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환경을 보호하자? 미래 세대를 생각하자?
막연한 구호와 생각만으로는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
지구 환경 변화와 “지속가능한 발전”에 관한
사실(fact)과 현황들의 충실한 보고서
2007년 독일에서 처음 발간되어 지속가능성에 대해 기대 이상의 대중적 관심과 반향을 불러일으킨 이 시리즈는 에너지, 기후 변화, 식량, 물, 질병, 생물다양성, 바다, 인구, 국제 정치 등 인류가 당면한 과제를 주제별로 조명하면서도 동시에 그들 사이의 상호연관성을 유기적 시스템으로서의 지구라는 전체적인 관점에서 천착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속가능성 분야의 가장 체계적이면서 독보적인 저작의 하나로 꼽을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관련 분야 전문가는 물론 일반 독자들도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서술되었을 뿐만 아니라 각 권마다 주제와 관련된 흥미롭지만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다양한 사례들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지속가능성 종합 교재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지속가능성 시리즈 한국어 판 발간에 부쳐』 중에서
현상 하나에 연연하는 섣부른 예단, 위기론을 경계한다
냉정하게 객관적으로, 지금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것에서 출발하자
미래는 미리 정해져 있지 않다. 우리의 실천으로 스스로 만들어가야 한다. 우리는 지금껏 해오던 대로 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한다면 50년쯤 후엔 자연의 생물물리학적인 제약에 억눌리게 될 것이다. 이것은 아마도 불길한 정치적 함의를 띠는 것이리라. 하지만 아직까지는 우리 자신과 미래 세대에게 좀 더 공평하고 생명력 있는 미래를 열어줄 기회 또한 있다. 그 기회를 잡으려면 이 행성 위에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열정과 헌신이 필요하다.
― 「엮은이의 말』 중에서 클라우스 비간트
유엔은 2005~2014년을 ‘지속가능발전교육 10년’(DESD, Decade of Education for Sustainable Development)으로 선포하여 우리에게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갈 새로운 교육에 동참하도록 촉구한 바 있다. 이번에 도서출판 길에서 출간한 세 권의 책 『우리의 지구, 얼마나 버틸 수 있는가』(이하 ‘우리의 지구’), 『에너지 위기,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이하 ‘에너지 위기’), 『기후 변화, 돌이킬 수 없는가』(이하 ‘기후 변화’)는 유엔의 이 10년 계획에 따라 독일에서 추진한 교육 사업 “Mut zur Nachhaltigkeit(Encouraging Sustainability)”의 공식 프로젝트로 채택된 시리즈(Forum f?r Verantwortung) 총 12권의 일부이다. 이 출판 프로젝트를 위해 독일의 자연과학·사회과학 분야별 전문가들이 모여 지속가능성이라는 주제 아래 열두 개의 테마로 책을 집필했다. 그 열두 개의 테마는 에너지, 기후 변화뿐 아니라 전염병·식량·수자원·인구·생물다양성·천연자원·해양 오염 등의 문제를 포괄하며, 마지막 열두 번째 권에서는 국제 정치 및 각국의 정책적 차원에까지 닿는다.
한마디로 지속가능성에 관한 개론서 시리즈라 할 수 있는 이 책들은, 지속가능성의 주요 테마를 광범하게 커버하면서도, 무엇보다 과학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관련된 현황과 전망을 일반 독자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쉬운 언어로 풀어내는 데 목표를 두었다. 궁극적으로 지속가능성에 관한 관심과 이해로부터 실천을 이끌어내는 것이 목적임은 물론이다.
이번에 펴내는 한국어 판은 국내의 지속가능발전교육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와, 한국과학창의재단, 에너지관리공단이 공동으로 기획한 성과물이다. 열두 권의 책 가운데 시리즈 전체의 서론 격인 제1권 『우리의 지구』를 포함한 세 권을 소개한다.
지속가능발전교육을 위한 첫 번째 자료
“지속가능발전이란 미래 세대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능력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현 세대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발전”이다. 즉 지속가능한 미래는 물, 음식, 깨끗한 공기, 사회적 평화, 인권과 양성 평등과 같은 생명을 위한 모든 필요한 조건이 보장되고 빈곤, 환경 파괴, 지나친 소비, 인구 증가, 건강 위기, 문맹 등과 같은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는 한 가능하지 않은 것이다. 따라서 지속가능발전은 환경, 사회, 경제의 세 요소로 구성된다. 결국 지속가능성은 평화, 정의, 민주주의를 통해 추구되고 뒷받침된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이러한 ‘지속가능성’이라는 개념 자체에 대한 인식이 척박하고, 기껏해야 이를 환경 보존과 동일한 것으로 여기는 단편적 이해에 머물고 있다. 그리고 또는 경제 성장을 위한 하나의 전략적 선택지로만 여겨지기도 한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출간된 지속가능성 관련서(혹은 그저 환경 관련서)의 현황에서 이러한 현실이 그대로 드러난다. 장기적이고 거시적인 계획 아래 기획되기보다는 그때그때 환경 관련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단발적으로, 그리고 그 한 가지에만 국한해 다루는 책들이 대부분이다. 또한 주제를 분석하고 대안을 내놓는 관점이 협소한 책들이 많다. 그런가 하면 신산업 개발과 경제 성장 전략의 일환으로만 바라보는 경우도 자주 볼 수 있다.)
지속가능성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육이 필수적이다. 테마별로 분야 전문가가 통계와 분석, 현황과 전망을 정리한 이 시리즈는 국내 지속가능발전교육의 첫 번째 자료로서 의의를 가진다. 흥미를 끌기 위해 사실을 과장하지도 않고 고작 문제만 제기하는 피상적인 수준에 머물지도 않으며 시종일관 냉정한 관점을 유지하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 자신이 처한 현실을 보다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이슈별로 접근해 그간 추상적이고 애매모호하게 수용되었던 ‘지속가능성’의 개념을 실제적, 실천적으로 파악하도록 하며, 환경과 경제, 사회를 두루 꿰는 관점과 우리가 직면한 현황 전체를 모두 다루는 종합적인 접근을 가능케 할 것이다. 더욱이 2009년 6월 한국 ESD위원회가 발족된 바, 향후 본격적인 교육 과정을 수립하는 데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시리즈는 자본 집중적이고 중앙집권적인 경제 정책의 수정, 과잉 교역의 축소, 에너지 소비 방식의 전환 등 경제·사회적인 영역까지 논의에 포함하고 있으므로, 모든 개인들과 기관들, 기업, 정부, 국제기구의 행동에 기준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구체적으로 정부의 경제 정책이나 환경 정책을 시민 일반이 비판적으로 평가하는 데에도 기초 자료로 쓰일 수 있다.
환경 재해나 이상 기후 현상에만 초점을 맞추어서는
기후 변화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기후 역학의 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한 기후 변화 예측은 무엇을 얘기하고 있는가
이 시리즈의 세 번째 책인 『기후 변화, 돌이킬 수 없는가』는 기후 과학이 제시하 는 기후 변화론이 과연 어떤 것인지 이해하기 위해 한 번쯤 읽어볼 만하다. 흔히 지구 온난화와 관련해서는 과학 연구의 근거보다는 환경 재해의 이상 현상이 더 주목을 받는 일이 잦았다.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는 극한 기상이나 극지방의 빙하가 녹아내리는 장면 같은 몇몇 현상이 유난히 강조되었다. 또 ''온난화''라는 말에 얽매어 기온이 상승한다는 측면만이 지금 기후 변화의 특징인 것처럼 부각될 뿐 기후 변화가 초래하는 기후 현상의 다양성과 그런 복잡한 이면의 과학적 근거는 제대로 이해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기후 과학이 예측하는 기후 변화가 특정한 국지적 기상 현상에서 다 드러나지 않으며 지구적으로는 온난화 추세를 보여주면서도 위도와 지역에 따라 상당히 다른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런 복잡한 지구 기후 시스템을 연구하는 과학의 도구는 뉴턴역학과 열역학 같은 고전 역학이며 그것이 바로 이 책의 바탕이 되는 기후역학의 과학 지식이다. 제1장부터 제4장까지는 바로 기후 변화의 과학에 대한 저자의 소개가 다루어진다.
제5장과 제6장에서는 기후 과학의 원리를 설명하는 앞선 장들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인간이 기후 변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는 점을 과학적으로 논증한다. 이산화탄소의 대기 중 농도가 어떻게 지구 기온 상승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는지, 또 그런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가 산업혁명 이래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여러 자료를 근거로 논증해 보인다.
제7장 ''대중 담론''은 이 책에서 기후 과학을 둘러싼 여러 논쟁을 가장 직접적으로 세세하게 다루고 있다. ''지금의 기후 변화는 주로 인간에 의해 유래되었다''는 기후 변화론에 대해 제기되는 여러 회의론의 주장에 대해 저자는 조목조목 반박하며 여러 과학적 데이터와 근거를 제시한다. 제8장에서는 ''지구 기후 보호를 위해 시급하게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에 잘 드러나 있다. 그는 이해관계에 얽매여 행동에 나서기를 주저하는 일부 세계정치권을 비판하면서도, 현실의 세계경제에 큰 타격을 주지 않기 위해 감내할 수 있는 정도의 지속가능한 온실가스 감축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한다. 지구 온난화가 초래할 수 있는 지구적 위기를 강조하면서도, 지구 온난화의 재난이 곧바로 닥칠 것처럼 이야기하는 과장도 삼가야 한다고 경계한다. 이런 균형 잡힌 저자의 시각이 이 책의 내용에 신뢰를 가게 한다.
▣ 작가 소개
저자 모집 라티프(Mojib Latif)
독일 킬 대학 안 라이프니츠 해양과학연구소(Leibniz Institute of Marine Sciences)의 기상학과 기후물리학 교수로, 기상학과 기후과학 분야의 저명한 전문가이다. 기후 변화에 관해 여러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복잡한 연구 결과를 쉽게 풀어 설명하는 능력을 인정받아 대중을 위한 과학 분야에서 막스플랑크 상(Max Planck Award for Public Science)을 수상한 바 있다.
역자 오철우
1990년 서울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그해 말 한겨레신문사에 입사했다. 편집부, 사회부, 문화부 등을 거쳤으며, 통산 8년여 동안 과학 담당 기자로 일하고 있다. 지금은 한겨레신문 과학웹진 ''사이언스온''(scienceon.hani.co.kr)의 운영자로도 일하며, 여러 웹진 필자들과 함께 과학과 사회의 소통, 과학 저널리즘에 관한 새로운 시도를 하는 중이다. 2009년에 교육과학기술부 ''대한민국 과학문화상(인쇄매체 부문)''을 수상했다. 서울대 과학사 및 과학철학협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박사과정 수업을 마쳤다. 옮긴 책으로 『과학의 언어』(궁리, 2010), 『과학의 수사학』(궁리, 2007)이 있고, 지은 책으로 『갈릴레오의 두 우주 체계에 관한 대화』(사계절출판사, 2009)가 있으며, 『인문학의 창으로 본 과학』(한겨레출판, 2006), 『GMO 논쟁상자를 다시 열다』(한겨레출판, 2010)를 기획(공저)했다.
▣ 주요 목차
지속가능성 시리즈 한국어 판 발간에 부쳐
- 유네스코한국위원회ㆍ에너지관리공단ㆍ한국과학창의재단 5
엮은이 서문 9
지은이 서문 24
제1부 과학적 원리들
제1장 기후와 지구 시스템 33
기상과 기후 33
바다 37
바다얼음 44
대륙성 빙상 48
초목 53
제2장 온실효과 59
대기의 성분구성 59
자연의 온실효과 63
인간 유래 온실효과 68
지구적 탄소 균형 72
오존 문제 78
제3장 기후의 변동성과 예측 87
기후는 왜 요동하는가 87
엘니뇨/남방진동 88
북대서양 진동 93
화산의 영향 103
빙하기 주기 109
돌연한 기후 변화 113
기후의 예측 가능성 116
제4장 기후 모델링 121
기후 모형 121
구름과 강수 123
비행기구름의 역할 127
로렌츠 모형 131
멕시코 만류란 무엇이며, 그것은 미래에 어떻게 거동할 것인가 139
제2부 20세기와 21세기의 기후
제5장 인간이 기후에 끼치는 영향 149
기후 변화 정부간 위원회 149
오늘날 우리는 어떤 변화를 이미 보고 있는가 150
기후 변화는 누구 탓인가 156
인간의 지문 160
제6장 미래의 기후 변화 시나리오 167
기후의 관성 167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169
21세기 중반 유럽의 기후 174
해수면은 얼마나 상승할까 178
바다의 산성화 183
제3부 미래를 위한 전략
제7장 대중 담론 197
미디어의 역할 197
회의론 202
제8장 무엇을 해야 하는가 227
교토 의정서 227
온실가스 배출 231
행동을 위한 선택들 233
기후 문제, 어떻게 다루어야 하나 240
용어설명 261
참고 문헌 및 그림 출처 271
옮긴이의 말 275
환경을 보호하자? 미래 세대를 생각하자?
막연한 구호와 생각만으로는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
지구 환경 변화와 “지속가능한 발전”에 관한
사실(fact)과 현황들의 충실한 보고서
2007년 독일에서 처음 발간되어 지속가능성에 대해 기대 이상의 대중적 관심과 반향을 불러일으킨 이 시리즈는 에너지, 기후 변화, 식량, 물, 질병, 생물다양성, 바다, 인구, 국제 정치 등 인류가 당면한 과제를 주제별로 조명하면서도 동시에 그들 사이의 상호연관성을 유기적 시스템으로서의 지구라는 전체적인 관점에서 천착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속가능성 분야의 가장 체계적이면서 독보적인 저작의 하나로 꼽을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관련 분야 전문가는 물론 일반 독자들도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서술되었을 뿐만 아니라 각 권마다 주제와 관련된 흥미롭지만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다양한 사례들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지속가능성 종합 교재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지속가능성 시리즈 한국어 판 발간에 부쳐』 중에서
현상 하나에 연연하는 섣부른 예단, 위기론을 경계한다
냉정하게 객관적으로, 지금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것에서 출발하자
미래는 미리 정해져 있지 않다. 우리의 실천으로 스스로 만들어가야 한다. 우리는 지금껏 해오던 대로 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한다면 50년쯤 후엔 자연의 생물물리학적인 제약에 억눌리게 될 것이다. 이것은 아마도 불길한 정치적 함의를 띠는 것이리라. 하지만 아직까지는 우리 자신과 미래 세대에게 좀 더 공평하고 생명력 있는 미래를 열어줄 기회 또한 있다. 그 기회를 잡으려면 이 행성 위에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열정과 헌신이 필요하다.
― 「엮은이의 말』 중에서 클라우스 비간트
유엔은 2005~2014년을 ‘지속가능발전교육 10년’(DESD, Decade of Education for Sustainable Development)으로 선포하여 우리에게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갈 새로운 교육에 동참하도록 촉구한 바 있다. 이번에 도서출판 길에서 출간한 세 권의 책 『우리의 지구, 얼마나 버틸 수 있는가』(이하 ‘우리의 지구’), 『에너지 위기,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이하 ‘에너지 위기’), 『기후 변화, 돌이킬 수 없는가』(이하 ‘기후 변화’)는 유엔의 이 10년 계획에 따라 독일에서 추진한 교육 사업 “Mut zur Nachhaltigkeit(Encouraging Sustainability)”의 공식 프로젝트로 채택된 시리즈(Forum f?r Verantwortung) 총 12권의 일부이다. 이 출판 프로젝트를 위해 독일의 자연과학·사회과학 분야별 전문가들이 모여 지속가능성이라는 주제 아래 열두 개의 테마로 책을 집필했다. 그 열두 개의 테마는 에너지, 기후 변화뿐 아니라 전염병·식량·수자원·인구·생물다양성·천연자원·해양 오염 등의 문제를 포괄하며, 마지막 열두 번째 권에서는 국제 정치 및 각국의 정책적 차원에까지 닿는다.
한마디로 지속가능성에 관한 개론서 시리즈라 할 수 있는 이 책들은, 지속가능성의 주요 테마를 광범하게 커버하면서도, 무엇보다 과학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관련된 현황과 전망을 일반 독자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쉬운 언어로 풀어내는 데 목표를 두었다. 궁극적으로 지속가능성에 관한 관심과 이해로부터 실천을 이끌어내는 것이 목적임은 물론이다.
이번에 펴내는 한국어 판은 국내의 지속가능발전교육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와, 한국과학창의재단, 에너지관리공단이 공동으로 기획한 성과물이다. 열두 권의 책 가운데 시리즈 전체의 서론 격인 제1권 『우리의 지구』를 포함한 세 권을 소개한다.
지속가능발전교육을 위한 첫 번째 자료
“지속가능발전이란 미래 세대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능력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현 세대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발전”이다. 즉 지속가능한 미래는 물, 음식, 깨끗한 공기, 사회적 평화, 인권과 양성 평등과 같은 생명을 위한 모든 필요한 조건이 보장되고 빈곤, 환경 파괴, 지나친 소비, 인구 증가, 건강 위기, 문맹 등과 같은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는 한 가능하지 않은 것이다. 따라서 지속가능발전은 환경, 사회, 경제의 세 요소로 구성된다. 결국 지속가능성은 평화, 정의, 민주주의를 통해 추구되고 뒷받침된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이러한 ‘지속가능성’이라는 개념 자체에 대한 인식이 척박하고, 기껏해야 이를 환경 보존과 동일한 것으로 여기는 단편적 이해에 머물고 있다. 그리고 또는 경제 성장을 위한 하나의 전략적 선택지로만 여겨지기도 한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출간된 지속가능성 관련서(혹은 그저 환경 관련서)의 현황에서 이러한 현실이 그대로 드러난다. 장기적이고 거시적인 계획 아래 기획되기보다는 그때그때 환경 관련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단발적으로, 그리고 그 한 가지에만 국한해 다루는 책들이 대부분이다. 또한 주제를 분석하고 대안을 내놓는 관점이 협소한 책들이 많다. 그런가 하면 신산업 개발과 경제 성장 전략의 일환으로만 바라보는 경우도 자주 볼 수 있다.)
지속가능성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육이 필수적이다. 테마별로 분야 전문가가 통계와 분석, 현황과 전망을 정리한 이 시리즈는 국내 지속가능발전교육의 첫 번째 자료로서 의의를 가진다. 흥미를 끌기 위해 사실을 과장하지도 않고 고작 문제만 제기하는 피상적인 수준에 머물지도 않으며 시종일관 냉정한 관점을 유지하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 자신이 처한 현실을 보다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이슈별로 접근해 그간 추상적이고 애매모호하게 수용되었던 ‘지속가능성’의 개념을 실제적, 실천적으로 파악하도록 하며, 환경과 경제, 사회를 두루 꿰는 관점과 우리가 직면한 현황 전체를 모두 다루는 종합적인 접근을 가능케 할 것이다. 더욱이 2009년 6월 한국 ESD위원회가 발족된 바, 향후 본격적인 교육 과정을 수립하는 데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시리즈는 자본 집중적이고 중앙집권적인 경제 정책의 수정, 과잉 교역의 축소, 에너지 소비 방식의 전환 등 경제·사회적인 영역까지 논의에 포함하고 있으므로, 모든 개인들과 기관들, 기업, 정부, 국제기구의 행동에 기준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구체적으로 정부의 경제 정책이나 환경 정책을 시민 일반이 비판적으로 평가하는 데에도 기초 자료로 쓰일 수 있다.
환경 재해나 이상 기후 현상에만 초점을 맞추어서는
기후 변화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기후 역학의 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한 기후 변화 예측은 무엇을 얘기하고 있는가
이 시리즈의 세 번째 책인 『기후 변화, 돌이킬 수 없는가』는 기후 과학이 제시하 는 기후 변화론이 과연 어떤 것인지 이해하기 위해 한 번쯤 읽어볼 만하다. 흔히 지구 온난화와 관련해서는 과학 연구의 근거보다는 환경 재해의 이상 현상이 더 주목을 받는 일이 잦았다.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는 극한 기상이나 극지방의 빙하가 녹아내리는 장면 같은 몇몇 현상이 유난히 강조되었다. 또 ''온난화''라는 말에 얽매어 기온이 상승한다는 측면만이 지금 기후 변화의 특징인 것처럼 부각될 뿐 기후 변화가 초래하는 기후 현상의 다양성과 그런 복잡한 이면의 과학적 근거는 제대로 이해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기후 과학이 예측하는 기후 변화가 특정한 국지적 기상 현상에서 다 드러나지 않으며 지구적으로는 온난화 추세를 보여주면서도 위도와 지역에 따라 상당히 다른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런 복잡한 지구 기후 시스템을 연구하는 과학의 도구는 뉴턴역학과 열역학 같은 고전 역학이며 그것이 바로 이 책의 바탕이 되는 기후역학의 과학 지식이다. 제1장부터 제4장까지는 바로 기후 변화의 과학에 대한 저자의 소개가 다루어진다.
제5장과 제6장에서는 기후 과학의 원리를 설명하는 앞선 장들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인간이 기후 변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는 점을 과학적으로 논증한다. 이산화탄소의 대기 중 농도가 어떻게 지구 기온 상승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는지, 또 그런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가 산업혁명 이래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여러 자료를 근거로 논증해 보인다.
제7장 ''대중 담론''은 이 책에서 기후 과학을 둘러싼 여러 논쟁을 가장 직접적으로 세세하게 다루고 있다. ''지금의 기후 변화는 주로 인간에 의해 유래되었다''는 기후 변화론에 대해 제기되는 여러 회의론의 주장에 대해 저자는 조목조목 반박하며 여러 과학적 데이터와 근거를 제시한다. 제8장에서는 ''지구 기후 보호를 위해 시급하게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에 잘 드러나 있다. 그는 이해관계에 얽매여 행동에 나서기를 주저하는 일부 세계정치권을 비판하면서도, 현실의 세계경제에 큰 타격을 주지 않기 위해 감내할 수 있는 정도의 지속가능한 온실가스 감축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한다. 지구 온난화가 초래할 수 있는 지구적 위기를 강조하면서도, 지구 온난화의 재난이 곧바로 닥칠 것처럼 이야기하는 과장도 삼가야 한다고 경계한다. 이런 균형 잡힌 저자의 시각이 이 책의 내용에 신뢰를 가게 한다.
▣ 작가 소개
저자 모집 라티프(Mojib Latif)
독일 킬 대학 안 라이프니츠 해양과학연구소(Leibniz Institute of Marine Sciences)의 기상학과 기후물리학 교수로, 기상학과 기후과학 분야의 저명한 전문가이다. 기후 변화에 관해 여러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복잡한 연구 결과를 쉽게 풀어 설명하는 능력을 인정받아 대중을 위한 과학 분야에서 막스플랑크 상(Max Planck Award for Public Science)을 수상한 바 있다.
역자 오철우
1990년 서울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그해 말 한겨레신문사에 입사했다. 편집부, 사회부, 문화부 등을 거쳤으며, 통산 8년여 동안 과학 담당 기자로 일하고 있다. 지금은 한겨레신문 과학웹진 ''사이언스온''(scienceon.hani.co.kr)의 운영자로도 일하며, 여러 웹진 필자들과 함께 과학과 사회의 소통, 과학 저널리즘에 관한 새로운 시도를 하는 중이다. 2009년에 교육과학기술부 ''대한민국 과학문화상(인쇄매체 부문)''을 수상했다. 서울대 과학사 및 과학철학협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박사과정 수업을 마쳤다. 옮긴 책으로 『과학의 언어』(궁리, 2010), 『과학의 수사학』(궁리, 2007)이 있고, 지은 책으로 『갈릴레오의 두 우주 체계에 관한 대화』(사계절출판사, 2009)가 있으며, 『인문학의 창으로 본 과학』(한겨레출판, 2006), 『GMO 논쟁상자를 다시 열다』(한겨레출판, 2010)를 기획(공저)했다.
▣ 주요 목차
지속가능성 시리즈 한국어 판 발간에 부쳐
- 유네스코한국위원회ㆍ에너지관리공단ㆍ한국과학창의재단 5
엮은이 서문 9
지은이 서문 24
제1부 과학적 원리들
제1장 기후와 지구 시스템 33
기상과 기후 33
바다 37
바다얼음 44
대륙성 빙상 48
초목 53
제2장 온실효과 59
대기의 성분구성 59
자연의 온실효과 63
인간 유래 온실효과 68
지구적 탄소 균형 72
오존 문제 78
제3장 기후의 변동성과 예측 87
기후는 왜 요동하는가 87
엘니뇨/남방진동 88
북대서양 진동 93
화산의 영향 103
빙하기 주기 109
돌연한 기후 변화 113
기후의 예측 가능성 116
제4장 기후 모델링 121
기후 모형 121
구름과 강수 123
비행기구름의 역할 127
로렌츠 모형 131
멕시코 만류란 무엇이며, 그것은 미래에 어떻게 거동할 것인가 139
제2부 20세기와 21세기의 기후
제5장 인간이 기후에 끼치는 영향 149
기후 변화 정부간 위원회 149
오늘날 우리는 어떤 변화를 이미 보고 있는가 150
기후 변화는 누구 탓인가 156
인간의 지문 160
제6장 미래의 기후 변화 시나리오 167
기후의 관성 167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169
21세기 중반 유럽의 기후 174
해수면은 얼마나 상승할까 178
바다의 산성화 183
제3부 미래를 위한 전략
제7장 대중 담론 197
미디어의 역할 197
회의론 202
제8장 무엇을 해야 하는가 227
교토 의정서 227
온실가스 배출 231
행동을 위한 선택들 233
기후 문제, 어떻게 다루어야 하나 240
용어설명 261
참고 문헌 및 그림 출처 271
옮긴이의 말 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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