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가구, 당대의 산물이자
나만의 작은 문명
“내가 사는 집에 관심을 가지며 잘 꾸미고 관리한다는 것은
‘나만의 작은 문명’을 만드는 일이자 ‘개인이 주체가 되는 문화’를 누리는 것”
가구 업계 최초의 실용 플랫폼 토이 ‘마카롱 휴지 케이스’로 세계 주요 리빙마켓에서 히트를 친 주역
김지수 매스티지데코 대표가 쓰고 그린 건축과 가구, 라이프스타일을 담은 리빙 인문학
이 책의 저자는 ‘가구’의 의미를 ‘집(家)을 갖추다(具)’로 풀이한다. 남들에게 보이기 위해 자신을 꾸미는 일과 온전히 자신의 삶의 공간인 ‘집을 갖추는’ 일 사이에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 이 책은 미술과 공예, 건축과 가구의 역사는 물론, 대중문화와 우리 시대의 트렌드를 폭넓게 횡단하면서 ‘집에 갖추어진 것들’에 구현된 라이프스타일을 세심하게 읽어낸다. _김남시(이화여대 조형예술대학 교수)
저자는 트렌디하면서도 실용적인 가구로 인기 있는 ㈜매스티지데코의 대표이사이다. 매스티지데코의 가구들이 탄생한 데에는 가구에 대한 저자의 인문학적 시선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저자는 가구가 놓일 공간, 가구를 이용할 사람, 가구를 만드는 시기의 사회·문화적 맥락 등을 이해하고 그것을 제작 과정에서 폭넓게 고려한다. 가구를 인간의 편안한 삶을 위한 수단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맥락을 품고 인간의 곁에 자리잡은 동반자로 여기는 것이다. 가구를 이해한다는 말은 곧 인간과 사회를 이해한다는 말과 같다. 『가구, 집을 갖추다』는 바로 이러한 관점에서 쓰였다.
흥미로운 의문에서 출발한
리빙 인문학의 세계
“리빙을 인문학적 관점에서 들여다보면 재미난 얘깃거리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귀한 책이다.” _안지선(〈여성중앙〉 전 편집장)
1장 ‘리빙’은 우리 일상과 함께했거나 갑자기 등장한 리빙 문화에 대한 이야기이다. 요즘 유행하는 미드 센추리 모던 스타일이 무엇인지, 메타버스 세상에서 가구를 사고파는 세상이 올 것인지, 온돌 문화가 생겨난 원인이 무엇인지 등을 다룬다. 2장 ‘사물’은 다양한 가구들과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이다. 과거에는 침대가 거실의 소파처럼 접견용 가구로 쓰였던 일, 의자로 권력을 표현했던 일 등을 소개한다. 3장 ‘공간’에서는 리빙 문화가 반영된 공간을 살핀다. 안방이라는 공간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소로가 살았던 월든 호수의 오두막집이 어떤 모습이었는지 등을 보여준다. 부록 ‘가구사 연대기’에서는 그리스 로마 문명 기반의 헬레니즘과 기독교 문명 중심의 헤브라이즘을 중심으로 가구의 변천사를 설명한다.
차례만 봐도 흥미로운 소제목이 많다. ‘이케아는 가구 브랜드가 아니다’ ‘앤티크와 빈티지, 레트로, 클래식은 이렇게 다르다’ ‘조선왕과 대한제국 황제의 가구는 뭐가 다를까?’ ‘로미오와 줄리엣은 테라스에서 만난 것이 아니다’ 등 흥미로운 의문을 던지며 독자를 리빙 인문학의 세계로 끌어들인다. 많은 사람이 헷갈려 하는 앤티크·빈티지·레트로·클래식, 테라스·발코니·베란다 등의 차이가 알기 쉽게 설명돼 있을 뿐만 아니라, 나무로 만든 좋은 가구를 하나 들이려고 하는데 꼭 원목을 고집해야 하는지, 요즘 유행하는 인테리어 스타일은 무엇인지 등 셀프 인테리어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도 실려 있다. 또한 저자가 직접 그린 일러스트도 하나의 볼거리이다.
리빙으로 돌아보는 문명
가구에는 인문학이 깃들어 있다
가구는 우리의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이다. 좁은 집과 넓은 집, 단독주택과 공동주택 등 집의 형태와 상관 없이 가구는 어느 집에나 존재한다. 필요에 따라 가구를 가감할 수는 있겠지만 가구가 없는 집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가구는 오랜 시간 동안 인간과 함께해왔고 그런 가구의 역사를 좇다보면 인류의 역사도 알게 되리라는 사실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이처럼 인간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가구는 당대의 유행을 반영하면서도 소비자의 취향을 충족시켜야 하며 실용성까지도 겸비해야 한다.
“리빙 문화는 사람과 관계된 풍속의 사연이 고여 있고 역사의 민낯이 숨겨져 있는 인문학의 보고(寶庫)다. (…) 홈리빙 문화가 역사적으로 어떻게 변천했는지를 살피다보면 그 변화와 흥망성쇠가 당대의 사회, 정치, 경제, 문화적 배경으로부터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를 알 수 있다.” _들어가는 말
‘리빙(living)’은 주거와 관련된 생활양식과 공간 문화로, ‘홈리빙’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자신의 취향을 담아 공간을 꾸미려는 사람들이 늘었다. 홈리빙 문화를 주도하고 있는 ‘오늘의 집’ 앱에는 취향이 가득 묻어나는 방 사진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저자는 “현재 홈리빙 열풍은 근본적으로 우리나라에도 이제야 자기 취향을 찾는 문화가 도래한” 것으로 “이제는 ‘내가 원하는 것을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우리가 구매한 가구와 그 가구로 꾸린 우리만의 공간에 사회·정치·경제·문화적 배경이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을 흥미로운 에피소드들과 함께 전달한다. 그럼으로써 취향을 담아 ‘나만의 작은 문명’을 꾸리고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공간과 더 나아가 당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작가 소개
김지수
(주)매스티지데코의 대표이사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CSO로 일하고 있다. 2006년 드라마 〈궁〉으로 트렌드의 정점에 섰던 나비장 시리즈와 2010년 북유럽 가구 트렌드를 국내 온라인 시장에 최초로 대중화시켰다. 특히 국민휴지케이스라 불리는 ‘마카롱 휴지케이스’의 아이디어를 직접 내고 도안을 그려 제작, 국내외 마켓에서 성공을 거두었다.
2014년 〈여성중앙〉 100인의 이슈체커단에 선정되었고, 〈여성동아〉 〈엘르〉 〈레몬테라스〉 〈까사리빙〉 〈메종 마리끌레르〉 〈리빙센스〉 등 각종 여성지와 리빙지, 주요 일간지, 리빙 관련 방송 등에서 인터뷰와 기고를 했다. 또한 서울대 경영대학 MBA 과정, 상명대 예술대학 재학생, 현대카드 임직원 등을 대상으로 리빙 문화 특강을 했다. 서울대 총동창회 종신이사를 겸하고 있다.
목 차
추천의 말 _모종린
들어가는 말
1장 리빙
1. 나는 카페 같은 집에 산다
2. 미국에서 온 미드 센추리 모던 스타일
3. 이케아는 가구 브랜드가 아니다
4. 더콘란숍은 들어왔는데, 슈프림은 들어오지 않은 이유
5. 앤티크와 빈티지, 레트로, 클래식은 이렇게 다르다
6. 메타버스 세상에서 멋진 가구를 살 수 있다면
7. 조선시대 빙하기가 만들어낸 것은
8. 노르웨이의 숲이든 가구든 간에
9. 집 꾸미기가 어렵다면 자연을 보라
10. ‘무엇’보다 ‘왜’를 찾는 가구의 사회사
2장 사물
1. 화장대가 허영의 테이블로 불리게 된 까닭
2. 개인을 위한 침대는 없었다
3. 소파보다 식탁에 투자하라
4. 권력은 의자에서 비롯된다
5. 원목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6. 광란의 20년대에 선보인 가구는?
7. 가구를 만드는 사람들
8. 같은 듯 다른 공예와 예술
9. 조선왕과 대한제국 황제의 가구는 뭐가 다를까?
10. 좌식 가구의 끝판왕 경대와 소반
3장 공간
1. 이태원 앤티크 가구 거리에서 그것을 보았다
2. 로미오와 줄리엣은 테라스에서 만난 것이 아니다
3. 세계 3대 리빙 가구 박람회를 엿보다
4. 안방 문화는 여기에서 시작되었다는데
5. 어제의 집과 오늘의 집에 있는 것
6. 소로가 월든 호수에 오두막집을 지은 이유
7. 최영미와 버지니아 울프가 원한 방은 결국 같았다
8. 프렌치 시크 제인 버킨의 방이 궁금하다
9. 북유럽 디자인 색상이 톤다운된 까닭
부록: 가구 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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