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이 아이를 키운다 - 도전과 실험과 파괴가 넘실대는 모험놀이터 현장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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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편해문
출판사항소나무, 발행일:2019/01/25
형태사항p.287 국판:23
매장위치어린이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71398364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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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놀다가 다치는 건 피할 수 없다

 에리히 프롬은 “만약 아이들이 병들었다면 그것은 아이들이 마음껏 놀지 못한 것에 대한 복수”라고 말했습니다. 오늘 한국 어른들은 이 비장한 명제 앞에 어느 정도 고개를 주억거릴까요. 한걸음 더 나가볼까요. 누군가 “지금, 놀지 못해 영혼이 다치는 것보다 놀다가 뼈가 부러지는 게 낫다”라고 말한다면, 이를 흔쾌히 긍정할 수 있는 부모나 교사가 얼마나 있을까요. 말이야 그럴싸하지만, 그럼 아이들이 위험하게 놀도록 놔둘 것이며 또한 그 책임은 누가 질 것이냐 운운할지도 모릅니다. 내 아이가 맘껏 노는 거야 좋지만, 위험하지 않게 안전하게 놀기를 바라겠지요. 하지만 ‘안전’하게 설계된 놀이ㆍ놀이터 환경에서 외려 더 큰 ‘위험’이 존재한다면,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아이들의 ‘놀이’와 ‘위험’을 대하는 우리 사회의 시선과 교양은 어떠한가요. 《위험이 아이를 키운다》는 위험이 놀이의 가장 중요한 가치임을 역설하는 책입니다. 놀이운동가 편해문이 전하는 모험놀이터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시길 바랍니다.

“우리 가까이에 있는 한가하고 무심하고 안전한 놀이터는 아프고 쫓기고 지루함에 지친 아이들을 품을 수 없습니다. … 위험에 대한 불안이 진짜 위험이고, 안전에 대한 집착과 맹신이 가장 심각한 위험입니다. 아이들 성장에 ‘위험’을 가장 중요한 주제로 삼아야 할 때입니다.” (16쪽)

아이는 위험을 즐기고, 위험은 아이를 키운다

《위험이 아이를 키운다》는 놀이운동가 편해문이 20여 년 천착해 온 ‘위험과 놀이’라는 화두를 정면에서 다룬 책입니다. 《아이들은 놀이가 밥이다》와 《놀이터, 위험해야 안전하다》에 잇댄 놀이ㆍ놀이터 3부작의 완결편입니다.
놀이가 가치 있는 가장 큰 까닭은 ‘위험’이 놀이 속에 있기 때문입니다. ‘안전한 놀이터’는 가상이고 신화이고 판매를 위한 마케팅일 뿐입니다.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놀다가 다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은 미신임을 인정해야 합니다. 놀이는 위험을 다루는 철학이며, 아이들은 다치면서 자신의 한계를 깨달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놀이터는 어린이가 ‘도전과 위험’을 만나고 그것을 실험하는 곳입니다. 이 책에 소개된 저자의 집 앞마당 모험놀이터나 저자가 총괄 디자인한 ‘기적의놀이터’ 등은 기존의 놀이터에 대한 도전이며 ‘놀이터 안전신화’를 거부합니다.
그렇다고 아이들을 위험에 빠뜨려야 한다는 뜻도, 위험천만하게 키워야 한다는 뜻도 아닙니다. 어린이는 안전과 더불어 위험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을 다룰 수 있어야 합니다. 그 위험을 피하거나 넘을 수 있어야 하고, 때론 정면에서 위험과 맞닥뜨리기도 해야 합니다. 더 나아가 위험을 즐길 수 있어야 합니다. 위험이 없다면 놀이터가 아닙니다. 자신의 한계를 끊임없이 확인하고 그 경계를 넘는 곳, 자기 몸은 자기가 돌보며 맘껏 노는 곳, 놀이의 시작은 파괴임을 깨우쳐 가는 곳, 도전과 실험과 파괴가 넘실대는 곳, 그곳이 바로 모험놀이터입니다.
저자에 따르면 모험놀이터는 크게 다섯 가지의 모토를 실현하고 있습니다.
① 하고 싶은 것을 한다 ② 자신의 책임으로 자유롭게 논다 ③ 망가뜨리거나 부숴도 좋다 ④ 성공과 실패는 변화하는 것이며 오로지 도전만을 긍정한다 ⑤ 놀지 못해 영혼이 다치는 것보다 놀다가 뼈가 부러지는 게 낫다.

놀이는 창의의 도구가 아니다

 놀이의 중요성을 강조할 때 자연스레 덧대어지는 창의, 창조, 상상력의 강박을 벗어나 무뎌질 필요가 있음을 저자는 강조합니다. 창의와 상상력이라는 당위적 명제로 포장해 버리는 순간 놀이의 자유는 자리를 빼앗기곤 합니다. 놀이마저도 생산적인 것으로 연결하려는 오랜 강박과 익숙함이 옥죄는 것이지요. 나아가 상업주의는 놀이와 창의를 연결해 영업을 꾀합니다. 하지만 창의라는 것은 위험을 무릅쓰는 데서 나옵니다. 창의의 핵심은 위험에 있고, 위험을 피하려고만 하는 곳에 창의가 깃들 수 없으니까요.
놀이는 체험과 달리 결과물을 집으로 가져가지 않고 허물고 부수고 망가뜨리는 것입니다. 만드는 과정에 집중하고 결과물에 집착하지 않습니다. 많은 이들이 놀이의 소중함을 이렇게 얘기합니다. 놀이는 시간을 소모하는 게 아니라 무언가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과연 그럴까요? 저자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놀이는 시간을 한없이 소모하고 낭비하고 탕진하는 것이라고. 모험놀이터는 그런 곳입니다.

아이가 위험을 만날 수 없게 하는 것이 가장 큰 위험이다

 이 책 《위험이 아이를 키운다》는 한마디로 ‘모험놀이터 현장론’입니다. 선언과 이데올로기가 아닌, 구체적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려줍니다.
 <첫 번째 모험: 사는 집 앞마당에서 동네 모험놀이터를 열다>는 저자가 살고 있는 집 앞마당에서 수년간 동네 아이들과 함께 열었던 모험놀이터 기록입니다. 스무 해 넘게 세상 곳곳의 놀이와 놀이터를 찾아다닌 저자에게 가장 소중한 놀이ㆍ터 생각을 만들어준 경험이기도 합니다. 이 모험놀이터는 아이들이 스스로 만들고 부수기를 되풀이하며 탄생한 놀이터입니다. 아이들은 놀면서 없던 것을 만들어내고, 또 가차 없이 파괴해 버립니다. 망치질과 톱질을 하면서 암벽과 미끄럼틀을 만들고 놀고 싶을 때 놀고 싶은 방식으로 놉니다.
 <두 번째 모험: 모험놀이터의 씨앗과 뿌리를 찾아서>는 저자가 수차례 일본의 모험놀이터를 찾아가 만났던 이들과 나눈 현장의 이야기입니다. 일본 모험놀이터의 첫 번째 플레이워커였던 아마노 히데아키는 “자기 책임으로 자유롭게 놀자”라는 모토를 실현해 온 모험놀이터의 역사를 들려줍니다.
 <세 번째 모험: 활짝 꽃을 피운 모험놀이터 현장에서>와 <네 번째 모험: 탈학교와 학교 가지 않는 아이들의 모험놀이터>는 저자가 배우고 깨우친 일본 모험놀이터 현장의 내밀한 운영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하네기 플레이파크 등 다섯 곳의 상설 모험놀이터를 소개합니다.
 <다섯 번째 모험: 진짜 모험놀이터 만들기>는 우리의 모험놀이터 현장을 살펴봅니다. 한국의 모험놀이터는 그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모험놀이터에 대한 오해를 진단하면서, 도전과 실험과 파괴가 넘실대는 모험놀이터 만들기를 제안합니다.

“‘위험’이 왜 성장하는 아이에게 은혜이고 선물이며, 놀다가 다칠 수 있어 놀이가 그토록 소중한지 함께 천천히 깨우쳐 갈 벗들을 기다립니다. 그곳에서 아이는 살아납니다. 아이가 놀다가 다칠 수 없다면 놀이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요. 아이는 위험을 즐기고 위험은 아이를 키웁니다.” (282쪽)

작가 소개

지은이 : 편해문 
1969년생. 서울 사당동 산동네에서 위험천만하게 놀며 한 시절을 보냈다. 지난 저녁 미수로 그친 놀이와 내일 다시 만나서 놀 동무를 떠올리며 곯아떨어지던 그 아름답고 설레던 기억을 꺼내 ‘아이들은 놀기 위해 세상에 오고, 아이들은 놀이가 밥이다’는 이야기를 20년 가까이 한국 사회에 했다. 때로 그의 글이 부모와 교사에게 불편하게 다가오는 까닭은 놀이와 성장의 힘이 아이 안에 오롯이 있음을 양보하지 않는 그의 철학 때문이다. 사라져 가는 아이들 놀이와 노래를 현장에서 찾아 창작과비평사 ‘좋은 어린이 책’ 대상을 받았고, 10여 년 아시아와 중동 아이들의 삶과 놀이와 놀이터를 사진에 담는 일을 하면서 포토매거진 《VON》에 지금 가장 중요한 사진작가 가운데 한 사람으로 호명되었다. 14년 전 안동으로 귀촌해 동네 아이들과 뒷산과 개울을 오가며 아내와 함께 집 앞마당 ‘모험놀이터’를 5년째 가꾸고 있다.
한편, 어린이로부터 위험과 도전의 가치를 숨긴 채 안전신화에 묶여 옴짝달싹 못하던 획일적 놀이터 생태계에 성찰의 계기를 마련한 ‘기적의놀이터’를 순천시에 10개 만드는 책임을 맡고 있다. 시흥시 보건소와 플레이스타터, 오명화ㆍ최재훈 내외와 함께 PLAYSTART 운동을 3년째 하고 있고, 그 작은 결실로 기후변화 대응 어린이 실내놀이 공간 ‘숨쉬는 놀이터’가 문을 열었다.
독일의 놀이터 디자이너 귄터 벨치히(G?nter Beltzig) 선생으로부터 놀이터 디자인과 철학을 공부했고, 그의 책 《놀이터 생각》과 놀이터 이론가 수전 G. 솔로몬(Susan G. Solomon)의 《놀이의 과학》을 국내에 소개했다. 일본을 여러 해 오가며 40년 모험놀이터의 산증인인 아마노 히데아키(天野秀昭) 선생으로부터 ‘모험놀이터’를 천천히 깊이 배우고 있다. 틈틈이 ‘POP-UP 놀이터’와 ‘노래놀이 콘서트’를 열어 아이들과 만난다.
세상의 모든 아이가 놀이를 타고나기 때문에 놀이와 놀이터란 따로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지금 하는 것이 놀이이고 그곳이 놀이터임을 널리 알리며 산다. ‘진짜 모험놀이터만들기 시민모임’을 준비하고 있고, 최근 ‘남북어린이 놀이터교류 시민추진위원회’를 제안했다.

순천시 ‘기적의놀이터’ 총괄기획자
시흥시 보건소 ‘PLAYSTART’ 추진단장
서울시교육청 ‘꿈을 담은 놀이터’ 자문관
행복도시 ‘어린이놀이터 시범사업’ 총괄계획가
세종시 ‘모두의 놀이터’ 총괄기획가
경기도 아이누리놀이터협의회 위원
서울시 창의어린이놀이터 위원(전)
일본 모험놀이터만들기협회 회원

쓴 책
《아이들은 놀기 위해 세상에 온다》 (소나무, 2007)
《아이들은 놀이가 밥이다》 (소나무, 2012)
《놀이터, 위험해야 안전하다》 (소나무, 2015)
《귄터가 꿈꾸는 놀이터 드로잉》(공저) (소나무, 2016)
《옛 아이들의 노래와 놀이 읽기》 (박이정, 2002)
《어린이 민속과 놀이문화》 (민속원, 2005)
《께롱께롱 놀이노래》 (보리, 2008)
《우리 이렇게 놀아요》(공저) (소나무, 2015)
《수수께끼야 나오너라》 (보리, 2013)
《수수께끼야 나오너라 2》 (보리, 2017)
《동무 동무 씨동무 - 옛 아이들 노래 1》 (창비, 1998)
《가자 가자 감나무 - 옛 아이들 노래 2》 (창비, 1998)
《아이를 주시는 삼신할머니》 (소나무, 2008)
《속임수로 세상을 차지한 소별왕》 (소나무, 2013)
《문도령과 정수남을 둘 다 사랑한 자청비》 (소나무, 2015)
《북두칠성을 낳은 매화부인》 (소나무, 2014)
《산나물아 어딨노?》 (소나무, 2006)

사진 책
《소꿉》 (고래가그랬어, 2009)

목 차

프롤로그 | 놀다가 다치는 것은 피할 수 없다
― 도전과 위험 사이에서 피어나는 아이들

첫 번째 모험 | 사는 집 앞마당에서 동네 모험놀이터를 열다
 아이들이 가고 싶은 놀이터
[사진전 1 올라가고 싶어]
놀고 싶을 때, 놀고 싶은 방식으로
[사진전 2 밥솥 해체 놀이]
아이들의 놀이욕구에 충실한 모험놀이터 탄생기
[사진전 3 먹고 놀자]
팝업놀이터로 모험놀이터를 충분히 연습하자
[사진전 4 일도 놀이]

두 번째 모험 | 모험놀이터의 씨앗과 뿌리를 찾아서
 모험놀이터가 유럽에서 시작된 까닭
 주민자치로 운영되는 모험놀이터
 모험놀이터는 무엇을 하는 곳인가
 첫 번째 플레이워커에게 묻다

세 번째 모험 | 활짝 꽃을 피운 모험놀이터 현장에서
 자연스러운 경사지가 천혜의 놀이터를 만들다 : 하네기 플레이파크
 평지에서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 : 세타가야 플레이파크
2대째 플레이워커 : 고마자와 플레이파크
 이건 높아도 너무 높잖아! : 가라스야마 플레이파크

네 번째 모험 | 탈학교와 학교 가지 않는 아이들의 모험놀이터
: 가와사키 시 어린이 꿈의 공원

다섯 번째 모험 | 진짜 모험놀이터 만들기
 공유지를 놀이터로!
어린이와 주민이 함께 모험놀이터를 만들자
 다시 만든 놀이터, 철거당하다
[사진전 5 만들고 싶어]
위험과 도전이 살아 있는 진짜 모험놀이터 만들기
[사진전 6 물, 불, 얼음]
곳곳에 생기고 있는 모험놀이터
[사진전 7 자유]

에필로그 | 놀이가 그토록 소중한 까닭은 다칠 수 있기 때문이다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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