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1. 어른들은 추천도서, 선정도서, 과제도서 등의 명목으로 늘 아이들에게 이런저런 책을, 이런저런 방식으로 읽으라고 강권한다. 그러나 그것이 유익한지 무익한지, 유해한지 무해한지는 그저 독서 그 자체의 재미로 남겨두어야 한다. 그런 재미를 전혀 모르는 어른, 다시 말해 책을 좋아하지도 않는 어른들이 아이들의 독서 세계를 망쳐놓고 있다.
2. 자식이 버릇없이 굴거나 말을 잘 듣지 않을 때 부모는 흔히 “내가 널 어떻게 낳았는데” “널 위해 내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기나 하냐”고 버럭 화를 낸다. 그런데 아이는 이 말의 의미를 잘 알지 못한다. 그러니까 어쩔 수 없이 “낳아달라고 부탁한 적 없어요” 같은, 정말이지 맹랑한 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3. 어른들은 늘 아이들에게 시키는 대로만 하면 인생이 편하다고 말한다. 아이들을 이미 존재하는 간편한 공식에 끼워 맞추려고만 든다. 이미 사는 데 지쳐서 관심도 의욕도 없기 때문에, 새로운 시도, 새로운 가능성에는 눈을 감아버리는 것이다.
4. 어른들은 걸핏하면 시험을 치르게 해서 아이들을 점수로 평가하려 든다. 뭐든지 무조건 열심히 하라고 재촉한다. 그래서 아이들은 그저 어른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무모하게 시간을 낭비한다. 그러다가 그것이 생활의 전부가 되어서 나중에는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없게 된다. 하고 싶은 일이 뭔지조차 모르게 되어버린다.
5. 교사들은 아이들을 ‘손님’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학생이 없으면 교사는 존재할 수 없는데도 말이다. 일반 학교에서는 아직도 학교를 ‘어리숙하고 어리석은 아이들을 선도하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구조적으로는 전도활동과 똑같다. 학교라는 교회에 와서 광명을 찾고 제대로 된 인간이 되어 축복받아야 한다는 도식이다. 그러니까 교사는 신성불가침의 ‘성직’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6. 의무교육에 관한 헌법 조항에 따르면, 아이는 공부하고 싶을 때 자신의 능력에 따라 적당한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고, 부모(어른)는 그 권리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 의무는 아이가 아니라 어른에게 있다. 권리의 행사를 막으면 안 되는 의무 말이다.
7. 부모들은 흔히 묻는다. “우리 아이는 ㅇㅇ한데, 그래도 괜찮을까요?” 문제는 ‘ㅇㅇ한데’보다 ‘그래도 괜찮을까요?’에 있다. 왜 스스로 생각하지 않고 남들의 판단과 허락을 받아야만 안심이 되는 것일까?
200여 페이지밖에 안 되는 짧은 분량이지만, 고미 타로는 아이들의 자발성, 창조성을 억누르는 어른들의 ‘꼰대’ 문화를 종횡무진으로 맹렬히 짚어나간다. 때로 독선적으로 느껴질 때도 있으나, 간단명료한 문장들 속에 담긴 비수 같은 메시지들이 수시로 독자의 가슴을 직격해 들어온다.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세계를 50년 가까이 탐구해온 작가의 내공이 여실히 느껴진다. 출간된 지 15년이 넘었음에도 일본의 교육 현장에서 여전히 필독서로 사랑받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저는 아이를 ‘신인’, ‘루키’라는 단어로 표현하는 것이 좋습니다. 신인, 루키인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왠지 즐거워집니다. ‘이 녀석은 커서 뭐가 될까?’ 하는 즐거움, 혹은 ‘언제 어떻게 변할까’ 하는 긴장감. 물론 저도 그런 아이였을 겁니다. 아이에 대한 그런 생각, 받아들이는 방식, 대하는 방식이 이 사회에는 너무도 부족합니다. (…) 중요한 건 그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것뿐입니다. (본문 169쪽에서)
모두가 이와 같은 마음으로 아이들을 바라보고 대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교육이란 과연 무엇인지 깊이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다.
▣ 작가 소개
저 : 고미 타로
Taro Gomi,ゴミタロウ ,五味太郞
항상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재미있게 풀어내는 일본 대표 그림작가. 1945년 도쿄 출생으로, 구와자와 디자인 연구소 공업 디자인과를 졸업하고, 공업 디자인의 세계에서 그림책 창작 활동으로 들어와 독특한 작품을 다수 발표했다.
일본 ''산케이 아동 문학상''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독일 세계우수아동도서전 등에서 상을 받았으며, 작품으로는 『봄 여름 가을 겨울』『질문 그림책』 『창문으로 넘어온 선물』『악어도 깜짝, 치과 의사도 깜짝!』『저런, 벌거숭이네!』『이게 뭘까?』『바다 건너 저쪽』등이 있다.
그의 작품들은 영어, 중국어, 불어, 스페인어 등 여러 언어들로 옮겨져 세계 어린이는 물론 다양한 연령의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작가는 언어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이러한 주제들이 담긴 창작에도 열정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아오야마 지역에 어린이 박물관을 세워 책, 그림 등으로 다양한 행사를 여는가 하면, 여전히 왕성하게 창작 활동을 벌이고 있다.
▣ 주요 목차
너그럽지 않은 어른들
이미 완전히 지친 어른들
이런저런 이유로 아이들을 시험하는 어른들
의무와 복종을 좋아하는 어른들
언제나 아는 척하는 어른들
남을 깎아내려서라도 우위를 지키려는 어른들
늘 안절부절 세상눈을 의식하는 어른들
쓸데없이 이것저것 가르치는 어른들
공부가 부족한 어른들
인간이기를 포기한 어른들
1. 어른들은 추천도서, 선정도서, 과제도서 등의 명목으로 늘 아이들에게 이런저런 책을, 이런저런 방식으로 읽으라고 강권한다. 그러나 그것이 유익한지 무익한지, 유해한지 무해한지는 그저 독서 그 자체의 재미로 남겨두어야 한다. 그런 재미를 전혀 모르는 어른, 다시 말해 책을 좋아하지도 않는 어른들이 아이들의 독서 세계를 망쳐놓고 있다.
2. 자식이 버릇없이 굴거나 말을 잘 듣지 않을 때 부모는 흔히 “내가 널 어떻게 낳았는데” “널 위해 내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기나 하냐”고 버럭 화를 낸다. 그런데 아이는 이 말의 의미를 잘 알지 못한다. 그러니까 어쩔 수 없이 “낳아달라고 부탁한 적 없어요” 같은, 정말이지 맹랑한 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3. 어른들은 늘 아이들에게 시키는 대로만 하면 인생이 편하다고 말한다. 아이들을 이미 존재하는 간편한 공식에 끼워 맞추려고만 든다. 이미 사는 데 지쳐서 관심도 의욕도 없기 때문에, 새로운 시도, 새로운 가능성에는 눈을 감아버리는 것이다.
4. 어른들은 걸핏하면 시험을 치르게 해서 아이들을 점수로 평가하려 든다. 뭐든지 무조건 열심히 하라고 재촉한다. 그래서 아이들은 그저 어른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무모하게 시간을 낭비한다. 그러다가 그것이 생활의 전부가 되어서 나중에는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없게 된다. 하고 싶은 일이 뭔지조차 모르게 되어버린다.
5. 교사들은 아이들을 ‘손님’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학생이 없으면 교사는 존재할 수 없는데도 말이다. 일반 학교에서는 아직도 학교를 ‘어리숙하고 어리석은 아이들을 선도하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구조적으로는 전도활동과 똑같다. 학교라는 교회에 와서 광명을 찾고 제대로 된 인간이 되어 축복받아야 한다는 도식이다. 그러니까 교사는 신성불가침의 ‘성직’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6. 의무교육에 관한 헌법 조항에 따르면, 아이는 공부하고 싶을 때 자신의 능력에 따라 적당한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고, 부모(어른)는 그 권리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 의무는 아이가 아니라 어른에게 있다. 권리의 행사를 막으면 안 되는 의무 말이다.
7. 부모들은 흔히 묻는다. “우리 아이는 ㅇㅇ한데, 그래도 괜찮을까요?” 문제는 ‘ㅇㅇ한데’보다 ‘그래도 괜찮을까요?’에 있다. 왜 스스로 생각하지 않고 남들의 판단과 허락을 받아야만 안심이 되는 것일까?
200여 페이지밖에 안 되는 짧은 분량이지만, 고미 타로는 아이들의 자발성, 창조성을 억누르는 어른들의 ‘꼰대’ 문화를 종횡무진으로 맹렬히 짚어나간다. 때로 독선적으로 느껴질 때도 있으나, 간단명료한 문장들 속에 담긴 비수 같은 메시지들이 수시로 독자의 가슴을 직격해 들어온다.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세계를 50년 가까이 탐구해온 작가의 내공이 여실히 느껴진다. 출간된 지 15년이 넘었음에도 일본의 교육 현장에서 여전히 필독서로 사랑받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저는 아이를 ‘신인’, ‘루키’라는 단어로 표현하는 것이 좋습니다. 신인, 루키인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왠지 즐거워집니다. ‘이 녀석은 커서 뭐가 될까?’ 하는 즐거움, 혹은 ‘언제 어떻게 변할까’ 하는 긴장감. 물론 저도 그런 아이였을 겁니다. 아이에 대한 그런 생각, 받아들이는 방식, 대하는 방식이 이 사회에는 너무도 부족합니다. (…) 중요한 건 그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것뿐입니다. (본문 169쪽에서)
모두가 이와 같은 마음으로 아이들을 바라보고 대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교육이란 과연 무엇인지 깊이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다.
▣ 작가 소개
저 : 고미 타로
Taro Gomi,ゴミタロウ ,五味太郞
항상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재미있게 풀어내는 일본 대표 그림작가. 1945년 도쿄 출생으로, 구와자와 디자인 연구소 공업 디자인과를 졸업하고, 공업 디자인의 세계에서 그림책 창작 활동으로 들어와 독특한 작품을 다수 발표했다.
일본 ''산케이 아동 문학상''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독일 세계우수아동도서전 등에서 상을 받았으며, 작품으로는 『봄 여름 가을 겨울』『질문 그림책』 『창문으로 넘어온 선물』『악어도 깜짝, 치과 의사도 깜짝!』『저런, 벌거숭이네!』『이게 뭘까?』『바다 건너 저쪽』등이 있다.
그의 작품들은 영어, 중국어, 불어, 스페인어 등 여러 언어들로 옮겨져 세계 어린이는 물론 다양한 연령의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작가는 언어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이러한 주제들이 담긴 창작에도 열정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아오야마 지역에 어린이 박물관을 세워 책, 그림 등으로 다양한 행사를 여는가 하면, 여전히 왕성하게 창작 활동을 벌이고 있다.
▣ 주요 목차
너그럽지 않은 어른들
이미 완전히 지친 어른들
이런저런 이유로 아이들을 시험하는 어른들
의무와 복종을 좋아하는 어른들
언제나 아는 척하는 어른들
남을 깎아내려서라도 우위를 지키려는 어른들
늘 안절부절 세상눈을 의식하는 어른들
쓸데없이 이것저것 가르치는 어른들
공부가 부족한 어른들
인간이기를 포기한 어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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