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석장의 소년

고객평점
저자염상섭
출판사항다림, 발행일:2017/01/02
형태사항p.238 A5판:21
매장위치어린이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61771351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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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너의 집이 이 근처냐? 어디 가 보자꾸나.”
“응, 저 산 너머야. 너희 같은 사람은 올 데 아냐.”

이 이야기는 해가 쨍쨍 내리쬐는 늦여름. 서울의 어느 채석장에서 시작됩니다. 한쪽에서는 엄마와 아들이 돌을 깨고 있고, 다른 한쪽에서는 아이들이 모여 축구공을 뻥뻥 차고 있었지요. 그런데 그만! 아이들이 갖고 놀던 축구공이 돌을 깨던 남자아이의 머리에 부딪쳤습니다. 공을 맞은 ‘완식’이는 한동안 기절해 있다가 엄마 품에서 눈을 뜹니다. 그런 자신을 보는 또 하나의 시선. 바로 또래 소년인 ‘규상’이었습니다. 친구 ‘영길’이와 ‘봉수’와 함께 축구를 하던 규상이는, 영길이가 찬 공에 완식이가 맞자 걱정이 되어 뛰어온 것이지요. 규상이는, 가난하지만 당당한 완식이의 성품에 반해 완식이와 친구가 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완식이는 부잣집 아들로 보이는 규상이가 탐탁지 않습니다. 두 사람은 친구가 될 수 있을까요? 규상이는 완식이 마음의 벽을 어떻게 허물 수 있을까요?

아픔을 겪은 민족에게 보내는 따뜻한 당부

완식이와 친해지고 싶은 규상이, 하지만 살아온 배경이 너무 다른 규상이를 경계하는 완식이. 염상섭 선생님은 두 사람이 가까워지는 데 ‘더불어 살아가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나 혼자만 배불리 지내고자 하는 이기심을 버리고 어려운 환경에서 지내는 사람들을 돌아볼 줄 알아야 한다는 의미이지요.

만주에 살던 완식이 가족은 해방을 맞아 귀국하지만 제대로 된 집과 세간을 갖출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굴을 파 만든 집에서도 가족들은 화목했고, 완식이는 배움의 열망을 꽃피웠지요. 규상이와 친구들은 완식이와 가까워지는 과정에서 완식이가 다시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돕기도 하고, 같은 반 동무가 굶주리지 않도록 고사리 같은 손으로 쌀을 모으기도 합니다. 해방이 됐어도 일제가 남긴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한 그 당시 많은 국민들에게 규상이와 완식이의 이야기는 잔잔한 위로이기도 한 셈이지요. 염상섭 선생님의 깊은 뜻이 21세기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게도 전해졌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세상의 그늘을 밝고 따뜻하게 하려는 마음이 늘어날수록 오늘날의 많은 ‘완식이’들과 ‘규상이’들이 서로를 보듬어 안을 수 있을 것입니다.

반세기 동안 잠들어 있던 이야기, ‘현재’와 호흡하다

이 작품은 1950년 1월부터 연재되다가 6ㆍ25전쟁으로 연재가 중단된 이후 1952년 단행본으로 출판되었습니다. 2015년에 발견되기 전까지는 구체적인 이야기를 알 수 없었지요. 반세기 넘게 잠들어 있던 이 작품은 한빛문고로 다시 출간되며 우리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옷을 입었습니다. 먼저 우리 아이들이 생소하게 느낄 법한 말들은 각주로 풀어 주었습니다. 독자들은 당시 익숙하게 쓰이던 순우리말의 느낌을 적확하고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은은한 그림으로 고전과 현대 작품를 넘나들며 작품 활동을 하는 유기훈 화백의 그림도 미학을 더합니다. 원화가 스캔ㆍ인쇄되는 과정에서 채색의 미세한 결이 훼손되지 않도록 섬세한 노력을 기울였고, 또 인쇄 현장을 직접 찾아 결과물의 완성도를 높였지요. 염상섭 선생님 작품을 심층적으로 연구한 정호웅(홍익대 국어교육과 교수) 문학평론가의 해설글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반세기와는 확연히 달라진 시대 속에서 『채석장의 소년』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염상섭은 치욕과 고난의 식민지 역사를 마감하고 새로운 출발의 자리에 선 한국인들, 특히 자라나는 어린이들이 가져야 할 바람직한 마음이 어떤 것들인가를 이야기하고자 하였다. (중략) 이처럼 아름다운 마음들이란 어느 시대 어느 사회에서든 바람직한 마음들이다. 그런 마음들에 관해 이야기하는 소설이니 『채석장의 소년』을 낡은 옛날 소설이라고 하는 것은 잘못이다. 『채석장의 소년』은 세월이 흘러도 언제나 새로운 소설이다. _해설글 중에서

▣ 작가 소개

글 : 염상섭
서울출생. 보성소학교를 거쳐 일본 게이오대학(慶應大學) 문학부에서 수학하였다. 1919년 10월에 「암야」의 초고를 작성하고 『삼광』에 작품을 기고하는 등 20대 초반부터 작품 활동을 꾸준히 펼쳤다. 1920년 2월 『동앙일보』 창간과 함께 진학문(秦學文)의 추천으로 정경부 기자로 활동하기도 하였다. 그는1920년 7월 김억(金億), 김찬영(金瓚永), 민태원(閔泰瑗), 남궁벽(南宮璧), 오상순(吳相淳), 황석우(黃錫禹) 등과 함께 동인지 『폐허』를 창간하고 폐허 창간 동인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조선일보학예부장, 만선일보와 경향신문의 편집국장을 지냈다. 1921년 『개벽』에 발표한 처녀작「표본실의 청개구리」한국 최초의 자연주의적인 소설로 평가되며, 암야」「제야」「전야」「만세전」등을 통해 근대 중편소설의 초석을 닦았으며, 이후 소시민들의 생활상을 치밀하게 보여줌으로써 식민지의 암울한 현실을 사실적으로 드러내는 그의 독특한 시각은 장편소설 『삼대』에 이르러 집대성 되었다.

1920년대 염상섭은 대체로 당시 문단에서 양대 세력을 형성하고 있던 민족주의와 사회주의 사이에서 중립적인 노선을 견지하고자 노력하였는데, 단편 "윤전기"를 통해 그의 가치중립적 태도를 엿볼 수 있다. 특히 앞서 언급한 바 있는 1931년 『조선일보』에 연재된 "삼대"는 식민지 현실을 배경으로 삼으면서 가족간에 벌어지는 세대갈등을 그려낸 그의 대표작이다. 서울의 한 중산층 집안에서 벌어지는 재산 싸움을 중심으로 1930년대의 여러 이념의 상호관계와 함께 유교사회에서 자본주의사회로 변모하고 있는 현실을 생동감있게 그려내고 있다.

그 밖의 작품으로 「두 파산」「일대의 유업」등의 단편소설과『무화과』『백구』『취우』등의 장편소설이 있다. 1963년 작고하였으며, 대한민국 예술원상 문화훈장 은관 등을 받았다.

그림 : 유기훈
1968년 서울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 판화과를 졸업한 후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 중이다. 이야기를 자유롭게 상상하고 풀어 나갈 수 있는 일러스트레이션에 매력을 느껴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 그린 책으로 『춤추는 돼지 호바트』, 『내 친구 타라』, 『나는 쇠무릎이야』, 『상어를 사랑한 인어공주』, 『플루토 비밀 결사대』, 『줄리와 늑대』, 『졸망제비꽃』, 『펄루 세상을 바꾸다』, 『새틴강가에서』, 『늑대형제』시리즈, 『꼬리빵즈』, 『송이의 노란 우산』, 『낙타할아버지는 어디로 갔을까』, 『추억을 파는 편의점』 등 다수가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거리에 맺은 인연
병 위문
규상이 집
세 동무
운동화 때문에
화해
새 동무
규상이의 소원
친절한 영길 아버지
규상이의 소원대로
작품 해설 : 소년들의 우정으로 가꿔 가는 바람직한 마음의 꽃밭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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