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발사 50주년, 처음으로 공개되는 아폴로 8호 프로젝트의 이야기
소설보다 더 극적으로 재구성한 역사의 한순간
아폴로 8호의 비행은 1968년 우주 비행사 프랭크 보먼에게 걸려온 전화 한 통에서 시작됐다. 원래 아폴로 9호를 타고 지구 궤도를 돌 예정이었던 보먼은 모든 계획을 취소하고 넉 달 뒤 아폴로 8호로 달의 궤도로 떠나라는 명령을 받는다. 비행기 조종사이자 공군이었지만 건강 문제로 단 한 번도 참전해 본 적 없었던 보먼은 이 터무니없는 임무를 마지막 참전 기회, 즉 소련과의 냉전에서 싸울 기회라고 여기고 수락한다.
이 임무를 말도 안 되는 계획이라고 여긴 사람은 비단 보먼뿐이 아니었다. 세계 각국의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NASA의 비행 계획 담당자, 우주 비행사, 로켓 설계자 등 관련인들조차 불가능한 미션이라고 고개를 저었고 타고 갈 우주선조차 완성되지 않았다. 하지만 베트남전이 길어지고 미국 내에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와 반전 운동 시위가 전국적으로 일어나면서 ‘달 탐사 프로젝트에 더 이상 예산을 쏟는 것은 무리’라는 정부 내 여론이 형성된 상황에서 아폴로 8호 프로젝트는 NASA에게도 마지막 기회였다.
이러한 수많은 사람들의 우려와 반대에도 불구하고 아폴로 8호는 결국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모든 대비를 마치고 무사히 이륙에 성공했다. 이 책은 아폴로 8호가 어떻게 임무를 성공했고 그 배경에 어떤 난관이 있었는지 NASA의 방대한 기록을 20년 차 「타임」 수석 편집자인 저자의 눈으로 날카롭게 재구성한다. 또한 과학적 지식을 딱딱하게 늘어놓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우주 비행사, 로켓 연구원과 대통령, 우주 비행사의 가족까지 아폴로 8호와 관련된 수많은 사람들을 1000건 이상의 인터뷰로 심도 있게 조명했다. 이와 더불어 아폴로 8호의 우주 비행사들이 휴스턴 본부와 주고받은 시시콜콜한 이야기, 우주 비행 동안 비행사들이 식사하는 방법이나 잠자는 방법, 우주 비행사들이 입는 옷부터 어떤 원리로 로켓이 이륙하고 우주에서 우주선이 작동하는지까지 아폴로 프로젝트와 관련한 모든 과학적 정보가 담겨 있어 그동안 우리가 우주 비행에 관해 품어온 궁금증을 해결해 준다. 이렇듯 이 책이 다채롭고 생생하게 그려낸 아폴로 8호의 이야기는 유익한 정보를 알려줌과 동시에 소설보다 더 극적인 긴장감과 감동을 전달한다.
최초의 유인 달 탐사 아폴로 8호 프로젝트
이들의 도전이 주는 감동의 의미
아폴로 8호가 단순히 많은 사람들의 반대와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션을 성공했다는 점 하나 때문에 중요한 것은 아니다. 아폴로 8호는 일단 지구를 벗어난 최초의 유인 우주선이다. 아폴로 8호 이전의 여러 다른 우주선들도 비행에 성공했지만, 지구의 중력권을 벗어난 것은 아폴로 8호가 처음이다. 따라서 비행 중 필요에 의해 지구와의 통신이 두절된 순간, 아폴로 8호에 탑승해 있던 세 우주 비행사들은 지구의 모든 것과 완전히 격리된 최초의 인간이 되었다. 나아가 달의 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하여 역사상 최초로 지구의 6분의 1인 달의 중력을 경험한 사람이 되었다.
또한 항공 우주사 중 매우 중요한 상징으로 꼽히는 것 중 ‘지구돋이(Earthrise)’라는 사진이 있다. 이 사진은 아폴로 8호의 우주 비행사 윌리엄 앤더슨이 촬영한 사진으로, 지구에서 보이는 해돋이처럼 달에서 보이는 지구돋이의 순간을 포착한 것이다. 지구돋이가 의미가 있는 이유는 코페르니쿠스가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 아니라고 이야기한 지 500년 만에 인류가 실제로 모든 생명체와 역사의 근원지인 지구가 ‘창백한 푸른 점’으로 일컬어지는 연약한 세상의 모습을 하고 있다는 것을 실제로 보게 됐기 때문이다. 울퉁불퉁하고 차가운 달 표면을 발에 두고 아름다운 지구가 떠오르는 모습을 담은 이 사진은 당시 태동하던 환경운동의 상징이 됐으며 「타임」 선정 ‘가장 영향력 있는 100장의 사진’ 중 하나가 되기도 했다.
한편 ‘달의 뒷면’을 아폴로 8호의 비행사들이 육안으로는 최초로 보았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달과 지구의 공전주기와 자전주기는 같다. 따라서 지구에서는 영원히 달의 뒷면을 볼 수 없다. 달의 뒷면을 보기 전까지 인류는 달의 뒷면에 생명체가 살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폴로 8호를 통해 달의 뒷면은 우리가 매일 보는 앞면보다도 더 거칠고 황폐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아폴로 8호의 우주 비행사들이 달의 궤도를 돌면서 꼼꼼히 기록한 달의 지도와 비행 방법은 그 뒤로 여러 차례 이어진 아폴로 프로젝트의 초석이 되었다.
무엇보다 아폴로 8호는 우리에게 노력의 가치를 보여준다. 프랭크 보먼, 제임스 러벨, 윌리엄 앤더슨. 아폴로 8호에 오른 이 세 우주 비행사들의 이름을 우리는 기억하지 못한다. 하지만 이 책을 추천한 임철호 한국항공우주원장의 말처럼, 제대로 준비되지도 않았고 누구도 성공할 거라고 확신할 수 없었던 아폴로 8호 임무에 과감히 도전한 이들 덕분에 아폴로 계획이 계속될 수 있었다. 실패보다는 성공을,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요시하는 요즘 사회에서, 아폴로 8호의 도전은 달 착륙이라는 위대한 진전을 위해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수많은 기술적 난관과 희생을 견뎌낸 이들의 노력을 상징한다.
이제 인류는 달을 넘어 더 먼 곳으로 탐험을 준비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미지의 세계를 탐구하고자 하는 인류의 끈기와 새로운 미래를 생각해 볼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작가 소개
저 : 제프리 클루거
Jeffrey Kluger
『타임』의 수석 편집자이자 작가다. 1994년 실제 아폴로 13호에 탑승한 우주비행사 제임스 러벨과 공동 작업한 『아폴로 13호』로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아폴로 13호가 달 착륙에 실패하고 지구로 귀환하기까지의 극적인 순간들을 고스란히 담은 이 책은 큰 인기를 얻어 영화 〈아폴로 13〉으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그 외 저서로 『심플렉서티Simplexity』 『시블링 이펙트The Sibling Effect』 『문헌터Moon Hunters』 등이 있다.
역 : 제효영
성균관대학교 유전공학과를 졸업하였으며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생리학교실 대학원 재학 중 번역의 매력에 빠져 현재는 번역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기획 및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몸은 기억한다 : 트라우마가 남긴 흔적들』, 『밥상의 미래 : 마음껏 먹어도 질병 없이 사는』, 『세끼 맛있게 먹고 운동 없이 살 빼는 G폭탄 식사법』, 『세뇌 : 무모한 신경과학의 매력적인 유혹』, 『브레인 바이블 : 평생 생생하게, 생산적으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다섯 가지 전략』, 『콜레스테롤 수치에 속지 마라』, 『약 없이 스스로 낫는 법』, 『독성프리: 우리를 병들게 하는 독성화학물질로부터 가정과 건강을 지키는 법』, 『100세 인생도 건강해야 축복이다 : 평균 수명 100세 시대, 당신에게 필요한 건강바이블』, 『신종 플루의 진실: H1N1 바이러스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보호하라!』, 『내 몸을 지키는 기술』, 『의사를 멀리하는 9가지 단계』(출간 예정) 등 다수가 있다.
목 차
이 책에 쏟아진 찬사
프롤로그 _ 아폴로 8호의 시작
1부 아폴로 이전
1 선장의 탄생 _ 1961년 중반
2 머큐리 계획 _ 1962~1964년
3 네 우주 비행사 _ 1965년 여름과 가을
4 제미니 7호 _ 1965년 12월 4일
2부 아폴로 프로젝트
5 아폴로의 비극 _ 1967년 1월
6 골칫덩이 _ 1967~1968년
7 여정의 시작 _ 1968년 여름
8 막바지 준비 _ 1968년 여름과 가을
9 이륙 _ 1968년
10 지속 엔진 중단 _ 1968년 12월 21일
11 지구의 사람들 _ 1968년 12월 21일
3부 달의 궤도에 오르다
12 지구보다 가까운 달 _ 1968년 12월 22일
13 달의 위성 _ 1968년 12월 24일
14 지구로 보내는 메시지 _ 1968년 크리스마스이브
15 귀환 _ 1968년 12월 25~27일
에필로그 _ 세 영웅들
저자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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