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결혼선언문 제1항 “우리는 남편과 아내이기 이전에
독립된 개체로서 평등하게 살아갈 것입니다”
김은덕, 백종민 부부는 “여자니까, 남자니까”에 기대지 않고, 다른 커플들이 으레 그렇게 해 왔던 것들에 의문을 품어 본 사람으로서 『사랑한다면 왜』를 썼다. 지금 누군가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결혼생활 중인 사람이라면, 언제든 마주하게 되는 선택의 순간들이 있다. 선택이 아닌 줄 알았던 순간조차 선택의 순간인 경우도 많다. 출산이 누군가에게는 당연하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선택이듯. 『사랑한다면 왜』에서 김은덕, 백종민 부부는 자신들의 결혼생활을 있는 그대로 그리며 그럴 때 다른 선택도 있을 수 있음을 보여 준다. ‘남들은 잘만 사는데 나만 왜 이렇게 힘들까’ 싶은 독자들에게 “우리 중 당신만 그런 기분이 드는 게 아니”(55페이지)라며 선택의 순간을 얼렁뚱땅 넘기지 말자고 손 내민다.
“이 부부의 솔직한 이야기를 접한 독자들은
‘가부장적인 결혼제도 안에서 이렇게 살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좀처럼 머리에서 떠나지 않을 것이다.” _김고연주(여성학자)
김은덕, 백종민 부부는 부모님의 경제적 지원을 받지 않고 결혼했다(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결혼한 커플의 80퍼센트가 부모의 지원을 받아 결혼한다). 하객들 앞에서 결혼선언문 제1항으로 “우리는 남편과 아내이기 이전에 독립된 개체로서 평등하게 살아갈 것입니다”라고 약속했다. 두 사람이 살고 있는 집의 세대주는 은덕이다. 두 사람에게는 명절증후군이 없다. 자기 부모님 댁의 부엌일은 종민이 맡아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돈 문제로 싸우거나 서로를 원망하지 않는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서가 아니다. 두 사람은 전업작가로, 월급 없이 월세를 감당하며 빠듯하게 살지만 자신들의 선택의 결과로서 불안을 감내하고 있다.
다시, 사랑은 무엇인가
당신의 동반자에게 당신이 바라는 것은 사랑인가
『사랑한다면 왜』는 은덕과 종민이 각기 쓴 글을 담고 있다. “가정 내 평등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가정을 이루는 구성원 모두의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작가의 말」 중에서) 매년 설과 추석을 앞두고 신문과 방송에서 ‘명절증후군’에 관한 이야기가 흘러나오지만 남자 배우자의 동참이 없다면 명절 바로잡기를 실현하기 어렵다. 가사노동이나 육아의 문제 또한 마찬가지다. 성평등 의제는 매일매일의 결혼생활(동거생활)을 좌우한다. 그러니, 생활을 함께 영위하는 사람과의 공감대가 어떻게 중요하지 않을 수 있을까.
부모님의 가부장제 가치관, 가사노동의 분담, 명절증후군, 불평등한 호칭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고민한 두 사람은 여러 가지 우여곡절 끝에 각자 발견한 바가 있다. 종민은 평등한 결혼생활을 위해서는 한평생 사회적 기득권자로 살아온 자신이 은덕보다 훨씬 더 많이 변해야 함을 알았다. 은덕은 평등을 지키고자 다툰 일이 결국 사랑을 위한 일이었음을 깨달았다.
(은덕의 요구를 줄기차게 받으며 깨달은 한 가지는) 은덕과 내가 둘 다 만족스럽게 살아가려면 한평생 사회적 기득권자로 살아온 내가 훨씬 더 많이 변화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백종민)_19페이지
우리는 줄곧 평등을 두고 다투었지만 그런 덕분에 사랑을 지킬 수 있었다. 약속과 믿음이 바탕이 된 아이러니이다. 여러분이 원하는 파트너는 어떤 사람인가? 여러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인가? (김은덕)_200페이지
우리의 사랑은 불완전하지만,
우리는 사랑을 위해 노력할 수 있다
사랑은 ‘당신은 내게 가장 소중한 존재이며, 당신이 행복할 때 내가 행복하다’는 의미를 안고 있다. 존중받지 못하는 사람이 진정 행복할 수 있을까. 가정 내 평등은 사랑을 생활의 중심으로 끌고 오는 일이다.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으로 가져오는 일이다. 우리의 사랑은 불완전하지만, 우리는 사랑을 위해 노력할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오랜 동반을 꿈꾸는 독자에게, 사랑을 포기하지 않은 독자에게 『사랑한다면 왜』는 가능성의 책이 되어 줄 것이다.
독립된 개체로서 평등하게 살아갈 것입니다”
김은덕, 백종민 부부는 “여자니까, 남자니까”에 기대지 않고, 다른 커플들이 으레 그렇게 해 왔던 것들에 의문을 품어 본 사람으로서 『사랑한다면 왜』를 썼다. 지금 누군가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결혼생활 중인 사람이라면, 언제든 마주하게 되는 선택의 순간들이 있다. 선택이 아닌 줄 알았던 순간조차 선택의 순간인 경우도 많다. 출산이 누군가에게는 당연하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선택이듯. 『사랑한다면 왜』에서 김은덕, 백종민 부부는 자신들의 결혼생활을 있는 그대로 그리며 그럴 때 다른 선택도 있을 수 있음을 보여 준다. ‘남들은 잘만 사는데 나만 왜 이렇게 힘들까’ 싶은 독자들에게 “우리 중 당신만 그런 기분이 드는 게 아니”(55페이지)라며 선택의 순간을 얼렁뚱땅 넘기지 말자고 손 내민다.
“이 부부의 솔직한 이야기를 접한 독자들은
‘가부장적인 결혼제도 안에서 이렇게 살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좀처럼 머리에서 떠나지 않을 것이다.” _김고연주(여성학자)
김은덕, 백종민 부부는 부모님의 경제적 지원을 받지 않고 결혼했다(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결혼한 커플의 80퍼센트가 부모의 지원을 받아 결혼한다). 하객들 앞에서 결혼선언문 제1항으로 “우리는 남편과 아내이기 이전에 독립된 개체로서 평등하게 살아갈 것입니다”라고 약속했다. 두 사람이 살고 있는 집의 세대주는 은덕이다. 두 사람에게는 명절증후군이 없다. 자기 부모님 댁의 부엌일은 종민이 맡아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돈 문제로 싸우거나 서로를 원망하지 않는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서가 아니다. 두 사람은 전업작가로, 월급 없이 월세를 감당하며 빠듯하게 살지만 자신들의 선택의 결과로서 불안을 감내하고 있다.
다시, 사랑은 무엇인가
당신의 동반자에게 당신이 바라는 것은 사랑인가
『사랑한다면 왜』는 은덕과 종민이 각기 쓴 글을 담고 있다. “가정 내 평등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가정을 이루는 구성원 모두의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작가의 말」 중에서) 매년 설과 추석을 앞두고 신문과 방송에서 ‘명절증후군’에 관한 이야기가 흘러나오지만 남자 배우자의 동참이 없다면 명절 바로잡기를 실현하기 어렵다. 가사노동이나 육아의 문제 또한 마찬가지다. 성평등 의제는 매일매일의 결혼생활(동거생활)을 좌우한다. 그러니, 생활을 함께 영위하는 사람과의 공감대가 어떻게 중요하지 않을 수 있을까.
부모님의 가부장제 가치관, 가사노동의 분담, 명절증후군, 불평등한 호칭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고민한 두 사람은 여러 가지 우여곡절 끝에 각자 발견한 바가 있다. 종민은 평등한 결혼생활을 위해서는 한평생 사회적 기득권자로 살아온 자신이 은덕보다 훨씬 더 많이 변해야 함을 알았다. 은덕은 평등을 지키고자 다툰 일이 결국 사랑을 위한 일이었음을 깨달았다.
(은덕의 요구를 줄기차게 받으며 깨달은 한 가지는) 은덕과 내가 둘 다 만족스럽게 살아가려면 한평생 사회적 기득권자로 살아온 내가 훨씬 더 많이 변화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백종민)_19페이지
우리는 줄곧 평등을 두고 다투었지만 그런 덕분에 사랑을 지킬 수 있었다. 약속과 믿음이 바탕이 된 아이러니이다. 여러분이 원하는 파트너는 어떤 사람인가? 여러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인가? (김은덕)_200페이지
우리의 사랑은 불완전하지만,
우리는 사랑을 위해 노력할 수 있다
사랑은 ‘당신은 내게 가장 소중한 존재이며, 당신이 행복할 때 내가 행복하다’는 의미를 안고 있다. 존중받지 못하는 사람이 진정 행복할 수 있을까. 가정 내 평등은 사랑을 생활의 중심으로 끌고 오는 일이다.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으로 가져오는 일이다. 우리의 사랑은 불완전하지만, 우리는 사랑을 위해 노력할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오랜 동반을 꿈꾸는 독자에게, 사랑을 포기하지 않은 독자에게 『사랑한다면 왜』는 가능성의 책이 되어 줄 것이다.
작가 소개
저 : 김은덕 백종민
2010년 2월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스태프로 일하며 처음 만났다. 그해 10월 연애를 시작하며 비혼주의자임을 서로에게 밝혔는데, 오히려 이 사람과 결혼하면 다르게 살 수 있겠다는 희망을 품었다. 반 동거 생활로 희망의 근거를 발견하고는 2012년 5월 결혼했다. ‘평등한 결혼생활’을 고민하며 결혼선언문의 첫 번째 항을 “하나, 우리는 남편과 아내이기 이전에 독립된 개체로서 평등한 관계로 살아갈 것입니다”라고 채웠다. 결혼식이야말로 두 사람이 진정한 어른이 되는 자리라고 생각해, 부모님의 경제적 도움을 받지 않고 예식, 신혼여행, 신혼집을 마련했다. 2013년 세계여행을 떠나 24개 도시를 ‘한 달에 한 도시’씩 천천히 여행했다. 2015년 돌아와 회사로 출근하는 대신 글 쓰며 여행하는 삶을 선택했다. 두 사람은 스스로를 ‘도시빈민’이라 일컫지만, 서로를 ‘불확실한 세계의 유일한 확신의 존재’로 여기며, “지금 행복한가요?”라는 질문에 언제나 “예!”라고 답한다. 지은 책으로 《한 달에 한 도시》(유럽/남미/아시아, 전 3권), 《없어도 괜찮아》가 있다. 두 사람 이야기는 2017년 KBS <사람과 사람들>, SBS <뉴스토리>, MBC <뉴스데스크>를 통해 소개되었다.
목 차
1장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은 것
1 그럭저럭 좋아 보이는 두 사람
2 남자는 집, 여자는 살림살이
3 세대주는 남자가
4 ‘며느리’라는 호칭
5 밥 차려 주는 아내
6 부부 동반 가족행사
7 출산과 육아
8 경제력이 든든한 남편
9 딸 같은 며느리
10 명절증후군
2장 우리는 서로 다르지만
1 왜 동거가 아니고 결혼인가?
2 우리의 결핍, 우리의 도전
3 나의 슬픈 ‘종민박스’
4 ‘종민박스’ 전과 후
5 질서 성애자
6 무질서 성애자
7 수챗구멍에서 콩나물 빼기
8 “내가 해 줄게”와 “내가 할게”
9 아버지의 뒷모습
10 나의 부모님
11 남자의 신혼여행
12 여자의 신혼여행
3장 당신에게 듣고 싶지 않은 말
1 “넌 늘 이런 식이야”
2 “남들만큼은 먹고살아야지”
3 “남자니까, 여자니까”
4 “내가 힘들고 말지”
5 “잘해 주면 내 손해”
6 “얼마나 화가 났으면”
4장 사랑을 사랑이게 하는 것
1 나의 최고의 자아
2 상대방이 이해할 때까지 기다리기
3 타인의 이야기 들려주기
4 지금 이대로 충분한가?
5 우리의 리추얼
6 알면 알수록 알고 싶어진다
7 죽음으로 가는 먼 길
8 친구여, 함께 늙어 갑시다
1 그럭저럭 좋아 보이는 두 사람
2 남자는 집, 여자는 살림살이
3 세대주는 남자가
4 ‘며느리’라는 호칭
5 밥 차려 주는 아내
6 부부 동반 가족행사
7 출산과 육아
8 경제력이 든든한 남편
9 딸 같은 며느리
10 명절증후군
2장 우리는 서로 다르지만
1 왜 동거가 아니고 결혼인가?
2 우리의 결핍, 우리의 도전
3 나의 슬픈 ‘종민박스’
4 ‘종민박스’ 전과 후
5 질서 성애자
6 무질서 성애자
7 수챗구멍에서 콩나물 빼기
8 “내가 해 줄게”와 “내가 할게”
9 아버지의 뒷모습
10 나의 부모님
11 남자의 신혼여행
12 여자의 신혼여행
3장 당신에게 듣고 싶지 않은 말
1 “넌 늘 이런 식이야”
2 “남들만큼은 먹고살아야지”
3 “남자니까, 여자니까”
4 “내가 힘들고 말지”
5 “잘해 주면 내 손해”
6 “얼마나 화가 났으면”
4장 사랑을 사랑이게 하는 것
1 나의 최고의 자아
2 상대방이 이해할 때까지 기다리기
3 타인의 이야기 들려주기
4 지금 이대로 충분한가?
5 우리의 리추얼
6 알면 알수록 알고 싶어진다
7 죽음으로 가는 먼 길
8 친구여, 함께 늙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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