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엄마, 나무도 가만히 안 있어
아이들이 처음 학교에 가서 가장 힘든 일 가운데 하나가 수업 시간 내내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는 거라고 하지요. 그래서 1학년 교실은 장작불 위에 걸어 놓은 팥죽 솥단지 같다고 말하는 선생님도 있습니다. 하루 종일 온갖 사건사고들이 부글부글 끓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면, 부글부글 끓고 있는 게 살아 있다는 증거인 것도 같습니다. 이리저리 뛰다가 부딪혀도 보고, 싸우기도 하고, 신나게 몸을 움직이면서 아이들은 자라니까요.
“나무 덕분에 나는 깨달았어요. 나무도 생명이라는 것,
그리고 생명이 있는 것은 가만히 있지 않는다는 것을 말이죠.
물론 여러분은 이미 알고 있겠지만요.”
이렇게 말하는 서화교 작가는 오늘도 “가만히 좀 있어!”라는 말을 들었을 아이들에게 솔직하고 당당한 친구들의 이야기를 건넵니다. 궁금한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 아이들이 가만히 있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요. 가만히 있지 않는다는 건,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스스로 생각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의 말을 가만히 따를 수밖에 없겠지요.
「가만히 안 있을 걸 그랬어」에서 진이 엄마는 진이에게 부탁합니다.
“진아, 제발 오늘은 좀 쉬자 응? 사고 치지 말고.
그래, 나무처럼 아무것도 하지 말고 가만히 있어, 응?” - 58쪽
며칠 사이 진이가 사고를 좀 치기는 했어요. 점심시간에 식판을 엎지르고, 금붕어를 죽게 하고, 친구를 울리고……. 하지만 진이는 억울합니다. 일부러 그런 건 하나도 없으니까요. 자기도 모르게 그렇게 된 걸요. 억울하긴 하지만, 아픈 엄마를 위해 진이는 오늘 하루 정말 가만히 있어 보기로 합니다. 학교에서 선생님 심부름도 안 하고, 친구랑 놀지도 않았지요. 집까지 얌전히 오기만 하면 성공인데, 생각지도 못한 일이 또 생깁니다.
가만히 있는 게 꼭 좋은 일이 아니라는 걸,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일이 있다는 걸, 진이는 깨닫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 당당하게 엄마에게 이야기합니다.
“엄마, 나무도 가만히 안 있어.” - 76쪽
진이 말처럼, 나무도 가만히 있지 않습니다. 가만히 있었다면 진이가 엄마에게 선물로 준 작은 알밤을 만들어 낼 수 없었을 거예요.
솔직하고 당당하게 말하는 아이들
「괴물이 아니야」에서 주인공 단이는 이사 간 집에서 밤마다 이상한 웃음소리를 듣습니다. 괴물이 있다고 생각한 단이는 안방으로 달려가지만, 엄마 아빠는 단이 말을 믿지 않지요. 단이는 혼자 힘으로 괴물을 찾아내고 말을 겁니다. 뒤늦게 벽지 안에 있던 괴물의 정체를 알게 된 단이는 진심을 담아 사과합니다.
“정말 미안. 넌 내 친구야.” - 29쪽
단이가 스스로 괴물을 찾아내고 만나지 못했다면, 친구를 괴물로 오해했던 것에 대해 진심을 담아 사과하기는 어려웠을 거예요.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면서 때로는 실수도 하겠지만, 그러면서 아이는 자란다는 걸 이야기합니다.
「소풍 가는 날」은 특별한 소풍을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세상을 떠난 영혼들은 하늘나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출발하려는데, 살아 있는 아이 정우가 그 버스에 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할머니가 자기만 빼놓고 ‘하늘 공원’에 가는 줄 알고 몰래 할머니를 따라 온 정우는 끝까지 함께 가겠다며 고집을 부립니다. 정우의 고집에 어른들은 난감해하지요. 하지만 해맑은 정우의 고집 덕분에 저승사자와 버스에 탄 승객들은 모두 즐거운 소풍을 떠날 수 있게 됩니다.
괴물의 정체를 밝혀낸 단이, 할머니 따라 하늘 공원으로 소풍을 가게 된 정우,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선언한 진이. 이 어린 친구들은 솔직하고 당당합니다. 솔직하게 말하고 당당하게 행동하는 아이들 앞에 “가만히 있어!”라는 어른의 말은 더 이상 설 자리가 없어 보입니다.
▣ 작가 소개
글 : 서화교
심심하고 재미없는 어른으로 지내다가 동화를 쓰면서 재미있고 의미 있는 세계를 만나고 있다. 타인을 도와주는 사람을 만났을 때, 마음이 찡 울리는 책을 읽었을 때, 아이들이 말 걸어 줄 때, 아기, 강아지, 고양이가 웃거나 뛰어놀 때, 초콜릿이 눈앞에 있을 때 참 좋다. 『유령놀이』로 2013년 살림어린이 문학상 대상을 받았고, 『지퍼 고쳐 주세요』 『인어왕자 이야기』『퀴즈 킹』 등을 썼습니다.
그림 : 유승하
1967년 서울에서 태어난 서울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1994년에 <휘파람>으로 제2회 새싹 만화상을 받았습니다. 그림책과 동화책 <축 졸업 송언 초등학교> <구렁덩덩 신선비> <김 배불뚝이의 모험1~5> <개와 고양이> <아빠하고 나하고>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 들을 통해 재미난 세상을, 인권 만화 <사이시옷> <십시일反> <내가 살던 용산> <떠날 수 없는 사람들> <엄마 냄새 참 좋다> 들을 통해 좀 더 살 만한 세상을 이야기합니다.
▣ 주요 목차
1. 괴물이 아니야
2. 소풍 가는 날
3. 가만히 안 있을 걸 그랬어
엄마, 나무도 가만히 안 있어
아이들이 처음 학교에 가서 가장 힘든 일 가운데 하나가 수업 시간 내내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는 거라고 하지요. 그래서 1학년 교실은 장작불 위에 걸어 놓은 팥죽 솥단지 같다고 말하는 선생님도 있습니다. 하루 종일 온갖 사건사고들이 부글부글 끓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면, 부글부글 끓고 있는 게 살아 있다는 증거인 것도 같습니다. 이리저리 뛰다가 부딪혀도 보고, 싸우기도 하고, 신나게 몸을 움직이면서 아이들은 자라니까요.
“나무 덕분에 나는 깨달았어요. 나무도 생명이라는 것,
그리고 생명이 있는 것은 가만히 있지 않는다는 것을 말이죠.
물론 여러분은 이미 알고 있겠지만요.”
이렇게 말하는 서화교 작가는 오늘도 “가만히 좀 있어!”라는 말을 들었을 아이들에게 솔직하고 당당한 친구들의 이야기를 건넵니다. 궁금한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 아이들이 가만히 있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요. 가만히 있지 않는다는 건,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스스로 생각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의 말을 가만히 따를 수밖에 없겠지요.
「가만히 안 있을 걸 그랬어」에서 진이 엄마는 진이에게 부탁합니다.
“진아, 제발 오늘은 좀 쉬자 응? 사고 치지 말고.
그래, 나무처럼 아무것도 하지 말고 가만히 있어, 응?” - 58쪽
며칠 사이 진이가 사고를 좀 치기는 했어요. 점심시간에 식판을 엎지르고, 금붕어를 죽게 하고, 친구를 울리고……. 하지만 진이는 억울합니다. 일부러 그런 건 하나도 없으니까요. 자기도 모르게 그렇게 된 걸요. 억울하긴 하지만, 아픈 엄마를 위해 진이는 오늘 하루 정말 가만히 있어 보기로 합니다. 학교에서 선생님 심부름도 안 하고, 친구랑 놀지도 않았지요. 집까지 얌전히 오기만 하면 성공인데, 생각지도 못한 일이 또 생깁니다.
가만히 있는 게 꼭 좋은 일이 아니라는 걸,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일이 있다는 걸, 진이는 깨닫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 당당하게 엄마에게 이야기합니다.
“엄마, 나무도 가만히 안 있어.” - 76쪽
진이 말처럼, 나무도 가만히 있지 않습니다. 가만히 있었다면 진이가 엄마에게 선물로 준 작은 알밤을 만들어 낼 수 없었을 거예요.
솔직하고 당당하게 말하는 아이들
「괴물이 아니야」에서 주인공 단이는 이사 간 집에서 밤마다 이상한 웃음소리를 듣습니다. 괴물이 있다고 생각한 단이는 안방으로 달려가지만, 엄마 아빠는 단이 말을 믿지 않지요. 단이는 혼자 힘으로 괴물을 찾아내고 말을 겁니다. 뒤늦게 벽지 안에 있던 괴물의 정체를 알게 된 단이는 진심을 담아 사과합니다.
“정말 미안. 넌 내 친구야.” - 29쪽
단이가 스스로 괴물을 찾아내고 만나지 못했다면, 친구를 괴물로 오해했던 것에 대해 진심을 담아 사과하기는 어려웠을 거예요.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면서 때로는 실수도 하겠지만, 그러면서 아이는 자란다는 걸 이야기합니다.
「소풍 가는 날」은 특별한 소풍을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세상을 떠난 영혼들은 하늘나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출발하려는데, 살아 있는 아이 정우가 그 버스에 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할머니가 자기만 빼놓고 ‘하늘 공원’에 가는 줄 알고 몰래 할머니를 따라 온 정우는 끝까지 함께 가겠다며 고집을 부립니다. 정우의 고집에 어른들은 난감해하지요. 하지만 해맑은 정우의 고집 덕분에 저승사자와 버스에 탄 승객들은 모두 즐거운 소풍을 떠날 수 있게 됩니다.
괴물의 정체를 밝혀낸 단이, 할머니 따라 하늘 공원으로 소풍을 가게 된 정우,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선언한 진이. 이 어린 친구들은 솔직하고 당당합니다. 솔직하게 말하고 당당하게 행동하는 아이들 앞에 “가만히 있어!”라는 어른의 말은 더 이상 설 자리가 없어 보입니다.
▣ 작가 소개
글 : 서화교
심심하고 재미없는 어른으로 지내다가 동화를 쓰면서 재미있고 의미 있는 세계를 만나고 있다. 타인을 도와주는 사람을 만났을 때, 마음이 찡 울리는 책을 읽었을 때, 아이들이 말 걸어 줄 때, 아기, 강아지, 고양이가 웃거나 뛰어놀 때, 초콜릿이 눈앞에 있을 때 참 좋다. 『유령놀이』로 2013년 살림어린이 문학상 대상을 받았고, 『지퍼 고쳐 주세요』 『인어왕자 이야기』『퀴즈 킹』 등을 썼습니다.
그림 : 유승하
1967년 서울에서 태어난 서울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1994년에 <휘파람>으로 제2회 새싹 만화상을 받았습니다. 그림책과 동화책 <축 졸업 송언 초등학교> <구렁덩덩 신선비> <김 배불뚝이의 모험1~5> <개와 고양이> <아빠하고 나하고>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 들을 통해 재미난 세상을, 인권 만화 <사이시옷> <십시일反> <내가 살던 용산> <떠날 수 없는 사람들> <엄마 냄새 참 좋다> 들을 통해 좀 더 살 만한 세상을 이야기합니다.
▣ 주요 목차
1. 괴물이 아니야
2. 소풍 가는 날
3. 가만히 안 있을 걸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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