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국내 처음 소개되는, 원전 피폭하청노동자의 기록 『원전집시』
이 책은 저자가 피폭을 감수하고 핵발전소에 잠입해 그 실체를 기록한 르포르타주(기록문학)이다. 기록작가인 저자는 정기점검 중인 미하마, 쓰루가, 후쿠시마제1핵발전소에 원전 하청노동자로 일하며, 그 실태를 적나라하게 전해준다. 그가 체험한 핵발전소는 컴퓨터나 시스템으로 제어되는 고도의 현대화된 곳이 아니라, 하청에 하청을 거친 노동자들이 일상적으로 방사능에 피폭당하며 먼지, 악취 속에서 ‘불안감’을 안고 일하는 노동 현장이다.
‘과학의 관점’에서 핵발전소의 실체를 알려 주는 책들은 꽤 많이 출간됐다. 하지만 ‘인간의 관점’에서 핵발전소에서 실제 노동하는 사람들의 삶을 조명한 책은 국내에 출간된 적이 없다. ‘피폭 하청 노동’의 실태를 다룬 책으로는 국내 첫 출판이다.
이 책을 통해 독자는 저자가 느낀 육체적인 피로와 방사능 공포, 피폭에 대한 불안감 등을 공명할 수 있을 것이다. 노동량이 곧 피폭량인 핵발전소 내부 작업현장을 성실하게 묘사한 글과 그림, 아름다운 자연과 사람에 대한 빛나는 감성 등은, 마치 현장에서 함께하고 있는 것만 같은 실감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마치 일회용품처럼 피폭 후 버려지고 다시 새로운 노동자가 투입되는 핵발전소 노동의 시스템은, 핵발전소가 운영되는 한 피할 수 없는 현실임을 깨닫게 된다.
1979년 일본에서 첫 출간, 1984년 문고판 발행 이후, 2011년 3월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이후 새롭게 개정증보판이 2011년 5월 발간됐다. 한국판은 2011년 개정증보판을 번역·출판한 것이다. 비록 약 40년 가까이 된 책이지만, 당시 저자가 직면한 현실은 지금도 여전하다. 핵발전소 노동자들의 작업환경과 피폭하청노동 등의 현실은 일본도 한국도 당시의 상황과 크게 달라진 게 없다고 한다.
작가 소개
저자 : 호리에 구니오
1948년 도쿄에서 출생. 기록작가. 컴퓨터 엔지니어를 거쳐 1974년 프리랜서 기자가 됨. 주요 저서(공저 포함)로 『원전노동기原發勞?記』(講談社文庫), 『노동자의 사막勞?者の沙漠』(?植書房), 『현대 일본의 편견과 차별現代日本{の偏見と差別』(新泉社) 등.
1990년부터 10여 년 동안 오키나와대학에서 ‘기록문학세미나Ⅰ·Ⅱ’ 개강.
동인지同人誌 『오키나와를 기록하다沖繩を記錄する』 주간.
역자 : 고노 다이스케
1970년 도쿄에서 출생. 두 아이의 아빠로 서울 거주. 현재 월간 『탈핵신문』 편집위원으로 활동하며, 마포구 ‘우리동네 나무그늘’ 협동조합 카페에서 카레를 만들고 있다. 주요 번역서로 『원자력의 거짓말』(녹색평론, 2012), 『후쿠시마 사고 Q&A』(무명인, 2012), 『은폐된 원자력 핵의 진실』 (김원식 공역, 녹색평론, 2011) 등이 있다.
목 차
원전으로
일러두기
Ⅰ. 미하마발전소
2차계통에서 작업한 날들
채용 결정/원전노동자의 과거/썩은 조개 냄새 속에서/분진투성이의 ‘열교’ 작업/건강을 지키기 위하여/철판 위를 애벌레처럼/어부였던 청년들/“다친 놈은 전력회사에 사과드려!”/‘완전무장’/백혈구가 떨어진 ‘호랑이 중사’/정기점검을 ‘무시’한 원전 설계/“우리를 차별하냐?”/
드디어 1차계통으로
관리번호 21851639/중간착취의 실태/만주의 맛/전면마스크 쓴 노동자/‘죽음의 그림자’/스위치 누르는 작업/방호복과 마스크는 자기 식대로…/‘계획선량’의 무계획성/‘파견근무’라는 이름 아래에 버림받는 노동자들/‘구세주’와 ‘죽음의 신’/빨간 불―오염/“빨리 나가야지!”/에어마스크/파괴되는 바다/‘휴직권고’를 받은 노인/줄어드는 발주량/미하마원전과 헤어지다
Ⅱ. 후쿠시마제1원자력발전소
방사선 속에서의 노동 ― 그리고 사고
‘인부파견업체’ 사장/전국에서 긁어모은 노동자들/“너, 너무 높아, 측정치가 말이야”/사원과의 노골적인 ‘차별’/“방사선이 나를 둘러쌌어!”/엉터리 ‘방사선 관리’의 실태/‘가마가사키’에서 온 노동자/이용할 수 있는 만큼 이용하고…/갑자기 뿜어져 나온 ‘방사능 오염수’/실종자의 발자취/생리적 욕구를 무시한 노동/돌아가 버린 일용직 노동자/속출하는 선량계 최대치 초과/다섯 번이나 켜진 ‘오염등’/“맨홀에 빠졌어!”/산재처리는 곤란해/재해는 은폐돼 있을 뿐
다시 후쿠시마로
‘사고 은폐’와 ‘산재 은폐’/“회사가 도산했다!”/태어날 아기에게 드리운 불안의 그림자/‘안전교육조사’라는 이름의 ‘사상검열’/‘흑인 노동자’ 이야기/피폭 실태는 데이터 기록 이상/쓰루가원전으로의 권유/속출하는 고장과 사고/큰아들의 병 때문에 한시적으로 귀경/도망친 동료들/원전에 등 돌린 청년/후쿠시마를 떠나는 날
Ⅲ. 쓰루가발전소
악명 높은 노동현장으로
쓰루가역에서의 재회/“덜컥 죽어 버리는 이들이 많아”/피폭당하는 ‘건강 우량아’/“그래서 ‘가마’ 사람은 믿을 수 없어”/극심한 오염에서의 작업이 기다리고 있다/피폭을 키우는 설계/“…방사능…사고…”/거리로 확산되는 방사성물질/스리마일섬 원전사고에 대한 ‘관심’/무시되는 ‘눈’의 피폭/
원자로 바로 밑에서
고선량 구역, 전면마스크―그리고 정전!/“방사능 엄청 먹었겠네”/말이 없는 ‘인해전술’ 요원들/하루의 노동은 수십 분, 나머지는 도박/불필요한 노동과 무의미한 피폭/한계에 다다른 방사능에 대한 공포/본격화되는 정검 작업/반면마스크는 불량품투성이/“정말 수고했어”/―그리고 체내피폭이 남았다
마치며
문고판 후기를 대신하여
발문―또는 ‘마지막 장’으로
역자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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