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아이들은 울음과 웃음의 경계가 길지 않다.
아파도 웃고 웃다가도 아프니까.”
보건실 문을 열면 시작되는
모서리가 둥근 반창고 같은 이야기
하루 평균 5분 간격으로 아이들이 다녀가는 곳, 배가 아프다던 아이가 보리차 한 잔에 금세 얼굴이 환해지는 곳, 아이들의 울음이 그치고 상처가 아무는 곳, 바로 보건실이다. 이 책은 20년 차 초등학교 보건교사가 아이들을 가까이에서 마주하고 치료하며 쓴 보건실 에세이이다. 저자는 업무적인 보건일지가 아닌 아이들의 표정과 이야기가 담긴 보건일지를 쓰게 되었다. 아이들은 그 숫자만큼이나 다양한 이유로 보건실에 찾아온다. 어지러워서, 잠이 와서, 넘어져서, 손에 가시가 박혀서. 쉽게 처치해줄 수 있는 아이들이 대부분이지만, 당뇨가 있는 아이, 피부염을 앓는 아이, 우울증이 있는 아이 등 상처 너머를 봐야 하는 아이들도 보건실에 찾아온다. 저자는 환한 웃음 뒤에 그림자를 감춘 아이들, 하고 싶은 말 대신 아프다는 말을 먼저 하는 아이들의 마음까지 들여다본다.
아이들은 아주 작은 것으로도 상처받지만 아주 작은 말 한마디로도 금세 회복되는 유연함을 가졌다. 이런 아이들이 언제든 찾아가서 자신의 상처를 보여줄 수 있는 ‘보건실’이라는 공간과, 그 아픔을 알아채주는 ‘보건교사’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하게 한다. 또한 어렸을 때 상처의 경험이 있다면, 이 책에서 어린 시절 자신과 비슷한 아이를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아이들은 힘들 때 어떤 모습으로 자신을 드러내는지, 또는 숨기는지, 아플 때 어떤 말을 하는지 알게 된다. 무엇보다 지금 자신과 가장 가까이 있는 아이의 아픔을 발견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줄 것이다.
“자, 여기 10cm 눈금자가 있어.
네가 아픈 정도가 어디쯤인지 표시해볼래?”
“선생님, 더 긴 자는 없어요?”
아이들의 아픔과 슬픔을 들여다보는
보건교사의 특별한 보건일지
아파서 보건실에 온 아이들은 무엇을 할까? 소파에 앉아 가만히 쉬다 가기도 하고, 책을 읽기도 한다. 키를 재보거나, 물을 마시거나, 친구들과 떠들다 간다. 많은 아이들이 별다른 치료를 해주지 않아도 보건실에 온 것만으로 다 나았다는 듯이 돌아간다. 아이들이 보건실을 찾아오는 여러 에피소드를 통해 아이들의 순수함과 사랑스러운 모습을 볼 수 있다.
“목이 아파요. 근데 놀고 싶어요.”
“아파도 노는 게 그렇게 좋아?”
“네, 놀 땐 아픈지 몰라요. 놀고 나서 아파요.” _291쪽
“여기 달력을 줄 테니 네가 보건실에 왔던 날을 세볼래?”
“그건 아주 쉬워요. 365에서 방학 날짜만큼만 빼면 되거든요.” _143쪽
“피부가 마르려면 3분쯤 걸리니까 3분 후에 밴드를 붙여주는 거야.”
“3분을 어떻게 알지? 알았다, 내가 줄넘기를 360번 하고 알려줄게.
그럼 3분이야. 내가 1분에 120번 하거든.” _146쪽
보건실을 자주 찾아오는 아이들을 저자는 ‘단골 손님들’이라고 표현한다. 보건실은 응급처치를 하는 곳이지 지속적인 치료를 해주는 곳은 아니다. 그럼에도 매일 찾아오는 단골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눈 맞춰주고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준다. 자주 오는 아이에게서 작은 차이를 발견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옥상에 올라가 떨어져 죽으려고 했는데 옥상문이 잠겨 있어 보건실에 오게 된 아이, 아픈 곳을 적는 보건실 기록부에 ‘밥을 먹으려고 했는데 눈물이 났어요’라고 적은 아이. 이 일이 있고 난 후 저자는 기록부 양식을 한동안 ‘아픈 곳 또는 하고 싶은 말’로 바꾸게 되었다. 이렇듯 보건실은 간단한 외상을 치료하기 위해서만 존재하는 곳이 아니다. 가정과 교실에서 소외된 아이를 발견해내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학교 폭력과 관련된 아이, 가정 내 학대를 받는 아이를 인지해 신고하는 것도 보건교사의 일이다. 학교의 빈틈을 채우는 곳이 보건실이 되기도 한다. 아이들은 상처를 입으며 자라고 그런 아이들에게는 반드시 따뜻한 어른이 필요하다. 저자는 보건교사인 자신이 따뜻한 어른의 역할을 해야 하는 사람 중 한 명임을 기억하고 오늘도 아이들의 아픔과 슬픔을 들여다본다.
친구들과 함께 놀고 싶은데 끼워주지 않아서
혼자 있고 싶은데 혼자 있을 데가 없어서
학교에서 울고 싶은데 울 데가 없어서
아무도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이 없는 것 같아서
아이들은 갈 데가 없어서 보건실에 가기도 한다. _18쪽
“작은 상처에 묻은 모래를 씻어내는
사소한 일일지라도.”
응급상황, 성교육, 코로나19…
학교를 지키는 단 한 명의 의료인
보건교사는 천 명을 위해 존재하는 동시에 단 한 명의 위기 순간을 위해 존재하는 의료인이다. 아이들만이 아닌 교직원과 그 외 학교 방문자 모두의 응급상황과 첫 번째로 맞닥뜨려야 하는 무거운 중책을 가졌다. 저자는 학교의 중심이 교실도 운동장도 아닌 보건실이라고 말한다. 보건실에 가는 아이가 없는 교실이 행복한 교실이고, 보건실에 가는 아이가 적은 학교가 행복한 학교이다. 저자는 보건교사로서 겪은 한계와 보건교육의 현실적인 문제점들도 이야기한다. 성교육을 보건교사 1인의 업무로 지정했을 때 발생하는 문제점과, 아이들의 성 문제가 학교생활에서 어떤 모습으로 드러나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코로나19를 겪으며 방역 담당자로서 지나왔던 2년간의 이야기는 마스크 뒤에 가려진 아이들의 얼굴을 그려보게 한다. 코피가 나도 맘 편히 닦아줄 수 없고, 기침하는 아이의 목구멍을 들여다보는 것도 어려운 일이 되었다. 아이들과 일정한 물리적 거리를 두어야 하는 상황이 되었지만, 저자는 아이들과 정서적 거리까지 멀어지지 않도록 여전히 사소한 치료 하나하나에 마음을 기울인다. 작은 상처에 묻은 모래를 씻어내는 일에도, 여분의 반창고를 챙겨주는 일에도 아이들은 더 잘 자라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작가 소개
김하준
대학병원에서 3년간 간호사로 근무했으며 이후 20년간 보건교사로 일하고 있다. 하루 평균 50명의 아이들이 드나드는 보건실에서 지치지 않기 위해선 아이들을 좀 더 사랑하는 법을 스스로 배워야 했다. 그 방법으로 업무적인 보건일지가 아닌, 아이들의 웃음과 눈물까지 기록하는 특별한 보건일지를 쓰게 되었다. 배가 아픈 아이, 당뇨가 있는 아이, 꾀병을 부리는 아이, 오늘도 저마다의 이유로 보건실을 찾아오는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눈 맞춰주기 위해 노력한다.
목 차
서문_아픔과 슬픔을 들여다보는 일
1. 보건실을 찾아오는 아프고 기특한 아이들
죽으려고 했는데 옥상이 잠겨 있었어요
식물과 아이들의 공통점
밥을 먹으려고 하는데 눈물이 났어요
당뇨는 부지런하게 하는 병이래요
선생님, 따랑해요
오늘 안녕이 영영 안녕일 수 있어
아이들을 볼 땐, 사진 찍을 때처럼
쏟아지는 아이들
2. 마음에도 반창고를 붙여줄게
세상에 예쁜 손은 없다
그림 속 아이스크림
학교의 중심은 어디인가?
나는 왜 이런 병에 걸렸을까요?
울퉁불퉁 모과를 닮은 아이들
아픈 곳, 영혼이라고 쓰는 아이가 있다
보건교사 안은영은 아니지만
보건실 단골 손님들
3. 상처가 아물 때쯤 한 뼘 더 자라 있겠지
반창고나 붙여주는 보건교사
새 구두를 신고
날마다 새로 생긴 아픈 조각
선생님, 저는 죽을 고비를 두 번이나 넘겼어요
불면증은 어떻게 해야 낫죠?
새가 날개를 다친 것 같아요
선생님도 아파봤어요?
10월의 어느 날
4. 학교를 지키는 단 한 명의 의료인
보건교사가 겪는 외상 후 스트레스
성교육의 최종 목적
아이들의 성 문제가 드러나는 방식
8,200원짜리 가시를 뽑은 날
열화상 카메라 너머의 아이들
감염병 시대, 보건교사로 살아가기
주워온 트리안과 보건실의 루틴
눈 쌓인 길을 걷습니다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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