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섬진강을 찾으며
2013년 3월 중순쯤 섬진강을 찾았다. 섬진강은 우리나라에서 4번째로 긴 강이다. 그곳에 과연 무엇이 숨어 있을까 하는 마음에 일주일 정도 경남 하동 하구부터 걸어서 구례 문척교까지 걸었다. 일주일 내내 걷는 동안 눈과 귀가 즐거웠다. 새벽에 하동의 솔밭 옆으로 피어나는 물안개는 섬진강의 아름다움을 표현해주었고, 지리산에서 내려오는 맑은 공기와 청아한 계곡 물은 섬진강의 수질을 더욱 좋게 만들어 우리 토종 물고기가 좋은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있었다. 그리고 걷는 내내 들려오는 새소리는 마음의 치료사인 양 편안함을 안겨다 준 자연의 속사임 같았다. 또 제철인 벚굴로 입맛까지 호강하였으니 이건 취재여행보다는 한마디로 럭셔리 여행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었다. 그리고 벚꽃 길을 따라 문화재 구경까지 이 계절 이곳보다 좋은 곳이 또 어디 있을까 하는 마음은 지금도 가끔 나를 설레게 한다.
4월 초 섬진강 물길이 궁금해졌다. 지인과 카약으로 섬진강 줄기를 투어를 계획하고 구례 섬진강어류센터에서 시작해 광양만 입구까지 물길을 따라 구석구석을 살펴보며 내려왔다. 역시 섬진강의 물길은 자연의 최고치를 보여주었다. 하루 종일 노를 저으면서도 한 번도 입을 다물지 못한 건 자연이 우리 인간에게 얼마나 소중했는지 알게 해주 것 같았다. 강물 속에는 우리 토종 어류들인 꺽지, 메기, 남생이자라, 참게 등 우리와 함께 나누며 생활하고 있었고, 계절에 따라 바다에서 회귀하며 돌아오는 황어, 은어, 연어로 섬진강은 언제나 자연의 표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꼭 지켜주어야 할 자산이기도 하다.
특히 섬진강서 만난 수달은 “대한민국 구석구석 사진 동화집” 여섯 번째 주제 주인공으로 탄생하였다. 수달이 섬진강에서 산다고 뉴스에서나 듣다가 직접 목격을 하니 그때의 흥분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을 정도다. 우리 땅 우리 강에 현재 생태계의 최고점이라 말할 수 있는 수달을 목격한다는 건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다. 특히 야행성 동물이라 알려진 족제비과 수달을 대낮에 바로 코앞에서 볼 수 있다고는 상상도 못했다. 이게 바로 살아있는 자연이구나 하는 걸 깨닫게 해주었다. 그 후 서울로 돌아와 촬영준비를 해서 섬진강을 찾아 수달을 본격적으로 카메라와 영상을 담기로 했다. 하지만 그 넓은 섬진강에서 수달을 찾는 건 특히 대낮에 볼 확률이 없다는 걸 알게 해주는 데는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았다. 그렇게 수십 번 허탕을 치면서 포기라는 단어도 알게 해주었다.
다시 나타난 수달
수달을 언제나 볼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생각이 큰 착각이라는 걸 깨닫고 철수를 준비했다. 그런데 아쉬워 문득 바라본 섬진강에 물보라가 떠오르기 시작했다(수달은 물속에서도 숨을 쉬므로 공기 방울이 물 위로 보글보글 떠오를 때 햇살에 반사 되면서 보인다). 내가 섬진강을 취재할 때 처음 본 수달이었다. 그때도 분명히 머리에 상처가 나 있었고 지금 눈앞에 보이는 수달 머리에 상처를 보는 순간 같은 수달이었다. 얼마나 반가운지 하마터면 물속으로 뛰어들 뻔했다. 수달은 몇 분 동안 자신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물속에서 수영하는 모습, 물고기를 잡아 수면에서 먹는 행동 등을 보여주며 떠나려는 나를 다시 붙잡는 듯했다. 정말 고마웠다. 그렇게 시작한 수달과의 만남은 몇 년 동안 나를 섬진강에 오게 하였고 어느새 나도 수달과 교감하고 있었다. 새벽 시간에 같이 깨서 물안개 속에서 수달은 물고기를 잡아먹으면 나는 졸린 눈을 비벼가며 그 모습을 담았다. 그때 처음 알았지만, 수달이 꼭 물속에 들어가서 물고기를 잡는 줄만 알았는데 수심이 낮은 물가에서 손을 더듬으며 물고기를 잡는 모습은 신기할 뿐이었다. 그 후로도 많은 사실을 알게 되면서 비가 와도 바람이 불어도 눈이 내려도 수달들과의 만남은 더욱 깊어져 갔다. 어느 날 새벽 촬영에 기다려도 수달이 나타나지 않아 그날 촬영을 포기하고 섬진강을 거닐었다. 그런데 갑자기 풀 속에서 수달이 나와 1m도 안 되는 거리에서 서로 마주쳤을 때는 나도 놀랐고 수달도 놀라 한참 동안 멍하니 서로 바라보고만 있었던 기억이 지금도 그립다.
생태계의 보고 섬진강
그동안 수달에 대해 많은 정보와 지식을 가지고 수달을 접했지만, 그때마다 자연에서 사는 수달은 백과사전에 쓰여 있는 대로 꼭 하지는 않아 의문이 들 때가 많았다. 야행성이라고 하면 보통 해 질 녘에 나와 돌아다니는 거로 알고 있었지만 몇 년 지켜본 결과 아침 일찍 물가로 나와 자신의 영역에 밤사이 누가 침입한 흔적이 없는지 배설물의 냄새를 맡으면서 점검을 시작으로 물고기 사냥을 시작한다. 어느 때는 오전 내내 물고기를 잡아먹으며 생활하고 배가 부르면 장난치다가 오후가 되면 다시 물고로 배를 채우고, 저녁이 되면 수달도 집으로 들어간다는 사실을 2년 동안 수달을 따라 다니면서 알게 되었다. 그런 모습을 사진과 영상으로 고스란히 담아 둘 수 있었던 건 행운이었다. 물론 서식지와 서식지 환경에 따라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생활 습관도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수달을 촬영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일이 있었다. 눈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세차게 내리는 어느 날 빗속을 뚫고 수달 자신의 키만 한 물고기를 잡아 보금자리로 끌고 가는 모습을 지켜볼 때였다. 아마 새끼수달을 먹이기 위해 물고 가는 거 같았다. 수달이 얼마나 모성애가 좋은 동물인가도 알게 해주었던 거 같다. 섬진강에는 유라시아수달 중심으로 생태계가 아주 건강한 곳이다. 수달은 보통 한 마리당 자신의 영역이 3~15km라고 한다. 보통 단독생활을 하는데, 서로 겹치는 곳에서는 영역 싸움이 치열하다. 그러다 보니 수달에게 상처는 쉽게 관찰되기도 한다. 섬진강은 수달 외에도 삵, 노루, 고라니, 백로류, 오리류, 토종어류 등 수많은 동식물이 인간과 함께 살고 있는 곳이다. 특히 바다와 연결되어 은어, 황어, 연어가 회귀하는 계절에 그곳에 가면 생태 관찰도 쉽게 할 수도 있다.
▣ 작가 소개
글 : 신응섭
서울에서 태어났습니다. 여우별 출판사 대표로 어린이를 위한 만화를 그리고 있으며 자연생태 사진작가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만든 책으로는 「대한민국 구석구석 포토 동화집」 시리즈로 연속 기획, 출간 중인 《독도 괭이갈매기의 꿈》, 《짱뚱어 이야기》, 《우포늪 가시연꽃》이 있으며, 《신나고 즐거운 생태체험 이야기》, 《교과서 속 구석구석 우리 문화재》, 《나도 장수풍뎅이》, 《주말농장일기》, 《만화 자연도감》, 《천재들의 어린 시절(전5권)》, 《땡구리의 발명ㆍ발견(전4권)》 등이 있습니다. 국정교과서 사회, 과학 과목에 수록된 만화와 일러스트를 담당하고 있으며, 인증교과서의 사회 과목과, 특수학교 교과서 전 과목에 수록되는 만화, 일러스트 작업을 했습니다.
▣ 주요 목차
머리말
본문 동화
부록
수달의 특징
수달의 출생과 성장
수달의 먹이활동
수달의 보금자리
섬진강을 찾으며
2013년 3월 중순쯤 섬진강을 찾았다. 섬진강은 우리나라에서 4번째로 긴 강이다. 그곳에 과연 무엇이 숨어 있을까 하는 마음에 일주일 정도 경남 하동 하구부터 걸어서 구례 문척교까지 걸었다. 일주일 내내 걷는 동안 눈과 귀가 즐거웠다. 새벽에 하동의 솔밭 옆으로 피어나는 물안개는 섬진강의 아름다움을 표현해주었고, 지리산에서 내려오는 맑은 공기와 청아한 계곡 물은 섬진강의 수질을 더욱 좋게 만들어 우리 토종 물고기가 좋은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있었다. 그리고 걷는 내내 들려오는 새소리는 마음의 치료사인 양 편안함을 안겨다 준 자연의 속사임 같았다. 또 제철인 벚굴로 입맛까지 호강하였으니 이건 취재여행보다는 한마디로 럭셔리 여행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었다. 그리고 벚꽃 길을 따라 문화재 구경까지 이 계절 이곳보다 좋은 곳이 또 어디 있을까 하는 마음은 지금도 가끔 나를 설레게 한다.
4월 초 섬진강 물길이 궁금해졌다. 지인과 카약으로 섬진강 줄기를 투어를 계획하고 구례 섬진강어류센터에서 시작해 광양만 입구까지 물길을 따라 구석구석을 살펴보며 내려왔다. 역시 섬진강의 물길은 자연의 최고치를 보여주었다. 하루 종일 노를 저으면서도 한 번도 입을 다물지 못한 건 자연이 우리 인간에게 얼마나 소중했는지 알게 해주 것 같았다. 강물 속에는 우리 토종 어류들인 꺽지, 메기, 남생이자라, 참게 등 우리와 함께 나누며 생활하고 있었고, 계절에 따라 바다에서 회귀하며 돌아오는 황어, 은어, 연어로 섬진강은 언제나 자연의 표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꼭 지켜주어야 할 자산이기도 하다.
특히 섬진강서 만난 수달은 “대한민국 구석구석 사진 동화집” 여섯 번째 주제 주인공으로 탄생하였다. 수달이 섬진강에서 산다고 뉴스에서나 듣다가 직접 목격을 하니 그때의 흥분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을 정도다. 우리 땅 우리 강에 현재 생태계의 최고점이라 말할 수 있는 수달을 목격한다는 건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다. 특히 야행성 동물이라 알려진 족제비과 수달을 대낮에 바로 코앞에서 볼 수 있다고는 상상도 못했다. 이게 바로 살아있는 자연이구나 하는 걸 깨닫게 해주었다. 그 후 서울로 돌아와 촬영준비를 해서 섬진강을 찾아 수달을 본격적으로 카메라와 영상을 담기로 했다. 하지만 그 넓은 섬진강에서 수달을 찾는 건 특히 대낮에 볼 확률이 없다는 걸 알게 해주는 데는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았다. 그렇게 수십 번 허탕을 치면서 포기라는 단어도 알게 해주었다.
다시 나타난 수달
수달을 언제나 볼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생각이 큰 착각이라는 걸 깨닫고 철수를 준비했다. 그런데 아쉬워 문득 바라본 섬진강에 물보라가 떠오르기 시작했다(수달은 물속에서도 숨을 쉬므로 공기 방울이 물 위로 보글보글 떠오를 때 햇살에 반사 되면서 보인다). 내가 섬진강을 취재할 때 처음 본 수달이었다. 그때도 분명히 머리에 상처가 나 있었고 지금 눈앞에 보이는 수달 머리에 상처를 보는 순간 같은 수달이었다. 얼마나 반가운지 하마터면 물속으로 뛰어들 뻔했다. 수달은 몇 분 동안 자신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물속에서 수영하는 모습, 물고기를 잡아 수면에서 먹는 행동 등을 보여주며 떠나려는 나를 다시 붙잡는 듯했다. 정말 고마웠다. 그렇게 시작한 수달과의 만남은 몇 년 동안 나를 섬진강에 오게 하였고 어느새 나도 수달과 교감하고 있었다. 새벽 시간에 같이 깨서 물안개 속에서 수달은 물고기를 잡아먹으면 나는 졸린 눈을 비벼가며 그 모습을 담았다. 그때 처음 알았지만, 수달이 꼭 물속에 들어가서 물고기를 잡는 줄만 알았는데 수심이 낮은 물가에서 손을 더듬으며 물고기를 잡는 모습은 신기할 뿐이었다. 그 후로도 많은 사실을 알게 되면서 비가 와도 바람이 불어도 눈이 내려도 수달들과의 만남은 더욱 깊어져 갔다. 어느 날 새벽 촬영에 기다려도 수달이 나타나지 않아 그날 촬영을 포기하고 섬진강을 거닐었다. 그런데 갑자기 풀 속에서 수달이 나와 1m도 안 되는 거리에서 서로 마주쳤을 때는 나도 놀랐고 수달도 놀라 한참 동안 멍하니 서로 바라보고만 있었던 기억이 지금도 그립다.
생태계의 보고 섬진강
그동안 수달에 대해 많은 정보와 지식을 가지고 수달을 접했지만, 그때마다 자연에서 사는 수달은 백과사전에 쓰여 있는 대로 꼭 하지는 않아 의문이 들 때가 많았다. 야행성이라고 하면 보통 해 질 녘에 나와 돌아다니는 거로 알고 있었지만 몇 년 지켜본 결과 아침 일찍 물가로 나와 자신의 영역에 밤사이 누가 침입한 흔적이 없는지 배설물의 냄새를 맡으면서 점검을 시작으로 물고기 사냥을 시작한다. 어느 때는 오전 내내 물고기를 잡아먹으며 생활하고 배가 부르면 장난치다가 오후가 되면 다시 물고로 배를 채우고, 저녁이 되면 수달도 집으로 들어간다는 사실을 2년 동안 수달을 따라 다니면서 알게 되었다. 그런 모습을 사진과 영상으로 고스란히 담아 둘 수 있었던 건 행운이었다. 물론 서식지와 서식지 환경에 따라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생활 습관도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수달을 촬영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일이 있었다. 눈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세차게 내리는 어느 날 빗속을 뚫고 수달 자신의 키만 한 물고기를 잡아 보금자리로 끌고 가는 모습을 지켜볼 때였다. 아마 새끼수달을 먹이기 위해 물고 가는 거 같았다. 수달이 얼마나 모성애가 좋은 동물인가도 알게 해주었던 거 같다. 섬진강에는 유라시아수달 중심으로 생태계가 아주 건강한 곳이다. 수달은 보통 한 마리당 자신의 영역이 3~15km라고 한다. 보통 단독생활을 하는데, 서로 겹치는 곳에서는 영역 싸움이 치열하다. 그러다 보니 수달에게 상처는 쉽게 관찰되기도 한다. 섬진강은 수달 외에도 삵, 노루, 고라니, 백로류, 오리류, 토종어류 등 수많은 동식물이 인간과 함께 살고 있는 곳이다. 특히 바다와 연결되어 은어, 황어, 연어가 회귀하는 계절에 그곳에 가면 생태 관찰도 쉽게 할 수도 있다.
▣ 작가 소개
글 : 신응섭
서울에서 태어났습니다. 여우별 출판사 대표로 어린이를 위한 만화를 그리고 있으며 자연생태 사진작가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만든 책으로는 「대한민국 구석구석 포토 동화집」 시리즈로 연속 기획, 출간 중인 《독도 괭이갈매기의 꿈》, 《짱뚱어 이야기》, 《우포늪 가시연꽃》이 있으며, 《신나고 즐거운 생태체험 이야기》, 《교과서 속 구석구석 우리 문화재》, 《나도 장수풍뎅이》, 《주말농장일기》, 《만화 자연도감》, 《천재들의 어린 시절(전5권)》, 《땡구리의 발명ㆍ발견(전4권)》 등이 있습니다. 국정교과서 사회, 과학 과목에 수록된 만화와 일러스트를 담당하고 있으며, 인증교과서의 사회 과목과, 특수학교 교과서 전 과목에 수록되는 만화, 일러스트 작업을 했습니다.
▣ 주요 목차
머리말
본문 동화
부록
수달의 특징
수달의 출생과 성장
수달의 먹이활동
수달의 보금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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