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Editor''s Review
음식에서 조금만 이상한 냄새가 나도 까탈을 부리는 아이, 커다란 소음에 깜짝깜짝 놀라고 밝은 조명에 울음을 터트리는 아이, 감정이 상하면 쉽게 울고, 지나치게 걱정을 많이 하고, 숫기 없고 소심해서 낯선 사람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 평상시에는 얌전하다가도 불쑥 감정을 폭발시키며 성질을 부리고 예민하게 구는 아이…….
만일 당신의 아이가 이렇다면 ‘민감한 아이’일지 모릅니다. 수천 명의 민감한 아이를 인터뷰하고 상담한 미국의 심리학자 일레인 아론 박사에 의하면 전체 아이들 중에서 무려 15~20퍼센트가 이런 고도의 ‘민감성(sensitivity)’을 타고난다고 합니다. 《까다롭고 예민한 내 아이, 어떻게 키울까?》는 민감성이라는 새로운 범주를 통해서 자녀의 기질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그럼으로써 민감한 아이를 행복하고 사회에서 성공하는 아이로 키울 수 있는 해답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민감한 아이들의 주요 특징
민감한 아이들이 겉으로 보이는 특징은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신체적?정서적?사회적 민감성 그리고 새로운 것에 대한 민감성이 그것입니다.
첫째, 신체적 민감성은 희미한 냄새도 잘 맡는다든지, 온도 변화에 민감하다든지, 옷의 상표가 피부에 닿는 것에 불편해한다든지, 커다란 소음에 괴로워한다든지, 여러 가지가 섞인 복잡한 맛을 좋아하지 않는다든지, 다른 아이들보다 통증에 더 크게 반응한다든지 하는 것입니다.
둘째, 정서적 민감성은 다른 사람의 기분을 잘 눈치 챈다든지, 쉽게 운다든지, 다른 사람의 고통에 대해 크게 괴로워한다든지 하는 것입니다.
셋째, 사회적 민감성은 낯선 사람을 만나거나 한데 어울리는 것을 어려워한다든지, 얼마 동안 만나지 않은 사람과 다시 친해지는 데 시간이 걸린다든지 하는 것입니다.
넷째, 새로운 것에 대한 민감성은 주위의 작은 변화도 금방 알아챈다든지, 깜짝 놀라는 일이나 갑작스런 변화를 좋아하지 않는다든지, 이사처럼 새로운 일들이 한꺼번에 일어나는 것을 두려워한다든지 하는 것입니다.
민감한 아이들에 대한 오해 바로잡기
이제까지 심리학에서는 이런 특성을 보이는 아이들에게 ‘낮은 감각 역치’ ‘억제 성향’ ‘겁 많음’ ‘소심함’ ‘천성적 수줍음’ ‘내향성’ 등의 꼬리표를 붙여왔습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인 일레인 아론 박사는 이러한 특성에 ‘민감성’이라는 가치중립적인 새 이름을 부여함으로써, 민감한 아이들을 새로운 각도에서 바라보려 합니다.
신체적 민감성 때문에 이들은 ‘공연히 까다롭게 군다’고 핀잔을 받지만 이것은 이들이 실제로 남들보다 더 민감한 신경체계를 갖고 있어, 남들은 잘 감지하지 못하는 것을 더 예민하게 느끼고 반응하는 것일 뿐입니다.
정서적 민감성 때문에 이들은 소심하고 겁이 많다는 오해를 받지만 이것은 오히려 이들이 다른 사람에 비해 EQ 즉 감정이입과 공감 능력이 뛰어나다는 반증입니다.
사회적 민감성 때문에 이들은 수줍음 많고 내성적이고 비사교적이라는 오해를 받지만, 민감한 아이들 중의 30퍼센트는 외향적인 성격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내향적인 민감한 아이라도 여러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보다는 한두 명의 친구를 깊이 사귀는 것을 더 선호한다는 점이 다를 뿐 결코 반사회적이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민감한 아이는 남다른 신경체계를 통해 보통사람은 잘 알아차리지 못하는 미묘한 (감각과 감정) 정보를 더 많이 느끼기에, 새로운 자극적인 상황과 맞닥뜨리면 행동하기 전에 먼저 심사숙고하는 경향을 보입니다(그만큼 처리해야 할 정보가 남보다 많기 때문입니다). 자극이 압도적일 경우 이들은 이러한 상황을 회피하려 들고 이 때문에 소극적이고 숫기 없는 것처럼 보이며, 과도한 자극을 피할 수 없는 경우 이들은 결국 폭발하고 마는데 이 때문에 쉽게 화를 내고 과민반응하는 아이, 더 나아가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같은 장애가 있는 문제아라고 의심을 받게 됩니다.
이들은 왜 민감한가? -- 진화론적 설명
본인도 민감한 사람이자 민감한 아이의 엄마인 일레인 아론 박사는 이러한 민감성이 유전적으로 타고나는 하나의 기질일 뿐이며, 고치거나 치료받을 필요 없는 극히 정상적인 특성이라고 말합니다. ‘당신의 아이에게는 아무 문제가 없고 지극히 정상이며 단지 민감할 뿐’이라고 부모들을 위로하고 안심시키는 것이 이 책의 주요 미덕이자 일차적 목적이기도 합니다.
그 근거는 민감한 사람이 의외로 많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저자는 수천 명의 민감한 성인과 아이들을 조사하면서 이 범주에 속하는 사람이 전체 인구의 거의 20퍼센트를 차지한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이들이 모두 비정상이라면 그 수가 너무 많을 뿐더러 민감성이 열성의 기질이라면 진화의 과정에서 선택되었을 리 만무합니다. 그런데 놀라운 점은 ‘덜 민감한 다수’ 대 ‘더 민감한 소수’라는 이 80:20의 비율이 초파리에서 물고기, 고등 포유동물에 이르기까지 자연계의 거의 대부분에서 그대로 발견된다는 사실입니다.
모든 생명체는 두 가지 시스템에 지배를 받는데, ‘행동 억제 시스템’과 ‘행동 활성화 시스템’이 그것입니다. 어떤 새로운 상황에 접했을 때 행동 억제 시스템은 먼저 멈춰 서서 정보를 분석하고 위험이 없는지 확인하려 합니다. 반면에 행동 활성화 시스템은 그 상황으로 곧장 돌진해서 모험을 감행합니다. 새로운 초원을 발견했을 때 덜 민감한(곧 행동 활성화 시스템이 더 우세한) 사슴은 곧장 달려가 풀을 뜯겠지만, 더 민감한(곧 행동 억제 시스템이 더 우세한) 사슴은 우선 멈춰 서서 행여나 숨어 있을지 모를 포식자를 조심스레 경계할 것입니다. 종 전체의 생존에는 두 종류의 사슴이 모두 존재하는 편이 분명히 더 이로울 것입니다.
민감한 아이에게는 ‘민감한 양육’이 필요하다
민감한 아이는 대체로 행동 억제 시스템이 행동 활성화 시스템보다 더 강하지만(행동 억제 시스템은 우리 뇌의 우반구가 주로 관장하는데, 그래서 민감한 아이들은 대체로 다른 아이들에 비해 우반구가 더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민감한 아이는 이러저러하다’고 한마디로 일반화하기 어려운 매우 다양한 모습을 보입니다. 이는 아이가 민감성 외에 여러 다른 기질들(활동성, 주기성, 적응력, 지속성, 주의산만도 등)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같은 민감한 아이라도 활동적인 아이/다소곳한 아이, 감정 표현이 강렬한 아이/차분한 아이, 새롭고 낯선 것을 좋아하는 아이/무서워하는 아이, 집중력이 뛰어난 아이/주의가 산만한 아이 등 서로 다를 수 있습니다.
민감성을 비롯한 이러한 기질들은 그 자체로는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닙니다. 민감한 아이는 대체로 감정 표현이 강렬하고, 환경 변화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주의가 산만하지만 이것은 결코 단점이 아닙니다. 위대한 오페라 디바들 중 감정 표현의 강도가 세지 않은 이는 아무도 없었으며, 위대한 발명가?혁신가들은 대체로 적응력이 낮았고(이들은 불편한 것을 잘 참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주의산만도가 높은 이들이 없었다면 어떠한 위대한 발견도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입니다(이들은 다른 사람들은 감지하지 못하는 것을 감지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우리 사회가 무엇을 정상이라고 부르고 더 선호하느냐입니다. 햄릿형보다는 돈키호테형의 공격적 마초들이 대거 사회를 장악하면서 민감한 사람들의 영향력은 점점 줄어드는 것이 현실입니다.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사람이 사안의 복잡성을 심사숙고하는 민감한 사람이 아니라 돌쇠형 불도저일 때 사회 전체에 어떤 폐해가 미치는지는 다들 아실 것입니다.) 우리 사회가 자신감이 넘치고 대담하고 모험을 좋아하고 외향적인 아이들만을 이상화한다면, 민감한 아이들이 지닌 다른 많은 장점은 사장될 것이고, 민감하지 않은 사람들로 가득한 무신경한 세상에 압도된 나머지 이 아이들은 정말로 소극적이고 겁 많고 우울한 사람으로 클 위험도 다분합니다.
하지만 저자는 민감성이라는 이 선천적 기질이 아이의 성격 형성에 대단히 결정적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양육이라고 말합니다. 유전과 양육이 보통 아이에게 똑같이 중요하다면, 민감한 아이에게는 부모의 양육이 좀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부모가 아이의 민감성을 문제나 결함이 아니라 하나의 기질로서 이해해주고 그 장점을 격려하면서 세상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이끌어준다면, 원래부터 공감능력이 뛰어나고 직관적이며 배려심 많은 이 아이는 대단히 똑똑하고 창조적이며 양심적인 사람, 어떤 분야에서든 두드러지게 뛰어난 사람으로 성장해갈 것입니다.
민감한 아이를 키우는 데 필요한 원칙과 조언들
이 책은 민감성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통해 민감한 아이들이 보이는 다양한 특징을 살펴보는 1부와, 실제 아이들의 사례를 통해 구체적인 양육 지침을 전하는 2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2부의 조언들은 신생아부터 유아, 취학 전 아동, 초등학생, 사춘기 청소년까지 연령별로 제시되며, 더 나아가 아이가 집에 있을 때와 학교에 있을 때, 음식에서 수면, 배변, 옷, 악몽, 형제간의 다툼, 교우관계에 이르기까지 문제별로, 명절이나 이사, 외식, 쇼핑, 여행 등 상황별로 그리고 심지어 민감한 아이를 둔 부모 자신이 민감한 경우와 민감하지 않은 경우까지 아주 상세하게 조곤조곤 설명되어 있습니다. 여기서는 그중 대표적인 원칙 몇 가지만을 정리해보겠습니다.
1.민감한 아이가 바라는 한 가지는 부모의 ‘반응’이다.
이는 민감한 아이뿐 아니라 모든 아이에게 해당하는 진실입니다. 아이가 보내는 신호와 감정에 부모가 즉각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아이의 필요를 제때 채워줌으로써 자신이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도록 하는 것이 양육에서 가장 중요한 열쇠입니다. 이것은 특히 애착(부모와 아기 사이의 친밀한 결속감)과 동조(아기의 감정 표현에 화답하는 것)가 형성되기 시작하는 생후 6개월부터 1년 사이에 중요한데, 이 시기에 불안전 애착된 민감한 아이는 안전 애착된 아이에 비해 세상에 대해 더 불안해하고 위축되고 우울한 성인이 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아무런 예고도 없이 갑자기 분노를 폭발시키는 아이는 없습니다. 민감한 아이는 계속해서 자극이 지나치다는 신호를 부모에게 보냅니다. 아이가 지나치게 자극받았다는 이 첫 신호(과잉 흥분, 짜증, 눈 비비기, 흐느껴 울기, 밥 먹는 걸 거부하기 등)를 재빨리 알아채고 이에 대응해야 합니다.
2.아이의 자존감을 키워주라.
민감한 아이들은 대체로 자존감이 낮은데, 모든 걸 제대로 해야 직성이 풀리는 타고난 완벽주의자인데다 날카로운 비평가여서 타인뿐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도 비판적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들은 꾸지람을 들으면 그것을 자신에 대한 총체적인 평가로 받아들이는 경향도 있습니다. 이들이 정말로 우울한 현실주의자가 되지 않도록 하려면, 평소 자연스러운 놀이와 대화를 통해 그들의 장점을 이야기해주고 그들의 감정과 의견을 존중해주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3.항상 미리 계획하고 예방하라.
민감한 아이의 주요 문제는 쉽게 과잉자극 받고 과잉긴장한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그 자극을 친숙하거나 예상 가능한 것으로 만든다면, 곧 새로운 환경에 놓이게 될 때 아이가 상황 변화를 미리 알고 준비할 여유를 갖는다면 적응하기가 한결 수월해질 것입니다. 일이 벌어지기 전에 항상 미리 아이에게 여러 가능한 상황을 이야기해주고 새로운 경험에 친숙해질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가령 아이가 새 학교에 진학할 경우, 그 학교에 미리 가보고 선생님들을 만나보는 것이 좋습니다.
4.‘밀어붙이기’와 ‘보호하기’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라.
민감한 아이를 키울 때 민감한 부모는 아이가 겪는 스트레스를 잘 알기에 과잉보호하는 경향이 있으며, 민감하지 않은 부모는 아이의 기질을 무시한 채 강압적으로 밀어붙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더 많은 자극과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하라고 격려해야 할까, 막아야 할까? 해답은 물론 이 사이에 균형을 잘 잡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민감한 부모는 우선 아이와 자신을 지나치게 동일시하는 잘못을 경계해야 하며, 아이의 몸짓, 말, 목소리 톤, 얼굴 표정 등을 잘 관찰하여 아이가 어떤 새로운 경험을 진정으로 하고 싶어하는지 두려워하는지를 잘 판단한 후 아이의 생각에 힘을 실어주어야 할 것입니다.
익숙하지 않은 음식을 처음 먹어야 하든, 늘 똑같았던 하루 일과에 변화가 생겼든, 예상했던 것보다 오래 기다려야 하든, 놀고 있다가 밥을 먹거나 자야 될 때가 됐든, 부모와 함께 있다가 다른 돌보는 이에게 가야 하든, 동생이 새로 태어나든 민감한 아이와의 하루는 늘 저항과 고통으로 얼룩집니다. 하지만 민감한 아이가 결국 적응할 것이라고 믿고 기다려준다면 어느 순간 문제는 사라질 것입니다. 민감한 아이는 정말이지 부모의 손이 많이 갑니다. 하지만 부모가 된다는 것이 인간이 맛볼 수 있는 가장 큰 행복이자 기쁨이라면, 부모의 손길을 더 많이 필요로 하는 민감한 아이만큼 부모를 행복하고 기쁘게 하는 존재도 없을 것입니다.
▣ 주요 목차
ㆍ머리말_ 당신에게는 평범하지 않은 아이가 있다
ㆍ부모를 위한 질문지_ 당신의 아이는 민감한가?
ㆍ교사들을 위한 20가지 조언
제1부 민감한 아이 이해하기
1. 민감한 아이란?
_‘수줍음 많고 까다로운’ 아이를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기
2. 민감한 아이, 어떻게 키울까?
_특별한 아이를 키울 때 부딪히는 문제들과 해결 방법
3. 부모가 민감하지 않을 경우
_민감한 아이를 키울 때의 이점과 문제들
4. 부모와 아이 모두 민감한 경우
_그리고 나머지 가족들과의 문제들
5. 민감한 아이를 행복한 아이로 키우는 4가지 열쇠
_자존감, 수치심 줄이기, 현명한 훈육, 민감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방법
제2부 민감한 아이 키우기 : 영아기부터 청소년기까지
6. 올바른 시작의 첫걸음
_첫돌까지 민감한 아기 돌보기
7. 유아와 취학 전 아동이 집에 있을 때
_1~5세 민감한 아이들의 상황별 대처법
8. 유아와 취학 전 아동이 세상 밖으로 나갈 때
_새로운 상황에서 성취감을 느끼게 돕는 법
9. 학령기의 민감한 아이가 집에 있을 때
_5~12세 민감한 아이들이 겪는 문제와 해결 방법
10. 학령기 아이가 세상 밖으로 나갈 때
_아이가 교실과 사회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돕는 법
11. 민감한 아이들의 사춘기와 청소년기
_민감한 10대의 독립과 사회생활을 돕는 법
Editor''s Review
음식에서 조금만 이상한 냄새가 나도 까탈을 부리는 아이, 커다란 소음에 깜짝깜짝 놀라고 밝은 조명에 울음을 터트리는 아이, 감정이 상하면 쉽게 울고, 지나치게 걱정을 많이 하고, 숫기 없고 소심해서 낯선 사람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 평상시에는 얌전하다가도 불쑥 감정을 폭발시키며 성질을 부리고 예민하게 구는 아이…….
만일 당신의 아이가 이렇다면 ‘민감한 아이’일지 모릅니다. 수천 명의 민감한 아이를 인터뷰하고 상담한 미국의 심리학자 일레인 아론 박사에 의하면 전체 아이들 중에서 무려 15~20퍼센트가 이런 고도의 ‘민감성(sensitivity)’을 타고난다고 합니다. 《까다롭고 예민한 내 아이, 어떻게 키울까?》는 민감성이라는 새로운 범주를 통해서 자녀의 기질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그럼으로써 민감한 아이를 행복하고 사회에서 성공하는 아이로 키울 수 있는 해답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민감한 아이들의 주요 특징
민감한 아이들이 겉으로 보이는 특징은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신체적?정서적?사회적 민감성 그리고 새로운 것에 대한 민감성이 그것입니다.
첫째, 신체적 민감성은 희미한 냄새도 잘 맡는다든지, 온도 변화에 민감하다든지, 옷의 상표가 피부에 닿는 것에 불편해한다든지, 커다란 소음에 괴로워한다든지, 여러 가지가 섞인 복잡한 맛을 좋아하지 않는다든지, 다른 아이들보다 통증에 더 크게 반응한다든지 하는 것입니다.
둘째, 정서적 민감성은 다른 사람의 기분을 잘 눈치 챈다든지, 쉽게 운다든지, 다른 사람의 고통에 대해 크게 괴로워한다든지 하는 것입니다.
셋째, 사회적 민감성은 낯선 사람을 만나거나 한데 어울리는 것을 어려워한다든지, 얼마 동안 만나지 않은 사람과 다시 친해지는 데 시간이 걸린다든지 하는 것입니다.
넷째, 새로운 것에 대한 민감성은 주위의 작은 변화도 금방 알아챈다든지, 깜짝 놀라는 일이나 갑작스런 변화를 좋아하지 않는다든지, 이사처럼 새로운 일들이 한꺼번에 일어나는 것을 두려워한다든지 하는 것입니다.
민감한 아이들에 대한 오해 바로잡기
이제까지 심리학에서는 이런 특성을 보이는 아이들에게 ‘낮은 감각 역치’ ‘억제 성향’ ‘겁 많음’ ‘소심함’ ‘천성적 수줍음’ ‘내향성’ 등의 꼬리표를 붙여왔습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인 일레인 아론 박사는 이러한 특성에 ‘민감성’이라는 가치중립적인 새 이름을 부여함으로써, 민감한 아이들을 새로운 각도에서 바라보려 합니다.
신체적 민감성 때문에 이들은 ‘공연히 까다롭게 군다’고 핀잔을 받지만 이것은 이들이 실제로 남들보다 더 민감한 신경체계를 갖고 있어, 남들은 잘 감지하지 못하는 것을 더 예민하게 느끼고 반응하는 것일 뿐입니다.
정서적 민감성 때문에 이들은 소심하고 겁이 많다는 오해를 받지만 이것은 오히려 이들이 다른 사람에 비해 EQ 즉 감정이입과 공감 능력이 뛰어나다는 반증입니다.
사회적 민감성 때문에 이들은 수줍음 많고 내성적이고 비사교적이라는 오해를 받지만, 민감한 아이들 중의 30퍼센트는 외향적인 성격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내향적인 민감한 아이라도 여러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보다는 한두 명의 친구를 깊이 사귀는 것을 더 선호한다는 점이 다를 뿐 결코 반사회적이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민감한 아이는 남다른 신경체계를 통해 보통사람은 잘 알아차리지 못하는 미묘한 (감각과 감정) 정보를 더 많이 느끼기에, 새로운 자극적인 상황과 맞닥뜨리면 행동하기 전에 먼저 심사숙고하는 경향을 보입니다(그만큼 처리해야 할 정보가 남보다 많기 때문입니다). 자극이 압도적일 경우 이들은 이러한 상황을 회피하려 들고 이 때문에 소극적이고 숫기 없는 것처럼 보이며, 과도한 자극을 피할 수 없는 경우 이들은 결국 폭발하고 마는데 이 때문에 쉽게 화를 내고 과민반응하는 아이, 더 나아가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같은 장애가 있는 문제아라고 의심을 받게 됩니다.
이들은 왜 민감한가? -- 진화론적 설명
본인도 민감한 사람이자 민감한 아이의 엄마인 일레인 아론 박사는 이러한 민감성이 유전적으로 타고나는 하나의 기질일 뿐이며, 고치거나 치료받을 필요 없는 극히 정상적인 특성이라고 말합니다. ‘당신의 아이에게는 아무 문제가 없고 지극히 정상이며 단지 민감할 뿐’이라고 부모들을 위로하고 안심시키는 것이 이 책의 주요 미덕이자 일차적 목적이기도 합니다.
그 근거는 민감한 사람이 의외로 많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저자는 수천 명의 민감한 성인과 아이들을 조사하면서 이 범주에 속하는 사람이 전체 인구의 거의 20퍼센트를 차지한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이들이 모두 비정상이라면 그 수가 너무 많을 뿐더러 민감성이 열성의 기질이라면 진화의 과정에서 선택되었을 리 만무합니다. 그런데 놀라운 점은 ‘덜 민감한 다수’ 대 ‘더 민감한 소수’라는 이 80:20의 비율이 초파리에서 물고기, 고등 포유동물에 이르기까지 자연계의 거의 대부분에서 그대로 발견된다는 사실입니다.
모든 생명체는 두 가지 시스템에 지배를 받는데, ‘행동 억제 시스템’과 ‘행동 활성화 시스템’이 그것입니다. 어떤 새로운 상황에 접했을 때 행동 억제 시스템은 먼저 멈춰 서서 정보를 분석하고 위험이 없는지 확인하려 합니다. 반면에 행동 활성화 시스템은 그 상황으로 곧장 돌진해서 모험을 감행합니다. 새로운 초원을 발견했을 때 덜 민감한(곧 행동 활성화 시스템이 더 우세한) 사슴은 곧장 달려가 풀을 뜯겠지만, 더 민감한(곧 행동 억제 시스템이 더 우세한) 사슴은 우선 멈춰 서서 행여나 숨어 있을지 모를 포식자를 조심스레 경계할 것입니다. 종 전체의 생존에는 두 종류의 사슴이 모두 존재하는 편이 분명히 더 이로울 것입니다.
민감한 아이에게는 ‘민감한 양육’이 필요하다
민감한 아이는 대체로 행동 억제 시스템이 행동 활성화 시스템보다 더 강하지만(행동 억제 시스템은 우리 뇌의 우반구가 주로 관장하는데, 그래서 민감한 아이들은 대체로 다른 아이들에 비해 우반구가 더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민감한 아이는 이러저러하다’고 한마디로 일반화하기 어려운 매우 다양한 모습을 보입니다. 이는 아이가 민감성 외에 여러 다른 기질들(활동성, 주기성, 적응력, 지속성, 주의산만도 등)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같은 민감한 아이라도 활동적인 아이/다소곳한 아이, 감정 표현이 강렬한 아이/차분한 아이, 새롭고 낯선 것을 좋아하는 아이/무서워하는 아이, 집중력이 뛰어난 아이/주의가 산만한 아이 등 서로 다를 수 있습니다.
민감성을 비롯한 이러한 기질들은 그 자체로는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닙니다. 민감한 아이는 대체로 감정 표현이 강렬하고, 환경 변화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주의가 산만하지만 이것은 결코 단점이 아닙니다. 위대한 오페라 디바들 중 감정 표현의 강도가 세지 않은 이는 아무도 없었으며, 위대한 발명가?혁신가들은 대체로 적응력이 낮았고(이들은 불편한 것을 잘 참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주의산만도가 높은 이들이 없었다면 어떠한 위대한 발견도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입니다(이들은 다른 사람들은 감지하지 못하는 것을 감지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우리 사회가 무엇을 정상이라고 부르고 더 선호하느냐입니다. 햄릿형보다는 돈키호테형의 공격적 마초들이 대거 사회를 장악하면서 민감한 사람들의 영향력은 점점 줄어드는 것이 현실입니다.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사람이 사안의 복잡성을 심사숙고하는 민감한 사람이 아니라 돌쇠형 불도저일 때 사회 전체에 어떤 폐해가 미치는지는 다들 아실 것입니다.) 우리 사회가 자신감이 넘치고 대담하고 모험을 좋아하고 외향적인 아이들만을 이상화한다면, 민감한 아이들이 지닌 다른 많은 장점은 사장될 것이고, 민감하지 않은 사람들로 가득한 무신경한 세상에 압도된 나머지 이 아이들은 정말로 소극적이고 겁 많고 우울한 사람으로 클 위험도 다분합니다.
하지만 저자는 민감성이라는 이 선천적 기질이 아이의 성격 형성에 대단히 결정적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양육이라고 말합니다. 유전과 양육이 보통 아이에게 똑같이 중요하다면, 민감한 아이에게는 부모의 양육이 좀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부모가 아이의 민감성을 문제나 결함이 아니라 하나의 기질로서 이해해주고 그 장점을 격려하면서 세상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이끌어준다면, 원래부터 공감능력이 뛰어나고 직관적이며 배려심 많은 이 아이는 대단히 똑똑하고 창조적이며 양심적인 사람, 어떤 분야에서든 두드러지게 뛰어난 사람으로 성장해갈 것입니다.
민감한 아이를 키우는 데 필요한 원칙과 조언들
이 책은 민감성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통해 민감한 아이들이 보이는 다양한 특징을 살펴보는 1부와, 실제 아이들의 사례를 통해 구체적인 양육 지침을 전하는 2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2부의 조언들은 신생아부터 유아, 취학 전 아동, 초등학생, 사춘기 청소년까지 연령별로 제시되며, 더 나아가 아이가 집에 있을 때와 학교에 있을 때, 음식에서 수면, 배변, 옷, 악몽, 형제간의 다툼, 교우관계에 이르기까지 문제별로, 명절이나 이사, 외식, 쇼핑, 여행 등 상황별로 그리고 심지어 민감한 아이를 둔 부모 자신이 민감한 경우와 민감하지 않은 경우까지 아주 상세하게 조곤조곤 설명되어 있습니다. 여기서는 그중 대표적인 원칙 몇 가지만을 정리해보겠습니다.
1.민감한 아이가 바라는 한 가지는 부모의 ‘반응’이다.
이는 민감한 아이뿐 아니라 모든 아이에게 해당하는 진실입니다. 아이가 보내는 신호와 감정에 부모가 즉각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아이의 필요를 제때 채워줌으로써 자신이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도록 하는 것이 양육에서 가장 중요한 열쇠입니다. 이것은 특히 애착(부모와 아기 사이의 친밀한 결속감)과 동조(아기의 감정 표현에 화답하는 것)가 형성되기 시작하는 생후 6개월부터 1년 사이에 중요한데, 이 시기에 불안전 애착된 민감한 아이는 안전 애착된 아이에 비해 세상에 대해 더 불안해하고 위축되고 우울한 성인이 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아무런 예고도 없이 갑자기 분노를 폭발시키는 아이는 없습니다. 민감한 아이는 계속해서 자극이 지나치다는 신호를 부모에게 보냅니다. 아이가 지나치게 자극받았다는 이 첫 신호(과잉 흥분, 짜증, 눈 비비기, 흐느껴 울기, 밥 먹는 걸 거부하기 등)를 재빨리 알아채고 이에 대응해야 합니다.
2.아이의 자존감을 키워주라.
민감한 아이들은 대체로 자존감이 낮은데, 모든 걸 제대로 해야 직성이 풀리는 타고난 완벽주의자인데다 날카로운 비평가여서 타인뿐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도 비판적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들은 꾸지람을 들으면 그것을 자신에 대한 총체적인 평가로 받아들이는 경향도 있습니다. 이들이 정말로 우울한 현실주의자가 되지 않도록 하려면, 평소 자연스러운 놀이와 대화를 통해 그들의 장점을 이야기해주고 그들의 감정과 의견을 존중해주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3.항상 미리 계획하고 예방하라.
민감한 아이의 주요 문제는 쉽게 과잉자극 받고 과잉긴장한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그 자극을 친숙하거나 예상 가능한 것으로 만든다면, 곧 새로운 환경에 놓이게 될 때 아이가 상황 변화를 미리 알고 준비할 여유를 갖는다면 적응하기가 한결 수월해질 것입니다. 일이 벌어지기 전에 항상 미리 아이에게 여러 가능한 상황을 이야기해주고 새로운 경험에 친숙해질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가령 아이가 새 학교에 진학할 경우, 그 학교에 미리 가보고 선생님들을 만나보는 것이 좋습니다.
4.‘밀어붙이기’와 ‘보호하기’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라.
민감한 아이를 키울 때 민감한 부모는 아이가 겪는 스트레스를 잘 알기에 과잉보호하는 경향이 있으며, 민감하지 않은 부모는 아이의 기질을 무시한 채 강압적으로 밀어붙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더 많은 자극과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하라고 격려해야 할까, 막아야 할까? 해답은 물론 이 사이에 균형을 잘 잡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민감한 부모는 우선 아이와 자신을 지나치게 동일시하는 잘못을 경계해야 하며, 아이의 몸짓, 말, 목소리 톤, 얼굴 표정 등을 잘 관찰하여 아이가 어떤 새로운 경험을 진정으로 하고 싶어하는지 두려워하는지를 잘 판단한 후 아이의 생각에 힘을 실어주어야 할 것입니다.
익숙하지 않은 음식을 처음 먹어야 하든, 늘 똑같았던 하루 일과에 변화가 생겼든, 예상했던 것보다 오래 기다려야 하든, 놀고 있다가 밥을 먹거나 자야 될 때가 됐든, 부모와 함께 있다가 다른 돌보는 이에게 가야 하든, 동생이 새로 태어나든 민감한 아이와의 하루는 늘 저항과 고통으로 얼룩집니다. 하지만 민감한 아이가 결국 적응할 것이라고 믿고 기다려준다면 어느 순간 문제는 사라질 것입니다. 민감한 아이는 정말이지 부모의 손이 많이 갑니다. 하지만 부모가 된다는 것이 인간이 맛볼 수 있는 가장 큰 행복이자 기쁨이라면, 부모의 손길을 더 많이 필요로 하는 민감한 아이만큼 부모를 행복하고 기쁘게 하는 존재도 없을 것입니다.
▣ 주요 목차
ㆍ머리말_ 당신에게는 평범하지 않은 아이가 있다
ㆍ부모를 위한 질문지_ 당신의 아이는 민감한가?
ㆍ교사들을 위한 20가지 조언
제1부 민감한 아이 이해하기
1. 민감한 아이란?
_‘수줍음 많고 까다로운’ 아이를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기
2. 민감한 아이, 어떻게 키울까?
_특별한 아이를 키울 때 부딪히는 문제들과 해결 방법
3. 부모가 민감하지 않을 경우
_민감한 아이를 키울 때의 이점과 문제들
4. 부모와 아이 모두 민감한 경우
_그리고 나머지 가족들과의 문제들
5. 민감한 아이를 행복한 아이로 키우는 4가지 열쇠
_자존감, 수치심 줄이기, 현명한 훈육, 민감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방법
제2부 민감한 아이 키우기 : 영아기부터 청소년기까지
6. 올바른 시작의 첫걸음
_첫돌까지 민감한 아기 돌보기
7. 유아와 취학 전 아동이 집에 있을 때
_1~5세 민감한 아이들의 상황별 대처법
8. 유아와 취학 전 아동이 세상 밖으로 나갈 때
_새로운 상황에서 성취감을 느끼게 돕는 법
9. 학령기의 민감한 아이가 집에 있을 때
_5~12세 민감한 아이들이 겪는 문제와 해결 방법
10. 학령기 아이가 세상 밖으로 나갈 때
_아이가 교실과 사회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돕는 법
11. 민감한 아이들의 사춘기와 청소년기
_민감한 10대의 독립과 사회생활을 돕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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