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수학이란 골치 아픈 암호가 아니라 우리 곁에서 살아 숨 쉬는 세상 만물의 원리다
수학 하면 우리 머릿속엔 무엇이 떠오를까? 잠깐만 들여다봐도 두 눈이 어지럽고 머리가 지끈거리는 숫자와 기호, 그래프 같은 것으로만 이루어진 암호? 그저 책이나 컴퓨터 속에만 존재하는 딴 나라 얘기? 내 발목을 하염없이 붙들고 늘어져 평균 점수를 깎아 먹는 개미지옥 같은 과목? 아무튼 이런 수학을 좋아한다는 것은 정신세계가 꽤 특이한 사차원 천재들에게나 해당되는 이야기 같다. 도대체 나와 별 관계도 없어 보이는 수학 문제를 푸느라 끙끙댈 이유가 어디 있다는 말인가? 그러고 보니 수학이란 나 같은 평범한 사람들을 골탕 먹이려고 악마가 만들어 낸 작품 같기도 하다.
그래도 이 어렵고 따분하기만 한 수학이 무척 중요하다고 어른들이 늘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쩌면 이런 충고를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조차 정작 수학의 가치를 제대로 아는 경우는 드물지도 모른다. 진짜 이유는 우리와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수학이 실제로는 우리 삶에 아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아니, 더 나아가 이 세상이 구성되고 작동하는 방식 속에 숨어 있는 근본 원리가 바로 수학이다. 우리 주변을 조금만 주의 깊게 둘러봐도 수학이 사방에 넘쳐 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주방에 있는 식탁이나 의자는 이따금 네 발이 모두 바닥에 붙지 못하고 덜거덕거릴 때가 있다. 그 까닭을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점이 3개 있을 때 이 세 점을 직선으로 연결해서 이루어지는 도형은 단 하나의 삼각형뿐이다. 카메라를 받치는 삼각대는 세 발이 단 하나의 삼각형이라는 평면에 위치하여 안정을 이루므로 흔들리지 않는다. 그렇다면 발이 4개인 경우는 어떤가? 이때는 삼각형 4개와 사각형 1개가 만들어진다.
점은 4개인데 이를 전부 포함하지 못하는 삼각형이 존재한다는 것은 나머지 한 발이 동일 평면에 닿지 못하고 공중에 뜰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러면 식탁이 덜거덕거릴 수밖에 없다. 이런 식으로 우리는 집 안의 가구가 흔들리는 문제를 간단한 기하학으로 따져 볼 수 있다.
수학은 우리가 사는 집 안에서부터 저 멀리 광대한 우주 공간에 이르기까지 세상 어디에든 깃들어 있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흥미로운 사고실험으로 펼쳐 보이는 『아인슈타인의 생각실험실』을 비롯한 여러 저작을 통해 20년 넘게 사람들에게 과학의 원리를 쉽고 재미나게 설명하는 데 힘써 온 송은영 작가는 이 책 『미스터 퐁 수학에 빠지다』 속에서 유쾌하고 친근한 생활 속 에피소드들을 가지고 우리가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던 수학의 원리를 들려준다.
전편 『미스터 퐁 과학에 빠지다』에서 넘치는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과학 원리를 종횡무진 파고들던 주인공 ‘미스터 퐁’이 이번에는 열혈 수학 청년으로 변신하여 일상생활 속 갖가지 상황에서 맞닥뜨리는 어려움과 궁금증을 수학으로 해결해 나간다. 욕실의 비누가 닳는 속도 같은 일상 속 질문에서부터 지구와 소행성 사이의 거리 같은 우주적 스케일의 문제에 이르기까지 온갖 주제를 넘나드는 미스터 퐁의 좌충우돌 활약상을 통해 우리는 수학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미스터 퐁을 따라서 여행, 요리, 스포츠, 데이트, 영화, 집 안, 파티, 자연, 우주 등 9가지 상황에서 튀어나오는 90가지 수학 퀴즈를 함께 풀다 보면 수학이야말로 우리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원리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미스터 퐁은 공원에 활짝 피어 있는 해바라기도, 식당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알 수 없는 목소리도, 밤하늘을 찬란하게 수놓는 은하도, 세찬 폭우와 함께 번쩍거리는 번개도, 상대를 제압하려는 유도 선수의 자세도 원주율이라든가 소수, 확률 같은 수학 원리에 따라 구성되거나 작동한다는 것을 보여 준다. 『미스터 퐁 수학에 빠지다』는 교과서 속 수학 공식과 문제에서 벗어나 생활 속 여러 가지 수학 원리를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호기심 넘치는 수학 청년 미스터 퐁과 함께하는 다채로운 수학의 세계
이 책에 수록된 90편의 수학 퀴즈는 왼쪽 페이지마다 그려져 있는 만화를 통해 제시된다. 미스터 퐁과 엄마, 여자 친구, 조카 들이 영화관, 여행지, 놀이공원, 욕실, 패스트푸드점에서 옥신각신 펼쳐 나가는 시트콤을,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종이컵 아티스트로 활동 중인 김수민 작가가 코믹하게 구성해 놓았다. 이어 오른쪽 페이지로 눈을 돌리면 등장인물들이 궁금해하던 수학 원리가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다.
미스터 퐁은 여자 친구와 맛있는 음식점을 찾아 돌아다니다가 맛집일 확률과 그렇지 않을 확률을 모순되지 않게 구하는 법을 배우고, 공원에서 원기둥을 나선형으로 휘감으며 자라는 덩굴나무의 모습을 보면서 최단 거리를 이용하여 힘을 아끼는 생명체의 지혜를 깨닫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동호회의 벽돌 쌓기 대회에 참가해서는 벽돌의 무게 중심들을 찾아 이용하는 법을 터득한다.
또한 색깔이 같은 장미들이 서로 겹치지 않도록 꽃다발을 만들 때 필요한 장미꽃 색의 가짓수라든가, 대단히 복잡하게 꼬인 미로를 탈출하는 비법을 알아내야 하는 두뇌 게임도 마다하지 않는 미스터 퐁의 활약은 수학에 대한 관심을 한층 더 불러일으킨다. 그 밖에도, 10진법과 2진법 같은 여러 가지 숫자 표기법이며, 인도·아라비아 숫자와 ‘0’의 발명에 따라 촉진된 인류 문명의 발전 등 흥미로운 수학과 숫자의 역사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읽을거리다.
각 장 끝에는, 미스터 퐁이 앞서 소개했던 피보나치수열이나 프랙털 같은 수학 원리를 좀 더 깊이 들여다보는 ‘수학 지식 파고들기’ 코너와, 별의 밝기를 이용하여 별까지의 거리를 측정하는 법과 같이 자연의 비밀을 수학으로 풀어내는 과정을 보여 주는 ‘수학으로 요리하는 자연’ 코너를 수록하여 독자들이 더욱 넓은 수학의 세계를 맛보도록 돕고 있다.
우리가 자연스럽게 수학과 친해질 수 있도록 만드는 이 책은 무심코 지나칠 법한 벌레 한 마리를 볼 때도 수학적으로 한 번 더 생각하는 습관을 키워 준다. 호기심으로 똘똘 뭉친 미스터 퐁과 함께 흥미진진한 수학 탐험을 떠나 보자!
작가 소개
저자 : 송은영
1964년 11월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원자핵물리학을 전공했다. 물리학을 공부하면서 얻은 가장 값진 선물은 바로 생각하는 힘으로, 지금까지 글을 써 오는 데에 든든한 밑천이 되고 있다.
미스터 퐁이라는 화자를 통해 독자들이 수학과 과학의 원리를 친근하게 접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미스터 퐁 수학에 빠지다』와 『미스터 퐁 과학에 빠지다』를 쓸 수 있었던 것 또한 그 덕분이라고 여긴다.
최신작으로는 세종대왕의 머릿속으로 들어가 훈민정음의 창제 과정을 논리적으로 풀어 보는 『세종대왕의 생각실험실: 훈민정음』이 있으며, 뒤이어 『장영실의 생각실험실』(해시계와 물시계)과 『이순신의 생각실험실』(거북선)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 밖에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사고실험으로 펼쳐 보이는 『아인슈타인의 생각실험실 1, 2』를 비롯하여, 『블랙홀의 생각실험실』, 『속담 속에 숨은 수학 1, 2, 3』 등 여러 책을 집필했다.
제17회 한국과학기술도서상 저술 부문에서 과학기술처 장관상을 수상했다.
그림 : 김수민
SI그림책학교에서 그림을 공부했으며, 일러스트레이터, 종이컵 아티스트 등의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다. 쓰고 그린 책으로 『공감 한 컵 하실래요?』, 그린 책으로 『트위터 + 페이스북 내 영어를 부탁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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