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할아버지의 기억도,
가족들의 기억도 모두 지워 버린 병, 치매
경우 할아버지는 용감한 소방관이었다. 친구 형대는 할아버지가 자신의 영웅이라고도 했다. 경우네 가족과 친척들도 할아버지를 자랑스러워했다. 그런데 누구보다 멋지고 용감한 할아버지가 치매에 걸렸다. 할아버지는 경우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고 “이놈아.” 하고 부르기도 하고, 밥을 먹고도 배고프다며 화를 내기도 한다. 방에 똥칠을 하고, 그릇을 던지고, 엄마를 때리기까지 한다. 점점 막무가내로 구는 할아버지를 보며 친척들도 변해 간다. 할아버지 앞에서 꼼짝도 못하던 친척들은 이제 대놓고 흉을 본다. 다른 사람을 돕느라고 가족들은 신경 쓰지 않았다고 말이다. 게다가 할아버지를 걱정하기보다 어떡하면 숨겨둔 재산을 찾을 수 있을지가 더 중요한 것 같다.
할아버지가 망가져 갈수록 가족들의 생활도 함께 망가져 간다. 엄마는 할아버지에게 매달려 있느라 자신의 삶을 잃어버렸고, 가족들은 먹는 것도 입는 것도 대충 때워야 했다. 이런 날이 계속되자 경우는 예전의 평범했던 날들이 그리워진다. 그리고 할아버지가 없다면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무서운 생각마저 하게 된다. 경우가 나쁜 아이라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걸까? 치매는 세상에서 가장 무섭고도 슬픈 병이다. 몇십 년 동안 살아온 자신의 역사를 놓게 만드니 말이다. 더군다나 치매라는 병마는 환자만이 아닌 가족의 기억마저 갉아먹는다. 함께했던 즐거운 기억은 모두 사라지고 지금의 힘들고 고통스러운 기억만 남는 것이다.
가족의 힘이 필요해!
경우는 형에게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으면 하는 생각 해 본 적 없느냐고 묻는다. 그 말에 형은 망설이지 않고 없다고 대답한다. 형은 매일같이 이어폰을 꽂고 다니며 집안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귀를 막으면 기억 속 멋진 할아버지의 모습을 잊지 않을 수 있다. 또 마음도 편해진다. 이처럼 많은 치매 가족들이 어쩔 수 없이 현실에 끌려가거나, 현실에서 눈을 돌려버린다. 치매 환자 가족들에겐 현실을 이겨나갈 힘이 필요하다.
할아버지가 행방불명이 되고 그 와중에 할아버지가 애지중지하던 개 순심이가 죽는다. 경우는 순심이가 할아버지에게 버림받았다 생각하고 그 슬픔을 참지 못해 아파하다 죽었을 거라 생각한다. 순심이가 죽은 후 형도 달라진다. 방관만 하던 형은 이어폰을 빼고 집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보고 듣는다. 그리고 여전히 재산 타령을 하던 친척들에게 폭탄선언을 한다. 바로 할아버지가 빈털터리라는 것. 경우는 친척들이 할아버지를 아예 찾지 않으면 어떡하나 걱정한다. 하지만 가족은 그렇게 쉽게 무너지는 것이 아니다. 그동안 친척들을 한데 모았던 것은 돈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돈에 가려 미처 자신들의 진심을 깨닫지 못했을 뿐이다.
할아버지가 돈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 친척들은 더 끈끈해진다. 할아버지가 불쌍해서 참을 수가 없고, 매일같이 할아버지를 추억하며 그리워한다. 달라진 친척들의 모습을 보며 경우의 생각도 점점 굳건해진다. 경우는 친구 형대가 할아버지의 병을 알고 실망할까 봐 비밀로 하고 있었다. 하지만 치매에 걸렸어도 할아버지가 훌륭한 소방관이고 소중한 가족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이제 형대가 실망하든 하지 않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마음이니까 말이다. 앞으로 할아버지의 병은 점점 더 심해질 것이다. 하지만 가족의 힘이 있다면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가족은 언제 어디서나 늘 내 편이 되어 응원해 주고, 또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위안이 되어 주니까 말이다.
▣ 작가 소개
글 : 박현숙
2006년 [대전일보] 신춘문예 당선으로 작가가 되었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지원금을 받았으며, 제1회 살림어린이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어린이들과 수다 떠는 것을 가장 즐거워하고,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마치 새로운 세상을 선물 받는 기분이 들곤 한다. 『Mr.박을 찾아주세요』가 문학나눔 우수문학도서와 학교도서관저널 추천도서에, 『해리 미용실의 네버엔딩 스토리』는 문학나눔 우수문학도서에, 『수상한 아파트』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청소년 추천도서와 서울시 교육청 겨울방학 권장도서에, 『형, 나를 지켜줘!』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수교양도서 등에 선정되었다.
쓴 책으로는 『마음을 배달해 드립니다』, 『너는 들창코 나는 발딱코』, 『짜장면 배달 왔어요!』, 『수상한 친구 집』, 『국경을 넘는 아이들』, 『몸짱이 뭐라고』, 『마트로 가는 아이들』, 『뒤로 가는 기차』, 『닭 다섯 마리가 필요한 가족』 등이 있다.
그림 : 장경혜
1976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성신여대에서 국문학을 전공했다. 제10회 서울동화일러스트레이션 대상작인『둥근 해가 떴습니다』를 내면서 그림 그리는 일을 시작했고, 그동안 그린 책으로 『욕 시험』 『바다가 海海 웃네』 『지렁이 울음소리를 들어 봐!』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1. 슬픈 병
2. 할아버지와 순심이는 통한다
3. 충격
4. 형대의 영웅
5. 할아버지가 사라졌다
6. 누명은 벗어야지
7. 빨간 지붕 떡볶이집
8. 금시계를 훔쳐 간 도둑
9. 가족의 힘이 무슨 뜻일까?
10. 형이 이어폰을 꽂는 진짜 이유
11. 할아버지를 잡지 못했다
12. 비밀을 말하다
13. 순심아, 너는 버림받은 게 아니야
14. 나의 영웅
할아버지의 기억도,
가족들의 기억도 모두 지워 버린 병, 치매
경우 할아버지는 용감한 소방관이었다. 친구 형대는 할아버지가 자신의 영웅이라고도 했다. 경우네 가족과 친척들도 할아버지를 자랑스러워했다. 그런데 누구보다 멋지고 용감한 할아버지가 치매에 걸렸다. 할아버지는 경우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고 “이놈아.” 하고 부르기도 하고, 밥을 먹고도 배고프다며 화를 내기도 한다. 방에 똥칠을 하고, 그릇을 던지고, 엄마를 때리기까지 한다. 점점 막무가내로 구는 할아버지를 보며 친척들도 변해 간다. 할아버지 앞에서 꼼짝도 못하던 친척들은 이제 대놓고 흉을 본다. 다른 사람을 돕느라고 가족들은 신경 쓰지 않았다고 말이다. 게다가 할아버지를 걱정하기보다 어떡하면 숨겨둔 재산을 찾을 수 있을지가 더 중요한 것 같다.
할아버지가 망가져 갈수록 가족들의 생활도 함께 망가져 간다. 엄마는 할아버지에게 매달려 있느라 자신의 삶을 잃어버렸고, 가족들은 먹는 것도 입는 것도 대충 때워야 했다. 이런 날이 계속되자 경우는 예전의 평범했던 날들이 그리워진다. 그리고 할아버지가 없다면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무서운 생각마저 하게 된다. 경우가 나쁜 아이라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걸까? 치매는 세상에서 가장 무섭고도 슬픈 병이다. 몇십 년 동안 살아온 자신의 역사를 놓게 만드니 말이다. 더군다나 치매라는 병마는 환자만이 아닌 가족의 기억마저 갉아먹는다. 함께했던 즐거운 기억은 모두 사라지고 지금의 힘들고 고통스러운 기억만 남는 것이다.
가족의 힘이 필요해!
경우는 형에게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으면 하는 생각 해 본 적 없느냐고 묻는다. 그 말에 형은 망설이지 않고 없다고 대답한다. 형은 매일같이 이어폰을 꽂고 다니며 집안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귀를 막으면 기억 속 멋진 할아버지의 모습을 잊지 않을 수 있다. 또 마음도 편해진다. 이처럼 많은 치매 가족들이 어쩔 수 없이 현실에 끌려가거나, 현실에서 눈을 돌려버린다. 치매 환자 가족들에겐 현실을 이겨나갈 힘이 필요하다.
할아버지가 행방불명이 되고 그 와중에 할아버지가 애지중지하던 개 순심이가 죽는다. 경우는 순심이가 할아버지에게 버림받았다 생각하고 그 슬픔을 참지 못해 아파하다 죽었을 거라 생각한다. 순심이가 죽은 후 형도 달라진다. 방관만 하던 형은 이어폰을 빼고 집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보고 듣는다. 그리고 여전히 재산 타령을 하던 친척들에게 폭탄선언을 한다. 바로 할아버지가 빈털터리라는 것. 경우는 친척들이 할아버지를 아예 찾지 않으면 어떡하나 걱정한다. 하지만 가족은 그렇게 쉽게 무너지는 것이 아니다. 그동안 친척들을 한데 모았던 것은 돈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돈에 가려 미처 자신들의 진심을 깨닫지 못했을 뿐이다.
할아버지가 돈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 친척들은 더 끈끈해진다. 할아버지가 불쌍해서 참을 수가 없고, 매일같이 할아버지를 추억하며 그리워한다. 달라진 친척들의 모습을 보며 경우의 생각도 점점 굳건해진다. 경우는 친구 형대가 할아버지의 병을 알고 실망할까 봐 비밀로 하고 있었다. 하지만 치매에 걸렸어도 할아버지가 훌륭한 소방관이고 소중한 가족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이제 형대가 실망하든 하지 않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마음이니까 말이다. 앞으로 할아버지의 병은 점점 더 심해질 것이다. 하지만 가족의 힘이 있다면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가족은 언제 어디서나 늘 내 편이 되어 응원해 주고, 또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위안이 되어 주니까 말이다.
▣ 작가 소개
글 : 박현숙
2006년 [대전일보] 신춘문예 당선으로 작가가 되었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지원금을 받았으며, 제1회 살림어린이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어린이들과 수다 떠는 것을 가장 즐거워하고,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마치 새로운 세상을 선물 받는 기분이 들곤 한다. 『Mr.박을 찾아주세요』가 문학나눔 우수문학도서와 학교도서관저널 추천도서에, 『해리 미용실의 네버엔딩 스토리』는 문학나눔 우수문학도서에, 『수상한 아파트』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청소년 추천도서와 서울시 교육청 겨울방학 권장도서에, 『형, 나를 지켜줘!』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수교양도서 등에 선정되었다.
쓴 책으로는 『마음을 배달해 드립니다』, 『너는 들창코 나는 발딱코』, 『짜장면 배달 왔어요!』, 『수상한 친구 집』, 『국경을 넘는 아이들』, 『몸짱이 뭐라고』, 『마트로 가는 아이들』, 『뒤로 가는 기차』, 『닭 다섯 마리가 필요한 가족』 등이 있다.
그림 : 장경혜
1976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성신여대에서 국문학을 전공했다. 제10회 서울동화일러스트레이션 대상작인『둥근 해가 떴습니다』를 내면서 그림 그리는 일을 시작했고, 그동안 그린 책으로 『욕 시험』 『바다가 海海 웃네』 『지렁이 울음소리를 들어 봐!』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1. 슬픈 병
2. 할아버지와 순심이는 통한다
3. 충격
4. 형대의 영웅
5. 할아버지가 사라졌다
6. 누명은 벗어야지
7. 빨간 지붕 떡볶이집
8. 금시계를 훔쳐 간 도둑
9. 가족의 힘이 무슨 뜻일까?
10. 형이 이어폰을 꽂는 진짜 이유
11. 할아버지를 잡지 못했다
12. 비밀을 말하다
13. 순심아, 너는 버림받은 게 아니야
14. 나의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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