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평균 자녀 수 2.1명, 유럽 출산율 1위
아이를 둘 이상 키워도 걱정 없는 프랑스 육아의 비밀
대한민국 합계출산율은 2015년 기준 1.24명으로 OECD 국가 중 꼴찌다. 2001년 1.29명으로 떨어져 초저출산 국가 (기준 1.3명)에 들어선 이후 한 번도 그 벽을 뚫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2020년 1.5명으로 출산율을 회복하겠다는 목표로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 8년에 걸쳐 ‘저출산고령화대책’을 내놓고 갖가지 정책을 펼쳐왔지만 그 효과는 미미했다. 그동안 정부가 저출산 문제에 대해 120조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예산을 투입했음에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엿볼 수 있다.
반면 프랑스는 출산율이 매우 높은 나라에 속한다. 평균 출산율 2.1명으로, 유럽연합 국가 중 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1994년 1.6명으로 유럽 안에서도 출산율이 매우 낮은 나라였지만, ‘아이는 여성이 낳지만 사회가 함께 키운다’는 슬로건 아래 다양한 보육지원 정책을 펼친 결과, 2008년 2.02명으로 높아지더니 2014년에는 2.1명까지 끌어올렸다. 유럽 1위에 달하는 출산율은 국가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은 결과이기도 하지만, 프랑스인들이 아이와 가족에 대해 보이는 애착이 남다른 점도 영향을 미쳤다.
독일 저널리스트인 이 책의 저자 안니카 외레스는 자신도 독일에 계속 살았다면 출산과 육아가 삶에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아이를 낳지 않았을 것이라고 고백한다. 하지만 외레스는 프랑스에 살면서 대부분의 프랑스 부부들은 고민하지 않고 아이를 낳으며 일과 양육을 조화롭게 병행하면서 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외레스 역시 두 명의 아이를 낳아 일과 양육의 균형 있는 삶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처음에는 쉽게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는 프랑스인들을 보면서 적잖이 놀랐다. 여유만만한 표정의 부모들이 흡족한 미소를 띠고 의젓하게 행동하는 아이들을 이끌고 우르르 몰려다니는 모습은 프랑스에서 흔한 광경이다. 그들은 아이들과 함께 식당에서 코스 요리를 즐기기도 하고 그릴파티에 아이들을 데리고 나타나기도 한다. (…) 게다가 프랑스인들을 아이를 낳으려는 욕심이 많다. 프랑스인들처럼 자식을 하나 낳아서 힘들이지 않고 키워보면 자연스럽게 둘째, 셋째 아이를 낳고 싶은 생각이 들 것이다.” (본문 중에서)
프랑스 부모는 완벽한 부모가 되려고 애쓰지 않는다
부모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
프랑스인들은 ‘부모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는 문장을 늘 마음에 새기고 다닌다. 이 말에는 완벽한 부모가 되기 위해 애쓰거나, 놀아주지 못한다고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또 아이를 갖기 전에 즐겼던 취미와 직업을 포기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며, 당국의 보육 정책을 전적으로 신뢰하기 때문에 부모는 따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프랑스 부모들은 아이를 낳기에 ‘완벽한 때’를 기다리지 않는다. 한편, 저자가 책에서 비교한 독일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집이 마련되고 안정된 수입이 있는 직장을 가져야 비로소 아이를 낳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저자는 이처럼 아이를 갖기에 적절한 시기를 고민하다가 늦은 나이에 부모가 되면 둘째, 셋째 아이를 낳을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진다고 경고한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에 의하면, 40~45세의 독일 무자녀 부부 가운데 약 절반이 나이가 너무 많아 임신이 어려웠다고 한다. 반면, 아이 갖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프랑스 부부들은 아직 젊고 번듯한 집이 없고 확실한 직업이 없어도 아이를 낳는다. 프랑스 여성의 평균 첫 출산 연령은 28세로, 31.2세인 우리나라에 비하면 굉장히 빠른 나이다.
“우리는 부모가 되려면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프랑스에 살면서 그렇지 않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아이를 갖기 않겠다는 생각보다 오히려 쉬운 일이다. 게다가 삶에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한다. 프랑스인들은 행복한 부모에게서 행복한 자녀가 나온다고 믿는다.” (19쪽)
이렇게 프랑스인들이 완벽한 준비가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도 걱정 없이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우선 적극적인 출산?보육정책을 꼽을 수 있다. 다자녀 가정을 장려하는 프랑스 정부는 GDP의 3.2퍼센트를 자녀가 있는 가정에 지원하고 있으며(독일은 1퍼센트, 한국은 1퍼센트에 불과하다), 각종 세제혜택과 수당은 물론 연금혜택까지 제공한다. 이른바 ‘다자녀 가족 가산 제도’를 시행하여 세 명 이상의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약 10퍼센트 더 많은 연금을 지급하는 것이다.
또한 ‘육아와 교육은 정부가 일체 책임진다’는 당국의 획기적인 의식 전환으로 말미암아, 프랑스 어느 도시를 가든 그 도시에서 태어난 아이는 시에서 책임지고 돌봐준다. 따라서 부모들은 걱정없이 아이를 보육시설에 맡기고 자기 일을 하면서 여유로운 하루를 보낼 수 있다. 게다가 프랑스 어린이집은 부모에게 이것저것 요구하는 것이 없다. 늦은 시간까지 아이를 돌봐줄 뿐만 아니라, 만들기 시간에 참석하라거나 크리스마스 쿠키를 만들어 보내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아이가 태어나기도 전에 어린이집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소풍 때마다 김밥을 싸야 하고 분기별로 일일 요리사 역할을 자처해야 하고 각종 만들기 시간에 참석해야 하는 국내 어린이집 현실과는 사뭇 다르다.
“프랑스의 어린이집은 학부모들에게 요구하는 것이 거의 없다. 학부모는 아침에 시간에 맞춰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데려가고 기저귀를 미리 가져다주고 저녁에 와서 데려가기만 하면 된다. (…) 그런 보육환경 덕분에 프랑스의 아이들과 학생들에게는 공평한 기회가 주어지고 부모의 욕심에 휘둘리지도 않는다.” (126쪽)
정책뿐만 아니라, 프랑스인들이 아이를 대하는 인식의 차이도 높은 출산율과 수월한 양육에 한몫한다. 프랑스 부모들은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지 않는다. 직장 때문에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적고 아이를 남의 손에 맡긴다고, 아이에게 최고의 것을 해주지 못한다고 미안함을 느끼지 않는다. 프랑스 여자들은 엄마의 역할에 부족한 점이 있음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그들은 엄마 역할뿐만 아니라, 아내, 직장인, 친구의 역할 모두 중요하게 여기는데, 저자는 그에 반해 독일인들은 엄마의 역할을 늘 우선시한다고 지적한다.
더불어 프랑스 부모는 아이를 ‘애 취급’하지 않는다. 아이가 막 기어 다니기 시작했다고 거실 바닥의 책을 치우는 호들갑을 떨지 않고, 아이를 재우거나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파티에 가는 대신 아이와 함께 크리스마스 파티나 그릴파티에 참석하여 늦은 시간까지 즐기는 경우도 많다. 식당에 가서도 감자튀김과 소시지가 나오는 ‘어린이 메뉴’가 아닌 어른들과 똑같은 코스요리를 시킨다. 심지어 저자가 인터뷰한 한 프랑스 엄마는 어차피 커서는 무단횡단을 하게 될 것이므로 어린 딸에게 빨간색 신호에 횡단보도를 안전하게 건너는 방법을 가르쳤다고 한다. 다소 극단적인 경우긴 해도 아이를 어른과 다를 바 없는 온전한 인격체로 진지하게 대한다는 방증이다.
“아주 어린 아이도 사생활을 가질 권리, 비밀을 가질 권리, 공상에 잠길 권리, 빈방 구석에 혼자 앉아 있을 권리가 있다. 아이 방에 들어갈 때는 부모라도 항상 노크를 해야 한다. 물론 아이에게도 어른 방에 들어갈 때 노크를 하라고 가르쳐야 한다.” (225쪽)
한국의 출산율이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면 2750년에는 한국인이 멸종할 수도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아이를 낳게 되면 그동안 누려온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한다는 두려움 때문에 결혼을 미루고 출산을 포기하는 경우를 주위에서 종종 보게 된다. 정부의 출산 지원 정책뿐 아니라 배우자를 선택하는 데 있어 프랑스 여성들의 인식 변화, 출산을 어렵게 선택하지 않는 프랑스인 특유의 낙천적인 인생관, 가족의 행복을 우선시하는 프랑스인들의 사고방식 등 이 책에 소개된 다양한 정책적?개인적 솔루션을 통해 한국의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고 유연한 양육 방식을 도모할 수 있는 실마리를 엿볼 수 있다.
▣ 작가 소개
저자 : 안니카 외레스
독일 보훔과 프랑스 파리에서 정치학과 불문학을 전공했다. 2007년부터 2011년까지 독일 일간 신문 [프랑크푸르터 룬트샤우]와 [베를리너 차이퉁]의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재 기자로서 사회, 정치 관련 기사를 썼다. 또 수년간 도르트문트, 보훔, 뒤스부르크-에센 대학교의 학생들을 상대로 신문 기사와 논평, 르포에 대한 온라인 강의를 했다.
2011년 일과 생활의 균형을 찾기 위해 남편과 남부 프랑스로 이주하여, 지금은 프랑스의 사회·정치·경제·스포츠 등 다양한 이슈에 관한 기사를 [슈피겔], [쥐드도이체 차이퉁], [디차이트]를 포함한 독일 언론에 전하는 프리랜서 기자로 일하고 있다. 외레스는 자신이 계속 독일에 살았다면 여전히 아이 낳기를 두려워했을 것이라고 고백한다. 그런데 프랑스 생활을 시작하면서, 대부분의 프랑스 부부들은 고민하지 않고 아이를 낳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수년간 작은 노트를 들고 다니며 아이를 둘 이상 키워도 취미와 직장일을 포기하지 않고, 심지어 외모를 가꾸는 일도 훌륭히 해내는 프랑스인들의 비밀을 기록했다. 외레스 역시 두 아이를 키우며 일과 양육을 조화롭게 병행하는 여유로운 삶을 살고 있다.
역자 : 남기철
건국대학교 독문과 및 동 대학원에서 독어독문학을 전공했으며, 독일 마르부르크대학교에서 수학했다. 지금은 외국의 좋은 책들을 소개하고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하고 있다. 번역서로는 『테레제, 어느 여인의 일대기』, 『다섯 손가락의 행복』, 『역사책이 가르쳐주지 않는 제왕들의 사생활』, 『크리스티네, 변신에 도취하다』, 『이별여행』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Chapter 1 부모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
Chapter 2 아기를 갖기에 ‘완벽한 때’는 없다!
Chapter 3 아이는 부모가 함께 키우는 거야
Chapter 4 항상 훌륭한 엄마일 수는 없어
Chapter 5 완벽한 출산
Chapter 6 아이를 어디에 맡겨야 할까
Chapter 7 셋째 아이는 알아서 클 거야
Chapter 8 아이들에겐 지루한 시간도 필요하다
Chapter 9 행복한 프랑스 워킹맘
Chapter 10 말이 통하는 아이들
Chapter 11 코스 요리를 먹는 프랑스 아이들
Chapter 12 아이들은 아무 데서나 잘 잔다
Chapter 13 막내아이 대하듯이 자신을 돌보기
평균 자녀 수 2.1명, 유럽 출산율 1위
아이를 둘 이상 키워도 걱정 없는 프랑스 육아의 비밀
대한민국 합계출산율은 2015년 기준 1.24명으로 OECD 국가 중 꼴찌다. 2001년 1.29명으로 떨어져 초저출산 국가 (기준 1.3명)에 들어선 이후 한 번도 그 벽을 뚫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2020년 1.5명으로 출산율을 회복하겠다는 목표로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 8년에 걸쳐 ‘저출산고령화대책’을 내놓고 갖가지 정책을 펼쳐왔지만 그 효과는 미미했다. 그동안 정부가 저출산 문제에 대해 120조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예산을 투입했음에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엿볼 수 있다.
반면 프랑스는 출산율이 매우 높은 나라에 속한다. 평균 출산율 2.1명으로, 유럽연합 국가 중 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1994년 1.6명으로 유럽 안에서도 출산율이 매우 낮은 나라였지만, ‘아이는 여성이 낳지만 사회가 함께 키운다’는 슬로건 아래 다양한 보육지원 정책을 펼친 결과, 2008년 2.02명으로 높아지더니 2014년에는 2.1명까지 끌어올렸다. 유럽 1위에 달하는 출산율은 국가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은 결과이기도 하지만, 프랑스인들이 아이와 가족에 대해 보이는 애착이 남다른 점도 영향을 미쳤다.
독일 저널리스트인 이 책의 저자 안니카 외레스는 자신도 독일에 계속 살았다면 출산과 육아가 삶에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아이를 낳지 않았을 것이라고 고백한다. 하지만 외레스는 프랑스에 살면서 대부분의 프랑스 부부들은 고민하지 않고 아이를 낳으며 일과 양육을 조화롭게 병행하면서 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외레스 역시 두 명의 아이를 낳아 일과 양육의 균형 있는 삶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처음에는 쉽게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는 프랑스인들을 보면서 적잖이 놀랐다. 여유만만한 표정의 부모들이 흡족한 미소를 띠고 의젓하게 행동하는 아이들을 이끌고 우르르 몰려다니는 모습은 프랑스에서 흔한 광경이다. 그들은 아이들과 함께 식당에서 코스 요리를 즐기기도 하고 그릴파티에 아이들을 데리고 나타나기도 한다. (…) 게다가 프랑스인들을 아이를 낳으려는 욕심이 많다. 프랑스인들처럼 자식을 하나 낳아서 힘들이지 않고 키워보면 자연스럽게 둘째, 셋째 아이를 낳고 싶은 생각이 들 것이다.” (본문 중에서)
프랑스 부모는 완벽한 부모가 되려고 애쓰지 않는다
부모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
프랑스인들은 ‘부모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는 문장을 늘 마음에 새기고 다닌다. 이 말에는 완벽한 부모가 되기 위해 애쓰거나, 놀아주지 못한다고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또 아이를 갖기 전에 즐겼던 취미와 직업을 포기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며, 당국의 보육 정책을 전적으로 신뢰하기 때문에 부모는 따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프랑스 부모들은 아이를 낳기에 ‘완벽한 때’를 기다리지 않는다. 한편, 저자가 책에서 비교한 독일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집이 마련되고 안정된 수입이 있는 직장을 가져야 비로소 아이를 낳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저자는 이처럼 아이를 갖기에 적절한 시기를 고민하다가 늦은 나이에 부모가 되면 둘째, 셋째 아이를 낳을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진다고 경고한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에 의하면, 40~45세의 독일 무자녀 부부 가운데 약 절반이 나이가 너무 많아 임신이 어려웠다고 한다. 반면, 아이 갖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프랑스 부부들은 아직 젊고 번듯한 집이 없고 확실한 직업이 없어도 아이를 낳는다. 프랑스 여성의 평균 첫 출산 연령은 28세로, 31.2세인 우리나라에 비하면 굉장히 빠른 나이다.
“우리는 부모가 되려면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프랑스에 살면서 그렇지 않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아이를 갖기 않겠다는 생각보다 오히려 쉬운 일이다. 게다가 삶에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한다. 프랑스인들은 행복한 부모에게서 행복한 자녀가 나온다고 믿는다.” (19쪽)
이렇게 프랑스인들이 완벽한 준비가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도 걱정 없이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우선 적극적인 출산?보육정책을 꼽을 수 있다. 다자녀 가정을 장려하는 프랑스 정부는 GDP의 3.2퍼센트를 자녀가 있는 가정에 지원하고 있으며(독일은 1퍼센트, 한국은 1퍼센트에 불과하다), 각종 세제혜택과 수당은 물론 연금혜택까지 제공한다. 이른바 ‘다자녀 가족 가산 제도’를 시행하여 세 명 이상의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약 10퍼센트 더 많은 연금을 지급하는 것이다.
또한 ‘육아와 교육은 정부가 일체 책임진다’는 당국의 획기적인 의식 전환으로 말미암아, 프랑스 어느 도시를 가든 그 도시에서 태어난 아이는 시에서 책임지고 돌봐준다. 따라서 부모들은 걱정없이 아이를 보육시설에 맡기고 자기 일을 하면서 여유로운 하루를 보낼 수 있다. 게다가 프랑스 어린이집은 부모에게 이것저것 요구하는 것이 없다. 늦은 시간까지 아이를 돌봐줄 뿐만 아니라, 만들기 시간에 참석하라거나 크리스마스 쿠키를 만들어 보내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아이가 태어나기도 전에 어린이집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소풍 때마다 김밥을 싸야 하고 분기별로 일일 요리사 역할을 자처해야 하고 각종 만들기 시간에 참석해야 하는 국내 어린이집 현실과는 사뭇 다르다.
“프랑스의 어린이집은 학부모들에게 요구하는 것이 거의 없다. 학부모는 아침에 시간에 맞춰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데려가고 기저귀를 미리 가져다주고 저녁에 와서 데려가기만 하면 된다. (…) 그런 보육환경 덕분에 프랑스의 아이들과 학생들에게는 공평한 기회가 주어지고 부모의 욕심에 휘둘리지도 않는다.” (126쪽)
정책뿐만 아니라, 프랑스인들이 아이를 대하는 인식의 차이도 높은 출산율과 수월한 양육에 한몫한다. 프랑스 부모들은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지 않는다. 직장 때문에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적고 아이를 남의 손에 맡긴다고, 아이에게 최고의 것을 해주지 못한다고 미안함을 느끼지 않는다. 프랑스 여자들은 엄마의 역할에 부족한 점이 있음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그들은 엄마 역할뿐만 아니라, 아내, 직장인, 친구의 역할 모두 중요하게 여기는데, 저자는 그에 반해 독일인들은 엄마의 역할을 늘 우선시한다고 지적한다.
더불어 프랑스 부모는 아이를 ‘애 취급’하지 않는다. 아이가 막 기어 다니기 시작했다고 거실 바닥의 책을 치우는 호들갑을 떨지 않고, 아이를 재우거나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파티에 가는 대신 아이와 함께 크리스마스 파티나 그릴파티에 참석하여 늦은 시간까지 즐기는 경우도 많다. 식당에 가서도 감자튀김과 소시지가 나오는 ‘어린이 메뉴’가 아닌 어른들과 똑같은 코스요리를 시킨다. 심지어 저자가 인터뷰한 한 프랑스 엄마는 어차피 커서는 무단횡단을 하게 될 것이므로 어린 딸에게 빨간색 신호에 횡단보도를 안전하게 건너는 방법을 가르쳤다고 한다. 다소 극단적인 경우긴 해도 아이를 어른과 다를 바 없는 온전한 인격체로 진지하게 대한다는 방증이다.
“아주 어린 아이도 사생활을 가질 권리, 비밀을 가질 권리, 공상에 잠길 권리, 빈방 구석에 혼자 앉아 있을 권리가 있다. 아이 방에 들어갈 때는 부모라도 항상 노크를 해야 한다. 물론 아이에게도 어른 방에 들어갈 때 노크를 하라고 가르쳐야 한다.” (225쪽)
한국의 출산율이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면 2750년에는 한국인이 멸종할 수도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아이를 낳게 되면 그동안 누려온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한다는 두려움 때문에 결혼을 미루고 출산을 포기하는 경우를 주위에서 종종 보게 된다. 정부의 출산 지원 정책뿐 아니라 배우자를 선택하는 데 있어 프랑스 여성들의 인식 변화, 출산을 어렵게 선택하지 않는 프랑스인 특유의 낙천적인 인생관, 가족의 행복을 우선시하는 프랑스인들의 사고방식 등 이 책에 소개된 다양한 정책적?개인적 솔루션을 통해 한국의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고 유연한 양육 방식을 도모할 수 있는 실마리를 엿볼 수 있다.
▣ 작가 소개
저자 : 안니카 외레스
독일 보훔과 프랑스 파리에서 정치학과 불문학을 전공했다. 2007년부터 2011년까지 독일 일간 신문 [프랑크푸르터 룬트샤우]와 [베를리너 차이퉁]의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재 기자로서 사회, 정치 관련 기사를 썼다. 또 수년간 도르트문트, 보훔, 뒤스부르크-에센 대학교의 학생들을 상대로 신문 기사와 논평, 르포에 대한 온라인 강의를 했다.
2011년 일과 생활의 균형을 찾기 위해 남편과 남부 프랑스로 이주하여, 지금은 프랑스의 사회·정치·경제·스포츠 등 다양한 이슈에 관한 기사를 [슈피겔], [쥐드도이체 차이퉁], [디차이트]를 포함한 독일 언론에 전하는 프리랜서 기자로 일하고 있다. 외레스는 자신이 계속 독일에 살았다면 여전히 아이 낳기를 두려워했을 것이라고 고백한다. 그런데 프랑스 생활을 시작하면서, 대부분의 프랑스 부부들은 고민하지 않고 아이를 낳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수년간 작은 노트를 들고 다니며 아이를 둘 이상 키워도 취미와 직장일을 포기하지 않고, 심지어 외모를 가꾸는 일도 훌륭히 해내는 프랑스인들의 비밀을 기록했다. 외레스 역시 두 아이를 키우며 일과 양육을 조화롭게 병행하는 여유로운 삶을 살고 있다.
역자 : 남기철
건국대학교 독문과 및 동 대학원에서 독어독문학을 전공했으며, 독일 마르부르크대학교에서 수학했다. 지금은 외국의 좋은 책들을 소개하고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하고 있다. 번역서로는 『테레제, 어느 여인의 일대기』, 『다섯 손가락의 행복』, 『역사책이 가르쳐주지 않는 제왕들의 사생활』, 『크리스티네, 변신에 도취하다』, 『이별여행』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Chapter 1 부모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
Chapter 2 아기를 갖기에 ‘완벽한 때’는 없다!
Chapter 3 아이는 부모가 함께 키우는 거야
Chapter 4 항상 훌륭한 엄마일 수는 없어
Chapter 5 완벽한 출산
Chapter 6 아이를 어디에 맡겨야 할까
Chapter 7 셋째 아이는 알아서 클 거야
Chapter 8 아이들에겐 지루한 시간도 필요하다
Chapter 9 행복한 프랑스 워킹맘
Chapter 10 말이 통하는 아이들
Chapter 11 코스 요리를 먹는 프랑스 아이들
Chapter 12 아이들은 아무 데서나 잘 잔다
Chapter 13 막내아이 대하듯이 자신을 돌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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