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왜?”라고 묻다 보면
새로운 요리가 보인다
그녀의 음식을 먹어 본 사람들은 한마디로 “황홀하다”며 감탄한다. 자연히 음식 솜씨가 소문나 10년 전부터 집에서 ‘꽁스 키친’이란 요리 수업도 하고 있다. 그 수강생 중 한 명이 이 책을 쓴 고근영 씨다. 고근영 씨가 박경아 선생을 ‘꼬드겨’ 책까지 낸 배경은 이렇다.
그녀가 만든 음식을 받아 들면 저절로 탄성이 흘러나온다. 마치 예술 작품을 감상하듯 눈으로 먼저 즐긴다. 맛을 보면 유명한 레스토랑 요리가 부럽지 않아 그녀의 음식이 집밥이라는 것이 실감나지 않는다. (…) 그녀의 집에서 밥을 얻어먹을 기회가 여러 번 있었다. 그녀의 집밥은 나의 시각과 미각을 만족시켜 주었을 뿐만 아니라 먹고 나면 속도 편했다. 잦은 외식에 지친 내 속을 토닥토닥 달래 주었다. -15쪽에서
저자 박경아가 건강식, 자연식에 관심을 갖게 된 건 20년 가까이 편찮으셨던 시아버지 때문이다. 친딸처럼 자신을 아껴 준 시아버지를 위해 식단을 고민하다 음식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된 경우다. 그녀 요리의 특징은 일단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다는 데 있다. 그래서 조미료나 자극적인 양념이 쓰이지 않고 슴슴하다. 두 번째 특징은 영양 균형에 있다. 특히 요즘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는 탄수화물 ‘중독’에서 벗어날 요리법을 소개한다. 예를 들어 새우찜에 열량과 칼로리가 낮은 곤약을 넣어 덜 짜면서도 포만감이 들게 하는 식이다. 또 스파게티나 만둣국에 면이나 떡 대신 우엉채를 넣는가 하면, 콩국수에 데친 오이와 호박을 국수처럼 길게 썰어 넣기도 한다.
저자 박경아는 조금만 생각을 달리하면 몸에 좋고 맛도 황홀한 요리를 무궁무진하게 생각해 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음식에 관한 고정관념만 버리면 가능하다는 것이다.
나는 거창한 요리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늘 먹는 음식에 작은 변화만 주어도 집밥이 다양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 준다. 작은 변화는 우리가 갖고 있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생긴다. “왜?”라는 질문을 던지다 보면 의외로 많은 답이 보인다. (…) 요리에는 정답이 없는데도 주부들은 기존의 방법만 고수하려는 경향이 있다. 또한 요리 경력이 긴 사람일수록 자신의 고정관념을 버리기 쉽지 않다. 지금부터라도 시작하면 된다. 요리를 하면서 “왜?”라는 질문을 자주 던져 보자. 매번 반복된 틀에서 벗어나는 데 작은 도움이 될 것이다. -11쪽에서
“왜?”라고 묻다 보면
버릴 것이 줄어든다
질문을 자주 하다 보면 버리는 음식도 줄어들게 된다. 장아찌 국물은 돼지고기 누린내를 잡아 줄 뿐 아니라 천연 향신료로 손색이 없다. 남은 김칫국물만 모아 간단하게 찌개를 끓일 수도 있고, 모아 놓은 멸치 대가리를 갈아 된장 소스도 만들 수 있다. 과음한 다음 날엔 마른 김을 풀어 끓인 김국으로 속을 달랠 수도 있다.
작가 소개
저 : 박경아
어릴 때부터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데 소질을 보였다. 선화예술고등학교에서 미술을, 이화여대에서 동양화를 전공했다. 첫 미팅에서 만난 파트너와 7년 동안 연애 후 결혼해 아들, 딸을 두었다. 살림과 미술을 병행하기 어려워 그림 그리는 일을 미뤘다. 오랫동안 편찮으셨던 시아버님을 위해 건강식을 만들다 음식의 중요함을 깨달았다. 이후로 음식이 보약이라는 생각으로 밥을 지었고, 식구들이 건강한 이유는 집밥의 힘 때문이라고 믿게 되었다.
주변의 권유로 9년째 집에서 ‘꽁스 키친’이라는 요리 교실을 열고 있다. 어릴 때부터 경아 대신 불렸던 애칭 ‘꽁아’를 따서 지은 이름이다. 요리 경험이 없는 새내기 주부부터 아픈 식구를 위해 건강식을 배우려는 사람까지 다양한 수강생이 찾아온다. 수업 시간에 “왜?”라는 질문을 자주 던진다. 수학 공식처럼 정해진 틀을 뛰어넘어야 요리를 쉽게 할 수 있는 답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술을 미루어 둔 게 아니었다. 부엌에서 매일 새로운 그림을 그리고 있으니까.
저 : 고근영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졸업한 후 10여 년간 인도네시아, 이탈리아 등의 해외에서 무역업을 했다. 밥 지어 먹기 귀찮아 외식과 인스턴트 음식으로 때우던 식습관이 이탈리아로 건너가면서 완전히 바뀌었다. 슬로푸드의 대명사인 이탈리아 요리를 접하면서 음식과 건강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출장과 여행으로 지금까지 세계 60여 국을 다녔다. 여행과 음식이 주요 관심사이다. 나라와 사람을 알기 위해 식문화의 이해보다 좋은 건 없다고 생각한다. 먹는 음식을 보면 그 사람의 성격까지 짐작된다. 다양한 나라의 요리를 곧잘 만들어 친구들을 종종 놀라게 한다. 먹고 마시고 쏘다니고 쓰는 일에 좀 더 집중하기 위해 외국계 은행 PB 부장직을 그만두고 나왔다. 삶과 음식에 관한 여행기를 준비하고 있다.
목 차
요리한 사람, 박경아
글 쓴 사람, 고근영
1장. 부엌에서 하는 미술
-요리도 가끔은 한 폭의 그림이 된다
1. 의사 얼굴을 파랗게 질리게 한 토마토 물김치
2. 천연 향신료 장아찌 국물을 활용한 돼지고기찜
3. 곰도 홀딱 반할 곰취 디핑 소스와 망고 피자
4. 단맛이 폴폴 노랑 감김치
5. 다 함께 핑크 파티를 비트와 무 포타주
6. 고구마가 길들인 돼지고기 김치찜
7. 멸치의 봄나들이 고추장멸치 봄바람쌈
8. 양배추와 된장의 로맨스 양배추 된장물김치
9. 가난한 자의 캐비어 가지 피클
10. 환상의 콜라보 바나나 콜라비 깍두기
11. 가난한 밥상의 든든한 푸성귀 배추찜 한상차림
12. 뼈 없는 고기 두부 카나페
13. 집에서 하는 외식 곤약 새우찜
14. 나도 요리야 깻잎 병조림
15. 오도독오도독 무 껍질 장아찌
16. 밥과 고기를 품은 파프리카찜
2장. 드레싱 벗기기
-양념 맛이 아니라 재료 맛으로 먹자
1. 채소의 축제 찐 채소 샐러드
2. 개성 만점 원 플레이트 삼치구이와 보리밥
3. 열무의 반란 열무 샐러드
4. 오렌지 옷을 입힌 치킨 샐러드
5. 다섯 가지 맛이 살아 있는 오미자청 피클
6. 고기보다 돋보이는 숙주야채찜
7. 장아찌 국물로 만든 보양식 전복초
8. 과일 맛이 감도는 매콤달콤 데미글라스 소
스
9. 장아찌 국물로 맛을 낸 가지고추조림
10. 레몬소금으로 깔끔하게 삼치조림
11. 양념장으로 말해요 콩나물밥
12. 당근이 자꾸 좋아지는 베타카로틴 샐러드
13. 간단하고 맛나서 두 번 놀라는 뿌리채소
[후딱볶음]
14. 폭발하는 향기를 즐겨요 배추덮밥
15. 몽글몽글 자존감을 드러내는 무화과 잼
3장. 약이 되는 음식
-약과 음식은 뿌리가 같다
1. 애인처럼 안아 주는 생강죽
2. 두 열매로 만든 미음 구기오미음
3. 인삼보다 좋은 보약 무죽
4. 영양이 듬뿍 오이호박 콩국수
5. 바다와 밭에서 건져 올린 영양식 다시마 콩탕
6. 매콤한 홍합찜과 함께 먹는 글루텐 프리 우엉파스타
7. 흰떡은 이제 안녕 우엉채 만둣국
8. 집에서 즐기는 매콤새콤 물회
9. 찰랑찰랑 된장 샤부샤부
10. 영혼까지 따뜻해지는 닭고기 수프11. 맑고 순한 순무 미역국
12. 듬뿍 뿌려요 날콩가루 배춧국
13. 하루를 푸르게 그린 모닝 드링크
4장. 엄마의 음식 꼼수
-늘 새로운 요리를 할 필요는 없다
1. 아빠같이 든든한 된장 페스토
2. 다른 양념이 필요 없는 김칫국물찌개
3. 아이들도 좋아하는 신김치 토핑 피자
4. 남은 재료 총출동 사골된장국
5. 한 입에 쏙쏙 미니양배추볶음
6. 그린에서 얻는 힐링 녹차밥
7. 빵보다 쌈 월남쌈 샌드위치
8. 연잎 향이 솔솔 즉석연잎밥
9. 곶감보다 향긋한 사과 수정과
10. 쫄깃쫄깃 영양이 듬뿍 모둠버섯밥
11. 마른 김으로 속 풀어요 김국
12. 식탁에 눈이 내리네 눈송이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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