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꾸밈없이 반짝거리는 아이들의 영혼을 만날 수 있는 책 『태양이 뀐 방귀』
“병원에서 차례를 기다리는 엄마와 아이가 있었습니다. 아이가 엄마에게 물었습니다. “엄마, 엄마, 슬리퍼는 왜 슬리퍼라고 해?” “엄마, 엄마, 텔레비전은 왜 텔레비전이라고 해?” 엄마의 대답은 “시끄러워”였습니다.”
『태양이 뀐 방귀』 본문에 있는 하이타니 겐지로 글 가운데 일부다. 일본 이야기인데, 우리한테도 낯설지 않다. 하이타니 겐지로는 아이들 마음은 아직 ‘새것’이기 때문에 당연한 것도 새롭게 여기고 쉴 새 없이 재잘거린다고 했다. 그런데, 그 빛나는 재잘거림을 막아 버리거나 흘려 들어서 아이들은 스스로 붙잡은 빛나는 말을 잃어버리고 만다. 아이들이 얼마나 멋지게 재잘거리는지, 그 빛나는 재잘거림이 얼마나 소중한지 『태양이 뀐 방귀』에서 만날 수 있다. 하늘에서 내리는 눈을 본 아이의 재잘거림을 들어 보자.
“옷 위에 멈췄다가/ 안으로 숨었다가/ 잠들어 버렸다”
“……엄마가 아빠를 좋아하게 된 거는/ 아빠가/ 당신은 내 인생 항로에서 등대야/ 라고 쓴 편지를 받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혼했나 봐/ 그러니까 난 등대의 아이입니다”
그런데 아이가 하는 빛나는 말을 아무도 듣지 않는다면 그 말은 빛을 잃고 시시해져 버린다. 아이 곁에서 아이 말이 더 빛날 수 있게 들어주는 한 사람만 있다면 아이는 자기 말을 갖게 되고, 자기 말로 세상을 보면서 반짝거릴 수 있다. 그 일을 하이타니 겐지로는 온 마음을 다해서 했다.
“개는/ 나쁜 눈빛을/ 하지 않는다”는 아이 시에 하이타니 겐지로는 “이 시를 읽었을 때, 나는 마음 한가운데가 찡해서 잠시 말을 잊었어요. 얼마나 멋진 시인가요. 나는 가만히 일어나 거울에 내 눈을 비춰 보았어요” 하고 온 마음으로 들어 준다.
외톨이여서 강아지랑 놀았다는 아이 시를 읽고는 “저는 이 시를 읽다가 눈물이 나려고 했습니다. 누가 츠카다를 외톨이로 뒀을까? 왜 그랬을까, 공연히 화가 났습니다”라고 했다. 아이들 곁에 하이타니 겐지로 같은 선생님이 있어 얼마나 다행이고 고마운지 모른다. 개의 눈빛에, 막 피어난 새싹에, 비 오는 날 수국 꽃잎 위에 있는 달팽이에게 흠뻑 빠져서 내뱉은 아이들 말은 모두 시가 되었다. 무엇인가에 흠뻑 빠질 수 있는 아이들이 얼마나 대단한지, 얼마나 귀한지, 이 시집에서 오롯이 만날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서 우리 아이들에게도 흠뻑 빠질 수 있는 기회를 줘 보자. 그리고 흠뻑 빠질 수 있는 설렘을 잊고 산 지 오랜 우리 어른들도 잠깐 그 아름다운 설렘을 느껴 보자.
▣ 작가 소개
하이타니 겐지로
어린이와 청소년 소설 작가.‘어린이’와 ‘문학’을 빼고서는 하이타니 겐지로를 이야기할 수 없다. 가난한 어린 시절, 작가를 꿈꾸던 하이타니는 교사가 되었다. 교사 시절 만난 아이들은 그의 삶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말 그대로 ‘아이들에게 배운’ 것이다. 하이타니는 17년 동안 아이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쳤고, 아이들의 글을 엮어 『선생님, 내 부하가 되라』라는 책을 펴냈다. “내가 어떤 글을 쓰더라도 그 뿌리는 이 책에 있을 겁니다.”라고 작가가 말했듯, ‘그가 만난 어린이’야 말로 그에게 있어 문학의 원천이다.
하이타니 겐지로의 문학을 이루는 한 축에 어린이가 있다면 또 다른 축에는 오키나와가 있다. 그는 형의 죽음과 교육 현실에 대한 고민으로 교사 생활을 그만두고 오키나와로 떠난다. 작가는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진정한 상냥함과 생명에 대한 존중 같은 깊은 깨달음을 얻는다. 여행에서 돌아온 겐지로는 1974년,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를 발표한다. 이 책은 발간과 동시에 소리 없이 전해져 세계 여러 나라에서 수백만 독자에게 사랑받고 있다. 또한 일본뿐 아니라 세계 어린이 문학사에서 의미 있는 책으로 인정받고 있다.
하이타니 겐지로는 『태양의 아이』를 펴낸 뒤 1980년에 아와지 섬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다가 섬이 관광지로 개발되자 1991년에 오키나와에 있는 작은 섬, 토카시키로 옮겨가서 살았다. 그리고 2006년 11월에 세상을 떠났다.
대표작으로는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 『태양의 아이』, 『나, 이제 외톨이와 안녕할지 몰라요』,『바다의 노래』,『둘은 두 사람』,『큰 고추 작은 고추』, 『아이들에게 배운다』『유치원 일기』등이 있다.
▣ 주요 목차
태양이 뀐 방귀/결혼/마음/혀/6월16일/그림자/삶은 달걀/아빠 미안해요/아빠/개/자기 얼굴/
하늘의 낮잠/아빠/아빠/아빠/참관 수업/몸무게/옥상에서/남자와 여자/이노우에/나/싸움/내가 어른이 되면/선생님/애인이 있습니까/신이여/눈/달구경/동생/눈/큰 비/엄마의 수염/만약 1억 엔이 있다면/세상 최고 부자가 되면/만약 내가 돼지라면/꿈을 꿀 거니까/노인의 날/목욕/아빠/
달팽이/히로시/천둥/마법사/선생님/화가 난다아/아빠/달님/할머니/선생님에게/구름/알몸/
하모니카/엄마의 눈/얼음/거짓말/강아지/포도주/이름/병/엄마/음악회/꽃/말타기 놀이/나는 울보/여름/스님/엄마/엄마/간식/엄마가 자전거를 탔다/고가라시몬지로/엄마 젖/엄마 배꼽/
남자로 태어나면/화해
내 스승은 아이들이었다
꾸밈없이 반짝거리는 아이들의 영혼을 만날 수 있는 책 『태양이 뀐 방귀』
“병원에서 차례를 기다리는 엄마와 아이가 있었습니다. 아이가 엄마에게 물었습니다. “엄마, 엄마, 슬리퍼는 왜 슬리퍼라고 해?” “엄마, 엄마, 텔레비전은 왜 텔레비전이라고 해?” 엄마의 대답은 “시끄러워”였습니다.”
『태양이 뀐 방귀』 본문에 있는 하이타니 겐지로 글 가운데 일부다. 일본 이야기인데, 우리한테도 낯설지 않다. 하이타니 겐지로는 아이들 마음은 아직 ‘새것’이기 때문에 당연한 것도 새롭게 여기고 쉴 새 없이 재잘거린다고 했다. 그런데, 그 빛나는 재잘거림을 막아 버리거나 흘려 들어서 아이들은 스스로 붙잡은 빛나는 말을 잃어버리고 만다. 아이들이 얼마나 멋지게 재잘거리는지, 그 빛나는 재잘거림이 얼마나 소중한지 『태양이 뀐 방귀』에서 만날 수 있다. 하늘에서 내리는 눈을 본 아이의 재잘거림을 들어 보자.
“옷 위에 멈췄다가/ 안으로 숨었다가/ 잠들어 버렸다”
“……엄마가 아빠를 좋아하게 된 거는/ 아빠가/ 당신은 내 인생 항로에서 등대야/ 라고 쓴 편지를 받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혼했나 봐/ 그러니까 난 등대의 아이입니다”
그런데 아이가 하는 빛나는 말을 아무도 듣지 않는다면 그 말은 빛을 잃고 시시해져 버린다. 아이 곁에서 아이 말이 더 빛날 수 있게 들어주는 한 사람만 있다면 아이는 자기 말을 갖게 되고, 자기 말로 세상을 보면서 반짝거릴 수 있다. 그 일을 하이타니 겐지로는 온 마음을 다해서 했다.
“개는/ 나쁜 눈빛을/ 하지 않는다”는 아이 시에 하이타니 겐지로는 “이 시를 읽었을 때, 나는 마음 한가운데가 찡해서 잠시 말을 잊었어요. 얼마나 멋진 시인가요. 나는 가만히 일어나 거울에 내 눈을 비춰 보았어요” 하고 온 마음으로 들어 준다.
외톨이여서 강아지랑 놀았다는 아이 시를 읽고는 “저는 이 시를 읽다가 눈물이 나려고 했습니다. 누가 츠카다를 외톨이로 뒀을까? 왜 그랬을까, 공연히 화가 났습니다”라고 했다. 아이들 곁에 하이타니 겐지로 같은 선생님이 있어 얼마나 다행이고 고마운지 모른다. 개의 눈빛에, 막 피어난 새싹에, 비 오는 날 수국 꽃잎 위에 있는 달팽이에게 흠뻑 빠져서 내뱉은 아이들 말은 모두 시가 되었다. 무엇인가에 흠뻑 빠질 수 있는 아이들이 얼마나 대단한지, 얼마나 귀한지, 이 시집에서 오롯이 만날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서 우리 아이들에게도 흠뻑 빠질 수 있는 기회를 줘 보자. 그리고 흠뻑 빠질 수 있는 설렘을 잊고 산 지 오랜 우리 어른들도 잠깐 그 아름다운 설렘을 느껴 보자.
▣ 작가 소개
하이타니 겐지로
어린이와 청소년 소설 작가.‘어린이’와 ‘문학’을 빼고서는 하이타니 겐지로를 이야기할 수 없다. 가난한 어린 시절, 작가를 꿈꾸던 하이타니는 교사가 되었다. 교사 시절 만난 아이들은 그의 삶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말 그대로 ‘아이들에게 배운’ 것이다. 하이타니는 17년 동안 아이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쳤고, 아이들의 글을 엮어 『선생님, 내 부하가 되라』라는 책을 펴냈다. “내가 어떤 글을 쓰더라도 그 뿌리는 이 책에 있을 겁니다.”라고 작가가 말했듯, ‘그가 만난 어린이’야 말로 그에게 있어 문학의 원천이다.
하이타니 겐지로의 문학을 이루는 한 축에 어린이가 있다면 또 다른 축에는 오키나와가 있다. 그는 형의 죽음과 교육 현실에 대한 고민으로 교사 생활을 그만두고 오키나와로 떠난다. 작가는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진정한 상냥함과 생명에 대한 존중 같은 깊은 깨달음을 얻는다. 여행에서 돌아온 겐지로는 1974년,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를 발표한다. 이 책은 발간과 동시에 소리 없이 전해져 세계 여러 나라에서 수백만 독자에게 사랑받고 있다. 또한 일본뿐 아니라 세계 어린이 문학사에서 의미 있는 책으로 인정받고 있다.
하이타니 겐지로는 『태양의 아이』를 펴낸 뒤 1980년에 아와지 섬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다가 섬이 관광지로 개발되자 1991년에 오키나와에 있는 작은 섬, 토카시키로 옮겨가서 살았다. 그리고 2006년 11월에 세상을 떠났다.
대표작으로는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 『태양의 아이』, 『나, 이제 외톨이와 안녕할지 몰라요』,『바다의 노래』,『둘은 두 사람』,『큰 고추 작은 고추』, 『아이들에게 배운다』『유치원 일기』등이 있다.
▣ 주요 목차
태양이 뀐 방귀/결혼/마음/혀/6월16일/그림자/삶은 달걀/아빠 미안해요/아빠/개/자기 얼굴/
하늘의 낮잠/아빠/아빠/아빠/참관 수업/몸무게/옥상에서/남자와 여자/이노우에/나/싸움/내가 어른이 되면/선생님/애인이 있습니까/신이여/눈/달구경/동생/눈/큰 비/엄마의 수염/만약 1억 엔이 있다면/세상 최고 부자가 되면/만약 내가 돼지라면/꿈을 꿀 거니까/노인의 날/목욕/아빠/
달팽이/히로시/천둥/마법사/선생님/화가 난다아/아빠/달님/할머니/선생님에게/구름/알몸/
하모니카/엄마의 눈/얼음/거짓말/강아지/포도주/이름/병/엄마/음악회/꽃/말타기 놀이/나는 울보/여름/스님/엄마/엄마/간식/엄마가 자전거를 탔다/고가라시몬지로/엄마 젖/엄마 배꼽/
남자로 태어나면/화해
내 스승은 아이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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