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던
도시 제대로 보는 법
새로운 도시와 만났을 때, 우리는 어떻게 그 도시와 가까워질 수 있을까.『무엇이 도시의 얼굴을 만드는가』는 도시를 이해하기 위한 여섯 가지 방법론을 제시한다. 에든버러 대학교 시각문화학과 교수인 저자 리처드 윌리엄스는 자본, 권력, 성적 욕망, 노동, 전쟁, 문화를 프로세스라 이름 붙이고 이를 이용해 도시를 적극적으로 해석해낸다. 모든 건축물은 자본 없이는 지어질 수 없으며 투기를 위한 하나의 형태라는 주장을 시작으로 투명한 권력이라는 환상을 심어주기 위해 지어진 건축물의 사례, 성적 욕망이 도시 부둣가의 의미를 바꾼 사례, 일터를 대학 캠퍼스처럼 조성한 실리콘밸리의 사례, 전쟁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애쓰는 도시들의 사례를 거쳐 산업적인 것이 문화적으로 보이는 세태 등을 담았다. 이 풍부한 이야깃거리들은 도시가 프로세스와 도시의 상호작용을 통해 변화하며 결국 인간 활동의 결과로 지금의 모습을 띠게 된다는 저자의 주장을 충실히 뒷받침한다.
건축물이 설계자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변화하며 그것을 향유하는 사람들에 의해 모습을 달리한다는 저자의 일관된 주장은 잠재적 여행자인 우리 모두의 가슴을 뛰게 한다. 관광산업이 베네치아에 가져온 변화를 따라가는 도입부를 읽다 보면 세계도시에 다녀온 경험을 자연스레 떠올리게 되고 기억 속 도시의 잔상이 허상이 아니며 오히려 도시의 본질에 가까움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을 통해 도시의 변화를 이끄는 존재가 나 자신이라고 여기며 그곳을 적극적으로 해석하려 할 때 우리는 낯선 도시에서도 그 공간과 건축물을 마음껏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설계 vs. 프로세스
무엇이 도시의 얼굴을 만드는가
이 책을 읽다 보면 하나의 통념과 부딪히게 된다. 도시는 설계되었다는 명제다. 설계는 도시 계획, 조경, 토목 설계를 포괄한다. 자연스러워 보이는 도로 옆 나무 한 그루도 인위가 아닌 것이 없다. 그렇다면 그 설계의 집합체인 도시는 설계의 산물일까. 저자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도시는 철저히 인간의 자취를 따라 변화한다는 것이다. 네덜란드의 NDSM 지역의 변화는 이를 잘 보여주는 예다. 이곳은 선박회사가 있던 자리였지만 회사가 문을 닫고 버려졌다. 조선 산업 부지였던 만큼 엄청나게 넓은 공간이었던 이곳은 빈집점거운동의 중심이 되었고 암스테르담시가 예술가들을 위한 공간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일상적이지 않은 예술도시”로 재탄생했다. 유토피아적 가능성을 품었다고 평가받았던 NDSM은 이제 창조산업을 주창하며 도시 정책하에 예술가들을 생산하려는 시와 이에 맞서는 예술가들의 힘겨루기의 장이 되었다.
우리는 저자가 포착한 NDSM의 사례는 도시가 하나의 유기체임을 알려준다. 도시의 외관이 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설계대로 건축물을 완성한 그 찰나이며 인간이 그곳에 살게 되면 즉시 변화를 시작한다. 도시가 유기체임을 받아들인다면 앞서 마주한 통념은 자연스레 기각될 것이다. 무엇이 도시의 변화를 가져오는지를 살피는 과정에는 우리가 사는 도시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저자의 굳은 믿음이 담겨 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리처드 윌리엄스
에든버러 대학교 시각문화학과 교수로 도시 이론 및 도시의 시각 문화를 연구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섹스와 빌딩Sex and Buildings』, 『불안한 도시 The Anxious City』, 『근대 조각 그 이후 After Modern Sculpture』 등이 있다.
저자는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미국, 브라질, 영국에서 사례 연구를 진행해왔으며 도시 이면을 시각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의 주된 관심사는 도시는 왜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것처럼 보이는가, 도시 전문가뿐 아니라 예술가들이 도시를 어떻게 상상해왔는가, 현실의 도시와 상상의 도시는 왜 상충하는가이다.
《뉴욕 타임스》, 《타임스》, 《가디언》 등 주요 언론에서 꾸준히 주목받은 그는 그간의 연구를 집약한 이번 책을 통해 도시라는 공간의 모습은 설계자의 의도에 따라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도시에 남기는 자취를 따라 변화한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변화를 촉발하는 여섯 가지 요소를 제시해 도시와 건물이 불변의 존재, 확정된 무엇인가가 아님을 보여준다. 나아가 도시가 인간을 소외시키는 괴물이 아닌 인간과 함께 성장·발전하고 쇠퇴할 가능성을 지닌 존재임을 통찰해낸다.
옮긴이 : 김수연
한국 IBM, 주한영국문화원, 코리아헤럴드통번역센터 등을 거쳐 현재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한겨레》의 슬라보예 지젝 칼럼을 비롯해 여러 매체에서 번역을 하고 있으며 옮긴 책으로 『애도와 투쟁』이 있다.
목 차
머리말. 설계 vs. 프로세스
1장. 들어가며_ 나는 베네치아가 싫다
도시는 ‘설계’가 아닌 ‘프로세스’의 결과다
그들이 말하는 도시 ‘보기’
도시에서 무엇을 보아야 하는가
2장. 자본_ 도시, 돈, 비非장소
부동산은 힘이 세다
3장. 권력_ 힘의 과시 수단일지라도
포스트모더니즘을 품은 권력
투명한 권력이라는 환상
권력의 투기장: 스코틀랜드 의회 의사당
지독한 관료주의
4장. 성적 욕망_ 벌거벗은 채 유예되는
남성 동성애자들이 사랑을 나눈 공간들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5장. 노동_ 일자리는 도시 환경에 형태를 부여한다
로프트에서 광활하게 살기
예술가를 생산하는 암스테르담 NDSM
창조노동: 암스테르담 더 퀴블
캘리포니아 드리밍: 할리우드와 창조산업
실리콘밸리의 풍경
6장. 전쟁_ 가장 전면적인 프로세스
군산복합체
전면전에서 회색전으로
테러와 도시
9.11
7장. 문화_ 미술관이 된 창고와 공장
최고의 미술관보다는 최고의 카페
퐁피두 센터, ‘보부르를 무너뜨려라!’
산업적인 것이 더 문화적인 시대
도널드 저드 박물관
베이징 798 예술구
미술관들의 최근 추세
8장. 나가며_ 프로세스, 도시의 얼굴을 만들다
감사의 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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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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