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1. 경계 없는 서재에서 찾는 의사의 길
“의사는 마음의 힘이 세야 한다. 그 힘은 환자의 마음을 헤아릴 때 비로소 생성된다.”
“매일같이 환자를 대하며 체득한 굳건한 진실이 있다. 언어에는 확실히 체온이 있다는 것이다. 체온이 묻어나는 언어는 타인의 고통과 슬픔을 끈덕지게 포용한다.”
“또 다른 임상 지식을 얻기 위해 이동하는 무리를 뒤로하고 아담스는 환자에게 다가가 이름을 묻고 반갑다는 인사를 건넨다. 손도 지그시 잡아준다. 두려움에 떨었던 환자는 환한 미소를 보인다. 치료에 대한 환자의 긍정적 면역력의 시작이다.”
<의사의 인문학>에는 의료 현장에서 환자들과 함께 아파하고 교감하며 얻는 깨달음들, 책 사람, 그리고 삶이 일깨워주는 소중한 지혜들, 자신이 마주해온 한 사람 한사람, 자신이 가는 길에 진심인 사람만이 얻는 통찰들이 담겨 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유능하지만 속 깊은 의사가 “당신은 저에게 충분히 존중받아 마땅합니다.”라고 나직이 말해주는 것 같다. 환자에 대한 마음이 전해져 우리의 마음도 위로를 받는다. 하지만 <의사의 인문학>은 환자가 의사의 관심과 존중을 느낄 수 있도록 온기어린 말과 태도로 환자의 고통과 진심어린 교감을 나누는 것, 더 나은 치료를 위해 환자의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함께 살피는 것, 힘든 순간에도 누군가 당신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어떤 순간에도 희망이 있음을 기억하도록 정성을 다하는 것, 이런 의사의 마음가짐과 태도에 정작 위로받고 마음의 힘이 커지며 삶의 기쁨과 활력을 더해가는 것은 의사 자신이라고 말한다. 그것을 깨닫는 순간, 진짜 의사의 삶은 시작된다고 말해준다.
2. 의사의 인문학, 인간에 대한 이해 그리고 고통의 교감
“타인의 고통에 마음을 열고 귀 기울이는 일, 쉽지는 않다. 그러나 타인의 고통을 온전하고 미덥게 마주해야 참된 관계가 형성된다. 치료할 의사와 아픈 환자 사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통증의 교감, 의사의 절대가치다.”
“외부로부터 얻어진 마음의 상처에도 굴하지 않는 스스로의 면역력은 흉터를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에서 나온다. 내면의 힘이 단단해지면 마음의 상처에 옹골진 딱지가 내려앉는다. 치료의 시작은 의사와 환자의 교감이라는 지혜는 틀림없다.”
“그리스 문학을 세계적인 반열에 올려놓은 니코즈 카잔차키스의 소설, ‘그리스인 조르바’는 의사로서의 삶의 좌표를 확인시켜준 작품이었다. 세상 사람들로 하여금, 한 번뿐인 삶을 가치 있게 살아갈 방법에 대해 조르바는 조언한다. 이념과 제도로에 얽매이지 않고 온전한 자신에 집중하며 불합리한 상황에 당당히 맞서라고 말이다. 조르바의 삶의 태도는 의료현장에서 질곡의 시간들을 헤쳐 온 위로였으며 힘이었다. “낡은 세계는 확실하고 구체적이다.”라는 문장은 카잔차키스가 인류에게 말하고 싶었던 메시지를 함축한다. 그것은 박제된 윤리만이 추구되는 세상에 대한 항변이었을 것이다. 어찌 변하지 않은 가치가 있을 것인가. 변이하는 바이러스를 대하는 현대 의학의 경직성은 없던 것일까. 의술이 권위적이지 않아야 할 이유이다.”
인문학이 ‘나는 어떤 존재로 살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듯 <의사의 인문학> 또한 ‘나는 어떤 의사로 존재하고 싶은가?’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2017년 한국의 명의 100인에 선정된 최고의 의사이지만 정작 의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손기술보다 환자와 교감하는 태도라고 믿는 그는 어떤 의사로 존재하느냐는 인간 존재에 대한 이해와 고통의 교감으로부터 시작된다고 말한다. 질병을 중심에 둔 의사가 아닌, 환자를 중심에 둔 의사의 길을 걸어갈 때 환자도, 의사 자신도 함께 치유 받고 힘을 얻으며 묵묵히 진짜 의사의 길을 갈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환자의 마음을 헤아리기 위해 어떤 공부가 필요한지, 환자의 고통을 진심으로 교감하기 위해 어떤 자세로 임해야하는지, 때로는 자신의 한계 앞에 지치고 힘들 때 의사는 무엇으로 자신을 지키고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가는지, 어떤 의사이고자 할 때 삶은 의미 있고 충만해지는지, 오랜 시간 진짜 의사의 길을 찾기 위해 정성들여 내딛어온 의사로써의 여정과 깨달음이 담겨 있다.
3. 의사의 삶과 태도 그리고 따뜻한 희망
“아픈 당신이 괜찮다면, 저는 괜찮습니다.”
<의사의 인문학>은 의사로써의 삶과 태도에 관한 이야기이지만 아픈 환자를 위로하듯 우리 삶을 위로하고 현재의 우리 삶과 태도에 맞닿는 영감을 준다. 삶은 의미는 거창하거나 거룩한데 있는 게 아니라 결국 우리가 서있는 위치에서 마주하는 한사람 한사람에게 건내는 작은 미소와 친절, 따뜻한 이해와 공감, 고통의 교감, 그리고 인간에 대한 희망과 믿음을 놓지 않는 진심어린 관계 맺음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섬세하게 일깨운다.
작가 소개
안태환
의사이자 칼럼니스트이다. 이비인후과 전문의이며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서울 삼성의료원 성균관대학교 외래교수를 역임했으며 2017년에는 한국의 명의 100인에 선정되었다.
현재 프레쉬 이비인후과·성형외과 강남 본원 대표원장이며 중앙일보 ‘안태환의 의학오디세이’ 칼럼과 국민일보 ‘안태환 리포트’ 칼럼을 오랜 기간 연재 중이고 TV조선 ‘내 몸을 지키는 기적의 습관’과 ‘백세누리쇼’ 고정 패널로 매주 대중과 호흡하고 있다. 전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보험이사 및 학술이사를 역임했고 현 대한피부레이저모발학회 회장으로도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목 차
서문
1장. 의사의 시간
의사가 서 있는 곳
마음 면역력
의사의 좌표
어떻게 어른이 되어 가는가
책 읽는다
존재감의 본질
의사 장기려의 길
통증의 교감
가족사진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심어린 의술은 위로가 된다
친절한 태환 씨
꽃보다 아름다운 이름
2장. 의사의 인문학
인간의 면역은 행복이었다
의사 탈리아코치의 유산
미충족 의료
마스크의 사회학
감기의 역사
봄철, 알러지성 비염에 대한 브리핑
전염병을 대하는 오리엔탈리즘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오만과 질병
골상학의 편견
‘자연수’와 ‘뉴턴’
우연과 필연
환경포비아
카르페 디엠
인도의 고난
입장의 동일함
건강한 의심
역지사지
3장. 치유의 공동체
우리는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공감만큼은 아웃소싱하지 말기
선한 영향력
팬데믹의 시대, 양보의 힘
노아 이야기
두 분의 교황 두 분의 추기경
언어의 재구성
미안해요, 리키
조조 래빗의 자유
일상의 영웅
오징어 게임
필연적 ‘오미크론’
배제된 이별
톨레랑스와 Stand by Your Man
호모루덴스
김유신의 증여
의사 임세원을 기리며
의료보험, 의사의 자부심으로
통증
내면의 안부
사노라면
소신과 처신사이
4장. 일상의 위로
존재하는 모든 것은 향기가 있다
사소한 것들에 대한 그리움
50대, 브라보 마이 라이프
순댓국 찬가
쉼의 미학
기억의 편린
울지 마, 유키
늙기보다 나이 듦
가을 랩소디 ‘이별 노래’
노스탤지어
세상의 모든 음식
슬기로운 의사생활
이별 후에 이터널 선샤인
웜홀 너머 옥경이
나를 지탱해준 분
존재의 상실
봄날의 미술관
소크라테스와 테스형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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