬는 것을 의미한다.
잠시 과거로 돌아가 보자. 1870년 프랑스 파리 르그랑호텔 라운지. 사회 주류로 부상한 부르주아들이 이곳에 모여 늦은 아침과 커피를 즐긴다. 여기는 부르주아들이 자신들이 얻은 부를 자연스럽게 과시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그리고 서로 어울리면서 경제적 부를 과시하고 정보를 얻고 다른 영역으로서의 모색을 꿈꿀 수 있는 그런 곳이었다. 1931년 경성 화신백화점 커피숍. 그곳을 찾은 유한계층은 아무나 들어올 수 없는 그 곳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왕이라도 된 듯 공간의 주인공이 되는 희열을 느꼈을 것이다. 2015년 서울 청담동 카페. 88만원 세대는 이곳에서 하루 수입의 절반에 가까운 값의 커피를 마신다. 커피를 마시는 그 시간만큼은 ‘알바 인생’에서 벗어나 카페가 주는 힐링을 즐긴다. 르그랑호텔과 화신백화점, 그리고 오늘 서울의 카페. 부르주아도 유한계급도 88만원 세대도 시대와 장소는 다르지만 그곳에서 육체적 휴식과 더불어 정신적 휴식을 얻고 있었다. 그렇다면 이들이 카페에서 쉬고 휴식을 얻는 것처럼, 오늘 우리의 지친 몸과 마음을 쉴 수 있는 또 다른 공간들은 없는 걸까?
현대인은 피곤하다. 우리는 일하는 과정에서 여러 벽에 부딪히고, 컨베이어 벨트 부품 같이 소모되고, 피고용인으로서 감시당하면서 역할에 대한 불만, 싫증과 불안을 느낀다. 공동체 의식이 메말라가 믿을 것은 오직 자신뿐이라는 고독을 느낀다. 필요한 만큼의 프라이버시 확보와 인간적 교류를 하는 것도 뜻대로 잘되지 않아 불만을 느낀다. 현대인의 피로는 이러한 불안, 고독, 공포, 통증, 싫증 등에서 비롯된다.
저자는 책의 1장에서 현대인의 피로를 건축학자로서 공간의 측면에서 바라본다. 현대인이 피로를 느끼게 하는 상황을 애초 발생시킨 것은 사회구조이며, 사회구조는 언제나 예외 없이 공간 안에서 구현되는데, 그런 구현을 위해 마련된 공간은 또다시 사회구조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현대인의 피로가 애초 사회구조 탓에 형성됐을지라도 집, 직장 등 공간의 구조적 특징이 피로감을 더 높이고 오래 지속되도록 만든다. 때문에 저자는 현대인이 ① 공간의 주인이 되어보기, ② ‘다른 나’가 되어보기, ③ 프라이버시 균형 잡기 ④ 공동체 의식 즐기기를 통해 진정한 휴식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어서 2장에서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발견되는 13개의 라운징 공간을 새롭게 보기를 권한다. 그 공간들은 카페, 도서관, 마트, 공항, 사이버공간, 캠핑장 텐트 등 생활 속에서 타인과 함께 부대끼는 일상의 공간들이다. 저자는 카페에서 커피만 마시는 것이 아니며, 마트에서 쇼핑만 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일상에서 ‘다른 나’가 되어 ‘공간의 주인’이 되어보면서 육체를 편안하게 하고 심리적인 안정감을 가질 수 있다. 라운징은 주변에 흔하게 널려 있지만 우리가 평소 의식하지 못했던 공간들에서 가능하다. 즉, 공간에 대한 뻔한 고정관념, 철옹성 같은 마음을 조금만 달리 먹으면 얼마든지 공간을 다르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것. 어디서 쉴 것인지가 아니라, 어떻게 쉴 것이냐를 생각해야 하는 이유다. 결국 진정한 쉼은 공간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에 가 닿는다.
건축학자의 시선으로 본 피로사회
진정한 휴식을 얻을 수 있는 공간은 어디인가?
우리나라 주택에서만 발견되는 특별한 공간인 다락. 오래된 단독주택에서나 볼 수 있는 다락은 아파트가 보편화되어 있는 요즘에는 쉬이 만날 수가 없지만, 어린 시절 낡은 교과서와 일기장, 소설책들을 보며 자신만의 공간으로 삼았던 추억을 가진 이들이 많을 것이다. 어머니가 지키는 안방에서 안전함을 느낄 수 있었다면 다락에선 가족들의 지나친 관심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다락방은 단순히 안전감과 위안을 주는 장소만은 아니다. 그곳은 유년 시절, 공간의 주인이 되어보는 경험을 할 수 있는 장소이기도 했다. 형과 누이의 일기장을 몰래 꺼내 읽으며, 다락방의 주인이 되어 일기장을 통해 ‘다른 나’가 되어볼 수 있는 공간. 바로 인생 최초로 가질 수 있었던 자신만의 공간이다.
현대인의 불행은 사회가 정해놓은 자신의 역할 외에 ‘다른 나’가 되어볼 기회를 품기 어렵다는 데서 기인하기도 한다. 이것은 현대인의 피로를 가중시키는 원인 중 싫증의 근원이 된다. 피로의 원인인 불안이나 공포, 통증, 싫증은 일이 자기 뜻대로 되지 않음에서 비롯된다. 사람이 자기 뜻으로 하고자 하는 대상은 크게 볼 때 물건과 사람이다. 사물을 얻는 과정에서 그 과정의 주인이 되어보거나 좀 더 빛이 나는 일을 해보고도 싶을 것이지만 알다시피 그게 뜻대로만 되는 것은 아니다. 사람을 얻는 과정에서도 마찬가지다. 필요한 만큼의 사생활을 얻는 것 그리고 필요한 만큼의 인간적 교류를 확보하는 것도 뜻대로 잘 되지만은 않는다. 현대인의 피로는 바로 여기서 비롯된다.
현대인이 정신적 휴식을 얻으려면 두 가지가 필요하다. 하나는 직장과 주거 외의 다른 공간이다.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놀이를 할 수 있는 시간이다. 하지만 정신적 피로를 씻어줄 만한 놀이를 할 수 있는 시간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현대인이 오로지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놀이 효과뿐이다. 놀이 효과라는 것은 실제로 놀이는 아니지만 마치 놀이처럼 공간의 주인이 되어보기도 하고, ‘다른 나’가 되어보기도 하고, 프라이버시를 얻거나, 또는 공동체 의식을 얻을 수 있음을 말한다. 현대인이 정신적 휴식을 얻고자 할 때 필요한 것은 바로 이 놀이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공간이다. 직장에선 물론이고 집에서도 현대인을 쉽게 피로하게 만드는 요인들을 피해갈 길은 없다. 그러므로 직장 또는 집이 아닌 다른 공간을 찾아봐야 한다. 사회적 구속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으며 그러한 자유를 누릴 수 있게 해주는 그런 공간을 찾아야 한다.
우리 곳곳에서 다락과 같은 공간들을 만날 수 있다. 대학도서관 서고, 캠핑장 텐트 안, 카페 등에서 우리는 다락방을 다시 만날 수 있다. 다락방은 의외로 우리 곁 많은 곳에 있다. 우리가 평소 잘 인식하지 못하는 쉼터 같은 은밀한 공간들. 지친 일상을 뒤로하고 찾아간 그 공간들에서 우리는 편안하게 쉬면서 충분한 만족감과 더불어 위안을 얻을 수 있다. 그곳에선 어렵지 않게 공간의 주인이 될 수도 있고 ‘다른 나’가 되어볼 수도 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의 교류를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적절한 수준의 프라이버시를 유지하면서 공동체 의식을 유지하는 것도 가능하다. 사람들 속에서 정신적 피로를 씻으며 충분한 만족과 위안을 얻고 즐기는 것을 ‘라운징’이라 한다면 그런 라운징이 가능한 공간이 바로 ‘라운징 공간’이다.
‘다른 나’를 꿈꿀 수 있는 공간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다!
우리에겐 정신적 피로를 씻어주는 휴식과 함께 다시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는 라운징 공간이 있다. 주변에 흔하게 널려 있지만 그저 익숙하게 머물거나, 스쳐 지나갔던 공간들이다. 라운징 공간들은 그냥 한적한 곳이 아니다. 오히려 가장 번잡한 공간이지만 한적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저자는 건축학자로서 ① 공간의 주인이 되어보기, ② ‘다른 나’가 되어보기, ③ 프라이버시 균형 잡기 ④ 공동체 의식 즐기기, 4가지 측면에서 우리 주변의 라운징 공간 13곳을 발견하고 이 공간들이 왜 우리에게 위안을 주는지 귀띔해 준다. 그리고 공간에 우리의 몸과 마음을 맡겨보라고 제안한다. 저자가 말하는 라운징 공간들은 카페, 도서관, 마트와 시장, 도심 속 쉼터, 똑똑한 오피스, 독신자를 위한 공간, 식당, 박물관, 사이버공간, 공원, 길거리 카페, 공항, 캠핑장 텐트로 모두 우리 주변에서 흔히 발견되지만 평소 의식하지 못했던 공간들이다. 숨겨진 보물과 같은 공간들인 것이다.
최근 독서실 좌석에 앉듯 혼자 앉아 식사를 하는 ‘나홀로 식당’ 몇 곳이 성업 중이다. 나홀로 식당의 성공엔 1인 가구의 증가가 한몫했음이 분명하다. 그들에겐 가족 외식이라는 게 곧 나홀로 식사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과 맞물려 최근엔 ‘나홀로 라운징’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한다. 다른 사람을 의식하지 않고 혼자서 행복하게 여가를 즐긴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면서 불가피하게 겪게 되는 심리적 갈등이나 불편함 없이 마음 편하게 혼자 즐기겠다는 것이다. 다만 여기엔 대가가 따른다. 바로 외로울 수 있다는 것. 그러나 나홀로 라운징족들에게 외로움은 큰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남과 어울리는 데서 오는 스트레스보다 차라리 낫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밥도 혼자 먹고 노래방도 혼자 간다. 그래서 이들에게 나홀로 라운징족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이다. 그런데 이 이름은 적절치 않다. 그들이 하는 것은 라운징이 아니기 때문이다.
라운징은 타인의 존재와 눈길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에서만 가능하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나홀로 식당은 결코 라운징 공간이 아니다. 타인과 함께 있되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정도의 심리적 거리가 허용되는 곳. 자신을 둘러싼 타인의 존재감에 억눌리지 않아도 되는 곳. 그런 곳에선 타인과의 어울림이 나에게 위안이 되고 즐거움이 된다. 그런 곳이 바로 라운징 공간이다. 우리를 라운징으로 이끄는 한적함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라운징에서의 한적함은 항상 사람들 속에서 얻어지는 것이어야 한다. 라운징은 일상을 벗어나 색다른 경험을 하는 일과 더불어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정도를 통제함으로써 필요한 정도의 프라이버시를 확보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카페, 도서관, 마트, 공항, 공원 등이 라운징을 위한 최적의 장소가 되는 것은 바로 이런 면들을 가능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함께하고 싶은 욕구’와 ‘홀로 있고 싶은 욕구’를 동시에 충족시켜줄 수 있는 라운징은 장소의 개념을 뛰어 넘어 ‘휴식을 위한 시간/움직임’, ‘새로운 휴(休)테크’를 지칭한다. 라운징 공간과 라운징 시간은 지친 현대인의 육체를 편안하게 해주고 심리적인 안정감과 위로를 주며, 창의력을 재생산한다. 《몸과 마음을 살리는 행복공간, 라운징》은 독자들에게 가보지 않은 라운징 공간의 감흥을 느끼게 해주고, 가 본 적이 있는 라운징 공간의 추억을 되새길 수 있게 한다. 자신만의 라운징 공간을 많이 찾아내고 그곳에서 라운징 시간을 보내는 것은 정신적 피로를 회복하는 데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건강한 삶을 누리기 위한 비방이 될 것도 같다. 라운징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는 것이라는 저자의 일관된 목소리는 우리를 움직이게 한다. 이제 가벼운 복장을 하고, 편안한 신발을 신고 산책을 시작해보자. 혹시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하고 있는가? 눈을 돌려 한번 주변을 둘러보라. 당신은 벌써 은연중에 그 카페에 온기를 퍼뜨리는 따뜻한 존재가 되어 있는지도 모른다.
▣ 작가 소개
저자 : 이상현
명지대학교 건축대학 건축학부 교수. 서울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하버드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살면서 거쳐가는 장소들에 대한 유별난 감수성 덕분에 건축학자의 길을 걷게 되었다고 믿는다. 그는 편안함과 행복감을 느끼게 해준 과거의 장소들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그리고 그러한 기억의 통로를 따라 이어온 학문적 탐구를 통해 얻은 지식을 나눔으로써 자신이 느꼈던 편안함과 행복감을 다른 이들도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한다. 2012년 대한건축학회 논문상을 수상했으며, 장소에 대한 기억으로부터 시작한 ‘건축도시공간과 인간의 삶’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저서로 《길들이는 건축 길들여진 인간》이 있다.
▣ 주요 목차
Intro 일상 속 다락방을 찾아서
Prologue 라운지와 커피숍 그리고 카페
Part 1. ‘휴休’를 위한 공간의 비밀
피로와 휴식, 그리고 프라이버시 과잉 시대
무엇이 우리의 휴식을 방해하는가
일과 생존을 위한 시간
공간을 만들고 마음을 움직이다
영역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인간의 오감과 자연을 열어주는 공간
Part 2. 공간, 마음을 껴안다
커피 대신 사람의 온기를 마시다
도서관 서고 한 귀퉁이에서
오후의 무료함을 달래려면 마트에 가라
도심 속 호젓한 공간으로의 산책
똑똑한 기업의 오피스는 다르다
독신자를 위한 공간
한 식구가 되는 식탁
완벽하게 단절된 세계
사이버공간으로 외출하다
난개발의 미학과 공원
길의 진화, 움직임에서 머무름으로
공항에 가면 ‘다른 나’가 있다
텐트 안 최소한의 공간 속으로
Epilogue 홀로, 또 함께 라운징하라
01. 반품기한
- 단순 변심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7일 이내 신청
- 상품 불량/오배송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3개월 이내, 혹은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후 30일 이내 반품 신청 가능
02. 반품 배송비
| 반품사유 | 반품 배송비 부담자 |
|---|---|
| 단순변심 | 고객 부담이며, 최초 배송비를 포함해 왕복 배송비가 발생합니다. 또한, 도서/산간지역이거나 설치 상품을 반품하는 경우에는 배송비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
| 고객 부담이 아닙니다. |
03. 배송상태에 따른 환불안내
| 진행 상태 | 결제완료 | 상품준비중 | 배송지시/배송중/배송완료 |
|---|---|---|---|
| 어떤 상태 | 주문 내역 확인 전 | 상품 발송 준비 중 | 상품이 택배사로 이미 발송 됨 |
| 환불 | 즉시환불 | 구매취소 의사전달 → 발송중지 → 환불 | 반품회수 → 반품상품 확인 → 환불 |
04. 취소방법
- 결제완료 또는 배송상품은 1:1 문의에 취소신청해 주셔야 합니다.
- 특정 상품의 경우 취소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05. 환불시점
| 결제수단 | 환불시점 | 환불방법 |
|---|---|---|
| 신용카드 | 취소완료 후, 3~5일 내 카드사 승인취소(영업일 기준) | 신용카드 승인취소 |
| 계좌이체 |
실시간 계좌이체 또는 무통장입금 취소완료 후, 입력하신 환불계좌로 1~2일 내 환불금액 입금(영업일 기준) |
계좌입금 |
| 휴대폰 결제 |
당일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6시간 이내 승인취소 전월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1~2일 내 환불계좌로 입금(영업일 기준) |
당일취소 : 휴대폰 결제 승인취소 익월취소 : 계좌입금 |
| 포인트 | 취소 완료 후, 당일 포인트 적립 | 환불 포인트 적립 |
06. 취소반품 불가 사유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 상품군 | 취소/반품 불가사유 |
|---|---|
| 의류/잡화/수입명품 |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
| 계절상품/식품/화장품 |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 가전/설치상품 |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
| 자동차용품 |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
| CD/DVD/GAME/BOOK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
| 상품의 시리얼 넘버 유출로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감소한 경우 | |
| 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